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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마쓰다 스피드3 미국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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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1-23 17:34:13

본문

자동차 매니아라면 누구나 고성능 차에 대한 어느 정도의 동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위로는 고가의 수퍼카부터 아래로는 핫 해치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성능모델이 시장에서 고객을 유혹하고 있고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예산과 용도에 맞는 차를 고르는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셈이다. 이번에는 마쓰다 스피드3의 시승기를 적는다.

글,사진/권규혁(자동차 칼럼니스트 Kyuhyuk Kwon)

최근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된 일중 하나가 렉서스 LF-A의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슈라이페 랩타임이었다. 테스트 중 기록한 비공식 랩타임이라고 하지만 7분 24초는 사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개발이 완료된 차가 아닌 차인 만큼 타이어를 비롯해 랩타임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생산될 차와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고 뉘르 랩타임을 위한 특별한 세팅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양산차의 성능도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렉서스 LF-A의 잠재력이 GT-R을 위협할 수준이고 뉘르부르크링에서 7:24가 대단한 랩타임이라는 것도 분명하며 토요타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렉서스 LF-A는 토요타나 렉서스의 일반적인 제품군과는 별개의 성격을 지닌 차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일반적인 차종은 운전재미가 높다거나 매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차라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운송기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도구를 지향한다. LF-A는 토요타와 렉서스도 이렇게 고성능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차일 뿐 토요타의 철학이나 제품특성을 보여주는 차는 아니다.

토요타가 MR-2 스파이더와 셀리카 등을 단종시키고 후속타를 내놓지 않고 있는 모습에서 그런 점이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반면 혼다와 닛산은 제품군의 전반적인 특성에서 스포티한 면이 엿보이는데다 적정한 가격대에서 운전재미와 고성능을 추구하는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혼다의 경우 스포츠카인 S2000을 비롯해 시빅 Si를 내놓고 있으며 닛산은 상징적인 존재인 GT-R 이외에도 350Z와 인피니티 G37처럼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 가능한 스포츠모델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일상적인 차종에도 스포티함을 부여하는 일본 메이커로는 마쓰다를 빼놓을 수 없다. Zoom-Zoom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광고도 인상적이며 마아타나 RX-8같은 스포츠 모델뿐만 아니라 승용차와 CUV까지도 상당히 스포티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마쓰다 3의 경우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쉬한 외관과 함께 뛰어난 핸들링을 갖추고 있는 경제형 차로 일반구매자와 마니아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마쓰다 북미 판매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마쓰다 3를 바탕으로 만든 고성능차인 마쓰다 스피드 3다. 자동차 업체들 중에는 고성능 디비전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BMW의 M,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등이 그 예다. 일본 대중차 브랜드로는 토요타가 TRD, 닛산이 니스모, 미쓰비시가 랠리아트, 그리고 스바루가 STi 등을 가지고 있으며 마쓰다는 마쓰다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승차는 마쓰다의 핫 해치 마쓰다 스피드 3다.

Exterior & Interior

마쓰다는 디자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마쓰다의 그런 노력과 성과가 가장 잘 구현된 모델이 마쓰다 3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쓰다 6는 스포티하기는 하지만 최근 트렌드에 비해 조금 철 지난 느낌이 있고 동급 차에 비해 작아 보인다. RX-8은 디테일이 조금 지나치게 들어간 느낌이 있으며 미아타는 세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조금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런 반면 마쓰다 3는 최근 추세에 맞게 지붕을 높인 톨보이 스타일이면서도 비례감과 면 분할, 유리와 라이트 등의 그래픽을 잘 설정하여 시각적으로 상당히 안정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구현한 모델이다. 마쓰다 3의 스타일링 자체가 컴팩트카로는 상당히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마쓰다 스피드 3는 이를 한층 더 끌어올린 느낌이다.

마쓰다 스피드 3는 일반형 마쓰다 3에 비해 스포티하게 다듬어져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요란한 느낌은 아니다. 약간 부푼 앞 펜더, 살짝 두툼해진 보닛, 4각 안개등을 포함하고 있는 프론트 범퍼, 리어 루프 스포일러, 그리고 18인치 휠과 10mm 낮아진 서스펜션 등으로 인해 일반형 마쓰다 3에 비해 스포티한 자태를 보인다.

외장컬러는 4가지, 실내컬러는 블랙 하나만 제공되며 선루프는 선택사양에서 제외된다. 컴팩트 해치백으로서는 상당한 고성능을 표방하는 만큼 지붕에 유리와 모터 등이 추가되어 무게를 증가시키면서 루프패널에 큰 구멍을 뚫어 강성까지 저하시키는 선루프가 이 차의 컨셉트에 어울리지 않는 옵션일 수도 있겠지만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내 또한 이런 급의 차로서는 상당히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있다. 블랙과 함께 메탈릭 실버로 조금씩 액센트를 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멋스럽다. 보기에도 스포티하며 홀드가 뛰어난 버킷 켓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커버가 스포츠성을 강조해준다. 덕분에 60:40 분할 폴딩 되는 뒷좌석 등 컴팩트 해치백이 가지고 있는 실용성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실내 분위기는 스포티하다. 대시보드의 재질은 일부 딱딱한 플라스틱이 사용되었으나 시각적으로 높은 질감을 보여주며 마무리도 잘 되어있다. 계기판의 디자인과 시인성, 각종 스위치류의 배치와 조작감도 좋다. 시트 높낮이 조절뿐만 아니라 틸팅/텔레스코픽 스티어링을 갖추고 있어 운전자세를 잡기 편하도록 배려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2.3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일반형 마쓰다 3는 컴팩트카로는 충분한 156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마쓰다 스피드 3는 동일배기량에 인터쿨러 터보차저를 장착해 263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앞바퀴 굴림방식의 컴팩트카로서는 상당한 출력이다. 휘발유 직분사 방식이며 터보랙도 상당히 작다. 출력중심의 튜닝카가 아닌 팩토리 사양으로는 이런 급의 FF에서는 최고 레벨인 셈이다.

성능위주의 세팅을 가진 터보차저로 인해 발진가속과 추월가속 모두 호쾌하다. 마쓰다 스피드 3에는 6단 수동 변속기만 제공되며 기계식 LSD와 함께 마쓰다 어드밴스드 토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장비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4륜구동 시스템에나 적용될법한 이 장비는 1단과 2단에서 조향과 급가속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조향각에 따라 토크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별것 아닐 듯 하면서도 사실 고출력 앞바퀴 굴림방식 차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다. 골목길에서 대로에 우회전으로 진입할 때를 생각해보자. 고출력과 고토크가 큰 조향각과 맞물려 발생할 경우 프론트 서스펜션에 걸리는 부담으로 인해 스티어링의 복원력이 일시적으로 상실되는 등 토크와 스티어링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마쓰다 어드밴스드 토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이런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고출력 FF 차로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큰길에 진입할 때 몇 번 지나치게 안쪽으로 꺾여 들어가 접촉사고를 낼 뻔 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이런 장비의 효용성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어비나 변속감각도 우수하다. 반 클러치 구간이 조금 좁은 편이지만 일부 튜닝 클러치처럼 극단적으로 좁지는 않다. 페달의 배치도 힐 앤 토에 적합하여 운전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이며 일반형 마쓰다 3에 비해 차고가 10mm 낮고 스프링계수는 은 앞 43%, 뒤 30% 높아졌다. 스프링 탄성계수가 높아진 것에 맞추어 댐퍼도 강화되었으며 스태빌라이저의 지름도 5mm 증가하여 롤 강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일상주행에서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스포츠 모델에 타고 있다는 것을 잊지는 않을 정도의 승차감을 보이며 코너가 연속된 산길 주행에서는 아주 빠르고 즐겁게 달릴 수 있다.

타이어는 스포츠카에 많이 쓰이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A로 사이즈는 215/45R18 이다. 스티어링의 조작감이나 반력, 무게감 등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차의 성격에 잘 어울린다.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뛰어난 그립과 넉넉한 출력으로 빠져나올 때 느껴지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감성에 어긋남이 없는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제동성능 또한 우수하다. 산길주행을 하며 촬영을 위해 여러 번 같은 구간을 반복 주행할 경우 브레이크를 혹사시키게 되는데 여러 번의 반복사용에서도 별다른 성능저하가 나타나지 않았고 풀 브레이킹시의 자세도 안정적이었다. 에드먼즈 닷컴의 테스트 자료로는 0->60마일 가속 5.9초, 1/4마일 14.2초, 60->0 마일 제동거리 116ft(35.36m)로 가속과 감속의 성능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컴팩트카의 실용성, 뛰어난 스포츠성과 성능, 적당한 가격, 거기에 북미시장에 5천대 한정판매라는 희소성까지 지니고 있는 마쓰다스피드 3는 출중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차다. 동급최강이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보다 상위기종의 고성능 차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가진 차다. 시승을 위해 자주 가는 산길에서의 보여준 발군의 주행성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만일 필자가 ‘2만 5천 달러 정도의 가격대에 있는 차를 산다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구매후보 리스트에 최상단에 오를 차종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대/기아도 인커스라는 브랜드를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갖도록 육성하는데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주요제원 마쓰다 스피드 3

크기
전장×전폭×전고(mm) : 4,490x1,765x1,465
휠베이스(mm) : 2,640
트레드 앞/뒤(mm) : 1,535/1,525
중량(kg) : 1431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DOHC 휘발유 직분사 터보 2,260cc
보어×스트로크(mm) : 87.5×94.0
최고출력(마력/rpm) : 263/5,500
최대토크(kg.m/rpm) : 38.6/3,000
압축비 : 9.5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수동
기어비 : 3.538/2.238/1.535/1.171/1.085/0.853/R3.831
최종감속비 : 1~4단 3.941 / 5,6단 3.35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디스크

성능
최고 속도(km/h) : -
0-100km/h 가속 성능(초) : 5.9초
최소회전반경(m) : -
연료탱크용량(리터) : -
연비 : -
타이어 : P215/45R18 93Y

차량 가격
$25,120 (시승차 그랜드투어링+ 시리우스 위성라디오 옵션)

(작성일자 :2008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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