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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르노 닛산의 흑자는 숫자 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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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6-19 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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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매각이 마무리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닛산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분명 우리도 이런 식의 숫자놀음을 하게 될 것은 뻔하고 그런 행태에 대해 우리는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 이번에는 일본 내 자동차 칼럼니스트가 본 닛산의 흑자에 대한 기사를 옮겨 본다.

기업이 시대적인 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을 오히려 너무 앞서 위기상황을 초래한 전형적인 기업이 일본의 닛산이었다. 일본 내의 시각은 그랬다는 말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어쨌거나 그 닛산이 2년 전 르노의 자본을 수혈받고 카를로스 곤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뒤늦게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그런데 99년 10월에 발표된 닛산 리바이벌 플랜이라고 하는 구조개혁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첫 결산이 올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 후 이익은 사상 최고인 3,311억엔을 기록해 작년 6,844억엔이라는 미증유의 큰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흑자는 그러나 작년 이맘때쯤부터 이미 예상되었던 것이었다. 우선은 당시의 닛산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올해의 대 적자는 앞으로 발생할 것을 미리 계산에 넣고 처리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대폭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이러한 부담스러운 유산은 역대 사장이 처리해야 했던 것이 미뤄져 온 것이다. 이유는 거액의 적자를 계상하면 스스로를 밀어 준 전 사장의 경영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저지한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곤 사장은 닛산의 역대 사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취임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 부담이 없었다. 때문에 용이한 구조개혁을 하기 위해서 그것을 털어 버리고 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당시 닛산의 회장은 닛산이 르노의 자본을 받기 직전의 1년간에 연결 유이자 부채를 6천억엔 정도 줄여왔다. 그 직후 르노에서 6천억엔의 자본을 도입했기 때문에 약 1년 여 사이에 닛산의 유이자 부채는 1초 2천억엔이나 줄어 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사실은 왜 그다지 크게 보도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고서도 르노로부터 자본을 받기 전까지 아사상태였고 일시적이지만 2초 9천억엔(판매금융을 제외)에 가까웠던 유이자 부채는 9천억엔 정도까지 감소했었다. 이것을 2년 후에는 7천억엔으로 압축,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0으로 해 자금 운용의 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결산에서 사상 최고이익을 기록한 최대의 요인이 부품조달코스트의 저감인 것은 분명한가. 곤 사장 자신이 금년도 목표의 8%를 크게 상회하는 11% 저감을 달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을 바꾸면 부품 메이커의 이익을 갈취해 사상최고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부품 메이커의 이익은 박하고 종업원의 급여가 자동차메이커보다 적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닛산 직원들의 반응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히트 상품이 많이 나와 이익이 나온 것이 아니라 코스트를 저감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제조업의 본령을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로서 흑자체질로 되었다고 즐거워할 수가 없는 것이다.’라는 것이 닛산의 어느 중견사원의 말이다. 실제로 일본 시장은 변함없이 저조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매상고는 전년도비 마이너스 1%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5월 17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질문이 곤사장에게 쏟아졌다. 이에 대해 곤 사장의 이렇게 답했다.
‘닛산은 과거 27년에 걸쳐 국내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져 이미 회복을 불가능했다. 우선은 국내에서 흑자체질을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국내에서는 연내에 캬라반, 스카이라인, 스테짜, 마치의 모델 체인지가 이어졌는데 이들 차종의 매출이 신장되면 닛산의 구조개혁은 확실한 것이라고 평가해도 좋다. 우선은 솜씨만 보여준 것일까.

그러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장 고수익을 내고 있는 미국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르노 공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브라질 사업이다. 특히 브라질은 현재 심각한 전력부족에 처해있고 축구 야간경기를 자제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사태가 계속되면 브라질에서의 사업은 제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닛산은 작금의 일본기업에서는 드문 제벌 형태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기업들로부 비웃음거리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닛산의 구조개혁에서 최대의 난제는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닛산은 경영재건이 실현될 즈음에는 르노에의 자본참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당초의 약속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곤은 말하고 있다. 구조개혁의 목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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