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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닷지 차저 미국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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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11 11: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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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TV 시청률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는 내셔널 풋볼 리그NFL이다. 그렇다면 2위는? 놀랍게도 나스카 레이스다. 전미 스톡카 레이스인 나스카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스포츠 시리즈다. 원래는 양산 승용차 레이스로 시작되었으나 70년대부터 양산차와 나스카 레이스카의 격차가 심화되기 시작하였고 현재 나스카 경주차는 일반 시판차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레이스 전용 머신으로 바뀌었다. 빅3는 물론이고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는 도요타도 나스카 출전업체다.

GM의 나스카 투입차종은 시보레 몬테카를로 SS. 일반 시판차는 FF이지만 나스카에 출전하는 몬테카를로 SS 경주차는 후륜구동이다. 포드는 나스카에 퓨전을 투입하고 있다. 포드 퓨전 역시 시판차는 FF지만 나스카 경주차는 FR이다. 나스카에 출전하는 크라이슬러의 대표선수는 다지 차저다. 물론 나스카에 투입되는 다지 차저 또한 일반시판형 차저와는 완전히 다른 차다. 하지만 다른 차들과는 달리 적어도 구동방식만큼은 둘다 FR이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양산형 다지 차저중에서 나스카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린 데이토나 R/T 버전이다. 데이토나는 나스카 시리즈 개막전이 열리는 트랙이며 R/T는 로드/트랙을 이야기한다.

글/권규혁(Kwon,Kyuhyuk;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신원석(Shin, Won Suk).

Exterior & Interior

차저라는 이름은 66년 처음 등장한 머슬카에서 따왔으나 외관 스타일은 레트로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격적이면서 강인한 인상을 띄는 것은 같지만 차저라는 이름이 붙은 다지 모델중 유일한 4도어 세단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60년대의 다지 차저는 머슬카 팬들이 열광하는 차종인 동시에 수많은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방영되었던 The dukes of Hazzard에서 주인공차로 69년식 오렌지색 다지 차저가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듀크삼총사라는 이름으로 80년대 초 잠시 방영되었던 적이 있다. 2005년에는 숀 윌리암 스콧, 쟈니 녹스빌, 제시카 심슨 주연으로 극장판 리메이크가 개봉되기도 했다. The dukes of Hazzard에 출연한 69년식 다지 차져는 호쾌한 드리프트와 엄청난 높이의 점프 등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었다. 에피소드 한편당 2~3대의 다지 차저를 폐차시켰을 만큼 강도 높은 액션시리즈였다.

다지 차저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1968년작 영화 Bullitt 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근대 자동차 추격전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불릿의 자동차 추격전은 샌프란 시스코를 배경으로 펼쳐졌는데 검정색 다지 차저를 타고 도주하는 살인청부업자들과 진녹색 머스탱을 타고 이를 뒤쫒는 형사 스티브 맥퀸의 활약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다지 차저는 다른 머슬카와 마찬가지로 유류파동을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했으며 80년대 중반 크라이슬러 K카 플랫폼의 전륜구동 소형 쿠페로 잠시 부활했다 사라졌다.

2005년 다시 부활한 다지 차저는 크라이슬러 300C, 다지 매그넘과 마찬가지로 벤츠의 구형 E 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LX 플랫폼을 사용한 차다. 고급스러운 300C의 앞부분에 비하면 다지 차저의 얼굴표정은 상당히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노려보는듯한 헤드라이트를 갖춘 차들은 많지만 그릴과 전면부가 전반적인 조화를 잘 이루도록 조율하는 것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지 차저 데이토나 R/T는 이미 공격적인 표정에 투톤컬러와 데칼의 터치를 더해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다지 차저는 세단이지만 쿠페 같은 사이드 프로파일을 갖추어 LX 플랫폼을 사용한 차들 중 시각적으로는 가장 스포티하다. 벨트라인이 높고 그린하우스가 작은 것은 다른 LX 플랫폼 차들과 같다. 전면부와 측면부에 비해 뒷부분의 스타일링은 좀 무성의하게 마감된 느낌을 주지만 시승차인 데이토나 R/T는 무광검정 스포일러와 데칼 덕분에 그런 점이 많이 커버되었다. 일반형은 사실 앞부분과 옆부분에 신경쓰다 지쳐서 뒷부분은 대충 디자인한 느낌마저 줄 정도다. 데이토나 R/T는 컬러별로 한정생산된다.

인테리어는 크라이슬러 300C와 같은 구성이지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스타일은 다르다. 시승차는 외관과 같은 컬러의 센터페시아를 적용했는데 그리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깊게파인 버켓 시트는 보기에도 스포티하고 착좌감도 상당히 편하다. 시트의 버켓부분은 가죽으로, 몸이 닿는 곳은 스웨이드로 처리되어 미끄러짐을 줄였지만 버켓간의 거리가 조금 멀기 때문에 마른 사람들은 좌우 지지도가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틸트 / 텔레스코픽 스티어링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페달까지 전동식으로 거리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중복투자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높은 대시보드와 벨트라인에 의해 가려지는 시야를 생각하면 친절한 배려로 받아들여진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등에 사용된 플라스틱의 질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조립 마무리는 좋은 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스티어링 컬럼 때문에 크루즈컨트롤과 턴 시그널이 조금 혼돈되는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컨트롤의 배치도 좋다. 흰 바탕의 계기판이나 두툼한 림의 스티어링휠은 다소 좁은 시야가 주는 김장감과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한다. 풀 사이즈차답게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후륜구동이라 뒷좌석의 가운데자리 레그룸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 외의 좌석은 모두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헤미는 크라이슬러의 고성능 엔진 이름이다. 헤미라는 이름의 유래는 반구를 뜻하는 헤미스피어에서 온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무렵만 해도 플랫헤드나 L형 헤드를 사용한 사이드 밸브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연소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구형 연소실 형상이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단지 제조원가와 양산성 문제로 대중화되지 못한 것뿐이었다.

크라이슬러는 2차대전 당시 P-47 썬더볼트의 V16 엔진을 생산하면서 반구형 연소실을 갖춘 엔진을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종전 후 이 관련기술은 자동차용 V8엔진의 개발에 적용되었다. 헤미 엔진은 점차 고출력화되며 머슬카 열기에 편승하여 고성능 엔진의 대명사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유류파동 이후 헤미라는 이름은 살며시 자취를 감추었다가 2003년 다지 램 트럭에 탑재된 신형 엔진에 그 명칭이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다지 차저 데이토나 R/T의 5.7리터 헤미 엔진은 R/T보다 10마력 더 높은 35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최대토크는 53.8Kg-m로 4천rpm에서 발휘된다. 파워와 연비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멀티플 디스플레이스먼트 시스템, 약칭 MDS 라 하는 가변배기량 기구를 장비했는데 이는 경부하시에는 안쪽 4기통의 인젝터, 밸브리프터, 스파크플러그의 작동을 중단시켜 연비향상을 이루며 가속시를 비롯해 파워가 필요할 때는 8기통 모두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아메리칸 V8의 풍만한 배기음과 함께 기분좋게 속도가 붙는다. 수동모드를 갖춘 오토스틱 5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각은 그다지 샤프하지는 못하다. 수동모드에서도 반응지체가 있고 변속에 걸리는 시간도 각 기어마다 일정치 않았다. 가장 불만인 것은 와인딩로드에서 급가속 이후 곧바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변속단수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타코미터의 바늘이 레드존 가까이 올라가면 수동모드임에도 불구하고 변속기가 마음대로 시프트업을 해버린다는 점이다.

브레이크는 조금 유격이 크고 초기반응성이 떨어지지만 페달을 깊이 밟아주면 제동력이 점진적으로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전체적인 제동성능은 여유롭지만 초기제동반응이 늦어 다소 밀리는 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다소 느긋한 제동감각은 신경질적이거나 까다롭지 않아 조금만 익숙해지면 아주 쉽게 제동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스티어링의 무게는 조금 가벼운 편이지만 조향감각이 둔하지는 않다. 직진부근에서의 유격도 적당하고 스티어링을 감거나 풀어줄때 노즈의 움직임도 순조롭다.

서스펜션은 다소 무른 편이다. 일반형 차저에 비해 R/T버전의 서스펜션이 조금 더 단단하다 하여 적당히 유럽차같은 승차감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완전 미국적인 승차감을 보인다. 스태빌라이저의 세팅 덕분인지 무른 서스펜션에 비하면 롤은 적당히 억제되어 있는데 코너링중 요철을 만나면 조금 큰 바운싱을 수반하여 주행감성이 그리 깔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상체는 다소 헐거우면서도 하체가 갈길을 벗어나지 않는 느낌으로 바운싱중에도 차는 스티어링이 향한 방향을 벗어나지 않는다.

공차중량 1860Kg의 무게와 소프트한 서스펜션을 감안하면 와인딩로드에서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으로 민첩하다. 물론 꼬불꼬불한 산길을 빠르게 달리는것보다 장거리 크루징과 직선가속에서 조금 더 실력발휘를 하는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와인딩로드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거기에 미국시장에서는 가격대 가치라는 기준으로 보았을때 다지 차저가 갖는 매력은 상당하다. 큰 몸집과 넉넉한 파워, 그리고 부드러운 승차감이라는 전형적인 미국 풀사이즈 세단의 요소에 우수한 핸들링까지 갖춘 다지 차저는 유럽차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가장 미국적인 승용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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