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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 싼타페 더 스타일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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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11 00: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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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싼타페 더 스타일은 스타일링 보다는 파워트레인의 변경이 핵심이다. 쏘렌토에 이어 신형 R 디젤 엔진이 적용됐으며 변속기도 6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엔진과 변속기 모두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2.2리터 R 엔진은 2.0 보다 풍부한 토크를 제공하고 6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작동이 특징이다. 포근한 승차감과 안정성을 양립한 하체는 싼타페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현대 싼타페가 4년 만에 부분 변경됐다. 2세대에 해당되는 현 모델은 오랜만에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만큼 개선의 폭이 상당히 크다. 안팎 디자인이 달라진 것은 물론 파워트레인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거의 풀 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변신이다.

최근에 나온 국내외 신차를 보면 부분 변경의 폭이 큰 게 특징이다. 모델 주기는 큰 변함이 없지만 부분 변경하면서 달라지는 부분이 예전 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판매가 감소한 것과 거의 시기가 비슷하다. 어려운 사정을 감안한 새로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번 언급된 것처럼 자동차 회사에게 신차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하다. 여기서 신차는 풀 모델 체인지 뿐만 아니라 부분 변경과 이어 모델까지 포함된다. 적절한 시기에 개선된 모델을 내놔야 라인업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고 좋은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 근래에 잘 나가는 메이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쉬지 않고 신차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부분 변경 모델의 개선 폭이 커지는 것은 독일 회사들이 주도하는 느낌이다. 알려진 대로 독일차의 모델 주기는 가장 길다. 물론 부분 변경이나 이어 모델이 끊임없이 개선되긴 하지만 요즘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분 변경에서도 풀 모델 체인지의 효과를 일부 누릴 수 있게끔 개선 폭이 커진다. 최근의 BMW는 터보를 도입하면서 해마다 새 엔진을 더하고 있다. 포르쉐도 997의 부분 변경에 새 직분사 엔진과 PDK를 적용했다. 그러면서 997 2세대로 부르고 있다. 아우디도 모델 변경 주기를 조금 빠르게 가져가면서 개선 폭을 크게 잡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규제가 심해지면서 기술의 발전도 빨라지고 있고 이것이 자동차에 반영되고 있다. 요즘의 신차는 모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예가 많지 않았다. 즉, 빠른 기술 개발로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야 최소한 도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싼타페 더 스타일도 그런 트렌드에 부합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이후의 현대는 엔진과 변속기의 개발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싼타페 부분 변경에도 신형 R 엔진과 6단 변속기로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했다. 싼타페는 현대의 SUV 라인업에서는 핵심적인 모델로 2005년 출시된 2세대는 1세대 이상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세대는 2000년 데뷔 이후 국내외에서 111만 1,283대가, 현 모델은 올해 5월까지 77만 5,455대가 판매됐다. 내년에는 출력과 연비가 모두 좋아진 2.4리터 직분사 엔진이 더해질 예정이어서 해외에서 더욱 높은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EXTERIOR INTERIOR

4년 만의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스타일링의 변경은 소폭에 그친다. 더 스타일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지만 외관에서는 앞뒤의 디테일을 고친 정도이다. 그만큼 현 싼타페의 디자인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싼타페가 데뷔했을 때 느꼈던 신선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많은 모델들이 닮아가는 상황에서 싼타페의 디자인은 분명한 독창성을 갖고 있다. 넘실거리는 측면의 라인은 아반떼를 확대 해석한 모습으로 승용차 같은 감각을 느끼게도 한다.

자동차에 있어 외관의 변화는 인상을 결정하는 그릴과 헤드램프, 범퍼 등의 전면이 우선시 되는 게 일반적이다. 싼타페 역시 마찬가지로 베르나에서 선보였던 디자인과 비슷한 모양의 그릴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리는 부분이지만 기자의 눈에는 이전 모델의 그릴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더 스타일의 그릴은 약간은 애프터마켓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물론 익숙해지면 이 역시 자연스러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외관에서는 그랜저와 비슷한 느낌의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에 채용된 LED가 고급스러움 느낌을 제공한다. 리어는 전면만큼의 변화는 없지만 테일램프에 크롬을 두르고 색상을 달리해 분위기를 바꿨다.

실내로 들어가 시트에 앉으면 우선 높은 포지션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높아 가장 낮춰도 대시보드와 보닛을 내려다보는 위치이다. 이는 복잡한 도심 운행 또는 여성 운전자가 좋아할 만한 사항이다. 가죽 시트는 안감의 재질을 달리해 시각적으로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착좌감도 개선했다. 옷과의 밀착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편안하다. 조절은 모두 전동식이며 2명분의 메모리 기능이 있다.

실내의 느낌은 승용차에 가깝고 각 계기는 모두 손에 잘 닿는 위치에 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모젠 내비게이션은 모니터의 화질도 좋을 뿐 아니라 사용도 편하다. 모니터 좌우에 늘어선 버튼을 이용하면 손쉽게 각 메뉴를 들어갈 수 있고 각 기능을 살피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내 소재는 고급스러운 질감을 위해 노력 한 모습이 보인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플라스틱이 한 예이다. 하지만 싼타페 더 스타일의 차값을 생각한다면 좀 더 욕심이 나기도 한다. 치밀한 마무리에 따른 감성 품질은 과거 보다 더욱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버튼이 마련돼 있다. 이 버튼을 통해 오디오 장치는 물론 블루투스 핸즈프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길이 조절의 양이 부족하다. 사람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길이 조절이 중요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하다. 계기판은 에코 기능이 추가된 정도이다.

실내의 수납 공간은 싼타페 사이즈의 SUV로서는 평균 수준이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수납 공간과 2단으로 나뉜 센터 콘솔 박스에 자잘한 물건을 담을 수 있으며 컵홀더도 사이즈가 다른 컵을 수납하기에 용이하다. 센터 콘솔 박스에는 쿨링 기능이 있는데,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요긴한 장비이다. 유리는 운전석만 원터치가 지원된다.

2열 공간도 중형 승용차에 맞먹을 정도로 넉넉하고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2열을 폴딩할 경우 3열 시트와 완전히 평평하게 이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시승차는 2.2리터 사양 모델이다. 여러 번 소개한 대로 R 엔진은 2리터와 2.2리터 모두 리터당 출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2리터 배기량으로 200마력을 달성한 디젤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시승차에 탑재된 2.2리터 디젤은 200마력의 출력과 44.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대 토크의 수치만 보아도 거의 V6 3리터에 육박한다.

아이들링에서의 엔진 음량은 요즘 디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평균 수준이며 진동은 잘 억제돼 있다.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휠에서도 진동을 느끼기 힘들다. 엔진의 음은 분명 디젤임을 알 수 있는 볼륨이며 기술이 발전해도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2.2리터 R 엔진은 2리터와 비교 시 저속 토크가 한층 풍부하다. 확연한 차이는 아니지만 보다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고 터보의 지체 현상이 줄어들은 게 특징이다. 회전수가 2천 rpm에 도달하면 차이를 느낄 수 있어 한결 오른발이 여유롭다. 요즘의 디젤들처럼 일단 터보가 돌아가면 회전은 더 매끄러워지고 소음도 줄어든다.

급발진할 경우 앞바퀴에서 작은 휠스핀도 발생한다. 이 정도면 순발력에 부족함을 느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신 발진 가속 시 터보의 부스트가 급하게 차면 토크 스티어가 발생해 스티어링으로 전해진다. 이는 2.2와 2리터 모두 동일한 것으로 일반적인 운전자 입장에서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이런 현상은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 있으면 보다 심해진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70, 95, 128km/h로 풍성한 토크를 바탕으로 힘차게 가속된다. 또 5단에서도 170km/h까지는 어렵지 않게 속도가 올라간다. 최고 속도는 6단에서 나오는데 2.0 엔진의 싼타페와 쏘렌토R이 190km/h에서 가속이 멈췄다면 2.2리터는 200km/h까지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간다. 거기다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도 빠르고 추월 가속에서도 보다 넉넉하다. 6단 최고 속도에서의 회전수는 3,500 rpm으로 고속도로에서 주로 사용하는 회전수에서는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항속 기어비를 갖고 있다.

6단 변속기는 대단히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하고 정차 시에도 충격이 거의 없다. 수동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시프트 업 되지만 시프트 다운은 운전자가 직접 해야 한다. 물론 회전수가 허용 이상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기어를 내려준다. 소음 차단 능력도 훌륭해 엔진은 물론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의 실내 유입이 상당히 적다. 그만큼 방음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차창에 부딪치는 바람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워 쏘렌토R과 가장 구별되는 부분이다. 쏘렌토R이 탄탄함을 지향한다면 싼타페는 컴포트에 더 가깝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다. 어지간한 충격은 모두 흡수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고속 주행 시에나 선회 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고속에서도 직진 안정성이 좋은 것은 물론 최고 속도로 달려도 불안하지가 않다. VDC는 빠르게 개입하지만 완전히 속도를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트랙션을 살리는 쪽으로 세팅됐다.

스티어링 휠도 가벼운 것에 비하면 정확한 조향 감각을 제공한다. 선회 시에는 스티어링의 중심 부분이 좀 더 가벼워지는 대신 민감함도 증가한다. 스티어링 감각을 세팅하는 현대의 감각도 점점 세련미가 더해지는 것을 느낀다.

제동력도 출중하다. 급제동 시 노즈 다이브가 크게 일어나지만 앞으로 꽂히듯 멈춰 선다. 무겁고 무게 중심이 높은 SUV로서는 부족함 없는 제동력이다. 대신 연속된 제동에서는 약간은 힘겨운 모습을 보인다. 급제동 시 좌우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좋은 연비는 요즘의 자동차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2.2리터 사양의 시승차는 공인 연비가 14.1km/L로 출력을 생각할 때 우수하다. 거기다 6단 100km/h 정속 주행 시 트림 컴퓨터상에 나타난 연비는 최대 20km/L, 보통은 15~18km/L 사이를 기록한다.

싼타페 더 스타일은 신형 파워트레인을 더하면서 상품성을 강화했다. 2.2리터 R 엔진은 기존의 2리터에 비해 출력이 50마력 가까이 올랐지만 연비는 거의 동일하다. 연비와 힘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최근의 트렌드에 잘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품질과 편의 장비 면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고 있어 기존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주요제원 싼타페 더 스타일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75×1,890×1,725mm
휠베이스 : 2,700mm
차량중량 : 1,820kg
트레드 앞/뒤 : 1,615/1,620mm
실내(장×폭×고): --mm
최저지상고 : 200mm
트렁크 용량 : 골프백 4개 가능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엔진
형식 : 2,199cc 직렬 4기통 e-VGT 디젤
보어×스트로크 : 85.4×96.0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200마력/3,800rpm
최대토크 44.5kg.m/2,000rpm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65R17(옵션 : 235/60R18 )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옵션 4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기어비 : 3.538/1.909/1.179/0.814/0.737/0.628/후진 3.91
최종감속비 : 3.195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10.3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4.1 km/ℓ

차량가격
2.0 디젤 2WD ; 2,5840원~3,192만원
2.2 디젤 2WD ; 2,649만원~3,547만원(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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