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2010 혼다 시빅 2.0 i-VTEC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20 00:01:37

본문

2010년형 혼다 시빅은 여전히 뛰어난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의 트렌드에 비해 이어 모델로써 변화의 폭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엔트리 수입차로서의 매력은 여전하다. 시빅 특유의 스타일링은 여전히 유효하고 무엇보다도 스포티한 주행 성능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2리터 가솔린과 5단 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도 부족한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2010년형에는 몇몇 편의 장비가 추가된 것도 장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지금은 일본차가 완전히 미국 시장을 잠식한 상태지만 그 시작은 다름 아닌 혼다 시빅이다. 1973년 출시된 초대 시빅은 CVCC(Compound Vortex Controlled Combustion) 엔진을 통한 고연비를 자랑하며 판매에 승승장구 했고 그 인기는 지금의 8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빅은 토요타 카롤라,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3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며 일본 올해의 차를 5번이나 수상했다.

시빅은 평범한 컴팩트 모델이지만 혼다 특유의 신뢰성과 함께 스포티하다는 이미지도 담고 있다. 이 신뢰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것이며 스포티함은 타입-R 버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구축됐다. 혼다의 주력 모델이 주로 북미 의존도가 높은 것에 반해 시빅은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다.

2006년 출시된 8세대 시빅은 구형처럼 유럽과 내수/미국 2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유럽 버전은 5도어 해치백이 주력인데 반해 내수/미국 버전은 4도어 세단이 주력이며 2도어 쿠페도 나온다. 그리고 유럽 버전은 휠베이스도 짧고 리어 서스펜션도 토션 빔이 쓰인다. 많은 부품을 공유하지만 시장에 맞게 성격을 달리한 것이다.

미국형은 유럽형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고 차체 사이즈도 크다. 8세대의 경우 휠베이스가 구형 보다 80mm 늘어난 2,700mm이다. 이는 동급에서 가장 긴 수준으로 중형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휠베이스가 대폭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도 커진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서스펜션도 구조적으로 세련된 더블 위시본을 사용하고 있다. 엔진은 1.8리터와 2리터 i-VTEC이 올라간다.

일본 메이커들은 작금의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터보에 인색한 편이다. 터보가 출력과 연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도 혼다의 개발 소식은 없다. 여전히 자연흡기를 고수하고 있으며 변속기도 5단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메이커이다. 자연흡기의 대명사였던 BMW도 터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상황에서 혼다의 행보도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시빅의 주력은 역시 미국이다. 글로벌 판매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소화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연간 3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메이커 판매가 떨어진 작년에는 33만대가 넘었고 5월에는 월간 판매에서 포드 F-15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terior & Interior

유럽 버전만큼은 아니지만 현행 시빅의 스타일링은 단연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공격적인 전면의 모습은 혼다 특유의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벌어진 트레드도 당당한 모습을 연출한다. 헤드램프 하단의 굴곡은 예전의 RSX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010년형은 범퍼와 안개등, 알로이 휠의 디자인 정도만 달라졌을 뿐 다른 부분은 이전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스포티한 스타일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약간 과하다 싶은 유럽형에 비한다면 국내에 들어오는 시빅은 다소 온순하게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는 동급에서 가장 스포티한 얼굴과 프로포션을 갖고 있다. 윈드실드를 앞으로 밀은 캡포워드 디자인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시빅은 미국에서는 컴팩트 클래스로 들어가지만 국내에서는 준중형급에 해당된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40×1,750×1,440mm, 휠베이스는 2,700mm로 기아 포르테(4,530×1,775×1,460mm, 2,650mm)나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4,600×1,790×1,475mm, 2,685mm) 보다 사이즈가 크다. 그리고 2,700mm의 휠베이스는 GM대우의 토스카와 동일하다.

실내는 시트의 디자인이 달라지고 DMB가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추가된 정도이다. 그 외의 다른 부분은 이전과 동일하다. 시빅의 실내는 화려한 편의 장비 보다는 시각적인 전방의 개방감이 두드러진다. 대시보드가 앞으로 쭉 뻗어나가 보기에도 시원하다.

실내는 소재의 질이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포장을 잘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혼다의 장기이기도 하다. 센터페시아는 내비게이션과 간단한 디자인의 공조 장치로 구성돼 있는 심플한 구성이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수납 공간을 마련해 자잘한 물건들을 수납하기에 편리하다.

멀티플레스로 불리는 계기판은 시빅의 특징이다. 운전자가 주로 확인하는 속도계를 위에 배치하고 나머지 계기들은 기존의 계기판 자리에 배치했다. 커다란 속도계와 수온계, 연료계를 모두 디지털로 처리한 것은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자주 보는 게이지들이 위로 올라가면서 타코미터의 크기도 키울 수 있었다. 하단에는 타코미터와 트립 미터, 기어 인디케이터 등이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감각적이다. 시빅의 스티어링 휠은 그립이 좋기도 하지만 3스포크 디자인이 아주 멋지다. 거기다 직경도 작은 편이어서 스티어링 휠만 보아도 스포티한 감각이 배어난다. 2리터 엔진의 세단으로서는 드물게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시트는 슬라이딩과 등받이 조절이 모두 수동이지만 시트 자체의 기능적인 면은 상당히 뛰어나다. 쿠션과 등받이에 주름이 들어가 있어 옷과의 밀착성이 좋고 몸을 잡아주는 느낌도 좋다. 1열 시트에는 모두 히팅 기능이 내장된다.

2열은 중형급만큼의 공간은 아니지만 성인이 앉기에 비교적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레드룸은 물론 헤드룸까지 넉넉하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며 특별한 편의 장비는 없다. 트렁크 용량은 약 340리터로 차체 사이즈에 비해서는 큰 편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2010년형의 시빅에는 이전과 동일하게 1.8리터 SOHC와 2리터 DOHC, 그리고 하이브리드 3가지로 구성된다. 시승차에는 155마력 유닛의 2리터 DOHC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이 구성된다. 2리터 DOHC 유닛은 미국과 유럽의 시빅에는 올라가지 않는 엔진으로 일본 내수용과 사양이 같다. DOHC 방식으로는 압축비가 9.6:1로 낮은 것에 비해 출력은 155마력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시빅의 2리터 DOHC 엔진은 아이들링에서 상당히 조용하다. 하지만 회전수를 높이면 많은 양의 엔진 사운드가 실내로 들어온다. 시빅은 전반적인 방음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엔진의 음색이 부담스럽지 않은 게 장점이다.

시빅의 2리터 엔진은 리터당 출력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저속 토크도 좋다. 낮은 회전수에서 많은 양의 토크가 나오고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치고 나가는 느낌이 좋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60, 110, 155km/h로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보인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속도에서는 시원하게 가속된다고 할 수 있다. 170km/h 부근부터는 가속이 주춤하긴 하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다. 5단으로 100km/h를 달릴 때의 회전수는 2,100 rpm이다.

고회전에서 강한 혼다의 엔진답게 높은 회전수에서도 질감이 좋고 자동 변속 되는 시점까지 토크의 하락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동변속기 사양이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이 크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스포티하게 느낄 수도 있다.

5단 변속기는 동력을 충실히 전달하고 시프트 패들을 사용하면 엔진의 회전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D 모드에서도 시프트 패들을 조작하면 곧바로 수동 모드로 전환되지만 다시 D 모드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은 것은 조금 아쉽다. 수동 모드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프트 레버를 S 모드로 바꿔야 한다.

하체는 다소 단단한 편이긴 하지만 승차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어느 정도의 충격은 깔끔하게 흡수해 낸다. 반면 조향에 대한 반응은 날카롭다. 오히려 하체의 움직임 보다는 조향에 대한 반응이 더 빠르다. 조향 특성은 약한 언더스티어이다. 브레이크도 일반 운전자가 쉽게 다루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

시빅은 미국에서는 컴팩트급이지만 국내에서는 준중형에 해당된다. 하지만 가격은 국산 중형 이상이다. 시빅 2.0이 초기에 국내 런칭할 때는 3천만 원 이하에 책정됐지만 지금은 3,390만 원으로 높아졌다. 대신 1.8리터가 엔트리 모델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시빅은 가격에 비해 차체 크기나 편의 장비에서 열세인 부분이 있지만 특유의 상품성 때문에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제원 혼다 시빅 2.0 i-VTEC

크기
전장×전폭×전고: 4,540×1,750×1,440mm
휠베이스 : 2,700mm
트레드 앞/뒤 : 1,500/1,525mm
차량중량 : 1,330kg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DOHC i-VTEC
배기량 : 1,998cc
최고출력 : 155마력/6,000 rpm
최대토크 : 19.7kg,m/4,500 rpm
보어×스트로크 : 86×86mm
압축비 : 9.6:1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5단 AT
기어비 : 2.651/1.516/1.081/0.772/0.566
최종감속비 : 4.562

섀시
프론트 서스펜션 : 맥퍼슨 스트럿/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 V. 디스크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P215/45R17

성능
0-100km/h: ---초
최고속도: ------
연료탱크 : 50리터
연비 : 11.5km/L

가격
시빅 2.0 : 3,390만원,
시빅 1.8 : 2,890만원,
뉴 시빅 1.8 스타일 : 2,690만원(부가세 포함)
시빅 하이브리드 : 3,780 만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