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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GM대우 젠트라X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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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19 13: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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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소형 해치백 젠트라 X를 시승했다. 칼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 차명을 바꾸어 등장한 것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국내시장에서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 높은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면도 있다. 1.2리터 엔진을 탑재한 엔트리카 젠트라X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GM대우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소형 해치백 모델의 판매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 3사분기 7,139대에서 2007년 2사분기에는 1만 55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소형차 전체 판매대수 1만 8,080대 중 56%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수시장 전체 판매대수 130만대 중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분석은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봄 데뷔한 라세티 왜건 때도 언급했지만 한국시장에서 왜건형과 해치백 모델은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왜건형과 해치백이 제품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과시형 특성 때문이다. 실용성을 우선 추구하는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의 소비 특성과는 너무 다른 이런 추세는 특히 IMF 이후에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속있는 소비생활을 추구하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잠재의식의 발로가 더 강해졌다. 유가가 폭등을 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에 육박해도 자동차 연료 소비량은 올 들어 7.5%나 증가한 것은 한국 경제가 그만큼 호황이라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소비 생활은 더 상향지향으로 되는 것은 그만큼 소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뭐라 할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불경기를 외쳐대는 것이 문제다.

이런 이중적 특성으로 인해 어떤 제품이든 저가보다는 고가가,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더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젠트라 X와 같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위주로 한 차들에 대한 수요가 낮은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의 호조로 인해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시장 규모에서는 역시 역부족.

거기에 GM대우가 젠트라 X를 다시 투입해 불을 지피겠다고 나섰다. GM대우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형 해치백 모델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자기표현과 스포티함을 추구하는 유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GM대우의 의도대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 초년병들이 처음으로 구입하는 소위 엔트리카의 시장이 소형차가 아니라 중형차로 전이된 듯한 분위기의 한국 자동차시장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 의식의 전환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산 소형차는 제품력으로서는 결코 빠지지 않는 수준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기형적인 시장구조를 보인 것은 소비자의 탓인지 아니면 자동차회사들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terior

GM대우는 2005년 칼로스를 해치백과 세단으로 가지치기를 해 모델체인지를 했다. 당시에는 세단형인 젠트라를 먼저 내놓았고 이번에 해치백 모델인 젠트라X를 추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는 세그먼트의 모델이지만 젠트라는 세단과 해치백 모두 그 구성에서 준중형차가 부럽지 않은 내용을 보여 주고 있다.

GM대우는 세단형의 차명을 젠트라로 하고 해치백은 뒤에 X를 추가했다. 그런 간단한 차명의 차이에 비해 스타일링 디자인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젠트라X의 전면부 디자인은 GM의 장기적인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GM그룹이 만들게 될 미래 소형차에 채용될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해주고 있다는 얘기이다. 참고로 GM대우는 GM의 글로벌 아키텍처(플랫폼) 중 소형차와 경차를 책임지고 있다.

범퍼를 중심으로 위 아래 더블 그릴 형태의 디자인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이는 좌우로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와 어울려 기존 칼로스에 비해 남성적인 터치를 만들고 있다.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을 택하는 세그먼트의 모델에 비해서는 강한 아이덴티티다. 이는 유럽과 미국시장 등에서 ‘핫 해치(Hot Hatch)’라고 분류하는 강력한 성능의 해치백 모델임을 표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1.2리터 엔진이지만 튜닝을 통해 더 강한 엔진을 탑재해 모터스포츠의 장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후드 캐릭터 라인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드 실루엣은 기본적으로 심플함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이 등급의 모델들이 플라스틱 가니시를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캐릭터 라인을 삽입해 속도감을 살리고자 하고 있다. A필러 아래쪽에 에어벤트 그릴을 설계하고 있는 것도 GM대우가 젠트라X를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는 통풍은 되지 않는다. 리어 펜더 라인의 처리도 평범한 것은 아니다.

리어 엔드에서는 범퍼 아래쪽에 그릴을 설계하고 있는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는 위쪽의 스포일러와 함께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으로 프론트에서부터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 터치다. 다만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에 원형 램프를 삽입해 그런 이미지를 약간은 손상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선의 사용이 많고 빈 공간을 두지 않으려는 디자이너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중형차에서 이런 라인을 사용했다면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형 해치백에서는 그다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3,940×1,680×1,505mm로 톨 보이(Tall Boy)이며 휠 베이스는 2,480mm. 참고로 클릭은 전고가 1,495mm, 베르나와 프라이드는 1,470mm.

Interior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플함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한 모델들이 취하는 터치이다. 다만 과거의 소형차와 비교한다면 여러가지 고급성을 취한 터치가 많아졌다. 메탈 트림을 많이 사용해 소포티함을 살리고 있고 네 개의 크롬 도금 링으로 감싼 원형 에어벤트가 귀여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센터페시아는 페널 부분에 메탈 트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위쪽에 오디오 컨트롤 패널, 아래쪽에는 공조 시스템 컨트롤 패널을 배치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크게 튀지 않게 처리하고 있다. 대신 대시보드 상하를 구분하는 가니시를 메탈 트림으로 처리해 엑센트를 주고 있다. 정확히는 1.6CDX이상에 적용되는 메탈 그레인은 아니고 실버 페인트이지만 튀는 아이디어다. 에어벤트 그릴을 여닫을 수 있게 처리한 것도 눈길을 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상급 모델인 라세티의 것과 같다. 파워 어시스트와 틸팅 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그 안으로 보이는 미터 클러스터에도 메탈 트림 링으로 감싸 스포티함을 살리고 있다. 1.6CDX이상의 모델에는 트립 컴퓨터도 채용된다.

시트는 5인승. 대부분의 소형차들이 그렇듯이 사실상 앞좌석 중심의 사용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시트 위치는 수동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 운전석 시트에는 히팅 기능이 채용되어 있으며 헤드레스트도 틸팅 타입이다. 인조 가죽 시트의 재질도 괜찮은 수준이다.

리어 시트는 해치백 모델의 특징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폴딩이 가능하다. 먼저 쿠션을 앞으로 세우고 시트백을 젖히면 편평한 화물공간이 만들어진다. 젊은 층 유저들의 생활 습관상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차에 싣고 다닌다는 점을 고려해 이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뿐만 아니라 코트를 걸 수 있는 고리를 비롯해 핸드백 걸이용 훅, 그리고 조수석 시트 뒤쪽에 별도의 테이블을 설계하고 있는 것 등도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운전속과 조수석의 화장거울, 앞뒤 좌석을 위한 컵 홀더, 선글래스 케이스 등 20세기에 이 등급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비들도 만재하고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젠트라 X에 탑재되는 엔진은 1.2리터와 1.6리터 두 가지. 프라이드와 클릭이 1.4리터와 1.6리터를 설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젠트라X에는 우선은 1.2리터 사양만 탑재되었다. 오늘 시승하는 차량은 1,206cc 직렬 4기통 DOHC로 최고출력 85ps/6,200rpm, 최대토크 11.5kgm/4,200rpm을 발휘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발생회전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1.2리터 사양은 GM대우가 새로 개발한 S-TESⅡ엔진으로 타이밍 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연비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 세팅이다. MT기준으로 리터당 17.5km, AT는 15.4km로 경차에 해당하는 모닝 AT으 15.5km와도 비교된다.

트랜스미션은 아이신제 4단 자동변속기. 소형차에 4단 자동 변속기가 채용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좋게 받아 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차에까지 수동이 아닌 자동변속기가 당연한 장비가 되어 있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2,300rpm으로 의외로 낮게 설정되어 있다. 레드존은 6,5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5,800rpm에서 변속이 이루어진다. 55km/h에서 2단, 110km/h에서 3단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다단 변속기를 운전하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4단 변속기의 변속 포인트가 생소하게 다가온다. 흔히 가속감을 살리는 그런 운전을 하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6,000rpm 약간 못 미쳐 제원표상 이 차의 최고속도인 160km/h에 육박한다. 3단에서 최고속도가 나오고 4단은 오버 드라이브 기능을 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그런데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과거 시프트 히스테리가 많았던 아이신제 자동변속기의 단점은 더 이상 없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스 스트럿, 뒤 토션 빔 액슬 타입. 댐핑 스트로크는 짧은 편. 노면의 요철은 비교적 직설적으로 읽어낸다. 잔 충격은 별 문제가 없는데 다리 이음매 등에서는 튕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승차감이 딱딱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전고가 약간 높기 때문에 무게 중심고가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이런 등급의 모델에서 과격한 운전을 할 일이 많지 않겠지만 가끔씩 만날 수 있는 급 커브에서 다루기 쉬운 쪽을 택하고 있다. 다만 과거의 소형차에 비하면 언더 스티어의 정도가 약한 편에 속한다.

안전장비로는 소형차 국내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 좌우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 낸 혜택으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메이커들의 힘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 외 EBD ABS등도 기본이다. 브레이크 부스터 크기를 6.6인치에서 10인치로 확대해 제동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M대우의 젠트라X는 강한 이미지의 스타일링과 디자인으로 엔트리카 시장을 노리는 모델이다. 장비에 있어서도 특별한 용도가 아니라면 부족함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정도의 구성을 하고 900만원 이하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도 유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혜택이다. 문제는 어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리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요제원( GM대우 젠트라 X)

크기
전장×전폭×전고 3,940×1,680×1,505mm.
휠 베이스 2,480mm
트레드 앞/뒤 : 1,450/1,410mm
실내 (장×폭×고): ----mm
공차중량(AT) : 1,025kg
최저지상고 : ---mm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탱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1,206cc 직렬 4기통 DOHC
최고출력 : 85 ps/6,200rpm
최대토크 : 11.56kg•m/4,200rpm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액슬
브레이크 : 앞/뒤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175/70R13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형식 : 5단 MT(옵션 4단 AT)
기어비 :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초
최고속도 : 160km/h
연비 : 17.5km/ℓ(AT 15.4)

차량가격
SE 828만원, SX 849만원(자동변속기 127만 원)

(작성일자 : 2007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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