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BMW 325Ci 컨버터블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4-03 08:52:50

본문

철저한 독일식 차 만들기


현행 3시리즈의 쿠페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풀 오픈 보디에 역시 새로 개발한 2.5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325Ci 컨버터블이 국내에 상륙했다. 1985년 초대 모델이 데뷔한 이래 BMW의 3대째 4인승 오픈 모델이다.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으로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며 BMW 3을 느껴 보았다.

‘빨간 스포츠카의 톱을 열고 머리카락 휘날리며 춘천 호반의 도로를 달린다.’
굳이 운전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기대해 볼만한 그림일 것이다. 오늘 바로 그 장면을 직접 몸으로 연출해 보았다. 아직은 바람 끝이 살아 있는 날씨이지만 BMW 325Ci 컨버터블은 앞뒤 가릴 것 없이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코드 네임 E46형의 현행 3시리즈의 데뷔는 1998년 제네바쇼. 8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했다. 세단과 왜건, 쿠페, 그리고 카브리올레 등 풍부한 보디 베리에이션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카브리올레는 세단보다 2년 늦은 2000년에 등장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325Ci 컨버터블의 보디는 프론트 범퍼부터 A필러까지 쿠페와 공유한다.

그래서 인지 언뜻 보면 325Ci 에서 루프 부분만 떼어 낸 것 같다. 물론 오픈 보디를 실현하기 위해 채용한 차 만들기의 수법은 철저하게 독일식 완벽주의에 입각하고 있다. 시트 내장식의 프론트 시트벨트와 만일의 전도에 대비한 리어 백 레스트 뒤쪽에서 순간적으로 튕겨 나오는 프로텍트 바 등의 안전장비는 이제는 BMW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안전장비이다. 약 0.3초만에 최대 270mm 정도의 롤 오버 바가 돌출되어 나와 승차자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원 터치로 15초 이내에 개폐할 수 있는 소프트 톱, 세 명분의 메모리 기능을 갖춘 시트, 오토 에어컨, 천연가죽을 사용한 내장, 알로이 휠 등 호화로운 장비가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오픈을 하지 않았을 때 즉 톱을 씌웠을 때 트렁크 스페이스를 확대시키는 것이 가능한 ‘베리어블 소프트 톱 박스’를 젖히면 용량은 260에서 300리터로 증가한다.

당연히 소프트톱으로 하기 위한 약점은 있다. 충돌 사고시 안전성확보를 위한 보강 때문에 보디 중량이 무려 1.7톤 가까이나 된다. 같은 오픈 모델이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 복스터보다 400kg이나 무겁다. 그럼에도 보디 강성은 현행 세단이나 쿠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인테리어에서의 전통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센터 콘솔이 약간 옆을 향하고 있다는 것과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 디자인은 BMW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특히 시트에 앉으면 특유의 안정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감촉은 부드럽지만 깊이있는 천연가죽시트가 주는 분위기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다가온다. 시트의 구조도 지지대가 확실해 코너링시에는 확실하게 운전자를 잡아준다.

리어 시트는 + 2의 개념이 강하지만 생각보다는 넓다. 흔히 서류 가방 두 개 정도 놓을 수 있는 공간보다는 넓다. 다만 보디 측벽이 뒤쪽으로 향하고 있어 약간 좁혀진 형상으로 되어 있어 두 사람이 앉으면 빠듯한 감이 없지 않다.

오픈 주행시의 엔진음의 들이침도 옆사람과 대화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네 개의 윈도우를 하나의 스위치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M54 엔진
BMW 직렬 6기통의 진수

오늘 시승하는 차는 2.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BMW 신형 엔진 라인업을 잠깐 살펴 보자. 코드네임 M54의 BMW 직렬 6기통은 2.2리터, 2.5리터, 3리터 등이 있다. M52(2리터, 2.5리터, 2.8리터)에서 M54로 진화하면서 변하지 않은 것은 직렬 6기통.

BMW가 직렬 6기통을 고수한 것은 V형 6기통과 달리 회전에 따라 관성 모멘트를 발생시키지 않아 풀 밸런스 타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유의 실키식스를 계승할 수 있는 것은 직렬 6기통 뿐이라는 것이 BMW측의 생각이다. 이 신형 엔진의 특징은 성능의 향상, 토크의 증대, 엔진음의 최적화, 촉매 컨버터 기술의 향상, 탁월한 연비 실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토크 향상 부분은 최대토크를 크게 하는 것보다 저회전에서 토크가 두터워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1,000∼2,000rpm의 영역의 토크가 대폭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동시에 최대토크 영역을 지나 고회전이 되어도 토크의 저하가 적다. 볼 끝이 살아있다는 표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그 때문에 최고출력도 대폭 향상되었다.

이 정도의 토크 향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ULEV(Ultra Limited Emission Vehicle: 2001년부터 미국에서 신규 등록차에 적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기가스규제)와 EU4(EU3대신 2005년부터 유럽에 도입된다)도 클리어 한다.

이율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성능과 연비, 저공해 등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직접연료분사라든가 린번 등 특수한 기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것이 BMW답다고 할 수 있다.

M52부터 채용된 전자제어 스로틀은 M54에서는 더욱 정확해졌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며 기계적인 와이어접속은 전혀 없어졌다. 이에 따라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감도가 향상되었고 입력이 보다 정확하게 전달된다.

5AT와 이 엔진의 매칭은 아주 좋은데 가속감은 세단처럼 강력하고 꾸준한 인상은 아니다. 중량증가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것이 부족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세단과 비교하면 의외로 온순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BMW끼리의 상대적인 비교이기에 다른 차와는 차원이 다른 면은 여전하다.

다른 BMW와 마찬가지로 MT와 매치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외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BMW를 느끼고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BMW다운 좋은 푸트워크도 여전하다. 스포츠 서스펜션을 표준으로 장비하고 있는데 뛰어난 승차감은 하체가 하드한 설정임을 잊게 할 정도로 부드럽다. 쉽게 표현하면 승차감과 주행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 BMW 3시리즈’에 오픈 톱까지 갖추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철저한 독일식 차 만들기를 보여 주고 있는 325Ci 컨버터블은 오픈 에어링을 위해 부족함이 없는 조건을 갖춘 모델이다. BMW 3과 함께 한 따사한 봄날의 하루는 정말로 모든 스트레스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