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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볼보 뉴 S80 4.4 익제큐티브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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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6-13 1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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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뉴 S80 익제큐티브를 출시했다. 시승차인 4.4 익제큐티브는 역대 볼보 중 가장 비싸고 호화스러운 모델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정점에 있다. 익제큐티브 모델은 내장재의 품질에서 고급스러움이 물씬하고 가죽 패키지와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그 화려함의 중심이다. V8 엔진과 4C 시스템이 만드는 주행 성능은 승차감과 핸들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알려진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는 본래 스웨덴 가구에 주로 사용된 문구이다. 이케아로 대표되는 스웨덴 가구는 기능성에 바탕을 둔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볼보는 이런 요소를 자사의 기함 뉴 S80에 처음 접목하면서 고급 모델이라는 요소를 본격적으로 강조했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라는 특징은 어쩌면 볼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격이다.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아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내실에 충실했던 볼보와 잘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뉴 S80은 안팎으로 절제된 럭셔리를 지향하고 있다. 독일 고급차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승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디자인이 바로 스칸디나비안식 디자인이다. 볼보는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가 한동안 동적인 운동 성능을 강조했다. 이제 뉴 S80을 계기로 이전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익제큐티브 모델은 신세대 볼보의 고급스러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볼보의 근간은 여전히 안전이다. 뉴 S80은 고강성 승객실과 섀시, 그리고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넓은 크럼플 존을 갖추고 있다. 넓은 면적의 크럼플 존은 가로배치 엔진 덕분이다. 동급의 다른 메이커와 달리 고집스럽게 가로배치를 고수하고 있어 보다 넓은 크럼플 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가로로 놓이는 직렬 6기통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가로배치하기 위해 최대한 엔진을 컴팩트하게 만들어 신형 직렬 6기통은 이전의 5기통 보다 전장이 단 3mm 늘어났을 뿐이다. 시승차에 올라가는 야마하 V8도 통상적인 뱅크각 90도가 아니라 60도로 개발되어 상대적으로 자리를 적게 차지한다.

뉴 S80은 P2를 대신하는 EUCD 플랫폼에서 태어났다. 포드 그룹이 돌려쓰는 EUCD의 실질적인 개발은 볼보가 맡았으며 이전보다 더 유연해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뉴 S80의 플랫폼은 유럽 포드의 S-맥스와 갤럭시, 몬데오, 링컨 MKX, 앞으로 나올 S60도 공유하게 된다.

Exterior & Interior

익제큐티브 모델은 외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데뷔 때부터 호평 받았던 핸섬한 얼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구형과 비교 시 단박에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세부적인 터치를 가미해 세련미를 더한 것이 눈에 띈다. 전면의 포인트는 안개등 사이를 잇는 범퍼 하단의 크롬 라인과 두툼한 앞모습이다. 보닛의 굵은 선 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이는 면도 있다. 거기다 측면의 벨트라인도 평균 보다 높은 편이다. 사이드 스커트와 윈도우 프레임에도 크롬을 듬뿍 썼다. 리어에는 유리가 C 필러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터치가 멋들어진다.

일반 모델과 다른 점은 S80 로고가 C 필러에 붙었다는 정도이다. 그 외의 부분은 다른 S80과 동일하다. 오너들은 외관에서도 차별화를 원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S80 라인업에서 판매가 적은 V8 모델이기에 그릴과 트렁크 리드에 붙은 로고가 남달라 보이고, BLIS용 카메라와 방향지시등이 통합된 사이드미러는 보기에도 고급스럽다. 타이어는 운동 성능을 강조한 245/40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 로쏘이다.

실내는 기본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고급 가죽 패키지 적용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시트 전체와 도어 트림에 집중적으로 쓰인 갈색 가죽은 질감이나 시각적으로 무척 고급스럽고 하얀색 바늘땀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손이 자주 닿는 도어 트림의 경우 타고 내릴 때마다 가죽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즐거운 부분이다. 또 윈도우 스위치에도 풍성한 곡선을 집어넣어 조작 질감을 높인 것도 만족스럽다.

시승차의 시트는 가죽의 질감도 좋지만 등받이와 쿠션에 굵은 주름이 잡혀 있어 몸에 붙는 느낌도 좋다. 가죽의 고급스러움과는 달리 시트는 슬라이딩과 등받이 조절만 가능하다. 별도의 럼버 서포트 조절이 없는 게 의외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시트 냉방 기능 부재도 아쉽다. 메모리는 3인까지 가능하다. 시트는 포지션을 가장 낮게 해도 약간 높은 듯 싶다.

볼보 특유의 센터 스택은 여전히 직접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사람 모양을 닮은 공조 스위치는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가 되는 디자인이다. 상단의 작은 액정은 차량의 세팅과 오디오 정보가 표시된다. 세부적인 메뉴는 다른 볼보와 비슷하지만 ‘CAR SETTINGS’으로 들어가면 스티어링 휠의 무게 조절도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로우와 미디움, 하이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공조 장치 하단에는 BLIS와 파킹 시스템, 2열 헤드레스트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대시보드에 매립된 모니터는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솟아오른다. 여전히 리모컨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척이나 다행스럽게도 버튼 조작 시 빠르게 작동된다. 최근의 추세는 리모컨 대신 터치스크린이 대세이기 때문에 차후 S80의 디자인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테두리 전체가 우드로 덮인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두툼하다. 반짝이는 우드그레인과는 달리 미끄러움 없이 손에 잘 감긴다. 별도의 패들은 없고 기어 레버에만 수동 모드가 있다. 4C 버튼은 기어 레버 앞에 모여 있다. 센터페시아도 최고급 우드그레인으로 단장한 게 일반 S80과 달라진 점이다. 이 우드와 가죽 패키지 때문에 일반 S80이 무척 수수하게 느껴질 정도다.

2열은 아주 넓진 않지만 성인이 앉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사람에 따라 헤드룸이 다소 모자랄 수는 있겠지만 좌우 공간은 넉넉하다. 가죽 패키지는 2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동일한 질감과 바늘땀이 돋보인다. 2열의 등받이 쿠션은 1열 보다 조금은 단단한 편이다.

익제큐티브 패키지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2열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1열 헤드레스트에 박힌 7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개별적으로 DVD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이를 위해 무선 헤드폰도 2개 제공된다. 2열도 3단계 열선 기능이 마련된다. 스키 스루가 없는 대신 그 자리에 커다란 냉장고가 마련된 것도 큰 장점이다. 냉장고의 크기가 꽤나 크다. 볼보는 익제큐티브 모델을 쇼퍼드리븐으로 표현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급 패밀리카에 뒷좌석 편의성을 강화했다 하겠다.

Powertrain & Impression

공회전 시 소음은 상당히 조용하고 진동도 잘 억제되어 있다. 특히 방음 대책이 확실해 공회전에서는 베이스 톤의 배기음만 나직하게 깔린다.
S80 차체에 4.4리터 배기량은 충분 이상의 힘을 제공한다. 야마하의 V8 엔진은 넉넉한 배기량에 맞게 초반부터 반응이 좋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저속 토크가 기대보다 약간은 모자란 감이 있지만 S80을 끌기에는 충분한 힘이다. 답력이 가벼운 가속 페달의 터치에 따라 기민하게 회전이 상승하고 특히 3천 rpm을 넘으면 한층 활기차게 변한다. 풀 스로틀 시에는 통쾌한 가속력을 얻을 수 있고 엔진도 회전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6,500rpm까지 힘차게 돌아간다. 자동 변속 되는 시점까지 토크의 저하가 적으며 가속 시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느낌도 꽤나 사실적이다.

1, 2, 3, 4단의 최고 속도는 각각 50, 95, 145, 195km/h로 5단 변속될 때까지는 속도가 빠르게 상승한다. 최고 속도는 5단에서 나온다. 230km/h 부근부터 가속력이 둔화되고 최고 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페달을 약하게 밟고 있어도 쉽게 150km/h 이상의 속도로 순항이 가능하다.

스티어링은 저속에서는 로우로 세팅해도 의외로 묵직하다. 대신 그만큼 정확하다. 너무 가벼웠던 S60에 비해 이쪽이 훨씬 바람직하다. 하지만 속도가 올라가도 그만큼 무거워지지 않는 것은 불만이다. 주정차 시 조금 무겁긴 하지만 하이 세팅이 여러모로 좋아 보인다. 하이 세팅 시 고속, 특히 직진에서 더 안정적이고 코너에서의 세밀한 조향이 보다 손쉬워 진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4C의 모드 선택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 컴포트와 스포트, 어드밴스드 3가지 모드로 나뉘는 4C 액티브 댐퍼 시스템은 버튼으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모드 변환의 속도도 빠른 편이다. S60R에 첫 선을 보이며 호평 받았던 4C는 뉴 S80에 맞게 세련된 세팅으로 변했다.

컴포트는 부드럽지만 의외로 롤이 적다. 렉서스의 스포트 보다 단단한 수준이다. 물론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포근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어드밴스드로 모드 변환 시에는 몸놀림이 기민해지는 것을 몸으로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너무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롤이 대폭 줄어든다. 어드밴스드에 비한다면 컴포트는 가속이나 회전 시 앞머리의 흔들림이 많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핸들링은 어드밴스드 모드에서 가장 뛰어나다. 회전 시 차의 무게가 많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조향에 따라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리어의 추종성도 훌륭한 편이다. 어드밴스드 모드에서는 엔진의 반응도 스포티하게 변한다.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울려 퍼지는 금속성 사운드가 감각적이다. 그렇다고 컴포트 모드에서 핸들링이 크게 처지는 것은 아니다. 롤을 허용하면서도 끈적하게 들러붙는 느낌이 안정적이다.
조향 특성은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지만 뉴트럴의 특성이 꽤 높은 수준까지 지속된다. 그립의 한계를 넘게 되면 언더스티어가 크게 발생하지만 DSTC가 순간적으로 차체를 바로 잡는다. DSTC는 최신의 다른 ESC에 비해 작동 시 진동은 다소 있는 편이다.

우수한 섀시와 서스펜션의 성능에 비해 변속기의 성능이 처지는 것은 여전히 약점이다. 다른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사용하고 있는 듀얼 클러치 또는 신형 ZF에 비해 반응과 동력 전달 면에서 아무래도 부족하다. 변속기의 성능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뉴 S80의 운동 성능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4C는 제동 시에도 분명한 장점을 제공한다. 어드밴스드 모드에서는 급제동 시 노즈 다이브 현상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차체의 제어라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브레이크는 초기 응답성이 민감하고 좌우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상시 4C의 세팅은 컴포트와 어드밴스드의 중간인 스포트가 가장 좋아 보인다.

뉴 S80의 방음 대책은 주행 중 더욱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회전수를 올려도 엔진 사운드의 침입 정도가 적고 그중에서도 하체의 방음이 좋다. 타이어가 소음이 많은 제품이지만 상당히 걸러져서 들어온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뉴 S80 익제큐티브는 볼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표현이다. 실내의 화려한 가죽과 우드그레인은 일반 S80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2열의 편의성도 돋보인다. 뉴 S80 4.4는 차 자체의 상품성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핸들링과 승차감을 적절히 조화시켰으며 V8 엔진에서 나오는 넉넉함, 실내의 기능성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익제큐티브는 일반 모델에 비해 3.2가 900만원, 4.4가 700만원이 더 비싸다. 3.2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체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4.4 모델은 메리트가 있다. 뉴 S80의 V8 4.4를 구매할 고객이라면 익제큐티브 패키지가 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볼보 뉴 S80 익제큐티브 4.4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1×1,876×1,493mm
휠베이스 : 2,835mm
트레드 앞/뒤 : 1,588/1,585mm
차량중량 : 1,860kg
최소회전반경 : ---

엔진
형식 : 4,414cc V8 DOHC
최고출력 : 315마력/5,950rpm
최대토크 : 44.9kgm/3,950rpm
보어×스트로크 : 94×79.5mm
압축비 : 10.4:1
구동방식 : AWD
CO2 배출량 : 284g/k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15/2.37/1.56/1.16/0.86/0.69
최종감속비 : 3.33:1

섀시
서스펜션(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45/45ZR/18

성능
0-100km/h : 6.5초
최고속도: 250km/h
연료탱크 : 70리터
연비: 7.3 km/L

가격
9,30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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