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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기아 K7 VG350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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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20 17:25:32

본문

기아가 K7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차명과 트림명부터 기아의 새 출발을 의미하고 있다. 290마력의 V6 유닛도 K7에 처음으로 쓰였고 전반적인 차의 완성도도 높다. 동급에서 출력과 연비가 가장 좋은 것도 장점이다. 웰컴 기능과 무드등 같은 편의 장비는 국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이다.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잘 버무린 하체는 K7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기아는 현대의 자회사로서 대부분의 라인업이 겹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에게 인수 이후 꾸준하게 성격을 달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점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한다면 비약적으로 좋아진 게 사실이다. 최근에 나온 기아의 신차들은 전반적으로 상품성도 좋아졌고 슈라이어 이후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기아의 차별화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요약된다. 현대가 하지 않는 패밀리룩과 스포티 지향의 주행 성능이 그것이다. 현재 기아의 패밀리룩은 소울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이는 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디자인만 봐도 기아임을 알 수 있기도 하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런 부분이 구축되고 있다.

K7은 기아 디자인의 새로운 전개라고 할 수 있으며 계속 진행형이다. K9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준대형급인 K7으로 기아의 패밀리룩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차별화된 성격과 함께 K7으로 브랜드의 급을 높이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Very Good`을 뜻하는 VG는 K7의 코드네임으로 기아차로는 처음으로 트림에 쓰인다. 시승차도 K7 VG350이다. 현대처럼 기아도 코드네임을 노출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유럽차들이 코드네임을 브랜드 아이텐티티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차명을 알파벳과 숫자로 간단하게 조합한 것도 하나의 모험수다. K7 같은 방식의 차명은 유럽차의 느낌이 강하다. 디자인처럼 차명도 패밀리룩으로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작명법은 신차가 나왔을 때 차명에 고민을 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차명의 K는 ‘KIA`와 ’KOREA‘ 강함, 지배, 통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 역동성을 강조하는 ’Kinetic‘ 등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K7은 하체의 세팅에서도 두드러지게 다르다. 준대형이라는 차급과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생각한다면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드하다. 요즘은 미국차조차도 핸들링을 살리는 세팅이기 때문에 K7의 하체는 트렌드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패밀리룩과 차명, 하체의 세팅까지 K7은 기아의 새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는 K7을 공식 런칭하면서 국도로 이뤄지는 약 80km를 시승 코스로 잡았다. 핸들링에 자신이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승차는 3.5리터 엔진의 VG350이었으며 파노라마 선루프만 빠진 풀 옵션 모델이었다.

EXTERIOR

K7의 외관은 익숙한 얼굴이다. 최근의 기아 패밀리룩이 적용돼 준대형급으로서는 상당히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특히 그릴에서는 애프터마켓 제품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넓은 면적의 그릴과 헤드램프는 K7의 성격을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본형이 크롬 도금된 세로바, 고급형은 검은색의 가로바를 적용하고 있다. 어떤 디자인이든 스포티한 인상인 것은 분명하다.

헤드램프에 LED가 적용된 것은 국산차 중 처음이다. 헤드램프 상단의 LED 차폭등은 점등될 경우 확실히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런 부분은 외관에서도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데 일조한다.

K7의 차체 사이즈는 한국 기준으로는 준대형, 미국에서는 라지로 분류된다. 전장×전폭×전고가 4,965×1,850×1,475mm, 휠베이스는 2,845mm로 오피러스 보다 조금씩 작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길고, 그랜저(4,895×1,865×1,490mm, 2,780mm)나 기아가 타겟으로 잡고 있는 렉서스 ES350(4,860×1,820×1,450mm, 2,775mm) 보다 전반적인 사이즈는 크다. 반면 색상이나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실제 보다 작아 보이기도 한다. K7의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징 중 하나는 기아 엠블렘이 보닛에 붙은 것이다. 기아는 엠블렘과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K7급의 고급형 모델과 기아 엠블렘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기존 엠블렘을 보닛에 붙인 것은 절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별도의 엠블렘을 다는 것은 오피러스나 모하비 같은 대형급에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타이어는 245/45R/18이라는 공격적인 사이즈이다. 타이어의 사이즈도 스포티한 세팅이다. 반면 달려 나오는 굿이어 이글 LS는 사이즈와 달리 접지력 보다는 컴포트 성향이 강한 패턴이다. K7의 16~18인치의 알로이 휠을 고를 수 있으며 18인치에는 하이퍼 실버와 블랙 럭셔리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INTERIOR

포르테에도 적용된 스마트 키가 없을리 없다. K7은 스마트 키에 오너 인식 기능을 더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차의 1m 이내로 접근하면 접혀 있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고 도어 핸들에 조명도 들어온다. 문을 잠그고 차에서 멀어지면 사이드 미러는 자동으로 접히기까지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문을 열면 크롬 가니시를 포함한 실내의 조명도 점등된다. 도어 핸들에는 흠집 방지를 위해 고무까지 덧대는 세심함을 보였다.

신차 발표회에서도 봤지만 천정에 펼쳐져 있는 무드등은 사뭇 감각적인 색을 발산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매력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물론 3피스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되면 무드등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실내는 상당히 화려하다. 피아노 블랙은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고급차에 맞는 느낌이다. 반면 우드그레인의 사용은 최소화 했다. 일반적으로 고급차에 흔히 적용되는 우드 보다는 다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비교적 인지가 빠르고 사용하기도 편한 구성이다. 중앙의 커다란 다이얼을 비롯한 버튼들의 큼직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하단에 위치한 공조장치도 마찬가지로, 듀얼 온도 조절이 지원되고 이 정보는 모니터에 표시된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니터에는 YF 쏘나타처럼 대단히 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4 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와 전화, 크루즈 컨트롤 등의 많은 버튼이 마련된다. 내장된 열선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 환영받을 만한 기능이다. 물론 우드 부분에는 열선이 들어오지 않는다. 계기판은 회전계와 속도계가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가운데 위치한 액정에는 실시간 연비 같은 다양한 정보가 디스플레이 된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는 ECS와 차선 이탈 경고 장치 등 주행에 관련된 버튼을 모아 놓은 게 눈에 띈다.

신차발표회 때 잠깐 앉아본 K7의 가죽 시트는 질감이 아주 좋았다. 시트의 가죽은 부드러우면서도 옷과의 밀착성이 좋지만 쿠션은 비교적 단단한 편이다. 거기다 방석의 앞부분을 조금 늘릴 수도 있고 쿨링 기능도 있다. 차급에 맞게 시트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7에는 흰색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이전의 컨셉트카에 선보였지만 제조하는 과정에서 오염 되기 쉬워 양산차에는 적용이 힘들었었다. 하지만 방오 기능이 개발되면서 이번에 선보인 것. 기아는 K7을 위해 별도의 오염 제거 키트도 제공하고 있으며 블랙 럭셔리와 화이트 스페셜 트림에는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이 제공된다.

2열 공간은 대단히 넉넉하다. 무릎 공간부터 헤드룸까지 성인이 앉아도 충분하다.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역시 탁월하다. 실내장은 제네시스 보다 1cm 짧을 뿐이다. 거기다 가운데를 질러가는 센터 터널의 높이가 낮아 넉넉함이 더욱 부각된다. 새 플랫폼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암레스트에는 오디오 조절과 히팅 시트 버튼, 컵홀더가 마련된다.

POWERTRAIN & IMPRESSION

K7에는 180마력(23.5kg.m)의 힘을 내는 쎄타 Ⅱ 2.4와 200마력(26.0kg.m)의 2.7 MPI, 그리고 시승차인 VG350에는 290마력(34.5kg.m)의 람다 Ⅱ 3.5가 올라간다. 세 엔진 모두 동급에서 가장 높은 출력과 연비를 자랑한다. 3.5리터 모델의 경우 공인 연비는 10.6km/L로 같은 배기량의 그랜저와 SM7, 제네시스 3.3 보다 좋다. 변속기도 그랜저에 첫 선을 보인 새 6단 자동이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은 상당히 좋다. 귀를 기울여야 엔진음이 들릴 정도이다. 당연히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어 NVH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티가 역력하다. 엔진룸의 방음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 낮은 회전수에서는 엔진의 음색도 상당히 부드럽다.

K7 VG350은 시원스럽게 가속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2초로 기대한 만큼의 수치이다. 반면 체감 가속력은 이 수치에는 조금 못 미친다. V6 엔진은 대단히 조용하고 매끄러우며 회전 질감도 좋다. 상당히 세련된 작동으로 고급차에 어울리는 특성이다. 킥다운 시에도 날카롭게 회전수가 솟구친다.

엔진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에 비해 차의 거동은 반박자 정도 늦은 편이다. 코너를 빠져나올 때나 제동 후 재가속에서는 바로 반응이 오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다. 물론 차급을 생각하면 모자람 없는 성능임이 분명하다. 변속기는 정차 시 충격도 없지만 주행 중에도 항상 부드러움을 제공한다. 엔진이나 하체의 세팅을 본다면 시프트 패들이라도 있어야 할 분위기다.

주행 성능에서 가장 큰 장점은 하체이다. 승차감과 핸들링 사이에서 고심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준대형이라는 급을 생각하면 하체는 좀 단단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승차감과 핸들링을 잘 조화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우선 자잘한 보디 롤이 없고 거친 노면을 지난 후에도 여진이 많지 않다. 단단하지만 과속 방지턱도 불쾌감 없이 넘을 수 있다.

ECS를 스포트로 바꾸면 댐핑의 단단함이 더 부각되지만 아주 큰 차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단단한 댐핑이 더 지속되기 때문에 노면이 좋지 못할 경우 뒤가 쉽게 튀는 느낌이 강해진다. 조향 특성은 약한 언더스티어지만 스포티한 하체의 세팅에 맞게 VDC의 개입은 조금 늦은 편이다. 전형적인 순정 패턴의 타이어만 교체해도 보다 좋은 핸들링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하체의 성능은 칭찬할 만하지만 너무 가벼운 스티어링 휠은 아쉬운 부분이다. 저속에서는 손가락 하나로 돌릴 수 있을 정도이고 무엇보다도 속도가 높아져도 그만큼 무거워지지 않는다. 다분히 고급차 오너, 특히 여성 운전자까지 고려한 세팅이다. 반면 위화감을 느낄 수 없는 EPS의 세팅은 상당히 좋다. 제동 능력도 초기 응답성이 매우 빨라 여성 운전자도 다루기 쉽다.

K7은 기아가 상당히 공을 들인 모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디자인부터 편의 장비, 차명까지 기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끈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K7이 포진한 가격대는 상당히 경쟁이 치열하고 4천만 원 내외의 시장은 점점 볼륨이 커지고 있다. K7이 이 경쟁을 뚫고 선전할지 두고 볼일이다.

주요제원 기아 K7 VG350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65×1,850×1,475mm
휠베이스 : 2,845mm
트레드 앞/뒤 : 1,601/1,600mm
차량중량 : 1,620kg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트렁크용량 : 451리터

엔진
형식 : 3,470cc V형 6기통 DOHC 24밸브 CVVT
최고출력 : 299마력/6,600rpm
최대토크 34.5kgm/5,000rpm
보어×스트로크 : 92×87 mm
압축비 : 10.6 : 1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기어비 : 4.252/2.654/1.804/1.386/1.000/0.772
최종감속비 : 3.04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디스크(ABS)
타이어 : 245/45R18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

성능
0-100km/h : 7.2초
최고속도 : 240km/h
최소회전반경 : 5.57 m
연비 : 10.6km/리터

차량 가격
2.4 : 2,840만원
2.7 : 3,060~3,560만원
3.5 :
노블레스 : 3,870만원
노블레스 프리미엄 : 4,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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