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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볼보 XC70 D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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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1-08 18: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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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70이 새 D5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2010년형 XC70 D5는 S80에 선보인 신형 5기통 디젤이 핵심이다. 늘어난 출력과 토크 때문에 동력 성능이 개선된 것은 물론 연비까지 좋아졌다. 전 영역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도 매력적이다. 매우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동적인 성능이 좋아진 것도 장점이다. XC70은 하나의 차로 여러 차종의 성격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소형차의 인기에 가린 면은 있지만 크로스오버의 수요는 꾸준하다. 여러 차종의 장점을 모은 크로스오버는 SUV를 대체할 수 있는 장르로 각광 받았고 다수의 메이커가 라인업에 포함시키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일반적으로 세단과 왜건, 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성격을 갖는다. 그 대표 모델 중 하나가 바로 볼보 XC70이다.

세단처럼 보이지만 왜건과 SUV의 기능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내는 세단과 큰 차이 없고 오히려 거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많은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XC70은 V70의 크로스오버 버전으로 다른 볼보들처럼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V70의 넓은 탁월한 적재 능력에 S80의 편의 장비까지 아우른 성격이다. 차고를 올려 V70 보다 오프로드 능력도 좋다. 거기다 할덱스의 AWD와 내리막에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HDC(Hill Descend Control)도 기본으로 실린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만났을 때 위력을 발휘한다.

볼보는 연간 40만대 규모의 브랜드로는 라인업도 알차다고 할 수 있다. 컴팩트급인 C30부터 기함인 S80, 그리고 SUV와 왜건, 크로스오버까지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평난 안전성 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 나올 뉴 S60에는 세계 최초로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응급 제동 시스템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볼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만큼 활발한 기술 개발은 물론 신차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판매가 떨어져 경영이 어려워지면 신차 개발이 늦어지고 이 때문에 판매가 살아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하지만 볼보는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으며 새 5기통 디젤 같은 신형 엔진과 드라이뷔 등의 저 CO2 버전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은 양산 브랜드로서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2010년형 XC70 역시 마찬가지이다. 출력과 연비가 동시에 높아진 신형 5기통 디젤 엔진을 얹는 한편 편의 장비를 더해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XC70은 왜건 만들기에 정평난 볼보의 크로스오버,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구형 보다 동력 성능과 연비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

EXTERIOR & INTERIOR

외관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볼보의 패밀리 룩이 갖고 있는 핸섬한 마스크는 여전하고 전체적인 인상은 S80이 아웃도어 웨어를 입은 느낌이다. 하지만 늘어난 트레드와 전고 때문에 볼보의 승용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로 보인다. 실제로 XC70의 전장×전폭×전고는 4,840×1,900×1,640mm로 S80(4,851×1,876×1,493mm)과 비교 시 전장을 제외한 모든 사이즈가 크다.

XC70은 크로스오버라는 성격에 맞게 외관도 여러 차종을 혼합한 성격을 띄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세단이 베이스지만 늘어난 C 필러 이후는 왜건의 기능성, 그리고 높아진 전고는 SUV의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 앞뒤 범퍼의 가드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달라진 부분은 프런트의 엠블렘이다. XC60부터 적용된 아이언 마크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전면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화려하다기 보다는 젊잖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지만 부드럽게 살리는 방향이다.

차의 사이즈에 비해 17인치 휠은 다소 작아 보인다. 6스포크 휠의 스포크에는 XC가 새겨져 XC70 전용 휠임을 알리고 타이어는 235/55R/17 사이즈의 피렐리 스콜피온 제로와 매칭된다. 스콜피온의 제로의 트레드 패턴 역시 XC70의 성격처럼 모든 길을 아우르는 디자인이다.

실내는 다른 볼보 승용 모델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거실 같은 분위기는 볼보만의 특징으로 우선 심적으로 편한 게 장점이다. 행여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화려한 치장 보다는 승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질감의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거기다 탁트인 시야는 SUV와 맞먹을 만큼 좋다. 대시보드도 앞으로 쭉 뻗어있어 좋은 시야가 확보된다.

트림은 우드 보다는 메탈 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메탈 트림은 센터페시아는 물론 도어 트림까지 적용됐고 우드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 일부에만 적용됐다. 메탈은 물론 우드의 질감도 상당히 좋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감싼 우드는 과거와 달리 미끄러운 느낌이 상당 부분 줄어들은 게 특징이다. 시각적으로는 미끄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손에 착 감기는 질감이다. 스티어링 휠의 틸팅과 텔레스코픽 조절은 수동이다.

간결한 센터페시아도 S80과 동일하다. XC70의 센터페시아는 작은 액정에 오디오와 공조 장치 정보가 표시되고 각 기능을 파악하기도 쉽다. 메뉴로 들어가면 스티어링 휠의 무게부터 파킹 카메라, 사이드 미러의 접힘 기능까지 다양한 세팅을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해 운전자의 취향 또는 주행 환경에 따라 무게를 정할 수 있다. 사람 형상의 공조 장치는 처음 사용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이다.

XC70 사이즈의 자동차에게 주차 어시스트는 중요한 장비이다. XC70의 주차 어시스트는 카메라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체가 가까워지면 경고음과 액정으로 거리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후방 주차는 차와 물체의 거리가 숫자로 표시돼 더욱 편하다.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으로도 조작할 수 있지만 손과의 거리가 먼 것은 단점이다. 대신 리모컨 조작 시 이전 보다 작동이 잘 된다. 버튼을 통한 조작감이나 내비게이션의 성능 자체도 한결 좋아졌다. 모니터가 오르내릴 때 발생하는 소리는 다소 큰 편이다. 실내에는 컵홀더를 비롯한 자잘한 수납 공간이 충분하고 센터 콘솔도 깊다. 센터 콘솔에는 USB와 AUX 단자가 위치해 있다.

가죽 시트는 컴포트 지향이다. 시트는 가죽의 질이 좋고 옷과의 밀착성도 좋다. 거기다 등이 상당히 편해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도가 적은 장점이 있다. 슬라이딩과 등받이 조절은 모두 전동이고 3명분의 메모리와 3단계 히팅 기능도 마련된다. 키리스 시스템은 키를 소지만하고 있어도 시동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도어 개폐 시 사이드 미러 자동 접힘 기능도 추가됐다. 도어를 열 때는 버튼 누를 필요 없이 손잡이를 한 번만 잡아당기면 된다.

2열도 S80과 동일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성인 3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으며 레그룸도 충분하다. 전고가 높아진 만큼 헤드룸이 더욱 넉넉해진 것은 물론이다. 2열 시트의 쿠션은 다소 딱딱하지만 느낌 자체는 1열 보다도 좋다. 넓은 암레스트를 펼치면 컵홀더와 선반이 나타난다. 그리고 부스터 쿠션으로 불리는 기능이 채용돼 어린이에게 맞는 안전벨트의 높이를 착용할 수 있다. 2열은 간단하게 폴딩이 가능해 원래 넓은 트렁크를 합치면 엄청난 용량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2010년형 XC70는 신형 D5 엔진이 핵심이다. 기존의 185마력 유닛을 대체하는 신형 D5는 출력이 205마력으로 높아졌고 42.8kg.m의 최대 토크는 1,500 rpm에서 3,250 rpm 사이의 넓은 구간에 발휘된다. 신형 D5는 사이즈가 다른 두 개의 터빈을 적용해 저회전의 토크와 고회전의 출력을 동시에 잡은 게 특징이다. 진보적인 EGR(Exhaust Gas Recirculation) 때문에 토크 밴드도 더욱 넓어졌다. 이 EGR은 냉각 핀을 개선해 열 손실을 25% 이하로 줄였다. 터빈의 최대 부스트는 1.8바이다.

그리고 신형 피에조를 적용하는 한편 압축비를 낮춰 엔진의 효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소음과 진동은 더욱 감소했다. 볼보 디젤에 처음 선보인 세라믹 예열 플러그는 빠른 워밍업 시간이 장점이다. 이 세라믹 플러그는 단 2초 만에 1천도로 온도를 올릴 수 있어 영하 30도에서도 별다른 워밍업 없이 출발이 가능하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아이들링 소음은 다른 프리미엄 디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방음이 잘 돼 있어 음색이 부드럽게 들린다. 반면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S80도 그랬지만 XC70 역시 늘어난 토크를 출발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최대 토크가 1,500 rpm에서 나오기 때문에 터보 작동으로 인한 지체 현상을 거의 느끼기 힘들다. 토크 밴드도 넓어 회전수에 상관없이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큰 힘을 뽑아낼 수 있다. 185마력과 비교하면 출력 상승은 20마력이지만 체감은 그 보다 훨씬 크다. 0→100km/h 가속 시간은 1초가 빨라졌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75, 105, 140km/h로 S80 보다는 각 기어 간의 폭이 좁다. 5단 4,500 rpm에서 200km/h에 도달하고 여기까지 가속되는 시간이 한층 빨라졌다. 이전 모델에 비하면 고속에서 뻗는 힘이 확실히 좋아졌고 추월 가속 시의 반응이 빨라진 것은 물론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6단 AT는 신형 D5 엔진과 좋은 매칭을 보이며 엔진의 힘을 충실하게 전달한다. 주행 중 변속 충격이 없고 이는 정차 시 모드 변경에도 동일하다. 프리미엄 모델에 쓰이는 변속기 답게 소음과 충격이 극히 적은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릴 때의 자세도 매우 안정적이다. XC70은 하체가 컴포트 지향이지만 고속 주행 시 끈끈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승객에게 전해지는 안정감도 상당히 높다. 거기다 풍절음도 적은 편이어서 고속 크루징에서도 부담 없다.

부드러운 댐퍼 세팅은 포근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거친 노면을 지날 때나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어지간한 충격은 모두 흡수해 버려 승객에게 전해지는 불쾌감을 최소화 한다. 반면 초기의 롤에 비해 어느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면 단단함을 유지하고 이전에 비해 언더스티어의 양도 줄었다. 따라서 뉴트럴을 지속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타이어는 비교적 일찍 소리를 내서 주의를 주고 DSTC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 곧바로 개입해 자세를 바로 잡는다.

스티어링은 컴포트 지향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정확한 감각이다. 승용차와 달리 모든 상황을 위한 세팅이기 때문에 느슨한 것은 어쩔 없지만 차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비교적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제동 성능은 XC70의 출력과 무게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급제동 시에는 노즈다이브 현상이 발생하지만 좌우 밸런스가 매우 좋고 첫 제동부터 차가 멈추기까지 일정하게 제동력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쉽게 예측이 가능하고 페달의 감각도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XC70 D5는 신형 디젤 엔진이 적용되면서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졌다. 성능과 연비를 모두 올려야 하는 최근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XC70 고유의 매력에 몇 가지 편의 장비가 더해진 것도 상품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한 대의 차로 여러 장르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XC70 D5는 일상과 레저 생활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모델이다.

볼보 2010 XC70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40×1,900×1,640mm
휠베이스 : 2,815mm
트레드 : ---mm
차량중량 : 1,940kg
트렁크 용량 : 575리터

엔진
배기량 : 2,401cc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보어×스트로크 : 81.0×93.2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205마력/4,000 rpm
최대토크 : 42.8kgm/1,500~2,750 rpm
구동방식: A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148/2.370/1.556/1.155/0.859/0.686/ 후진 3.394
최종감속비 : 3.750

섀시
서스펜션 : 앞 스트럿 / 뒤 멀티링크
브레이크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 235/55R 17

성능
0-100km/h: 8.9초
최고속도: 205km/h
연료탱크 : 80리터
연비 : 12.8km/리터

가격
5,90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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