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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혼다 CR-V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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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06 23: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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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형 혼다 CR-V는 컴팩트 SUV로서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출시된지 3년이 지난 CR-V의 2010년형은 안팎 디자인을 일신해 분위기를 바꿨다. 컴팩트 SUV 중에서는 승용차에 가장 가까운 운전 감각을 제공하고 실내의 공간도 편의성 위주로 꾸며졌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마치 디젤처럼 저속에서 풍부한 토크를 발휘하며 정숙성 또한 탁월하다. 단단해진 하체는 보디 롤이 대폭 줄어들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혼다는 독특하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독특한 면이 참 많다. 잘 알려진 것처럼 90년대까지의 혼다는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했다. 이는 60년대부터 F1에 참여해 온 것과 다수의 타입-R 모델들, 그리고 VTEC으로 대변되는 기술들의 힘이 컸다. 하지만 혼다도 이전 보다는 조금 이미지가 달라졌다.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혼다도 스포티함 보다는 효율과 친환경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작금의 혼다가 독특한 것은 이른바 독불장군이다. 혼다 규모의 양산차 메이커가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예전에도 이랬지만 코스트 절감의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는 참 드문 경우다. 연간 판매 대수 기준으로 5위권 이하의 메이커 중에서 오직 혼다만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트 절감이 가장 큰 플랫폼이나 모델 공유는 성격이 다른 메이커들조차도 이해타산만 맞으면 서슴없는 요즘이다. 벤츠와 르노, BMW와 PSA 등이 그런 예이다. 볼륨이 큰 메이커들도 적극적으로 다른 메이커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혼다는 다른 메이커와의 교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델 공유도 없다. 과거에는 로버의 모델을 내수에서 판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없다. 이른바 ‘혼자서도 잘해요’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탄탄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혼다는 자동차와 바이크는 물론, 비행기와 로봇, 잔디깍기 기계까지 움직이는 모든 것의 엔진을 만든다. 그리고 개발 부담이 큰 하이브리드나 연료 전지도 스스로 해결한다. 특히 연료 전지의 경우 가장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파트너십으로는 초기 비용이 큰 리튬-이온 배터리 정도이다.

그렇다고 혼다의 연간 판매 대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혼다의 연간 판매는 156만 6천대로 7위에 랭크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건실한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나온 모델들의 상품성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혼다는 주력인 미국에서 어코드와 시빅, CR-V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모든 세그먼트를 커버할 만큼의 모델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메이커가 혼다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런칭 이후 몇 년 동안을 두 모델만으로 버텨왔고 지금도 모델 가짓수가 가장 적은 편이다. 국내를 본다면 CR-V와 어코드가 혼다 판매의 8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CR-V는 합리적인 가격과 알찬 패키징을 내세우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CR-V는 올 가을 선보인 2010년형으로 안팎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성을 강화했다.

Exterior & Interior

외관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릴에 추가된 크롬과 프런트 범퍼 하단의 디자인이 변한 정도이다. 작은 변화지만 기존의 단정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시각적인 안정감과 운동 성능 향상을 위해 트레드도 확대됐다.

CR-V는 2010년형 모델도 기존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구형은 초대 모델 보다 큰 변화가 있었지만 현 3세대는 2세대에서 느껴졌던 보수적인 느낌이 남아있다. 그만큼 현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유효하다. 요즘은 컴팩트 SUV급에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많은 것에 비한다면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면에는 혼다 특유의 날카로운 요소가 표현되고 있다.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면 디자인은 이전 보다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실루엣은 SUV라기 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185mm 낮은 최저지상고 역시도 전형적인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설정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520×1,820×1,690mm, 휠베이스는 2,620mm이다. 타이어는 225/60R/18 사이즈의 던롭 그랜드트렉이 달린다.

실내는 소재를 바꾸는 한편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CR-V의 실내는 외관처럼 심플한 미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부분은 어코드와도 비슷하다. 실내 소재는 고급스럽다고 할 순 없고 나쁘지 않다고 표현할 수 있다. 다른 모델도 그렇지만 혼다 차는 포장을 잘하는 게 장점이다. 대중 브랜드의 모델로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가죽 시트는 SUV로서는 드물게 좌우 지지가 강조돼 있다. 툭 튀어나온 좌우 날개 때문에 몸을 잡아주는 기능이 훌륭하다. 별도의 요추 받침은 없지만 착좌감이 매우 우수하고 특히 허리가 매우 편하다. 거기다 가죽의 질도 좋다. 시트 포지션도 승용차에 가까워서 SUV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이라도 금방 적응될 수 있다.

전반적인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을 어느 정도 높여도 헤드룸이 넉넉한 것은 물론 좌우의 공간도 부족함 없다. 컴팩트급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공간의 여유는 차급 이상이다. 거기다 승용차 보다는 시트 포지션이 높기 때문에 전방 시야도 탁월하다.

내비게이션용 모니터가 마련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심플하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은 어코드처럼 큼직하고 조작 편의성도 좋다. 오버헤드 콘솔의 선글라스 수납함에는 2열을 살필 수 있는 볼록 거울도 내장된다.

듀얼 공조 장치는 색상이 바뀌었으며 다른 부분에는 우드가 적용됐다. 또 센터페시아의 패널과 도어 트림에는 티타늄 트림을 적용해 엑센트를 줬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트림과 소재의 변화로 인해 분위기가 일신됐다. 기어 레버가 센터페시아 위로 올라온 것은 CR-V만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센터페시아 바로 앞 공간이 남아 미니밴 같았으면 워크 스루도 가능할 듯 싶다. 센터 콘솔 박스는 기대 보다 용량이 커서 여러 물건을 수납하기 좋다.

2열의 공간 역시 충분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모자람 없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며 간단하게 접어 공간을 넓힐 수 있다. 트렁크는 평상 시에는 524~623리터 사이지만 시트를 더블 폴딩하면 955리터로 늘어난다. 적재 공간을 상하로 나눌 수 있는 더블 데크 선반도 참신한 아이디어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혼다 CR-V의 파워트레인은 170마력(22.4kg.m)의 힘을 내는 2.4리터 4기통 i-VTEC 엔진과 5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유럽 사양의 경우 2.2리터 디젤도 있지만 북미와 국내에는 가솔린만 소개되고 있다. 혼다는 많은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변속기만큼은 도입이 더딘 편이다. 여전히 5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듀얼 클러치도 바이크에만 적용하고 있다.

CR-V는 아이들링 시 정숙성이 대단히 좋다.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이런 맛에 가솔린 엔진의 SUV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링 시 정숙성 때문에 디젤 엔진의 SUV 보다 승용차의 감각이 더 강조되는 면도 있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저속 토크가 아주 좋다. 세팅의 지향점은 저회전의 토크이다. 회전수를 높이지만 않는다면 디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가볍게 페달을 밟을 때 툭툭 밀어주는 느낌이 탁월하다. 반면 회전수를 높이게 되면 엔진의 소리에 비해 속도가 붙는 것은 느리다. 어디까지나 도심형 SUV의 컨셉트에 맞는 세팅이다.

자동으로 시프트 업 되는 시점은 6,200 rpm으로 고회전에서의 질감도 승용차의 그것처럼 매끄럽지는 않다. 하지만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굳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고속도로에서 주로 사용하는 속도에 금방 다다르고 이때의 엔진 회전수도 낮은 편이서 편하게 크루징 할 수 있다.

2~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65, 110, 175km/h로 4단까지는 어렵지 않게 가속된다. 반면 5단은 기어비가 낮아 가속력이 대폭 감소한다. 직진 안정성은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가볍게 운전대만 잡고 있어도 불안함이 없으며 여기에는 승용차 같은 운전 감각이 한 몫 한다. 승용차 보다 전고가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속 주행 시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하체는 예전에 시승했을 때 보다는 다소 딱딱해진 느낌이다. 기본적으로는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충격이 전해졌을 때 마무리 하는 모션이 더 깔끔해졌다. 어떤 부분에서는 유럽차 같은 감각도 느낄 수 있다.

조향 특성은 약한 언더스티어로 SUV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예상 외로 코너링 시 롤이 적다. 이는 무게 중심이 낮아진 것과 개선된 리얼 타임 4WD가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VDC는 SUV의 성격에 맞게 빠르게 개입하는 편이다. 브레이크도 반응이 빠르고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세팅이다.

CR-V는 여전히 혼다의 핵심 모델이다. 일본 차의 판매가 살아나면서 CR-V의 판매도 다시금 활력을 찾고 있다. 시장에는 대단히 많은 경쟁 모델이 있지만 CR-V 특유의 상품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2010년형은 눈에 띄는 개선이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CR-V만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주요제원 2010 혼다 CR-V

크기
전장×전폭×전고: 4,520×1,820×1,690mm
휠베이스 : 2,620mm
트레드 앞/뒤 : 1,565/1,565mm
차량중량 : 1,525kg(1,605 4WD)
최소회전반경 : 5.5m
접근각/이탈각 : 28도/23.2도
최저지상고 : 185mm

엔진
배기량 : 2,354cc 직렬 4기통 i-VTEC
최고출력 : 170마력/5,800rpm
최대토크 : 22.4kg.m/4,200rpm
보어×스트로크 : 87.0×99.0mm
압축비 : 9.7:1
구동방식 : 4WD

트랜스미션
형식 : 5단 자동
기어비 : 1/2/3/4/5/ 2.785/1.613/1.081/0.772/0.566 /후진 2.000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드럼 인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 2WD 225 / 65R17// 4WD 225 / 60R18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연료탱크 : 58리터
연비 : 2WD 10.4km/리터 // 4WD 10.0km/리터

가격
2WD 3,090만원, 4WD 3,4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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