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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아우디 Q7 3.0 T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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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1-11 01: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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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형 아우디 Q7 3.0 TDI는 3세대 MMI로 상품성을 보강했다. 2010년형 Q7에 탑재된 MMI는 인터페이스가 더 좋아지면서 40GB 용량의 하드 디스크가 내장된 게 특징이다. 운전자에게 할당된 10GB의 공간에는 음악 파일을 넣을 수 있어 멀티미디어적인 요소가 더욱 강화됐다. Q7 3.0 TDI는 큰 토크 덕분에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발휘하며 특히 고속에서 안정적인 게 인상적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SUV 시장은 일찍이 포화 상태에 들어갔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게는 중요한 차종이다. 일반 SUV와 프리미엄은 수요층이 달라 일반 브랜드와는 다르게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판매가 감소한 게 사실이지만 일반 SUV 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다. 그리고 럭셔리 SUV는 틈새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ML과 X5에 이어 나온 아우디의 Q7도 시장을 확장하는데 한 몫 했다. 경쟁사들처럼 북미 시장을 겨냥했지만 차체를 키워 직접적인 경쟁을 살짝 피해가는 영리함까지 보였다. Q7은 급격하게 커져가는 북미의 크로스오버를 겨냥했기 때문에 기존의 SUV와는 달리 실내의 기능성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거기다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가미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나타났다. Q7은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2006년에만 5만 2,771대, 이듬해에는 연간 판매가 8만대를 넘었다. 작년에는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에 다시 5만 9천대 수준으로 줄었지만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에 비한다면 양호한 성적이다. 글로벌 불황에도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성장세를 보이는 다른 아우디 모델처럼 Q7 역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Q7 같은 대형급 SUV는 아무래도 요즘의 소형화 트렌드는 불리한 차종임이 분명하다. 차종을 막론하고 큰 차의 판매는 감소하고 작은 차는 늘어나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하지만 아우디는 Q5 같은 한 급 아래의 모델을 출시해 판매 하락을 상쇄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에게 신차가 중요한 이유이다.

앞으로 Q3까지 출시되면 아우디의 SUV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아우디는 2015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 150만대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말한 Q3부터 A7이나 A1 같은 소형차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신차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앞으로의 출시 소식도 자주 들린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미래가 밝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거기다 아우디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라인업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부분 변경을 빠르게 하고 개선 폭을 넓혀 신차 효과를 최대화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전략을 가장 먼저 도입한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아우디이다. 아우디 모델의 상품성이 뒷받침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에 출시된 2010년형 Q7 역시 편의 장비를 강화하고 엔진을 개선해 이전 모델 보다 연비도 좋아졌다.

EXTERIOR & INTERIOR

Q7의 외관은 대형급 SUV로서는 대단히 스포티하다. 아우디의 상징인 싱글 프레임 그릴과 매서운 눈매의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공격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Q7은 프런트 엔드의 디자인 때문에 거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스타일링이다. SUV로서 프런트 오버행도 짧은 편이어서 스포티한 분위기가 배가 된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차고를 높인 대형 왜건의 느낌을 풍긴다.

Q7은 실제 보다 작아 보이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086×1,983×1,737mm로 대형급에 속하고 휠베이스는 3m를 넘는다. 이는 곧잘 비교되는 ML, X5 보다도 한 둘레가 큰 것이다. 실제로 주정차나 좁은 길을 다닐 때는 큰 덩치가 실감나고 2m에 달하는 전폭이 부담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0년형의 외관은 미등에 LED DRL(Daytime Running Lights)가 추가되고 앞뒤 범퍼의 디자인이 변경된 정도이다. 주간에도 항상 점등되는 LED는 Q7을 더욱 눈에 띄게 한다. 아우디는 외관에 LED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브랜드인데 Q7 역시 마찬가지다.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등에 적용된 LED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고 있다.

타이어는 265/50R/19 사이즈의 굿이어 이글 F1이다. 차체가 커서 19인치 휠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가솔린은 20인치가 들어가지만 3.0 TDI 모델은 19인치가 기본이다. 물론 3.0 TDI도 20인치, S 라인 패키지를 선택하면 21인치 휠도 고를 수 있다. Q7에 장착되는 이글 F1은 승용차와 트레드 패턴이 조금 다르다.

실내의 느낌은 다른 아우디 승용차와 진배없다. 오히려 소재는 아우디의 중형급 이상일 정도로 고급스러운 게 특징이다. 플라스틱이나 가죽의 질, 그리고 각 수납함 안쪽까지 꼼꼼하게 안감을 덧댄 모습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 또는 비싼 차를 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커다란 용량의 글로브 박스에도 부드러운 천이 깔려 있고 여기에는 쿨링 기능도 마련돼 있다.

MMI의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아우디 차와 동일하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 장치는 센터페시아에 독립적으로 마련했고, 센터 플로어에 위치한 MMI 다이얼 주위에도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볼륨, TV의 버튼을 꺼내 놨다. 공조 장치의 한 가지 흠이라면 바람의 세기를 조절할 때 꼭 버튼을 눌러 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점 정도이다. 이는 자주 사용하는 열선도 마찬가지이다. 대신 2010년형에는 다른 화면을 사용할 때 공조 장치를 조작하면 작은 창이 옆에서 튀어나온다.

에어 서스펜션은 다른 아우디의 승용차와 달리 리프트와 오프로드, 컴포트, 자동, 다이내믹 5가지 모드로 늘어났다. Q7은 분명 온로드 성향이 짙지만 에어 서스펜션의 오프로드 모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2010년형 Q7의 MMI은 3세대에 해당된다. 모든 메뉴가 한글이 지원되기도 하지만 DVD에서 하드 디스크 타입으로 바뀐 게 특징이다. 하드 디스크의 총 용량은 40GB, 운전자는 이중 10GB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영화와 MP3 파일 등을 담을 수 있고 외부 기기에서 옮겨 담는 것은 SD 카드로 한다.

Q7 사이즈의 SUV에 후방 카메라는 매우 유용한 장비이다. Q7의 후방 카메라는 후진 기어를 넣으면 스티어링 휠과 가이드 라인이 연동돼 주정차를 돕는다. 그리고 2010년형에는 일렬주차와 평행주차에 따라 가이드 라인도 달라진다. 파크 어시스트는 세팅 메뉴로 들어가 앞뒤 주차 센서의 경고음과 주파수 정도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

Q7의 시트 배열은 크로스오버적인 요소가 많다. 기본적인 시트 배열은 2-3-2 방식이지만 2, 3열의 배치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2열의 슬라이딩 기능이다. 2열을 앞뒤로 슬라이딩 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3열의 공간을 늘릴 수도 있다. 2열은 등받이의 레버만 젖히면 쉽게 젖힐 수 있다.

3열은 헤드룸이 조금 부족할 뿐 의외로 공간이 넓다. 또 3열 승객을 위해 별도의 벨트와 헤드레스트, 컵홀더도 마련된다. 시트 위치도 승객의 시야를 생각해 약간 높게 설정했다. 파노라마 루프 때문에 개방감도 좋으며 틸팅도 가능하다. 블라인드는 수동이다. 파노라마 루프는 Q7의 또 다른 장점이다. 지붕 전체에 적용된 파노라마 루프 때문에 개방감이 뛰어나고 3열의 승객까지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열의 파노라마 루프는 틸팅만 가능하고 운전석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3열까지 사용하면 적재 공간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3열을 접을 경우 큰 공간이 생기고 2열까지 접으면 냉장고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확장된다. 3열 시트는 레버를 젖히면 헤드레스트도 자동으로 접혀 매우 편리하다. 트렁크는 개폐 모두 전동식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2010년형 Q7에 쓰이는 6개의 엔진은 제동 시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하는 기술이 더해지면서 연비가 소폭 개선됨과 동시에 CO2 배출량도 5g/km씩 감소했다. 시승차인 3.0 TDI의 경우 출력이 240마력(56.1kg.m)으로 높아졌지만 CO2 배출량은 239g/km에서 235g/km으로 줄어들었다.

아이들링에서는 디젤 엔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음량이지만 방음이 잘 돼 있고 음색 자체가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다른 디젤들처럼 회전수를 올리면 더욱 조용해지고 음색도 좋아진다. 진동 억제 능력이 탁월한 것은 물론이다.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초반의 지체 현상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회전수가 2천 rpm 근처만 도달해도 넉넉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2.6톤이 넘는 차체지만 토크의 수치가 워낙 높아 순발력도 크게 부족한 없는 수준이다.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은 8.5초로 체감하는 것 보다는 빠르다. 그리고 전반적인 체감 속도도 낮은 편이어서 그만큼 거동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35, 65, 100, 135km/로 저단의 기어비는 타이트 하게 잡혀 있다. 인상적인 것은 초반에 느껴졌던 가속력이 5단까지 살아 있고 180km/h에서 톱 기어로 넘어가도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초반보다 분명히 느리긴 하지만 6단에서도 점진적으로 속도가 올라가 계기판 상으로는 220km/h까지 가속된다.

주행 성능에서 가장 강점은 크루징 시의 자세이다. 무겁고 전고가 높은 모델이지만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도 정말 안정적이다. 몸으로 느껴지는 안정감이 높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 없이 높은 속도로 크루징할 수 있고 승차감 또한 좋다. 그리고 키가 큰 자동차로서는 의외로 풍절음이 적다. 200km/h이 넘는 고속에서도 평상시의 볼륨으로 동승자와 대화를 나눌 정도의 정숙성이 유지된다.

롤이 많은 하체는 푹신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댐퍼가 가장 단단해지는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해도 기본 성향은 컴포트이다. 어지간한 충격은 모두 걸러내 노면 상황에 관계없이 안락함이 유지된다. 그럼에도 크기와 무게를 생각할 때 동적인 성능은 기대 이상의 실력이다. 특히 2010년형은 이전 보다 언더스티어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전 같으면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가 날 만한 상황에서도 리어의 추진력으로 밀고 나간다.

이전의 4.2 모델 시승 때도 느꼈지만 2010년형 3.0 TDI 역시 제동 시 좌우 밸런스가 매우 좋다. 높은 속도에서 급제동 해도 좌우로 거의 움직임이 없는 수준이다. 페달의 초기 답력도 민감해 가다서다가 잦은 시내 주행에서 오른발에 약간의 힘만 주어도 쉽게 멈추고, 제동력이 일정하게 증가해 예측이 가능하다.

3.0 TDI 모델은 Q7 라인업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볼륨을 이끄는 엔트리 모델답게 라인업에서 가장 경제성이 있지만 위급의 편의 장비는 모두 갖추고 있다. 동력 성능에 크게 애착을 갖지 않는다면 3.0 TDI의 전반적인 상품성은 누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주요제원 뉴 아우디 Q7 3.0 T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5,089 × 1,983 × 1,697-1772(에어 서스펜션 차량)mm
휠베이스 : 3,002 mm
트레드 앞/뒤 : 1,651/1,681 mm
차량 중량 : 2,610 kg
연료탱크 용량 : 100리터
트렁크 용량 : 775

엔진
형식 : 2,967cc V6 DOHC TDI
보어×스트로크 : 83.0×91.4mm
압축비 16.8:1
최고출력 : 240마력/ 4,000~4,400rpm
최대토크 : 56.1kgm/2,000~2,250rp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팁트로닉
기어비 : 4.148 / 2.370 / 1.556 / 1.155 / 0.859 / 0.686 / 3.394
최종감속비 : 3.9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65/50 R19
구동방식 : 4WD

성능
0-100km/h : 8.5초
최고속도 : 216 km/h (에어서스펜션 기준)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8.7 km/ℓ
CO2 배출량 : 309g/km

차량가격 (부가세 포함)
3.0 TDI - 9,250만원
4.2 TDI - 1억 2,210만원

(작성일자 : 2009년 1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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