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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2010 볼보 XC60 D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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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1-30 13: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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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새 크로스오버 XC60이 신형 D5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2010년형은 신형 D5 엔진이 올라가면서 순발력은 물론 고속에서의 뻗어나가는 힘도 한층 좋아졌다. 성능과 함께 연비가 좋아진 것도 장점이다. 2010년형은 하체의 롤이 줄어들면서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도 개선됐다. 시티 세이프티 등의 안전 장비는 XC60만의 메리트를 제공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가 연간 40만대 규모의 브랜드로서 자체 개발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볼보가 개발한 플랫폼이나 안전 장비 등은 포드 그룹 산하의 다수의 모델에 쓰이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에게도 벤치 마킹의 대상이다. 특히 안전 장비 면에서는 다수의 세계 최초의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당장 내년에 나올 뉴 S60에는 보행자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제동을 거는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된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볼보 매각 작업은 1년여를 끌어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지리가 가장 유력하다. 지리는 얼마 전 포드로부터 우선 매각 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막판 절충만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이렇게 시간을 끌어온 것은 포드의 자금 사정이 급하지 않기도 하지만 쉽사리 팔기에는 볼보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매각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기술에 관한 권리이다. 마그나의 오펠 인수 전에서도 그랬듯이 기술 유출에 대한 문제가 최종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볼보는 지리에 매각되더라도 기존 기술에 대한 권리는 계속 보유할 전망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합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술 센터와 생산 시설도 그대로 스웨덴에 보유하게 된다. 그리고 지리는 얼마 전 볼보를 인수할 경우 연간 판매를 1백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볼보의 연간 판매는 40만대 내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리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중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볼보가 전문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5년 안에 1백만 대를 자신하고 있다.

볼보의 매각 대금은 약 20억 달러에 결정될 전망이다. 포드가 1999년 볼보를 6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생각하면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의 글로벌 경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참고로 재규어, 랜드로버는 타타에게 23억 달러에 팔렸다. 두 브랜드와 거의 비슷한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

볼보는 판매가 급감하는 어려운 사정에서도 꾸준하게 신차와 새 파워트레인을 내놓고 있다. S80과 XC70, 그리고 이번에 시승하는 XC60까지 빠르게 새로 개발된 D5 디젤을 적용하는 게 한 예이다. 신형 D5 엔진 때문에 최근에 나온 볼보의 부분 변경 모델은 모두 성능과 연비가 좋아졌다. 최근 트렌드에 부합되는 행보이다. 그리고 신차와 새 엔진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여전히 회사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EXTERIOR

2010년형의 외관은 이전과 동일하다. 볼보 특유의 핸섬한 얼굴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분이다. 요즘의 볼보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선이 주류를 이루지만 XC60은 차의 성격에 맞게 약간은 터프한 모습도 있다. 범퍼 가드와 보닛의 굵은 캐릭터 라인이 엑센트를 주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세련된 도심형 크로스오버이다. 전면을 보면 대형 그릴과 불룩한 보닛의 캐릭터 라인이 스타일링의 포인트이다. 측면의 모습은 왜건의 전고를 높인 실루엣을 갖고 있다.

C30처럼 XC60도 뒷태가 백미이다. 뒤를 보면 리어 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전면 보다는 후미에서 차의 크기가 더 실감이 난다.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디자인이 멋지기도 하지만 제작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LED 테일램프는 마이크로 옵틱스(Micro Optics)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야간 주행 시 후방 차량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리어 글래스는 유리의 면적이 상당히 넓고 플립 업이 될 것만 같은 모습이다. XC60은 전반적으로 유리의 면적이 넓은 편이다.

타이어는 235/60R/18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 로쏘가 장착됐다.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성격이나 하체의 특성을 봤을 때는 상당히 고성능 타이어가 매칭됐다. 트레드 패턴으로만 본다면 크로스오버 보다는 고성능 세단이 더 어울린다. 2010년형에는 그동안 옵션으로 제공되던 19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실내는 볼보의 다른 승용차와 다를바 없다. 원가 절감의 압박 때문에 각 모델들의 실내 디자인이 비슷해지는 것은 불만일 수 있겠지만 금방 기능들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이전의 볼보와 달라진 것은 모니터가 대시보드에서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조작법도 리모컨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바뀌어 한결 편해졌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다른 볼보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 모양의 공조장치와 컨트롤러는 한 눈에도 금방 사용법을 익힐 수 있고 상당히 정갈한 느낌을 받는다. 메뉴로 들어가면 상세한 세팅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키리스 엔트리만 해도 열리는 도어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고 오토 도어록의 작동 유무도 설정할 수 있다. 연비도 미국과 영국의 MPG, 유럽의 100km 당 연료 소비, 한국식 연비가 모두 지원된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 조절은 주행 중에는 할 수 없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보다운 배려이다. 2010년형은 센터페시아의 각도가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졌다.

시트에 적용된 가죽은 S80 익제큐티브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고 플라스틱, 우드, 메탈 트림이 어우러진 실내는 거실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는 XC60에도 그대로 적용돼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우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했고 테두리에는 메탈 트림을 둘러 엑센트를 줬다.

반면 스티어링 휠은 센터페시아와는 반대로 림 전체에 우드를 감쌌다. 예전 같았으면 우드로 감싼 스티어링 휠은 땀이 조금만 차도 쉽게 미끄러웠는데 XC60은 시종일관 손에 잘 감긴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컨트롤 버튼이 있고, 자동차의 세팅도 설정할 수 있다. 유리는 4개 모두 상하향 원터치이며 선루프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루프는 2열까지 확장돼 2열의 승객도 1열의 개방감을 일부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선루프를 덮는 블라인드도 전동식이다.

시트는 쿠션이 너무 푹신하지 않아 훌륭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XC60의 시트는 특히 등이 편안하고 스포티 보다는 컴포트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메모리는 3인분이 제공되며 모든 조절은 전동식이다. 수납 공간은 센터페시아 뒤를 비롯해 콘솔 박스를 활용할 수 있고 USB 단자도 마련된다.

2열은 성인이 앉기에는 부족함 없고 좌우 공간이나 헤드룸도 충분하다. 하지만 차체 크기에 비해서는 레그룸이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2열의 시트는 1열 보다 방석의 길이가 조금 짧고 쿠션도 더 딱딱하다. 2열은 3인 시트 기준으로 헤드레스트도 3개가 마련된다. 2열 시트에 마련된 부스터 쿠션은 버튼 한 번으로 간단하게 올릴 수 있다. 이 역시 안전을 위한 것으로 안전벨트와 어린이의 가슴 높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성인 기준 높이의 안전벨트는 급제동 시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2열 시트는 40:2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고 접었을 경우 트렁크와 평평하게 이어진다. 트렁크는 개폐 모두 전동으로 버튼만 살포시 눌러주면 된다. 트렁크 공간은 차체 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넓어 2열 공간을 줄이는 대신 적재 공간을 늘리지 않았나 싶다.

POWERTRAIN & IMPRESSION

2010년형 XC60은 신형 D5 엔진이 핵심이다. 2010년형 S80과 XC70에 이어 XC60에도 발빠르게 적용됐다. 신형 D5는 기존의 185마력 유닛을 대체하는 것으로 출력은 205마력, 최대 토크는 42.8kg.m이다. 185마력 버전 보다 토크가 높아졌지만 최대 토크의 발생 시점이 1,500 rpm으로 낮아진 것도 장점이다. 42.8kg.m의 최대 토크는 1,500 rpm에서 시작해 3,250 rpm까지 지속된다. 신형 D5는 출력과 연비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압축비를 낮추면서 소음과 진동도 감소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XC60은 기존에도 아이들링 시 정숙성이 좋았지만 신형 엔진이 적용되면서 소음이 더욱 잦아들었다. 물론 디젤임을 알 수 있는 음색이지만 방음 대책이 잘 돼 있는 게 장점이다. 진동도 다른 볼보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같은 엔진의 S80과 XC70처럼 2010년형 XC60도 초반부터 늘어난 출력을 느낄 수 있다. 1,5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지체 현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가뿐히 움직여 가다서다가 잦은 도심 운행에서도 편하다. 넓은 토크 밴드는 추월 가속 같은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이전의 185마력 버전이 저속 토크에 비중이 더 실렸다면 신형 D5는 전 영역에서 힘이 넘친다. 회전수가 높아도 토크가 하락하는 느낌이 매우 적고 변속 직전에서도 좋은 회전 질감을 제공한다. 0→100km/h 가속도 9.9초에서 8.9초로 1초가 빨라졌다.

신형 D5 엔진의 XC60은 170km/h까지 무난히 속도가 올라간다. 구형의 경우 톱 기어로 넘어가면 가속력이 확 둔화됐던 것에 비해 2010년형 XC60은 어렵지 않게 200km/h에 도달한다. 200km/h에서 회전수는 3,500rpm 정도로 엔진의 큰 스트레스 없이 고속 크루징이 가능하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6단 자동 변속기는 신형 D5 엔진와 궁합이 좋다. 정차 시는 물론 주행 중에서 변속 충격을 좀처럼 느낄 수 없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엔진의 힘을 충실하게 전달한다. 수동 모드로 전환하면 보다 감각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하체는 여전히 컴포트 지향이지만 불과 몇 개월 전에 타본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2010년형은 이전에 비하면 저속에서 롤이 상당히 줄어 코너에서의 거동이 한결 안정적이다. 반면 어지간한 충격은 모두 흡수해 좋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컴포트한 성향을 생각한다면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정보도 많은 편이다.

고속에서의 자세도 더욱 좋아졌다. 빠른 속도로 직진 시에도 심리적으로 편안하며 상대적으로 승용차 보다 키가 큰 모델로서는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반면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조금 늘은 느낌이다. XC60의 하체는 롤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핸들링 성능이 향상됐고 스티어링의 반응도 정확하다.

브레이크도 하체만큼이나 훌륭하다. 최고 속도에서 급제동을 실시하면 노즈다이브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만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고 예상 보다 차를 빨리 멈춰 세운다. 브레이크 페달의 세팅도 초기 반응이 빠르고 제동력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운전 경험이 많지 않아도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XC60은 풍부한 안전 장비가 자랑이다. 볼보의 특징인 BLIS와 차선 감지 경고 시스템,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스스로 제동을 걸어주는 시티 세이프티까지 있다. 윈드실드 상단만 보아도 카메라가 3개나 내장돼 있다. 차선 감지 시스템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보닛의 절반이 차선을 넘어가면 경고음을 발생시킨다.

XC60에 첫 선을 보인 시티 세이프티는 볼보가 선보이는 새로운 안전 장비이다. 시티 세이프티는 저속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장비는 30km/h 이하의 속도에서 기능이 활성화 되며 전방 7미터 이내의 물체를 1초에 50회씩 모니터링 한다. 만약 물체와의 간격이 위험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스스로 제동을 건다.

여기에는 오토 브레이킹 기술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사고가 운전자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시티 세이프티의 효용성은 아주 높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보닛 높이 위의 물체 인식에는 미흡한 점이 있고 아직까지는 보행자를 인식하지는 못한다. 내년에 나올 뉴 S60에는 보행자까지 인식 가능한 시티 세이프티도 탑재된다.

볼보의 XC60는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전형 같은 모델이다. 승용차와 다름없는 운전 감각에 경쟁 모델을 상회하는 풍부한 안전 장비가 매력이다. 거기다 2010년형에는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진 신형 D5 디젤까지 적용 됐다. 매일 탈 수 있는 자가용과 레저 생활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경제성까지 갖춘 모델이 XC60 D5이다.


2010 볼보 XC60 D5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28×1,891×1,713mm
휠 베이스 : 2,774mm
트레드앞/뒤 :1,632/1,586mm
차량중량 : 1,94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2,401cc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보어×스트로크 : 81.0×93.2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205마력/4,000 rpm
최대토크 : 42.8kgm/1,500~2,750 rpm
구동방식: A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트로닉
기어비 : 4.148/2.370/1.556/1.155/0.859/0.686/ 후진 3.394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 앞 멀티링크/뒤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35/60R 18

성능
0-100km/h: 8.9초
최고속도: 205km/h
최소회전반경 : 5.95m
연료탱크 : 70리터
연비 : --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g/km

가격
6,2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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