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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캐딜락 BLS 2.0T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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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31 20:10:36

본문

베이비 캐딜락 BLS가 국내시장에도 상륙했다. GM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BLS는 캐딜락 라인업에 새로이 추가된 엔트리급 ‘컴팩트 캐딜락’으로 젊은층의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상급 모델인 CTS가 유러피언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략을 선언한 첫 번째 모델이라면 BLS는 아예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유럽의’ 캐딜락을 표방하고 있다. 캐딜락 BLS 2.0T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미국산 BMW와 메르세데스가 특별할 것이 없듯이 스웨덴의 사브 공장에서 캐딜락이 생산된다해도 그것이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유러피언 프리미엄 브랜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듯이 미국 브랜드들도 유럽 현지 공장에서 그들의 모델을 생산한다. 포드 몬데오 등이 대표적인 존재이고 이제 거기에 BLS가 유럽산 캐딜락으로서의 명함을 내밀었다.
캐딜락 BLS는 스웨덴 트롤하탄에 있는 사브 공장에서 9-3, 9-5와 함께 생산되는 모델이다. 그러니까 유럽에서 생산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GM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글로벌 전략 모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미국시장에 출시되지 않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모델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이제 싸움은 과거의 페러다임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 유럽 메이커들에게 본토를 공략 당했던 미국 메이커들이 역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해 온 GM 의 구조조정 효과가 이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덩치가 큰 만큼 움직이는 것이 어렵지만 제대로 틀을 잡으면 그 규모의 힘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이미 경험한 내용이다.
GM은 우선 그 첫 시험 무대를 유럽으로 설정했고 그를 위한 첫 번째 작품이 CTS다. CTS는 그런 그들의 의지를 어느 정도는 실현해 준 소위 성공한 모델 범주에 속한다.
캐딜락 CTS는 2006년 상반기 기준 누계 판매대수가 25만대에 달한 모델로 2001년 8월 출시 이후 4년 동안 계속 판매가 증가한 몇 안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CTS의 2005년 판매대수는 6만 1,000대를 넘어 약 3만 8,000대였던 2002년 대비 60%가 증가했다. 이는 신차효과의 기간에 대한 상식을 뒤엎은 실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신장되지 않고 있다. 2004년 캐딜락의 북미시장 판매는 242,089대에 달했으나 유럽시장에서는 115개의 캐딜락 딜러에서 1,167대를 판매하는 그쳤다. 2005년에는 다시 50%가 증가하는등 호조를 보였지만 전체적인 판매대수는 3,000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CTS보다 좀 더 유럽시장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모델이 필요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한단계 아래 세그먼트인 BLS다.
그런 전략의 실현을 위해 GM은 그들의 자회사인 사브의 트롤하탄 공장에서 BLS를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유럽의’ 캐딜락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사브 브랜드의 주행특성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유럽 취향의 달리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얘기이다. GM브랜드 중 사브와 시보레는 2005년 유럽시장에서 사상 최고 판매대수를 기록했는데 사브는 특히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로 35%나 증가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런 사브가 만든 BLS는 ‘유러피언 세단’을 표방하는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월드카다. BLS는 중급 모델로서 유럽시장 기준으로 D세그먼트에 해당한다. 이 세그먼트에는 메르세데스 C클래스를 비롯해 BMW 3시리즈, 아우디 A4등 쟁쟁한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캐딜락은 CTS 때도 그랬듯이 BLS 역시 공개적으로 이들을 경쟁 상대로 표방하고 있다. BMW나 아우디 등 주행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다만 BLS는 유럽에서 개발 과정을 진행한 CTS보다 한 걸음 더 나가 아예 ‘유럽산 캐딜락’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진 일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행성능에서의 유럽화라는 면도 있겠지만 유럽식 차만들기를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오늘날의 페러다임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GM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물론 그런 전략의 실현은 유럽 이외 지역에서 캐딜락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GM의 전략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는 통계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2006년 미국 이외 시장에서의 캐딜락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2005년 동기 대비 13% 증가 했는데 중국에서는 2006년 상반기에 93%, 유럽에서도 BLS의 투입으로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terior

BLS의 스타일링과 디자인은 CTS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 큐가 같다는 것이다. 다만 부분적인 모디파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정도다. 유러피언 세단을 표방한만큼 아이덴티티가 강한 유럽식 차만들기를 한 결과다.
BLS의 스타일링 주제는 1999년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선보였던 컨셉트카 에보크(Evoq)에서 유래해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를 시작으로 CTS, SRX, STS, DTS순으로 같은 디자인 큐가 적용되어 지금은 캐딜락의 전 모델에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강한 직선을 주제로 하고 있는 스타일링은 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위적인 분위기로 그로테스크하며 공격적인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프론트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방패 모양의 미늘살 형상 등은 분명 1930년대 캐딜락을 연상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클래식’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프론트 페이스의 디자인으로 CTS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과 옆으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 디자인이 그것이다. 무심코 보면 그냥 캐딜락이다. 다만 캐딜락 엠블럼이 가운데 자리하고는 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로 패밀리 룩을 강조하는 유러피언 세단들과는 다른 대목이다.
사이드 실루엣에서는 프로포션이 CTS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다. 앞뒤 오버행이 상대적으로 약간 길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스텔스기의 분위기를 풍기는 미래 지향적인 외관이 손상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프론트 펜더 위에서 리어의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허리선을 높게 설정하고 있는 신세대 캐딜락의 수법으로 인한 것이다. 이는 60세에 가까운 캐딜락의 평균 구매 연령층을 낮추고자 하는 의지가 그대로 살아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리어에서는 CTS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캐딜락의 분위기가 좀 더 강하게 살아있다. 수직형 테일램프와 트렁크 리드부의 컴비네이션 램프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 터치는 현행 캐딜락 시리즈에만 공통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프론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디자인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680 x 1760 x 1450mm, 휠 베이스는 2,675mm. 아우디 A4가 4586×1772×1427mm, 2648mm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한 가지 과거의 캐딜락을 생각하면 이 크기의 모델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장의 변화가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Interior

익스테리어에서는 캐딜락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것과 달리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컨셉은 사브 9-3의 것을 기본으로 BLS를 위한 모디파이가 이루어져 있다. 다만 대시보드와 센터 페시아의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 디자인도 CTS의 것과는 컨셉이 다르다. 극단적인 좌우 비대칭이 특징인 CTS와는 달리 대칭형 구조를 채용하고 있으며 대시보드의 분할선도 CTS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센터 페시아는 알루미늄 트림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에 에어벤트와 아날로그 시계, 오디오 컨트롤 패널 등을 배치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MP3입력 AUX 단자가 눈에 띈다. 버튼류의 디자인은 GM대우의 윈스톰 등에서도 보았던 것이다. 그 아래쪽에는 알기 쉬운 에어컨 컨트롤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그 아래의 5단 AT 실렉터 레버의 패널이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과 함께 우드트림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냥 메탈트림으로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특히 사브 9-3에서는 블랙 계통의 인테리어 컬러로 스포티함을 연출하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겼었는데 그쪽이 더 낳은 것 같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패드 가운데 캐딜락 로고만 제외하고는 사브 9-3의 것 그대로다. 물론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과 도어 트림 역시 똑 같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차만들기는 오늘날 양산차회사들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부품 공유화를 통한 코스트 다운’의 교과서인 것이다.
리어 시트 역시 9-3와 같은 구조와 디자인. 3인승 시트이기는 하지만 넓이는 성인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다. 시트백은 60대 40 분할식으로 폴딩이 가능하다. 이 때 작동은 트렁크 리드를 열고 그림이 그려진 레버를 당기는 방식. 그냥 스키스루기능만 사용할 수도 있도록 되어 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리어 윈도우 글래스가 끝까지 내려가 도어 패널 속으로 들어가는 타입으로 되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 트레인 역시 사브의 것을 유용하고 있다. 그 중 BLS에 탑재되는 엔진은 2리터 4기통의 175마력, 210마력 버전과 2.8리터 V6 255마력 버전의 가솔린과 1.9리터 4기통 150마력의 터보 디젤이 라인업되어 있다. 이중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1.9리터 TDi 커먼레일 디젤과 2.0리터 가솔린 엔진 두 가지. 디젤 사양은 이미 사브 스포츠 콤비를 통해 국내 시장에 소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1,998cc 직렬 4기통 DOHC 터보차저 사양으로 최고출력 175ps/5,500rpm, 최대토크 26.9kgm/2,500rpm을 발휘한다.
GM코리아의 자료에는 2.0T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사브에서의 표기 방법과는 다르다. 다시 말해 2.0T라고 하면 고압터보를 사용한 210마력 사양을 말하고 소문자로 t라고 표기된 것은 저압터보 사양이다.
트랜스미션은 5단과 6단 MT와 AT버전이 설정되어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디젤사양에는 6단 AT, 가솔린 사양에는 5단 AT가 조합된다. 둘 다 수동모드가 있는 센소트로닉.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2,100rpm. 레드존은 6,4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58km/h에서 2단, 95km/h에서 3단, 140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좀 더 가볍게 치고 올라간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이 7.5초초로 동급 유러피언 세단들에 뒤지지 않는다. 공차 중량이 1,615kg으로 사브 스포츠 콤비와 똑 같다. 그러나 변속 포인트는 약간 다르다. 최종감속비의 변경으로 인한 것 같다.
이미 사브의 시승기에서도 경험한 것이지만 이 엔진과 5단 AT 의 매칭에 의한 엑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은 즉답식쪽이다. 비교적 차분한 상승감이 특징인 것도 그대로다. 엔진회전 상승은 매끄럽다. 레드존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센소트로닉의 숙성도로 인해 변속 감각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만으로도 가감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특성도 여전하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빠르지는 않지만 185km/h로 올라가며 5단으로 변속이 된다. 사브에서보다는 좀 더 밀어 붙인다. 전체적으로는 고속역보다는 중속역에서의 날카로운 응답성을 즐기는 쪽이다.
서스펜션도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타입으로 사브 9-3와 같다. 댐핑 스트로크는 중간 수준이다. 노면의 요철을 사브에 비해서는 좀 더 흡수하고 지나간다. 롤링 강성도 수준급인데 다만 ESP의 개입 포인트 역시 사브의 특성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헤어핀이나 와인딩 로드를 공략할 때 CP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차체를 제어하며 안정되게 돌아준다. 이 대목에 대한 필자의 생각도 이제는 많이 무뎌졌다. 좀 더 운전자의 능력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요즘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늘날 많은 운전자들은 전자제어로 자세를 잡아주는 그런 특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스티어 특성은 뉴트럴 지향이기는 하지만 약간 언더가 보이기도 한다. 스티어링 응답성은 CTS에서보다 점 더 직설적인 것 같다.
안전장비로는 EBD ABS를 비롯해 TCS, ESP 등을 만재하고 있다.
캐딜락 BLS는 그 하체에서 볼 수 있듯이 전형적인 유러피언 세단을 추구하고 있는 모델이다. 다만 그 스타일링으로 인해 느껴지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사브가 날카로운 특성을 보인다면 BLS는 호쾌한 감각이다. 그래도 90년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크기의 모델에 캐딜락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낳을 것 같다.

주요제원 캐딜락 BLS 2.0t

크기
전장×전폭×전고 4680 x 1760 x 1450mm
휠 베이스 2,675mm
트레드 앞/뒤 1,524/1,506mm
차량 중량 1,615kg
최소회전반경 : 5.4m
실내 mm

엔진
1,998 cc 직렬 4기통 DOHC 터보차저
보어×스트로크 86.0×86.0mm
압축비 9.5:1
구동방식 : FF

성능
최고출력 175hp/5,500rpm
최대토크 27.0kg.m/2,500rpm
중량 대비 출력 kg/kW:
리터당 출력 :
0-100km/h : 7.5초
최고속도 : 225km/h

트랜스미션
타입 : 5단 AT 센트로닉
기어비 4.575/2.979/1.947/1.317/1.000/R 5.024
최종 감속비 2.48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25/45R17
연비 : 10.2km/리터
연료탱크 용량 : 58리터
가솔린 옥탄가 : ROZ 91-98

가격
4,180 만원 (VAT포함)

작성일자 : 2006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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