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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BMW 535i 그란투리스모 포르투갈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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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08 16: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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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를 포르투갈 리스본 일대에서 시승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기술력과 다양한 세그먼트와 장르의 개척으로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 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모델이다. 갈수록 세분화되어 가는 유저층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차만들기가 특징이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BMW 5535i 그란투리스모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BMW 코리아, 채영석

각종 미디어를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되는 구호와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눈만 뜨면 연비와 이산화탄소라는 단어에 질식할 정도의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갑을 열어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할 때 취하는 행동은 크게 다르다. 특히 그런 구호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입장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조차 그것을 자신의 구매 행위에 직접 연결시키는 예는 많지 않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반복되어 온 현상이다. 단계적으로 달라져 오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특히 오늘날처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실제 현장에서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엔지니어들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년 전부터 탈 석유를 부르짖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안은 없다. 수많은 가능성의 부침만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는다.

BMW는 그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자동차사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Efficient Dynamics’를 통한 진보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세상이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갈수록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장르 개발의 결과물 중 가장 최근의 작품이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다. 세단의 편안함과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다목적성, 클래식 그란 투리스모의 특징들을 함께 결합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크로스오버 컨셉의 확대인 것이다. 하나의 모델에 더욱 다양한 성격을 종합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7시리즈를 제외하면 뒷좌석이 넉넉치 않은 BMW 모델들의 약점을 커버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란투리스모(GT라고 불리우는 것을 거부한다)라는 차명을 사용한 것은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픽업 트럭과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적인 취향보다는 작은 차체로 다양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왜건형을 선택하는 유럽적인 사고에 근거한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작은 차는 아니다. 휠 베이스가 7시리즈와 같다. 차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의 높이와 트렁크 리드의 개폐 방식 등 세밀한 부분에서까지 유저들의 차별화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다. 10년 전 BMW 라인업에는 3, 5, 7시리즈 세단과 Z3가 전부였다. 지금은 어떤가, X3, X5, X6 등 SAV 시리즈가 있고 6시리즈도 확실하게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컴팩트카인 1시리즈도 잘 나가고 있으며 같은 세그먼트의 X1도 출시가 임박했다.

X5를 내놓았을 때 세상은 시끄러웠다. 스포츠세단의 대명사인 BMW에서 SUV가 웬말이냐하는 것이었다. 2001년 4세대 7시리즈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했을 때도 수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두 가지 사건은 그러나 BMW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많은 메이커들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았다. 7시리즈에 적용되어 논란이 되었던 디자인은 이제는 양산 브랜드의 모델들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 트렌드 세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 주는 내용이다.

지금 BMW는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로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일 수 있고 스타일링 디자인일 수 있다. X5와 7시리즈 때보다는 덜 할지 몰라도 이 새로운 형태의 차에 대해 세상은 또 많은 말들을 지어낼 것이다. BMW는 그것을 노리고 있다.

BMW는 금융위기로 촉발된 침체 상황에서 새로운 이슈가 필요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플랫폼은 F10이라고 명명된 2010년 봄에 데뷔 예정인 차세대 5시리즈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Exterior

분명 익숙한 모양은 아니다. 루프의 형상 때문에 쿠페를 떠 올리지만 차고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다고 SUV장르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다. 전고와 최저지상고도 낮다. 만드는 측에서는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이론에 익숙해 온 눈에는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그것을 커버하는 것은 물론 프로포션이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설득력이 없어진다. BMW는 그런 점에서는 빈틈이 없다. 740i와 같은 3,070mm의 휠 베이스 위에 긴 엔진 후드, 뒤로 물러난 캐빈 등이 BMW다운 자세를 만들고 있다.

프론트 엔드에서는 전형적인 키드니 그릴을 바탕으로 대형 에어 인테이크와 듀얼 원형 헤드램프가 BMW패밀리임을 표현하고 있다. 헤드램프의 코로나 링이 처음으로 LED 램프로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키드니 그릴이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져있다. 엔진 후드에 있는 캐릭터 라인은 키드니 그릴과 연계해 공격성을 표현하고 있다. 헤드램프 그래픽의 차이로 다른 모델과 구별하는 것도 BMW 모델들의 특징이다. 에어 인테이크 좌우의 안개등과 티타늄 트림바가 와이드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사이드 실루엣은 분명 쿠페형이다. 다만 스포츠성이 강한 통상적인 쿠페에 비해 전고가 높다. 쿠페형임을 강조해 주는 강한 숄더 라인은 동시에 차체의 자세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숄더 라인은 분명 완고한 선을 이루고 있지만 교묘하게 웨지 형상을 살려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인해 역동성이 살아난다.

포인트는 루프라인이다. 뒤쪽을 향해 일관되게 아래로 떨어지다가 에어 스포일러 립과 일체를 이루는 루프라인을 통해 4도어 세단의 스타일과 전형적인 쿠페 차량의 특성을 드러낸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또한 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다. 앞뒤 도어 모두 프레임리스 사이드 윈도우를 채용해 B필러 부분이 넓어 보인다. 사이드 윈도우는 위쪽 윈도우 서라운드와 뒤쪽 사이드 윈도우의 샤프트 커버를 하나의 동일한 성분으로 제작함으로써 BMW의 또 다른 특징을 새롭게 해석했다.

리어 엔드에서는 두 개의 바깥쪽 루프라인과 숄더 라인이 트렁크의 스포일러 립과 만나면서 패스트백 스타일의 뒷모습을 컴팩트하게 살려내고 있다. 트렁크 리드와 범퍼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루프에 비해 낮아 보이는 형상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L 자형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는 물론이고 방향지시등과 제동등도 LED램프로 처리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테일 게이트다. 리어 가니시 안쪽에 두 개의 버튼으로 트렁크 부분만 열어 세단 타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테일 게이트 전체를 열어 해치백이 되기도 한다. 시트백 뒷 부분에 탈착식 선반으로 인해 실내와 확실하게 구분하게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테일 게이트 전체를 열고 리어 시트의 배열을 달리하면 SUV가 되기도 한다. BMW 5 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레드 메탈릭을 포함해 12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998×1,901×1,559mm, 휠 베이스는 3,070mm. 베이스 모델인 740i가 5,072×1,902×1,479 mm, 3,070mm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Interior

인테리어의 주제는 BMW다움을 기본으로 한 여유있는 공간이다. 사실 BMW등 독일차 들은 주로 오너 드리븐카로 사용되는 것을 상정하기 때문에 대형차를 제외하면 뒷좌석 공간이 넓지는 않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 한국의 운전자들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크고 강하고 넓은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그런 운전자들에게 아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BMW모델로 본다면 7시리즈의 넓이의 실내에 X5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실내공간이다. 긴 휠 베이스가 만들어낸 것이다.

인테리어는 7시리즈와 같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의 수평 분할은 넓이를 시각적으로도 살려내고 있다. 넓은 사이드 윈도우와 옵션으로 장착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공간감을 위한 장비로서의 역할을 한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자쪽으로 7도가 기울어져 운전자에 대한 배려에 비중을 두고 있다. DVD삽입구와 내비게이션 등의 메모리 기능인 ‘바로가기’ 버튼도 그대로다. 오디오데이터와 내비게이션을 위한 12GB의 하드 디스크가 내장되어 있다. 에어 벤트 아래쪽에 별도의 트레이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크게 가운데 자리한, 통상적인 배열이다. 속도계의 눈금은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60km/h까지 밖에 없다. 나이트 비전을 설정하고 있으며 블랙 패널 테크놀러지의 적용으로 계기판 전체가 LCD창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아래쪽에는 다이나믹 트랙션의 작동 상황을 표시해 주고 가운데에는 ACC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시계와 적산거리계 등 온보드 컴퓨커 디스플레이가 아래쪽으로 통합된 것이 새로운 내용 중 하나다.

스티어링 칼럼 왼쪽에 내비게이션과 ACC, 차선변경 및 이탈경고장치,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작동을 위한 별도의 버튼이 나열되어 있는 것도 BMW다운 차만들기다. 이 역시 iDrive를 통해서도 할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장비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운전자와 관련된 정보 및 제어 장치들은 운전자를 마주보는 운전석 측면에 위치한 반면, 편안한 기능 조작을 위한 모든 디스플레이와 컨트롤과 스위치는 대시보드 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실렉터 레버가 플로어로 다시 내려온 것도 벌써 익숙해져 있다. iDrive컨트롤 다이얼 주변 버튼이 7개인 것도 7시리즈와 같다. .

옵션으로 제공되는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면 계기 클러스터는 훨씬 더 다양한 개별 기능들을 제공한다.

시트는 5인승이 기본이다. 리어 시트의 경우 두 개의 독립형 시트가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트 포지션은 세단보다는 약간 높다. SUV보다는 확실히 낮은 자세이지만 처음 앉으면 애마한 위치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는 세미 커맨드(Semi-Command) 포지셔닝으로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리어 시트의 여유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시트에는 기본적인 검정 직물 소재부터 합성가죽, 다코타 가죽(BMW 550i 그란 투리스모),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 등 다양한 색상과 종류가 제공된다. 시트의 경우 다양한 옵션 색상선택이 가능하다. 클래식한 검정 외에도 아이보리 화이트, 시나몬 브라운, 베네토 베이지 그리고 에버레스트 그레이 등이 설정되어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이 440리터가 선반의 제거에 의해 590리터, 그리고 리어시트를 폴딩하면 1,700리터까지 확대된다.

Powertreain & Impression

탑재되는 엔진은 550i의 4.4리터 V8(407마력 /5,500-6,400 rpm, 61.2kg.m /1,750-4,500)과 530d의 3.0리터 V^(245마력/4,000rpm, 55.1kg./1,750 rpm},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535i의 2,979cc 직렬 6기통 DOHC 직분사 터보차저 등 세 가지. 성능은 최고출력306 마력/5,800 rpm, 에서, 최대토크 40.8kg.m/1,200–5,000 rpm를 발휘한다.

터보차저와 고정밀 직분사 방식 및 BMW의 가변식 밸브트로닉 기술을 결합한 엔진이다. 엔진 효율과 8단 변속을 보완하는 특성들인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주문형 전기 냉각 펌프, 전자동 보조 펌프와 분리형 a/c 컴프레서, 일관된 경량 엔지니어링, 적극적인 에어 플램 관리를 포함한 최적화된 공기역학적 특성, 구름 저항이 감소된 타이어 등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이 적용되어 최적의 연료 경제성과 지속적인 배기 가스 배출 관리를 보장한다. 이피션트다이내믹스 (EfficientDynamics) 전략에는 ¬ 가변식 밸브트로닉 또는 고정밀 직분사 방식의 가솔린 엔진 기술, 알루미늄 또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 등도 포함된다. EU5 배출 기준량을 만족시킨다.

트랜스미션은 760Li를 통해 선 보였던 ZF제 8단 AT. 기어가 2개 늘어났지만 신형 8단은 기존의 6단 보다 전체 사이즈가 줄어들었고 부품 수의 증가는 소폭에 그친다. 반면 변속 시간은 더욱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6단 AT 로도 충분하지만 거기에 주행의 편안함, 성능, 효율성 측면에서 잠재성을 더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패들 시프트는 없다. 그래도 플로어 시프트의 채용으로 수동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포르투갈의 도로사정은 시승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다. 와인딩의 연속도 좋고 속도 제한이 있지만 마음껏 달려 볼 수 있는 고속도로 조건도 나쁘지는 않다. 아우토반처럼 노면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속도를 올리는데는 문제가 없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서 느낀 것은 엔진의 진동에 관한 것이다. 세로 배치 엔진의 경우 시동과 함께 엔진이 좌우로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그 부분까지 해소했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지긋이 전진한다. 8단 변속기의 채용으로 인해 더 매끄럽게 전진한다. 사실 신경 쓰지 않으면 다단 변속기의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다만 그로 인해 효율성이 제고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연비성능의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뿐이다.

차체 중량이 1,940kg으로 750i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 무게가 확인되지 않아 제원표를 봐야 했다. 그만큼 저회전에서의 토크감이 좋다는 얘기이다. 초반 와인딩이 연속되는 도로를 달리면서도 550i라는 모델 때문인지 고성능 모델이라는 생각으로 과격한 공격을 했다. 그러다가 숨을 돌리기도 했지만 다시 오른발을 자극하는 필자의 자세를 발견한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은 6.3초. 이 부분에서는 어떤 장르의 차든지 스포츠성을 위한 고려를 하는 BMW의 자세가 그대로 보인다.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600rpm 정도. 이 엔진이 7단 AT와 결합했을 때 비해 낮아진 것이다. 최대토크 발생지점이 1,200~5,500rpm 사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일반도로의 차로가 많지 않아 추월을 할 때 이런 토크감은 더욱 실감난다. 풀 스로틀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치고 나간다. 대 배기량의 여유동력 이상의 두터움이 살아난다.

고속도로로 접어 들며 오른발에 힘을 주며 가속을 해 보았다. 엔진 사운드가 부드러운 것이 왠지 아쉽다. 글로벌화의 특성 중 하나인 정숙성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스포츠세단을 배웠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사운드에 대한 열망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속도계의 바늘이 거침없이 올라간다. 순식간이 두 번째 벽을 돌파하며 크루징 상태에 들어간다. 좀 더 밀어 붙여 보라는 듯이 부추긴다. 오른 손으로 실렉터 레버를 수동모드로 조절하며 다시 밀어 붙였다. 6단으로 시프트 다운하며 가속을 하자 230km/h까지 올라간다. 그대로 크루징. 역시 아우토반에서 숙성된 모델다운 안정된 거동을 보인다. 가끔씩이지만 해외 시승에서는 이런 즐거움이 있다. 그 상태로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길이가 무려 17.2 km에 달하는 떼주강 위의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다리를 질주한다. 주변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한다는 대목은 아쉽지만 그란투리스모는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주변의 다른 차들도 평균 속도가 상당히 높다. 130km/h의 제한 속도대로 달리는 차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타입으로 7시리즈와 같다.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독일차로서 길다는 의미이다. 245/50R18사이즈의 타이어와의 조합되어 승차감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노면의 요철에 대한 반응은 직설적인 쪽에 가깝다.

하지만 좀 더 과감한 주행을 하려면 DDC(드라이빙 다이나믹 컨트롤 시스템)를 활용하면 된다. Comfort와 Normal, Sport, Sport+ 네 단계로 구분되는데 Sport +에서는 DSC가 OFF 상태로 된다. 각 단계별로 차이를 느낀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노면의 요철 전달 정도는 분명히 읽을 수 있다.

각 단계의 명령은 ICM(Integral Chassis Management)에 의해 각 메커니즘에 전달되어 그 제어가 시작된다. 여기에서 제어되는 것은 다이나믹 댐핑 컨트롤, 다이나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엑셀러레이터 응답성, 인테크럴 액티브 스티어링(옵션), 기어 시프트 특성,. 다이나믹 드라이브(전자제어 스태빌라이저(옵션)) 로 ICM에 인풋되어 있는 데이터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각각이 최적의 상태로 설정되어 반응을 한다.

BMW의 엔지니어에 의하면 아주 복잡해 보이지만 이 네트워킹은 플렉스레이 기술을 이용한 고속 데이터 통신 시스템으로 행하는 것으로 각 메커니즘의 세밀한 제어가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실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플랫한 감각의 거동으로 인한 안정성일 것이다.
Comfort 상태로 주행하다가 Sport 모드로 바꾸면 롤 각의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지며 노면을 잡고 나간다. 리어의 라인 추종성도 회두성도 BMW답다. 히프 포인트가 약간 높은 것이 더 이상 거북하지 않다. 액티브 스티어링의 효과도 이런 도로에서 만끽할 수 있다.
록 투 록 2.7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오버. 응답성은 여전히 예민하다.

7시리즈 시승 때에도 그랬지만 안전을 위한 다양한 카메라가 그란투리스모에서도 눈길을 끈다. 후방 주차 거리 제어 기능(PDC)을 시작으로 전방 PDC카메라, 백업 카메라, 사이드뷰, 탑뷰 등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사이드뷰는 프론트 휠 아치에 내장된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운전자가 측면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며, 탑 뷰는 룸미러에 내장된 두 대의 추가 카메라로 도로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알려준다.
사이드 뷰 카메라, 백업 카메라, PDC센서가 제공한 차량 및 주변 상황 정보는 중앙 컴퓨터에서 처리되어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전체 이미지로 차량과 주변 상황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차재용 카메라의 적용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35i 그란투리스모는 새로운 차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그렇다. 특히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제는 에너지 문제 이외에는 또 무슨 새로운 것이 있을 것인가 했던 생각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SAV X5를 내놓았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여러가지 말을 만들어 낼 것 같다.

주요제원 BMW 535i 그란투리스모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98×1,901×1,559mm
휠 베이스 : 3,070mm
트레드 앞/뒤 : 1,611/1,654 mm
차량중량 : 1,940kg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트렁크용량 : 440/590/1,700리터

엔진
형식 : 2,979cc 직렬 6기통 DOHC 직분사 터보차저
보어×스트로크 : 89.6×84.0 mm
최고출력 : 306마력/5,800 rpm
최대토크 40.8kg.m/1,200–5,000 rp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1/2/3/4/5/6/7/8/R) 4.70/3.13/2.10/1.67/1.29/1.00/0.84/0.67/3.30
최종감속비 : 2.8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멀티링크
브레이크: 4륜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파워)
타이어: 앞//뒤 245/50 R18
구동방식: FR

성능
0-100km/h : 6.3초
최고속도 : 250km/h(자동제한)
최소회전반경 : -- m
연비: ----
이산화탄소 배출량 : 209g/km

차량 가격
----만원(VAT포함)

(작성일자 : 2009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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