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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드 익스플로러 스포트 트랙 미국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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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26 10: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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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강하게 불기 시작한 크로스오버의 바람은 다양한 신차를 탄생시켰다. 이중에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차들도 많지만 이미 존재하던 장르를 새로이 재조명한 경우도 있다. 크루캡 픽업트럭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글 사진/권규혁(Kyuhyuk Kwon 자동차 칼럼니스트)

90년대 초반까지 트럭시장의 대부분은 익스탠디드 캡으로 2도어를 갖추고 있으며 운전석 뒤쪽으로 약간의 공간이 있어 레귤러캡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어 가장 인기를 끈 픽업 형태였다. 4도어형인 크루캡은 컴팩트 픽업에는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풀 사이즈 픽업중에서도 작업용 차량으로 인식되어 상용차를 중심으로 판매되었다.

퓨전의 바람이 강해지면서 4도어 픽업트럭이 작업용에서 일상용 및 레저용으로 새로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컴팩트 픽업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며 세그먼트도 SUT로 새로이 명명되었다.

2000년 미국 SUV의 베스트셀러인 익스플로러와 컴팩트 픽업의 베스트셀러인 레인저를 보유하고 있던 포드는 익스플로러를 바탕으로 한 스포트 트랙을 선보여 SUT의 대열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당시 포드는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파이어스톤 타이어 파열문제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었는데 집중적인 홍보와 함께 스포트 트랙을 출시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다른 크루캡 SUV들이 픽업트럭을 베이스로 한데 반해 익스플로러 스포트 트랙은 SUV인 익스플로러를 바탕으로 하여 더욱 승용감각을 추구했다는 것이 포드측의 설명이었다.

기본적으로 초대 익스플로러는 레인저 픽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세대변화를 거치며 상당히 달라진 것도 사실이었다. 이후 익스플로러가 풀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독립식 뒷 서스펜션을 갖추었지만 스포트 트랙은 모델체인지 없이 그대로 생산되었다. 2006년 익스플로러가 대대적인 마이너 체인지를 하면서 스포트 트랙은 이에 맞추어 풀 모델 체인지되었다.

Exterior & Interior

21세기 들어선 이후 SUT가 많아진 만큼 새로 바뀐 스포트 트랙은 다른 경쟁차를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이면서도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다. 외관은 경트럭 특유의 터프하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크롬으로 만들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면부의 인상을 고급스럽게 다듬어주고 있으며 범퍼 상단까지 연장되면서 전반적인 일체감을 주고 있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으면서도 넒은 패널에도 적당한 곡률을 부여하여 각진 형태에서도 부드럽고 입체감이 잘 살아있다.

휠 하우스 주변이 적당히 돌출되어 있는데다 펜더 플레어까지 둘러져 있는 것은 다른 경트럭과 비슷하다. 뒤쪽은 휠 하우스 주변의 곡면이나 펜더 플레어, 휠의 위치가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앞 바퀴 주변은 조금 더 윤거가 넓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화물칸에는 잠글 수 있는 수납공간을 기본장비하고 있으며 하드 토너커버, 베드 익스텐더를 옵션으로 마련해 활용도 및 보안성을 높였다. 충분한 크기의 뒷좌석 공간과 함께 화물칸까지 확보하기 위해 익스플로러 SUV보다 휠 베이스가 연장되었고 뒷문도 늘어났다.
전반적인 외관은 닛산 프론티어나 혼다 리지라인(Ridgeline)등의 다른 SUT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되어있다.

인테리어는 익스플로러와 동일하다. 대시보드와 계기판의 분위기는 윗급의 F-150과 비슷한 풍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질감과 마무리도 괜찮으며 각종 스위치도 잘 배치되어 있다. 인테리어에는 크롬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다. 계기판 클러스터를 비롯해 에어벤트는 물론 독특한 위치에 달린 도어핸들까지 크롬도금이 되어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품질감이 상당히 높은데다 반짝이는 크롬이 어우러져 보기에 고급스러울 수는 있지만 인테리어에 지나치게 반사체가 남용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도어핸들은 차와 태양의 각도가 맞아떨어질 경우 햇볕을 강하게 반사하여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

6단 AT의 실렉트 레버도 칼럼시프트에서 플로어 시프트로 바뀌었다. F150과 같은 실렉트레버는 O/D Off 버튼의 위치가 상당히 어정쩡하다. 운전석의 높낮이 조절기능과 함께 틸트 스티어링, 앞뒤로 움직이는 페달 덕분에 다양한 체구의 운전자에게 적절한 운전자세를 제공한다. 앞뒤 좌석 모두 공간은 넉넉하다. 뒷좌석은 쿠션이 얇지만 적당한 탄력을 지니고 있어 보기보다 편하다. 센터콘솔도 넉넉하고 글로브박스의 크기도 적당하며 미국차답게 컵 홀더 인심도 후하다.

불편한 부분이라면 이상한 위치에 달린 도어핸들이다. 크롬재질이라 반사가 심하다는 부가적인 문제 외에도 평범한 위치가 아니어서 사용이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손잡이가 아래쪽 힌지 가까이 달려있어서 문이 살짝 열린 상태에서 닫으려고 할 때면 상당한 팔 힘을 요구한다. 도어트림 디자인에서는 역대 최악이라고 할만하다. 도어트림을 제외한 전반적인 실내구성은 기능적이고 깔끔하며 고급스러워 별다른 불만이 없을 듯 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익스플로러 스포트 트랙에는 210마력을 내는 4.0 V6와 292마력을 내는 4.6 V8의 두가지 엔진이 제공된다. 트림레벨은 XLT와 리미티드 두 가지가 있는데 시승차는 41.4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V8 엔진을 탑재한 4X4 리미티드 버전이다. 넉넉한 토크덕분에 웬만한 주행조건에서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하게 운전하기에는 충분하지만 2176Kg의 공차중량 때문인지 300마력에 가까운 숫자가 제시하는 예측보다 운동성능은 떨어진다.

엔진의 반응성은 경트럭에 어울리도록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회전하는 스타일인 반면 6단 자동변속기는 조금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르막을 오를 때 가속페달을 깊이 밟지 않아도 킥다운이 이루어지고 다시 가속페달을 늦추면 시프트업 되는 것이 반복되는데 엔진토크가 넉넉하므로 변속기가 조금 더 기다리는 여유를 보였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튼으로 조작하는 Control Trac® 4WD 시스템도 익스플로러와 똑같다.

서스펜션은 차의 성격에 잘 맞추어져 있으며 승차감과 조종성 사이에서의 균형을 아주 잘 찾아낸 느낌이다. 적재함에 짐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의 승차감도 승용차에 가까우며 와인딩로드에서 이런 종류의 차로서는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그다지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의 감각도 승용차와 비슷하다. 승용차만 타던 운전자가 스포트 트랙으로 옮겨 타도 운전석의 높이가 높아진 것 말고는 일상주행에서 스티어링 감각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무게와 민감도가 너무도 승용차에 가까운 스티어링 감각은 승용차만 타던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많은 차종을 몰아보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키가 큰 차를 몰고 있음을 잊게 만들지도 모른다.

스포트 트랙은 익스플로러와 마찬가지로 무게중심이 높은 차를 타고 있음을 잊고 있다가 벌어질 수 있는 돌발사태를 대비해 자세제어시스템인 AdvanceTrac® with Roll Stability Control을 장비하고 있다.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요 센서가 차의 움직임과 스티어링 앵글을 측정하여 차가 의도한 코스를 벗어났을 때, 각 바퀴에 제동력을 조절하고 엔진출력을 낮춰 차의 움직임을 바로잡는 다른 시스템과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이라면 요(Yaw) 센서뿐만 아니라 롤(Roll) 센서가 함께 차량 거동을 파악하여 보다 정확한 운동상태를 인지하고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 운전에 개입하는 것은 조금 늦지만 일단 개입을 시작하면 주행속도를 상당히 떨어뜨린다. 전반적인 운동성능은 경트럭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브레이크는 다소 페달이 무르지만 제동컨트롤이 쉽고 키가 큰 차에 어울리는 반응성과 민감도를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외관과 함께 실내 분위기나 운동성능은 SUT중에서 상당히 럭셔리한 느낌이다. 주행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으며 승차감도 좋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다른 SUT와 비교할 때 유틸리티적인 특성보다는 고급스러운 측면이 강조된 만큼 가격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가격과 성격 면에서 포드 스포트트랙은 픽업트럭의 기능성이 강조된 닛산 프론티어 크루캡과 도요타 타코마 더블캡, 그리고 승용감각이 두드러진 혼다 리지라인의 중간에 해당한다. 프론티어나 타코마가 너무 경트럭의 성격이 짙다고 생각된다면, 그리고 리지라인이 4륜 로우 레인지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아마도 포드 스포트 트랙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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