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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GM의 대우 인수 의미와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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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9-26 19: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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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가 결국 GM에 매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최종 계약을 위한 절차가 남아있지만 그 동안 기아문제로 촉발된 경제위기 극복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로 인한 해외 신인도 제고는 가치 이상의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한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엄청난 부대효과라 할 수 있다.

물론 그와 동시에 그 동안 진정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국내 업체들에게는 적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은 한국자동차업체에 의해 주도되고있는 우리 시장의 판도가 어쩔 수 없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작년 기준으로 현대45.2%, 기아 28.6%, 대우 16.9%, 쌍용 6.6%에 이르던 시장 점유율이 몇 년 내에 GM이 하기에 따라서는 30% 가까운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현대로서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대자동차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현대는 충분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품질면에서도 특별히 뒤지는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토착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GM의 공략 무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들 수 있다. GM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모델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사브, 오펠, 복스홀, 홀덴, 스즈키 등이 좋은 예다. 대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대우자동차는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가 중단되었던 상황이었다는 점 때문에 GM은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만한다. 투자 여하에 따라 발전의 방향은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GM계열 중 캐딜락, 뷰익 등 고급차 외에 시보레 등 우리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모델들 많이 있어 앞으로 플랫폼 공유 가능성 높다.

어쨌거나 GM의 입장에서는 설비의 정상화와 판매망의 정비, 노사문제의 정립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는 헐값 매각이니 어쩌니 하는 시비가 일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벌써부터 GM이 대우자동차를 매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안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GM의 의도대로 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자체의 시장이 세계 6-7위 수준이고 장차 아시아권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GM의 판단이라면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부평공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GM의 하청 공장으로서의 역할에 머무느냐 아니면 GM의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자동차산업 전반의 기술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자 몫이다.



어쨌거나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한국시장에 우회적인 방법으로나마 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하나 둘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우선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부터 시작해 품질은 물론이고 마케팅,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 최우선의 정책 펼치는 업체들로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그런 흐름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결국 그런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측면에서 이익을 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면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에는 서로가 부담스럽고 버겁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GM대우의 행보와 현대자동차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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