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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닛산 로그 미국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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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22 16:07:13

본문

SUV는 미국시장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그먼트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SUV라고 하면 픽업트럭처럼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인 것이 당연시 되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승용차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소위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비클들이 이 SUV 시장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SUV의 1/3정도가 전통적인 프레임 구조가 아닌 승용차의 차대를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 비클이다.

글/권규혁(자동차칼럼니스트)

닛산은 미국에 진출한 일본업체 중에서는 초창기부터 경트럭에 적지 않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컴팩트 픽업분야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패스파인더를 통해 SUV 시장에도 일찍이 진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회사로는 처음으로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타이탄과 이를 바탕으로 한 풀사이즈 SUV 아마다를 출시하기도 하는 등 경트럭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닛산의 SUV 라인업은 아마다, 패스파인더, 엑스테라, 그리고 크로스오버인 뮤라노의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에 시승기회가 돌아온 차는 유가가 오르면서 SUV 시장에서 컴팩트 크로스오버가 주목을 받게 된 상황에 닛산이 북미시장에 투입한 신모델 로그다. 닛산 브랜드가 한국에 공식진출할 때 수입될 모델로 알려져 있다. 로그는 QM 5와 같은 르노 닛산 얼라이런스의 글로벌 C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두 차종이 플랫폼은 같지만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은 물론 현재로써는 파워트레인도 다르다.

Exterior & Interior

로그의 외형은 닛산의 최근 트렌드에 충실하다. 뮤라노를 줄여놓은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게 다듬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유틸리티 차종이 주는 강인함보다는 부드럽고 날렵한 스타일링인데 조금 여성적으로 보일 소지도 있다.

전면부의 인상은 닛산의 승용차들과 비슷한 인상이다. 중앙부 하단이 아래로 돌출된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은 현재의 다른 닛산 차들과 같지만 중앙부를 따로 분할하여 엠블럼을 살짝 강조하고 있는 모습은 한세대 전의 닛산 모델같다. 날카로운 라인은 많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두리뭉실한 느낌없이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옆모습은 뒤쪽 스타일링까지 잘 이어지고 있으며 사이드 몰딩이나 가니시 등이 없어 간결한 느낌이지만 고급스러운 맛은 떨어진다. 앞뒤가 많이 깎여있는 스타일이라 실제 사이즈에 비해 좀 작아 보이기도 한다. 얼핏 보면 직접적인 라이벌인 혼다 CR-V나 토요타 RAV4보다 작아 보이지만 길이와 휠베이스 만큼은 오히려 라이벌보다 크다.

키가 큰 5도어 해치백 같은 스타일로 공간 활용성 보다는 다이나믹한 스타일링을 우선시 한 것이 눈에 띈다. 토요타와 혼다의 라이벌이 SUV의 유틸리티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것에 비해 닛산 로그는 인피니티 FX처럼 SAV(Spotrs Activity Vehicle)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인테리어도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닛산의 패밀리룩이 강조되어 있다. 스포티한 성격이엿보이는 인테리어로 마무리는 뛰어나지만 내장재의 전반적인 질감은 라이벌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좌측에 타코미터, 우측에 속도계를 배치하고 중앙부 상단에 연료계와 수온계, 시프트 인디케이터가 포함된 원형 LCD를 설치한 계기판은 닛산 센트라와 같은 구성이다.

다양한 크기의 컵을 수용할 수 있는 컵홀더, 아주 커다란 글로브박스, 그리고 넉넉한 센터콘솔등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도 잘 되어있다. 앞뒤 좌석 모두 공간은 넉넉하다. 뒤로 갈수록 벨트라인이 위로 올라가는데다 D 필러가 두터워 측후방 시야는 다른 SUV에 비해 상당히 협소하다. 다른 SUV들과 마찬가지로 60:40으로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화물칸을 넓힐 수 있게 되어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닛산 로그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휘발유 4기통 엔진과 CVT으로 조만간 QM5에도 탑재될 예정인 조합이다. 미국 사양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4.2Kg-m 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팔리는 차들은 조금 더 높은 배출가스 기준 때문에 167마력에 23.5Kg-m로 출력과 토크가 조금 낮아진다. 수치상의 출력과 토크, 연비는 CRV나 RAV4의 4기통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엔진의 반응성이나 실용영역 토크는 좋다. 회전이 올라갔을 때의 소음도 적당히 억제되어 있는데다 고회전시의 음색도 거슬리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에서 라이벌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라면 CVT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닛산은 CVT를 상당히 많은 차종에 적용하고 있는 회사다. CVT의 감성적인 측면은 자동차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변속감각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닛산 로그의 CVT도 매니아적인 관점에서 흠을 잡을 소지는 남아 있지만 이 차가 겨냥하고 있는 고객의 성향과 차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런 불만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닛산은 CVT 에 관해서는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메이커이고 이점은 로그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CTV의 변속로직이 상당히 잘 설정되어 있어 코너가 많고 경사도가 변하는 산길에서 좀 스포티하게 달릴 때도 적정한 기어비를 잘 유지해준다.

빡빡한 코너가 계속 연결된 구간을 달릴 때 O/D OFF로 주행하다가 L 로 기어를 낮춘 뒤 다시 D로 올리면 O/D OFF가 해제되어있어 다시 오버드라이브를 꺼야 하므로 중저단 영역만을 오가려면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은 조금 불만이다. 이런 것이 불만스럽고 CVT의 어색한 변속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패들시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로그는 기본형인 S와 고급형인 SL의 두 가지 트림레벨을 가지고 있으며 구동방식은 FF를 기본으로 하면서 AWD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승차는 S AWD 모델로 기본형에 AWD만 선택되었기 때문에 CVT는 P, R, N, D (O/D OFF 버튼), L로 구성되어 있다.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패들시프트는 고급형인 SL에서 선택이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에 포함된 옵션이다.

4륜구동 시스템은 출발시 50대 50이며 코너링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앞뒤 구동력이 자동배분되며 정속주행시에는 전륜구동으로 변환된다. 미끄러운 길에서 센터디퍼렌셜을 잠글 수 있게 되어있지만 당연히 험로주행을 위한 4륜구동 시스템은 아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의 구성이다. 이런 종류의 차로서는 약간 핸들링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 세팅이다. 서스펜션이 딱딱하다거나 승차감이 불쾌하지는 않지만 표면이 좀 거친 노면에서는 잔 진동이 잘 걸러지지 않은 채 차 바닥부분으로 새어 들어온다.

아스팔트의 갈라진 곳이나 교량 이음매 등을 지날 때의 충격흡수는 잘 하면서 도로 표면이 살짝 거친 구간에서는 바르르르 떠는 진동이 실내 바닥부분에서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의 주행속도에서는 다른 차들에 비해 바람 가르는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려온다.

잔진동과 소음 때문에 안락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도요타 RAV4와 혼다 CR-V에 뒤떨어진다. 자잘한 진동은 잘 걸러내지 못하지만 노면에 조금 큰 기복은 아주 잘 흡수해내면서도 차의 자세를 잘 잡아준다. 차선구분을 위해 설치된 반사판을 빠른 속도로 치고 지나가거나 상당히 거친 철길건널목을 감속하지 않고 지나도 실내로 전해지는 충격이나 스티어링을 통한 킥백 모두 잘 억제되어 있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의 조작감, 무게, 그리고 피드백도 적당하다. 핸들링은 이런 차로서는 상당히 샤프하다. 키가 큰 AWD지만 스티어링의 입력에 따라 꽤 민첩하게 방향을 바꿀 뿐만 아니라 VDC의 개입도 점잖다. 반경이 작은 코너가 계속 연결된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상당히 활기차게 달릴 수 있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의 무게나 조작감성도 괜찮고 브레이크는 초기반응이 조금 민감한 듯 하지만 신경질적이지는 않다.

닛산 로그는 크로스오버 중에서는 어느 정도 드라이버즈카의 자질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컴팩트 SUV로서는 패밀리카보다 운전자 중심이라는 것은 이 차의 컨셉이기도 하다. 닛산은 아직 아이가 없거나 어린 부부, 자녀가 이미 성장하여 독립해나간 부부 등의 커플이 미국 시장에서 이 차 구매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에 따라 차의 성격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운전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고급옵션이 모두 앞좌석 중심이며 뒷좌석에는 접히는 팔걸이조차 없다는 것이 이런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닛산 로그는 우리나라에 수입이 될 때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르노삼성의 QM5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같은 플랫폼에서 태어난 수입차와 국산차라는 것이 꽤 커다란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QM5에 비해 파워트레인과 옵션 선택의 폭이 좁은 로그는 닛산의 한국내 가격 책정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될 것임은 자명하다. 르노 삼성과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 르노 닛산그룹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한지붕 세가족이 된다. 인피니티는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르지만 르노삼성과 닛산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차별화하며 시장을 공략할지 궁금해진다.



주요제원(닛산 로그 S AWD)

크기
전장×전폭×전고 4,646×1,801×1,659(1,684;루프랙)mm.
휠 베이스 2,690mm
트레드 앞/뒤 : 1,539/1,549mm
공차중량(S AWD) : 1,553kg
최저지상고 : 211mm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탱크 용량 : 60리터

엔진
형식 : 2,488cc 직렬 4기통 가변밸브 DOHC
최고출력 : 167 ps/6,000rpm
최대토크 : 23.5kg•m/4,400rpm
압축비 : 9.6 :1
보어x스트로크 : 89.0 x 100.0mm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215/60R16
구동방식 : 4WD(2WD 기본)

트랜스미션
CVT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9.3초
최고속도 : --km/h
연비 : km/ℓ

차량가격
$2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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