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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2008 재규어 S타입 3.0 V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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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0-31 18:58:19

본문

재규어의 중형 세단 S타입 2008년형을 시승했다. 2007년 12월 이탈리아 이탈리아 볼로냐 모터쇼(Bologna Motor Show)를 통해 처음 공개된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강화된 편의장치 등 기존 S-TYPE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3.0 가솔린과 2.7디젤 사양이 라인업되어 있는데 그중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3.0 가솔린 버전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한국의 자동차시장은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가까이 지내며 생활의 일부 그 이상이 되어 있는 유럽 등의 그것과는 아직은 다른 문화를 갖고 있지만 적어도 모델의 수준이라는 측면에서는 성숙되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그저 단순히 생활필수품으로써 자동차를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는 얘기이다. 물론 여전히 그런 수요자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자동차가 하나의 기호품으로써 자리잡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날 처럼 다양한 모델들이 앞 다투어 출시되는 상황이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을 수도 있지만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필자의 입장에서야 매 주 한 두대의 차를 시승하면서도 그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좋지만 정작 확실한 선택의 기준이 없는 소비자라면 그 많고 많은 차들 중에서 도대체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그런데 자동차회사들이 만들어 내는 카탈로그를 읽어 보면 그 표현에 있어서는 비슷한 대목이 많다. ‘미래 지향적’이라든가 ‘첨단 테크놀러지’, 등등. 대부분이 자신들의 브랜드가 앞서 간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기호품으로써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기준을 찾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그런 표현만으로는 그 브랜드의 독창성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시 돌아 보는 것이 역사이고 전통이다. 어찌보면 자동차만큼 첨단 기술을 내 세우면서 동시에 뿌리를 강조하는 제품도 없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 시승하는 재규어 S타입은 긴 역사와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모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재규어의 라인업에 S타입이 등장한 것은 44년 전인 1963년이었다. 당시 각종 레이스를 석권하던 XK 모델을 보급형 세단으로 재해석한 MKII의 후속 모델로 스포츠 세단이면서도 고풍스러운 차체가 특징이었다. 유럽의 모든 유명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모터스포츠의 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그리고 현행 S타입은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하고 스포티하면서 스타일리쉬한 미디엄 설룬을 지향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98년 영국 버밍햄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모델이다. 데뷔 10년째를 맞는다. 양산차 모델들 같으면 모델체인지 시기가 지났다.

하지만 이 모델은 포드 산하로 들어가 아이덴티티가 손상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래서 2002년 부품의 80% 가량을 바꾸며 내외장을 새롭게 해 링컨 LS와 차별화를 위한 빅 마이너체인지를 감행했었다. 물론 내용은 재규어다움을 살리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 때부터 S타입이 국내 시장에 본격 소개된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한번 페이스 리프트를 했고 이번에도 부분적인 변경을 가한 이어 모델이다.

Exterior

미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흔히들 아름답다고 하는 표현에는 분명 그 시대의 사회적인 현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기준도 변하기 마련이다. 사실 20년이 넘게 자동차를 시승해 오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그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과거 아주 아름답다고 표현했던 차가 지금 보면 어색하거나 균형이 잡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니 그보다는 선의 사용이 달라졌기 때문에 오늘날 시점에서 보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뿐일 것이다.

오늘날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말 그대로 호화롭다. 호화롭다는 물론 이 시대의 관점에서 보아 그렇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타 보았던 차들에 비해 그렇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달라졌다는 것을 그렇게 묘사한 것이다. 분명 오늘날 지구촌 시장에서 잘 팔리는 모델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의 감각에 맞게 화려해졌고 그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유저들에게 다가와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타는 재규어 S타입은 약간은 거리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10년 전에 등장했던 디자인 터치가 오히려 더 돋보일 수도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차가 재규어다. 분명 19세기 왕실의 디자인 감각이 시대적으로 옛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우리는 호화롭다고 표현한다.

날카로운 직선이 아름다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재규어는 프론트 엔드의 트윈 서클 헤드램프부터 사이드 실루엣, 리어 엔드에 이르기까지 라운드화를 추구하면서 고풍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는 모델이다. 물론 그 뿌리가 스포츠카인만큼 강인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그들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의 수직 스트라이프가 메쉬 그릴로 바뀌어 있고 범퍼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 부분도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는 정도가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아이덴티티가 강한 모델답게 프론트의 패밀리 룩으로 인해 다른 모델과 구별이 쉽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곡선 라인이 강조된 기존 보닛을 V자형으로 바꾼 것이 보이는데, 뉴 S타입의 알루미늄 보닛은 디자인 상의 변화뿐 아니라 무게도 무려 8kg이나 줄여 주행 능력을 배가시켰다고 한다.


재규어의 특징은 전체 실루엣에서 리어가 아래쪽으로 흐르는 라인이다. 많은 모델들이 로 노즈, 하이 데크(Low Nose, High Deck:앞이 길고 몸체가 높은)라는 공식에 충실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부분이다.

Interior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02년 페이스리프트 당시 S타입은 재규어다움을 살리기 위한 변신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테리어에서 재규어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우드 트림의 사용기법과 가죽 트림의 마무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고급차들이 앞다투어 고급성을 위해 우드 트림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규어는 그 마무리에서 차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죽 이음매 부분의 실 자국을 노출시키는 것이 주는 감촉은 특별하다. 시트에서야 다른 브랜드도 하고 있지만 센터페시아를 감싸는 부분의 트림처리는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계기판에서는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방식의 디자인에 주변을 크롬링으로 감싸고 있는 것도 그대로다. DVD방식의 내비게이션과 그 모니터는 터치패드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여전히 이 부분이 주는 느낌이 오늘날 다른 브랜드의 차들과는 다르다.

여전히 재미있는 것으로는 선루프와 앞 사이드 윈도우가 동시에 열리고 닫히게 한 것이라든지 사이드 미러 조절도 버튼 하나로 접이까지 가능하게 한 것, 스티어링의 틸팅(상하높이조절)을 위한 버튼도 동시에 페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삽입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동 장치가 과연 얼마나 실제 운행 시에 소용이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센터콘솔박스 앞쪽에 두 개의 컵 홀더는 옹색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 두 개 중 오른쪽 것을 좀 더 크게 한 것 같다.

프론트 시트는 등받이의 요추받침을 세 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등 운전석 8웨이, 조수석 6웨이로 클래식 타입에서 스포츠 시트로 바뀌어 있다. 시트에 앉으면 약간 파묻히는 듯한 자세가 나온다. 시트백의 지지성도 타이트하다.

초음파 센서 및 시트에 내장된 센서를 이용해 탑승자의 위치, 체중, 시트벨트 착용여부 등 모든 정보를 감지 에어백의 팽창여부 및 팽창 압력을 판단해 주는 A.R.T.S(Adaptive Restraint Technology System)도 그대로다.

이 외에도 프론트 시트 히팅을 비롯해 시트 메모리, 듀얼 존 에어컨, 레인센서, 크루즈 컨트롤 , 리어 주차 보조 기능등은 재규어가 클래식한 이미지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2008년형에는 차량 속도에 맞추어 응답성이 조절되는 가변 비율 파워 스티어링, 전후방 주차 보조장치 등이 추가되었다.

인테리어 또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기존의 클래식 시트에서 다기능 스포츠 시트로 바뀌어 고속 주행시 더욱 효과적으로 승객의 몸을 감싸준다. 한 손가락으로 작동 가능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DSP(Digital Signal Processing) 테크놀러지 및 DDDrive(Dual Direct Drive) 스피커를 채택하고 있다. DDDrive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에 비해 더욱 작고 경량의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출력 320W에 10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다.

리어 시트는 60 :40 분할 폴딩식. 가운데 암 레스트가 있는데 특별한 수납공간이라든가 리모콘 등은 없다. 시트백에 헤드레스트는 세 개가 있다.

보디 실루엣이 뒤쪽으로 처진 형상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의 손해 등을 유발하지만 리어 시트를 2대 1의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게 해 화물적재공간의 확보를 꾀했다. 또한 뒷좌석 헤드룸의 확보를 위해 리어 글래스 위쪽으로 루프를 붕긋이 처리하고는 있지만 다른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방시야가 좁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FF세단에 비하면 깊이가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길이 약 115cm, 폭 75-120cm 사이즈로 크게 작지는 않다.

Powertrain & Impression

2008년형 S타입은 엔진에서의 변화는 없다.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2.7리터 트윈터보 디젤과 3.0 리터 V6 가솔린 두 가지. 초기 수입 모델 중에는 2.5리터 가솔린 사양도 있었는데 라인업에서 사라졌고 그 대신 추가된 것이 2.7리터 트윈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207ps/4,000rpm, 최대토크 44.4Kg.m/1,900rpm을 발휘하는데 정숙성과 연비(11.2km/l, 1등급)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오늘 시승하는 것은 2,967cc V6 DOHC로 최고출력 240ps/6,800rpm, 최대토크 30.6kg.m/4,100rpm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ZF 6단 AT. 원래 MT도 있었는데 2004년 마이너 체인지시 없어졌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1,800rpm. 레드존은 6,500rpm부터.
정지상태에서 풀 스로틀을 하면 50km/h에서 2단, 100km/h에서 3단, 162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이미 한 번 시승했던 엔진이지만 거침없는 가속감은 여전히 느낌이 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은 7.9초. 그대로 밀어 붙이면 6,000rpm에서 첫 번째 벽을 넘는다. 직진안정성도 유럽차다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회전역인 6,800rpm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차답게 레드존 가까이까지 돌려도 스트레스가 별로 심하지 않다.

물론 엑셀러레이터 응답성은 즉답식이 아니다. 가속감도 폭발적이라기보다는 호쾌하게 전진하는 타입이다. 차량중량이 1,680kg이나 되는데 그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것은 1,500rpm에서 최대토크의 80%까지 발생하는 플랫한 토크 특성 때문이다.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실내로 침입하는 사운드는 통상적인 주행과 순항시는 조용하지만 가속시에는 밀어 붙이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쾌적성과 스포츠성을 양립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댐핑 스트로크의 설정은 긴 편이다. 이 서스펜션은 2002년 페이스리프트시 서브 프레임과 암류까지 개선이 이루어졌었다. 당시 형식상으로는 더블 위시본으로 같지만 프론트의 경우 알루미늄 합금을 많이 사용한 새로운 설계의 것으로 되었고 리어도 서브 프레임을 매개로 이중방진 타입으로 바꾸었었다. 그로 인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량되었고 정평있는 조종안정성도 동시에 개선되었다. 또한 기존 S타입은 노면의 요철에 대해 거친 반응을 보여 주었으나 세련된 반응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소화해 내는 영국식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와인딩 로드 공략시 롤링의 억제는 상당한 수준이다.

이 대목이 독일차와 다른 맛을 내는 부분이다. 평범하게 크루징을 할 때는 약간 소프트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와인딩 로드를 공략할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라인을 잘 따라준다. 특히 한계영역에서 DSC(Dynamic Stability Controle)가 작동되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아 준다. 특히 코너링 진입시에 롤 현상이 약간 빨리 나타난다고 지적했었는데 개량이 되어 있다. 코너링시 플랫감이 높은 것은 여전하다.

뉴트럴쪽에 가까운 핸들링 특성도 그런 느낌을 주는데 일조를 한다..

안전장비로는 측면충돌 에어백을 비롯해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 EBA(Emergency Brake Assist), DSC등이 기본으로 채용되어 있다.

필자는 사실 아이덴티티가 강한 니치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도 그런 감정이 이입되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강한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은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재규어 역시 독창성이 강하다는 점도 있지만 희소성 때문에도 더 끌리는지도 모른다.

주요제원 2008 재규어 S타입 3.0

크기
전장×전폭×전고 4905×1,818×1447 mm
휠 베이스 2,910mm
트레드 앞/뒤 1,5340/1,542mm
차량중량 1,680kg

엔진
2,967cc V6 DOHC
보어×스트로크 :
최고출력 : 240ps/6,800rpm,
최대토크 : 30.6kgm/4,100rpm
압축비 :

성능
0-100km/h 가속성능 :7.9초
최고속도 : 233km/h
최소회전반경 : 5.74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스티어링 형식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타이어 : 245/40R18
연료탱크 용량 : 68리터
구동방식 : FR 뒷바퀴 굴림방식

차량가격
7,975만원(3.0 V6), 6,975만원(2.7D V6)

(작성일자 : 2007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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