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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2 V8 수퍼차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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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21 1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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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레인지로버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지난 가을 스페인 국제 시승회에서 만났던 모델로 내외장을 일신하고 가솔린 엔진 두 가지와 V8 TDI 디젤엔진을 탑재해 면모를 일신한 것이 특징이다.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SUV 시장의 최상급 세그먼트에서 랜드로버만의 확고한 입지 구축을 노리고 있다. 4.2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2007년형 레인지로버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2007년형 레인지로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등에 대해서는 9월 27일 디젤 버전 시승기에 소개했으므로 여기에서는 조금 다른 포인트에서 SUV 시장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주장하는 것이 꼭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입증한 예들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공감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구호를 동원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이슈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다양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호도된 내용으로 인해 현혹된 사안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기말 컴퓨터 대란이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바뀌면서 전 세계의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엊그제 일 같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컴퓨터와 관련 부품의 판매 증가로 끝나지 않았는가.

약간 포인트는 다르지만 최근 석유 문제로 지구촌이 떠들썩하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더 커지고 더 호화스러워지고 더 강해지고 있다. 물론 기술발전으로 인해 연비성능은 향상되고 유해 배기가스도 줄어들며 동시에 파워는 훨씬 더 강력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부르짖는 구호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강대한 성능의 스포츠 세단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고 더 크고 화려한 SUV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리드하는 것은 다름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양산 브랜드들이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차별화를 통해 그들만의 가치를 창조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그 대가로 높은 가격을 받아 낸다. 그것은 ‘달리는 즐거움’일 수도 있고 ‘품위와 희소성’일 수도 있으며 그것은 ‘가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어쨌거나 그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그런 점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석유가 고갈된다거나 하는 것은 다른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프리미엄 SUV의 전쟁 점입 가경

SUV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SUV들 중 프리미엄 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델로는 오늘 시승하는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ML클래스, BMW X5, 폭스바겐 투아렉, 볼보 XC90, 포르쉐 카이엔, 지프 그랜드체로키, 캐딜락 SRX, 아우디 Q7 등을 들 수 있다.
잘 알다시피 SUV의 뿌리는 물론 미국이다. 차체와 배기량 모두 크기에 비중을 두는 미국에서는 대형 세단과 픽업 트럭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되었다. 그중 서부 개척시대의 정신이 반영된 대표적인 것이 픽업 트럭이고 그것이 대형 세단과 접목되어 등장한 것이 바로 SUV이다. 그리고 그 선구자는 크라이슬러 그룹의 지프 체로키다. 물론 탄생 당시의 SUV에 대한 이미지는 오프로더용 대형 4WD였다.

거대한 땅 덩어리에서 크기가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는 문화 속에서 탄생한 SUV는 그래서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 쉽게 파고 들었고 급속도로 판매는 증가해갔다. 당시 등장한 미국산 SUV의 대표적인 모델로는 지프 체로키 시리즈와 포드 익스플로러를 들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SUV’를 주창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 ML클래스다.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는 1997년 데뷔한 모델로 아예 처음부터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건설해 새로운 전략을 추구했다. 이후로 2000년에는 BMW X5가 등장하면서 위에 언급한 모델들이 우후죽순처럼 시장에 투입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각 브랜드들은 자기 나름의 포지셔닝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제는 랜드로버와 지프 등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를 가진 두 개의 브랜드와 주행성에 비중을 둔 도심형 SUV 이미지를 가진 여타 브랜드로 구분되어 있다. 물론 그 도심형 SUV들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강조하며 각기 다른 장르임을 주장하고 있고 랜드로버와 지프도 도심형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는 등 현실에서의 양상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할 수만은 없다.

오늘의 주제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랜드로버는 크라이슬러의 지프와 함께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살리고 있는 브랜드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온로드 성능에서 BMW의 성능을 100이라고 한다면 랜드로버는 80이라고 할 수 있고 역으로 오프로드 성능에서는 랜드로버가 100이라고 한다면 BMW가 80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차별화는 거기에서 나타난다.

특히 랜드로버의 경우는 역사에 비해 강한 브랜드 캐릭터를 구축해 세계적으로 충성심이 강한 마니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런 충성심을 이끌어 낸 것은 다름 아닌 ‘랜드로버다움’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자주 표현되곤 하는 것으로 어떤 형태의 변화가 도래하더라도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고는 설 땅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자동차에서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소개했듯이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레인지로버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0년. 현행 모델은 2002년 풀 모델체인지한 3세대 모델이다. 랜드로버의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는 31년만에 세 번째 모델로 진화할 정도로 라이프 사이클이 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레인지로버는 스스로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고급 세단을 지향한 럭셔리 SUV로 규정하고 있다. 54년 역사 동안 단 7개의 뉴 모델만, 그것도 4×4모델만을 생산해 온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SUV의 그랜드 투어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 투어러, 우리가 GT라고 표현하는 장르의 차는 스포츠카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럭셔리카의 안락성을 겸비한 모델을 일컫는다. 재규어가 이 분야에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사실 오늘날 대부분의 스포츠카와 스포츠 세단들은 GT화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내용을 갖추어 과거 ‘주행성에 집중’하는 시대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SUV의 흐름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 시승하는 레인지로버만 보아도 1990년대 필자가 카멜트로피 버전을 탔을 때의 차만들기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오프로드에서의 주파성은 기본이고 온로드에서 쾌적하고 안락한 주행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랜드로버의 아이덴티티로 유지되고 있는 아날로그 분위기를 살리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디스커버리3에서 채용하기 시작한 랜드로버의 아이콘으로 내 세우고 있는 “터레인 리스폰스(Terrain Reponse)” 기능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 것들은 럭셔리성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온로드 주행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들이다.

정리하자면 랜드로버는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은 디스커버리를 통해 표현하고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는 GT SUV, 즉 프리미엄 SUV로서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물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극단적으로 강한 모델들은 그만큼 수요층에 한계가 있다. 역으로 표현하면 마니아층이 두텁고 그들은 바로 그런 희소성 때문에 다른 유저들과의 차별화를 하며 그들만의 ‘가치’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2007년형 레인지로버에 탑재되는 엔진은 4.4리터 V8의 자연흡기 엔진과 4.2리터 V8 수퍼차저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과 2.7 TD V6에서 확대된 3.6리터 V8디젤 엔진 등 세 가지. 가솔린 엔진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이미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그동안의 BMW제 V8대신 재규어제를 튜닝한 것을 탑재하고 있다.

그중 이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것은 4.2리터 V8 수퍼차저 버전.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출력이 높은 엔진으로 최고출력 400bhp/5,750rpm에 최대토크 57.1 kg.m/3,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배기량 4.4리터 V8 엔진의 경우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300ps, 43.5kgm. 바로 이 엔진의 보어를 88.8mm에서 86.0mm로 축소해 4.2리터로 해 수퍼차저를 장착한 것이 4.2리터 V8 수퍼차저 버전이다. 결과는 출력과 토크를 각각 30% 와 29%씩 향상됐다.
트랜스미션은 수동모드가 있는 ZF제 6단 AT.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700rpm. 랜드로버 모델들이 그렇듯이 타코미터에 레드존 표시는 없다. 그래서 디젤엔진을 탑재했는지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0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40km/h에서 2단, 90km/h에서 3단, 150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0-100km/h가속성능 7.5초로 2.5톤이 넘는 헤비급에 해당하는 덩치의 차로서는 몬스터급이다. 오른발에 차량 중량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이럴 때 사용한다. 수퍼차저가 작동되기 직전 포인트에서 미세한 주춤거림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특성은 중저속에서의 토크감이 강력하게 느껴진다. 그런 감각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호쾌한 주행성을 중시한 차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첫 번째 벽을 넘으면서 기어 변속이 이루어지면서 타코미터의 바늘은 4,500rpm으로 떨어진다. 스페인에서 디젤엔진 버전을 운전하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가속감을 보여준다. 과거 오프로더 이미지의 레인지로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역에서는 가솔린 엔진답게 한 단계 높은 영역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디젤차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런 특성을 평소 시승하던 도로에서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수퍼차저 특유의 쇳소리가 많이 저감되기는 했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의 사운드는 들린다. 그것을 사운드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소음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엔진음이 두텁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동 성능은 프론트에 브램보제 고성능 4 피스톤 브레이크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전체적인 주행특성은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에 더 높은 비중을 둔 랜드로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온로드 성능에 훨씬 많은 개량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BMW X5와 같은 절대적인 민첩성을 추구하는 모델은 아니다. 누차에 걸쳐 이야기했듯이 BMW X5는 온로드 주행성능에 최우선을 둔 모델이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오프로드의 주파성을 더 우선시하는 모델이다.

어쨌거나 프리미엄 SUV들의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파동 때문에 중소형 크로스오버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풀 사이즈 SUV시장이 쉽게 설자리를 잃거나 하지는 않는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그런 점에서 톱 세그먼트를 원하는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해석해 그들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제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2 V8 수퍼차저

크기
전장×전폭×전고 4,972×2,043×1,903mm,
휠 베이스는 2,880mm.
트레드 1,629/1,625mm
차량중량 2,650Kg
승차정원: 5명
최저 지상고 : -------mm

엔진
4,197cc V형8기통 DOHC 32밸브
최고출력 400bhp/5,750rpm에
최대토크 57.1 kg.m/3,500rpm,
보어×스트로크 86.0×90.3mm
압축비 ----
구동방식 : 풀 타임 4WD

트랜스미션
6단 AT 커맨드 시프트
기어비 고/저 : 1/2/3/4/5/6/ ------ 후진 -----
최종감속비 : -------
트랜스퍼 박스 기어비(고/저) :-------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에어 서스펜션)
스티어링 형식 : 랙&피니언
브레이크 : 앞/뒤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 255/50R 20 ‘

성능
최고속도 210km/h
0-100km/h 가속성능(A/T) : 7.5초
최소회전반경 : 6.0m

연비 : 5.5Km/L
연료탱크 용량 : 104리터

차량가격
1억 4,500만원(VAT 포함)
(작성일자 : 200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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