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17 02:09:16

본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모델답게 전반적인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 에지를 내세운 스타일링부터 알찬 실내 공간까지 구형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2열 공간은 경차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넉넉해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새 1리터 엔진은 구형 보다 한결 넉넉한 힘을 제공하며 소음도 잦아들었다. 기대치 못한 고속 안정성과 핸들링은 보너스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전 세계적으로 소형차가 대세다. CO2 저감과 연비 개선이 최고의 과제로 떠오르면서 너도나도 소형차 개발에 열심이다. 이제는 모든 메이커가 소형화를 외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개발은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이 있는데,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성능을 높이면서도 소형화가 가능하다.

많은 친환경 기술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없다. 당장 손에 잡히는 해법은 내연기관을 개량하는 것이고 이렇기 때문에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다. 당장의 규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미래의 기술 개발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모델도 내연기관의 소형차다. 이제 작은 것은 미덕으로 통하며 친환경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다운사이징 엔진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소형차의 기준은 달라지지만 작은 차가 이전보다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이런 현상이 극심한 지역은 이웃나라인 일본이다. 일본은 장기 불황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서 경차의 판매가 더욱 늘어났다. 원래 경차의 나라로 불렸지만 지금은 조금 과장해 경차만 팔린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일본은 작년 기준으로 경차 판매가 2백만 대를 넘었고 올해는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그리고 가구당 경차 보유도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도 디젤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던 2리터 이하의 모델 판매가 역대 최고에 달했고 이 클래스의 판매는 수년 내에 3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도 가장 호황인 C 세그먼트 대신 B 세그먼트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올해 한 때는 전통의 베스트셀러인 골프를 누르고 포드 피에스타가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큰 차 위주로 돌아간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상하다고 생각될 만큼 소형차의 판매가 늘지 않고 있다. 물론 경차와 소형차의 비율이 늘긴 했지만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는 미약하다. 자동차 판매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1.6리터 이하 배기량의 자동차는 전체 신차의 36%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초 기준으로 경차는 7.6%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작은 차는 국내 소비자의 관심 밖이다. 중대형차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우리는 땅도 작고 자원도 없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작은 차가 많이 팔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살만한 경차가 없다는 것도 이런 풍조에 한 몫 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에 경차가 2개 뿐이라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그나마 업데이트도 늦었고 현대 같은 대표 메이커는 경차를 단종 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수 있는 분위기다. 우선 경차의 기준이 1리터로 확대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동력 성능을 보완했고 뉴 모닝에 이어 신형 마티즈도 출시 됐다. 특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뉴 GM의 글로벌 전략에 의해 태어난 첫 모델이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뉴 모닝도 그랬지만 배기량과 함께 늘어난 차체 사이즈는 우리의 머릿속에 있던 경차의 개념을 넘어선다. 그래서 더욱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신형 마티즈는 스타일링부터 제대로 변했다. 그것도 아주 화끈하게 달라졌다. 구형의 디자인이 귀여운 쪽으로 어필했다면 신형은 남성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곡선이 주류를 이뤘던 구형에 비해 각을 세운 직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호평 받았던 컨셉트카의 요소가 상당 부분 채용돼 지금껏 나온 경차 중에서는 가장 과감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GM대우는 늘어난 차체 사이즈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면의 디자인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크게 확대된 인테이크와 그릴은 차급에 비해 상당히 크고 특히 세로 방향 헤드램프는 그런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릴과 안개등에 적용된 크롬 장식도 포인트이다.

실루엣은 소형 해치백의 모습인데, 불거진 펜더와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때문에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어 도어의 손잡이는 절묘하게 숨겨놔 신경 쓰지 않고 본다면 3도어로 착각할 만하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595×1,595×1,520mm, 휠베이스 2,375mm로 경쟁 모델은 기아 모닝(3,550×1,595×1,480mm, 휠베이스 2,370mm) 보다 전반적인 사이즈가 조금씩 크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실내의 편의 장비나 고급스러운 질감 등에 관심이 먼저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늘어난 공간이 가장 먼저 와 닿는다. 운전석에 앉으면 늘어난 차체 사이즈를 피부로 느낀다. 좌우는 물론 헤드룸까지 넉넉하다. 옹색하게 탄다는 기존 경차의 개념은 잊어도 된다. 뉴 모닝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신형 마티즈는 그런 부분이 더욱 강하다.

거기다 실내의 질감도 크게 좋아졌다. 물론 위급 모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싼 티가 나지 않게 포장을 잘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으며 조립의 품질도 매우 우수하다. 거기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멋지다. 좌우로 날개를 편 듯한 디자인은 아마도 시장에 따른 스티어링 컨버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 구형과 달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태어난 게 사실이다.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심플하다. 송풍구 바로 아래 오디오, 그 하단에 공조 장치가 배치된 디자인이다. 버튼 또는 다이얼은 크지만 투박하지 않고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그리고 조작감도 좋다. 공조 장치에는 별도로 작동 상황을 알려주는 액정이 있다. 기존의 경차 개념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기능이다. 거기다 공조 장치는 오토 기능도 지원된다. 틸팅한 가능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스포크에 메탈 트림을 집어넣어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몰라보게 화려해진 실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미터 클러스로 불리는 계기판이다. 이 계기판은 기존의 디자인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속도계는 아날로그, 타코미터와 트립 컴퓨터는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된 게 특징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약간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참신한 디자인은 큰 장점이다. 또 2개의 컵홀더와 글로브 박스 등 자잘한 수납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트는 비교적 쿠션이 탄탄한 편으로 작동은 모두 수동이다. 필자에게는 다소 작은 느낌이 있지만 비교적 원하는 운전 자세를 금방 찾을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이 높게 설정돼 좋은 시야도 확보된다. 편의 장비 중 하나로는 일정 속도에서 잠기는 오토 도어 록이 있는데, 별도의 해제 버튼이 없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겠다.

2열 시트는 실내 공간에서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헤드룸은 말할 것도 없고 키 178cm의 기자가 앉아도 무릎 공간에 약간의 여유가 남는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부족한 짐 공간을 보조할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마티즈도 드디어 1리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0.8리터를 뒤로 하고 새로운 1리터 엔진을 갖추게 됐다. 이 엔진은 ‘S-TEC II’ 유닛으로 불리며 6,400 rpm에서 70마력, 4,800 rpm에서 9.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비슷한 배기량의 모닝 보다 출력과 토크가 높고 더 고회전 지향이다. 70마력은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부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차체 중량이 910kg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출력은 아니다. 변속기는 4단 자동이 조합되고 수동은 차후 출시될 예정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방음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게 아이들링에서도 표가 난다. 정차 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극히 적고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4단 AT와 맞물린 1리터 엔진은 저속에서 충분한 힘을 제공한다. 저단의 기어비를 낮게 잡아 순발력이 뛰어나고 고회전을 많이 사용해야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타입이다. 동력 성능을 더 큰 엔진의 모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1리터의 배기량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100km/h 내외까지의 가속에서는 크게 모자람을 느끼기는 힘들다. 특히 구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동력 성능이 좋아졌다. 물론 배기량이 낮은 만큼 에어컨 가동 유무에 따라서는 가속력의 차이가 발생하긴 한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5, 93, 140km/h로 주로 사용하는 속도에서는 3단까지면 충분하다. 구형을 생각하면 이 속도에서 톱 기어로 가속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속도계의 바늘은 점진적으로 165km/h까지 올라간다. 이때의 회전수는 4,500 rpm 부근으로 뜻밖의 최고 속도이다. 뉴 모닝만 해도 4단에서 140km/h 이르면 가속이 거의 멈춘다. 따라서 신형 마티즈는 뉴 모닝과의 최고 속도 차이가 상당히 크다. 두 차의 출력 차이가 단 6마력에 불과한 것으로 감안하면 신기할 정도이다. 무게도 마티즈가 더 무겁다.

4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반응을 제공한다. 그리고 주행 중이나 정차 시 모드 변경에서도 충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낮은 급의 자동차에 쓰였던 변속기의 충격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신형 마티즈는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기어 레버 옆에 붙은 오버드라이브는 요즘은 좀처럼 쓰이지 않는 기능이다. 오버 드라이브 버튼을 누르면 3단까지만 변속이 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주행 안정성이다. 경차로서 높은 속도로 달리는 게 바람직한 일도 아니지만 그동안은 하체가 따라주지 못하는 점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신형 마티즈는 다르다. 톱 기어로 회전수 다 써가며 달려도 불안함이 없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경차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회전수가 높기 때문에 이 속도로 계속 달리기에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하체의 안정성으로만 본다면 전혀 부족함이 없다. 풍절음도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하체는 조금 부드러운 편인데 과거처럼 움직임이 크지 않다. 적당히 푹신한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모두 아우르는 세팅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잘 걸러져 들어온다. 단지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링크나 부싱이 조금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핸들링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기본적으로 약한 언더스티어를 보이긴 하지만 나름 뉴트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브레이크 성능도 모자람 없는 수준으로 초기 반응이 빨라 여성 운전자도 편하게 다룰 수 있다. 높은 속도에서의 제동 시 좌우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마티즈는 국내 대표 경차라고 할 수 있다. 신형은 그런 타이틀에 맞게 상품성을 대거 보강해 나타났고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도 잊지 않았다. 경차의 기준이 1리터 배기량으로 높아지면서 마티즈도 경차 이상의 패키징을 갖추게 됐다. 차체 사이즈와 편의 장비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과거의 경차와 소형 해치백 사이로 차급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마티즈가 속한 시장은 다른 클래스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앞으로도 수입차와 부닥칠 일도 없다. 그런 면에서 상품성이 좋아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선전이 예상된다.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3,595mm×1,595×1,520mm
휠베이스 : 2,375mm,
트레드 앞/뒤 :1,410/1,417mm
차량중량 : 91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995cc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최고출력 : 70마력/6,400rpm
최대토크 : 9.4kg.m/4,800r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4단 AT
기어비 : --------/ 후진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토션 빔 액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155/70R 14

성능
0-100km/h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료탱크 : ---리터
연비 : 17.0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g/km

가격
팝 906만원~928만원
재즈 944만원~1,024만원
그루브 1,009만원~1,089만원. (VAT 포함)

(작성일자 : 2009년 9월 16일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