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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세기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약 2,500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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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7-03 08: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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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해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는 29만481건으로, 99년의 27만5천938건보다 5.3%가 늘어났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만236명으로, 99년의 1만756명에 비해 4.8%가 줄었다고 한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도 7.4명으로 전년도 8.3명에서 10.8%(0.9명) 가 줄었다. 하지만 미국 2.0명, 일본 1.2명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도별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은 지난 91년 9.0%, 92년 -13.3%, 93년 -10.6%,94년 -3.0%, 95년 2.3%, 96년 22.6%, 97년 -8.3%, 98년 -21.9%, 99년 3.3% 등으로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와 운전면허 소지자의 증가로 교통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국민의 교통질서 의식이 높아지면서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20세기에 전 세계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약 2,500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숫자는 선진국만의 것을 합한 것으로 실제로는 그 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20세기에 일어난 불행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5,000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쟁과 자동차로 인해 20세기에는 약 1억명이 생명을 잃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야말로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 100년 동안 원자력발전 사고나 기차나 항공기 사고로 생명을 잃은 사람에 비해 자동차 사고로 죽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즐거운 소식이 아니다. 20세기 중에서도 각 나라에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60년대가 피크였다. 미국에서는 소비자활동인 랄프 네이더가 미국 자동차 메이커를 상대로 자동차위험성 소송을 냈다. 그의 저서 ‘Unsafe at any speed’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대중을 동원해 정부를 움직이게 만들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안전기준이 제정되게 되었다. 또 자동차 사고조사도 이루어지게 되었고 도로 건설 방법과 자동차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게 되었다. 60년대 미국의 모터리제이션의 발전은 대단한 것이었다. 많은 매력적인 자동차가 탄생되었고 청춘을 자동차에서 구가하는 젊은 층들은 새로운 자동차문화를 만들어냈다. 자동차는 풍요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동차의 안전성이라고 하는 커다란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그 안전성은 시대적인 요청이 되었다. 그 계기를 만든 것이 실은 유저의 입장에 섰던 한 변호사였었는데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이기도 했다. 그 변호사의 노력에 의해 안전기준이 법규화되는 과정이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이었다. 처음부터 심의규정이 공개되고 완전 오픈된 형태로 법률이 제정된 것이다. 이러한 열린 시스템은 국민들이 알기 쉽고 유저에 대해 오해를 야기할 위험성이 낮았다.

한편 유럽에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웨덴의 볼보 등이 나라의 정책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인 신념으로 자동차의 안전성에 힘을 쏟아 온 것은 미국과 크게 다른 점이다. 교통사고조사에 힘을 기울인 독일에서는 당국과 민간이 공동으로 노력해왔다는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엄격해 사고 데이터를 기업에 자유로이 사용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서 자동차회사가 사고조사를 나와도 경찰은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벤츠와 볼보는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의 양심과 신념이 독자적인 사고조사를 하도록 하기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다양한 안전기술이 개발되게 되었다. 어쨌거나 미국은 유저의 힘으로 유럽에서는 메이커의 힘에 의해 안전기술이 진화해 온 것만은 틀림없다.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논점인 것이다. 유저와 메이커는 때로는 대립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지만 함께 안전한 자동차, 또는 사고없는 자동차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묵언의 상호이해가 있었던 것이다. 메이커와 유저를 연결한 것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동차관련 미디어이고 그 존재를 잊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각각의 나라가 교통사고라고 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각국의 사회적 배경의 차이로 다른 안전대책의 발전을 추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줄어 들고 있는 우리는 안전인식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도 실질적인 대안은 주먹구구식에 지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안전기준과 제작 기술에서는 분명 세계적 기준을 추구하고 있지만 사고조사에 있어서는 아직 개념조차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수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자동차회사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통 인프라의 확충등 정부당국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대의 교통사고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는 없다.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고조사와 자동차 안전기술의 개발, 그리고 교통문화의 계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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