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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뉴 A4 미국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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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7-09 00: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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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9년형 아우디 A4 시승 이벤트 참석기
지난 7월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신형 아우디 A4 시승 이벤트를 참석할 수 있었다. 수개월전 아우디 미국 사이트에서 신형 A4에 관심있을 경우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 하여 한 것이 시승 이벤트로 연결이 된 것이다. 때마침 이벤트가 내가 삼개월 간 거주하게 된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에 위치한 인피니온 경주장 (Infineon Raceway)에서 열리게 되어서 참석할 수 있었다. 본 이벤트는 하루 이상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는 일반 시승기와 달리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경주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경쟁차종 비교시승 및 경주장내 고속주행이라는 두 개의 이벤트로 구성된 것이라 본격적인 시승기라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참석기라는 명칭으로 정리해본다.

글/박상원(자동차 칼럼니스트)

2. 신형 A4와의 두 번째 만남
금년 1월초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북미 오토쇼 프레스 데이에서 신형 A4의 모습을 처음 접했었다. 하지만 아우디 부스의 중앙 round table에 도도히 회전하고 있던 A4는 잠겨 있어 참석중인 기자들이 열어 볼 수 없었다. 특이하게도 A4보다 몇배로 비싼 R8은 누구든지 열어보고 조작할 수 있었기에 A4에 대한 나의 관심은 더 높아져만 갔다.

그래서 일까?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시승 이벤트를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란타 등 미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A4 시승 이벤트의 바로 첫 시간대인 7월1일 8시부터 10시대에 신청하여 미국에서 소비자로서는 처음으로 A4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약 50분간의 주행끝에 인피니온 경주장에 도달하였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들어서 있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음을 증명하였다. 특이하게도 주차장 한 구석에 수십대의 신형 A4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경주장을 주행하는 이벤트 때문에 예비 차량들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여겨졌다.

더 놀란 것은 본 경주장에는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유일하게 아우디가 소비자들의 시승 체험을 돕기 위해 아우디의 고정 건물을 건립해 놓았다는 점이다. 인피니온 경주장은 NASCAR를 비롯 NHRA, 미국 르망 경주까지 수용하는 북가주 최대의 경주장이며 미국 최대의 와인 산지인 나파 계곡과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유일한 아우디 체험장을 만들어 놓았으며 이는 독일과 스페인 외에는 없다고 한다.

도착해서 안내된 방에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인종을 불문한 다양한 참석자들의 모습이 미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아침 일찍에도 참석한 사람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도는 아우디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앞에서 스크린을 놓고 설명자가 아우디 A4 V6 3.2리터급 차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우디의 판매차종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A4의 판매모델중 직렬4기통 2.0리터급 엔진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3.2리터급 차종에 대한 설명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미국에서 출시될 신형 A4 모델들인 V6 3.2리터 차종과 I4 2.0리터급 차종 중 판매 비중이 낮은 3.2만 설명함에 아쉬움을 느낀 것은 그날 나만이었을까?

프레젠테이션에서 설명된 경쟁차종들은 BMW 335iX, Benz C클래스 350 4Matic, 그리고 Lexus IS250 4륜구동 모델들. 사회자는 A4 3.2 Quattro의 예상 가격(풀옵션으로 예상된다)은 이 중 가장 비싼 48000불이라고 설명였다. 하지만 아우디 측은 끝까지 A4의 주력 모델인 2.0 TFSI에 대한 언급은 없이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끝내고 우리 일행은 주차장 한 켠에 놓여 있는 A4, 335iX, C클래스와 IS250등 경쟁차종들이 무리지여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콘을 세워놓고 간이 코스를 만들어 놓아 이들 4차종의 주행성능을 경험해보라는 그들의 설명에 A4는 3바퀴, 나머지 차종은 2바퀴씩 주행하도록 지시받아 주행해보게 되었다.


3. 짧은 주행 코스

(1) A4 3.2 Quattro
A4는 기존의 모델에 비해 더 단단하게 만들어진 느낌을 준다. 하지만 외관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형 모델과 큰 차이를 느끼기에는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전조등에 일련의 LED를 부착하여 아우디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BMW가 전 모델에 있어서 소위 angel light라는 원형 주간 전조등(DRL: Daytime Running Lamp)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면 아우디는 R8과 A5를 시작으로 A4, Q5에 이르기까지 향후 아우디 전 차종에 LED를 이용한 DRL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며 A4에서는 일단 성공한 듯 해 보인다. 이와 같이 A4는 경쟁사에 비해 첨단 부품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방향 지시등도 구형 A4의 차체 측면 부착과 달리 side mirror에 달았고, 현대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전도율이 높은 tube를 사용하여 균일한 방향 지시등 색상의 구현을 이루어 냈다. 실내에는 color LCD를 이용한 combi meter를 사용하여 보는 것을 즐겁게 한다. 꼼꼼한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 우리의 눈길을 추가적으로 끈 것은 MMI라고 불리워지는 멀티미디어 콘트롤러의 탑재와 최고급 오디오인 Bang & Olufsen (B&O)의 탑재이다. 기존 A4에는 없던 MMI는 중앙 다이얼 외에도 주변에 4개의 버튼을 탑재하여 BMW의 iDrive와 달리 사용 편리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해지는 뛰어난 배열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영국 자동차 평론가들이 극찬한 B&O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에 Bang and Olufsen이라는 작은 글자로 자신의 존재를 나태내고 있다. 다만 시승 시간이 너무 짧아 MMI를 추가적으로 시험해 볼 수 없었고 오디오 시스템의 경우 평가에 필수적인 음악 CD가 탑재되어 있지 않아 라디오로 대충 들어볼 수 없었기에 진정한 평가를 하기에는 미숙했다. 또한 실내의 폭은 구형 A4에 비해 넓었지만 뒷 좌석이 경쟁 차종에 비해 약간 좁은 느낌이였다.

주행에 있어서 4개의 차종중에 A4를 먼저 몰았는데 기존 A4의 무거운 느낌 – 즉, 엔진을 비롯한 앞 부분의 무거움으로 인해 핸들링이 극히 무거웠다는 느낌 – 과 달리 대단히 경쾌했다. 비교 차종들에 비해도 가장 뛰어난 핸들링 그리고 경쾌한 느낌은 새로운 MLP플랫폼에 기반한 첫 아우디 차종인 A4의 시승은향후 새롭게 변신하거나 새로 탄생하는 A6, A7, A8의 진보일한 성능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는 느낌이다.어느새 돌고 보니 3바퀴를 다 채워서 아쉽게 핸들을 놓아야 했다.

(2) 기타 차종
앞서 언급한 대로 아우디는 코스를 코너링 위주로 꾸며 놓아 비교 차종들의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어려웠다. 다만 핸들링이 가장 나쁜 차종은 벤츠 C350 4Matic이었고 가장 운전하기 버겨웠다. 차량이 무겁다는 느낌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동승자조차 느낄 정도였다. 그 다음 나쁜 차량이 BMW 335iX였고, 가장 나은 편이 IS250 AWD 버젼이었다. 하지만 이들 차종 모두 Quattro 4륜 구동을 개발 철학으로 여기는 아우디의 콰트로 차종을 이기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4. 고속 주행
30분 정도 짧은 주행 코스를 돌고 나니 아우디 측에서 우리 일행을 끌고 주행장으로 향해 간다. 우리를 마중한 것은 각종 색상의 십수대의 Audi A4와 선두 차량들인 Audi TT-S. 우리에게 경주용 헬멧을 착용하게 한 후 차 한대당 두명씩을 태우고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고속 주행을 시작한다. 우리 그룹의 선두차는 스테판(Stefan)이라는 프랑스 강사로 한 손으로는 핸들을, 한 손으로는 무전기를 잡은 채 우리 그룹의 차량 5대에 혹독한 명령을 시도때도 없이 날린다. ‘1번 차량 빨리 따라오세요!’ 이런 고속 주행이 이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도 듣지 못한채 갑작이 헬멧을 착용한 참석자들은 진땀을 흘리며 스테판의 선두 차량을 잡기 위해 정신없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아 댄다. 프레젠테이션때 소위 작은 Nuerburgring이라고 일컬어지는 본 코스답게 굴곡과 높이가 다양하다. 하지만 A4 3.2 콰트로들은 이러한 어려운 코스를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게 소화한다. 하지만 코너를 춤추듯 타고 넘어가는 혼다의 SH-AWD를 장착한 차량과 비교해볼 때, 코너에서 일어나는 콰트로의 밀림 현상은 옥의 티였다. 또 하나 느낀 점: 시속 100마일이 넘는 고속에서 코너링을 하더라도 실내 어디에서도 차체가 뒤틀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신형 A4의 강화된 차체 강성도를 짐작하게 해주는 이벤트였다. 정신없이 5바퀴를 돌고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되어 피트로 복귀한다.


5. 시승 후기
본 이벤트는 신형 A4를 북부 캘리포니아들의 소비자들에게 경쟁 차종과 직접 비교를 하게 하고, 고속 주행을 직접 경험하게 하였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승과 달리 통제된 환경에서 A4를 접해서 추가적인 느낌이나 평가를 하기 어려웠음은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좋은 행사였으나, 이번 행사를 참여하면서 다음과 같은 아쉬운 점을 곳곳에서 느꼈다. 이와 같은 부분들은 비슷한 행사를 준비할 때 간과하기 쉬운 점일 것이다. 예비 고객들을 향한 세세한 준비가 결국은 지갑을 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상기 되었다.

(1) 2.0 TFSI 모델의 부재 및 정보 부족
주최측에 왜 2.0 모델이 없냐고 하자 아직 독일에서 배달이 안되었다고 말한다. 다만 하반기에 A4가 판매될 때에는 3.2리터 모델과 함께 출시된다고 전해준다. 211마력에 258 lb-ft이라는 높은 토크의 2.0TFSI는 신형 엔진으로 최근 Wards에 의해 세계의 10대 엔진에 뽑혔다. 가뜩이나 고유가인 지금 상황에 소비자들이 3.2보다 더 많이 관심이 가질 2.0 모델의 부재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2) 아쉬운 이벤트 진행
Infineon Raceway에 들어왔을 때 주차장 위치 안내문이 너무 작아 보여 주차가 어려웠다. 그것을 시작으로 이른 아침 해당 그룹에게 칩보다는 작은 빵과 같은 아침 대용 다과라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며, 이벤트 일정을 전혀 사전에 소개해주지 않았다는 점과 한국에서의 이벤트와 달리 본 이벤트에서 보여준 도우미들의 딱딱한 태도는 이벤트 진행의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3) A4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
자동차를 가장 효과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일반 도로에 몇시간 동안 운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내외의 각 요소를 진득하게 체험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여러 제한적인 부분들로 통제된 코스에서만 시승하게 한 것이 아쉬웠다. 물론 A4는 높은 완성도를 지녔지만, 본 이벤트는 콰트로 장착 시 뛰어난 코너링 능력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려 했기에, 과연 소비자가 A4라는 차종에 있어서 종합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았을 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경쟁 차종들에 비해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하지만 이를 평가하기 위해 필수적인 음악 CD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행사 인원 및 시간적으로 제한이 있었겠지만, 30분-1시간 정도는 A4를 몰고 주행장 인근을 돌아보게 해주고 B&O 시스템을 들으며 자동차를 음미할 수 있게 했었다면 마케팅적으로 나름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 마지막 생각: ‘다른’ 경쟁자들
본 시승 이벤트를 통해서 A4 3.2 콰트로가 아우디가 함께 비교시킨 경쟁차종들에 비해 여러모로 뛰어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BMW와 같이 갑작스러운 혁신이 아닌 진일보한 디자인, 세계에서 가장 꼼꼼한 실내 디자인과 그 누구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의 품질, 기존 모델에 비해 진일보한 핸들링 능력, 각종 첨단 장비 작용은 A4만의 고유함을 계속 지켜내게 해주는 강력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동급 차종들 중에서 가장 비싼 48000불이라는 가격은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A4에 상응하는 옵션을 지녔고 더 큰 실내 공간과 높은 출력을 지닌 현대 제네시스 3.8 모델 풀옵션이 4만불 (Edmunds.com 계산 기준)이라는 점은 소비자가 구매에 있어서 재고할 수 있을 정도로 높다. 또한 하반기 출시예정인 차세대 아큐라 TL은 콰트로 4륜구동 시스템보다 더 우수한 벡터 방식의 SH-AWD을 장착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높은 출력을 A4 3.2 Quattro 이하의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신형 A4가 미국 시장에서 아우디가 원하는 만큼의 추가적인 판매 신장을 거둘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신형 A4 2.0T의 가격 발표가 이루어지고 다른 신형 경쟁차종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금년 하반기에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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