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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르노삼성 뉴 SM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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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1-27 00:28:24

본문

르노삼성의 뉴 SM5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세심함이 특징이다. 안마 시트와 향수 등의 편의 장비와 수납 공간부터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동력 성능은 2리터 가솔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지만 좋은 연비로 어필한다. 하체는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며 고속 안정성도 나쁘지 않다. 뉴 SM5는 불특정다수 보다는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차만들기가 눈에 띄는 모델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르노삼성의 SM5는 인지도가 높은 모델이다. 쏘나타에 가려 있긴 했지만 꾸준한 판매가 이뤄졌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SM5가 갖고 있는 상품성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르노삼성 라인업의 주력으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만큼 신형 SM5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도 크다. 단순히 신차여서가 아니라 SM5의 상품성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 그리고 쏘나타를 견제해줄 수 있는 대항마의 출현이라는 심리도 있다.

SM5는 이전과는 의미가 다르다. 기존의 모델은 닛산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번에 선보인 3세대는 르노-닛산의 글로벌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추진하면서 세부적으로는 르노삼성의 손길이 많이 들어갔다. 단순하게 국내 시장용으로 고친 구형과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사항이다.

르노삼성은 SM5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개발을 더욱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연구소 직원은 출범 당시 보다 4배로 늘었고 르노삼성 디자인 센터도 규모가 한층 확대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르노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의 엔지니어링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있다.

신형 SM5를 개발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SM5가 포진한 시장은 부동의 베스트셀러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 신형 쏘나타는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태여서 새로운 마케팅도 필요했다. 점점 국산차와 가격이 겹치고 있는 저가 수입차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르노삼성은 기존에 갖고 있는 품질이라는 이미지에 웰빙 드라이빙이라는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금의 시장은 친환경과는 별도로 스포티가 대세지만 그보다는 편안함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전략은 실내의 편의성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동력 성능에도 반영된다. 하체도 승차감 위주를 지향한다. 기본적으로 뉴 SM3가 보여줬던 전략을 SM5에도 도입했다고 할 수 있다.

EXTERIOR

뉴 SM5의 스타일링은 예상보다 보수적이다. 기존의 SM5와 느낌은 확 다르지만 최근의 트렌드에 비해 보수적인 것은 비슷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일링의 트렌드는 스포티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신차는 스포티함을 지향한다. 현대/기아의 신차만 보아도 그렇다. 반면 르노삼성은 스포티와는 반대의 길을 택했다. 뭐가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스타일링부터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뜻이다.

외관은 부드러운 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장식적인 요소 없이 간결한 선으로 이뤄지는 스타일링은 구형과 맥을 같이 한다. 장식적인 디테일이 과다하다고 느낀 쏘나타와는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디자인이야 호불호가 가장 명확히 가려지는 부분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쪽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전면에는 라구나의 느낌이 살짝 묻어나지만 르노삼성의 독자적인 터치를 느낄 수 있다. 보닛 양끝에서 모아지는 선은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헤드램프의 디자인도 독창적이다. 그릴과 안개등에는 크롬을 덮어 엑센트를 줬다. 지붕 전체를 덮는 파노라마 루프는 개방감이라는 기능이 우선이지만 외관에서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장식적인 측면도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4,885×1,830×1,490mm, 휠베이스는 2,760mm으로 쏘나타(4,820×1,835×1,470mm, 2,795mm) 보다 폭은 좁지만 더 길고 높다. 반면 구형(4,905×1,787×1,475mm, 2,775mm)에 비한다면 전장이 줄어든 대신 전폭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앞뒤 오버행은 조금 긴 편이다. 타이어는 215/50R/17 사이즈로 전형적인 순정 트레드 패턴이다.

INTERIOR

실내는 외관의 테마가 이어진다. 실내 디자인은 정갈하면서 차분하고 정리가 잘 돼 있어 SM5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톤이 기초가 된 실내는 중형급 이상의 고급 감각으로 우드와 크롬이 적절하게 사용돼 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오디오와 공조 장치는 디자인이 예쁘다. 한 눈에 파악이 쉽고 버튼의 조작감도 아주 좋다. 공조장치는 듀얼이 지원되며 작은 액정을 통해 온도와 바람의 세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자주 사용하는 바람 세기 버튼(+/-)가 아래위로 떨어져 있고 버튼의 크기도 작은 편이라 운전 중 사용할 때는 약간 불편한 면도 있다.

실내의 특징 중 하나는 향수가 내장된 퍼퓸 디퓨저이다. 향수는 2가지 냄새를 고를 수 있고 3단계로 작동된다. 모니터 바로 아래에는 향수 카트리지 케이스가 위치해 있다. SM5만의 편의 장비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항목이다. SM3처럼 SM5 역시 여성 운전자를 많이 고려한 실내이다. 안전벨트 미착용 시 발생하는 경고음조차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톤이다.

기어 레버 뒤의 컨트롤 패널 디자인은 QM5와 동일하다. 조이스틱으로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AV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다. A/V로 들어가면 DMB와 MP3, 비디오, 전자앨범, 환경 설정 등의 메뉴가 있다. 내비게이션 맵이 예쁘다고는 할 수 없다.

넉넉한 수납 공간도 장점이다. 우선 기어 레버 뒤에는 고무 재질의 날개가 달린 컵홀더가 마련돼 있고 2단으로 열리는 센터콘솔 박스도 유용해 보인다. 거기다 글로브 박스의 용량은 최근 본 차 중 가장 크다. 글로브 박스는 상당히 깊어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브 박스 안에도 부드러운 촉감의 천을 깔았다. 또 스티어링 좌측에도 작은 수납함이 있고 여기에도 고무 깔판이 깔려 있다. 도어 포켓은 작은 편이지만 다른 수납 공간이 넓어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은 림 상단은 우드, 나머지는 가죽으로 덮었다. 수동이지만 틸팅과 텔레스코픽 모두 가능하고 손에 잡히는 그립이 좋다. 스포크에 일체의 버튼이 없는 게 독특하다. 대신 별도의 레버에 오디오와 핸즈프리 등의 버튼을 모았다. 레버에는 버튼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처음에는 좀 헷갈린다.

계기판 디자인은 단순하다. 실내의 다른 부분에 비해서는 신경을 덜 쓴 느낌이다. 실내의 다른 부분에 비한다면 액정에 뜨는 폰트도 조금은 아쉽다. 이 액정에는 실시간 연비와 잔여 거리 등의 정보가 표시되고 환경설정으로 들어가면 운전석 이지 액세스와 오토 도어 록, 앞뒤 주차 경고, 경고음 볼륨 등의 세팅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중 타이어 공기압은 기대치 못한 기능이며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장비이다.

파킹 센서는 후방 카메라는 물론 스티어링에 따라 가이드라인이 연동되는 기능까지 갖췄다. 거기다 계기판 액정에는 앞뒤 물체의 거리까지 표시돼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해 배려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시트라고 할 수 있다. 시트의 가죽은 우선 질감이 좋고 유럽차스럽게 꽤 하드하다. 거기다 3인 메모리와 이지 엑세스 기능이 있다. 요추부터 허리까지 각 3단계로 지지할 수 있는 기능도 돋보인다. 시트 옆에는 별도의 패널을 마련해 관련 버튼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운전석 안마 기능은 중형급 중에서는 최초이다. 아주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 마사지 기능은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2열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다. 성인이 앉았을 때 레그룸은 부족함이 없지만 머리 위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2열에도 개별 송풍구와 온도 조절을 할 수 있고 블라인드가 있는 게 돋보인다. 암레스트에는 컵 홀더와 수납함이 있고 스키 스루 기능도 마련된다. 파노라마 선루프 때문에 2열 승객도 동일한 개방감을 맛볼 수 있다. 2열까지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답답한 천정 대신 하늘을 볼 수 있는 건 큰 메리트이다. 선루프는 틸팅을 포함해 총 4단계로 개폐된다.

POWERTRAIN & IMPRESSION

뉴 SM5의 파워트레인은 141마력(19.8kg.m)의 힘을 내는 2리터 가솔린 엔진과 CVT로 조합된다. 141마력이라는 출력은 직접적인 경쟁자인 쏘나타에 비해 20마력 이상 낮은 것이며 2리터 배기량으로서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구형 보다 출력이 낮아지는 것은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변속기는 자동 대신 CVT를 채택하고 있는 것에서 SM5의 컨셉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링 소음은 상당히 조용하다. 실내로는 약한 엔진 음만이 전달될 정도여서 소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여러 번 경험한 것처럼 닛산 엑스트로닉은 성능이 아주 우수한 CVT이다. SM5의 주행에 있어서도 엑스트로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저속에서는 가볍고 매끄럽게 움직이고 페달 터치에 따른 반응도 빠르다. 실용 영역에서는 충분한 동력 성능이다.

풀 가속에서는 출력의 열세가 드러난다. 가속은 160km/h 부근부터 처지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인 2리터 엔진의 중형차로서는 힘 부족이 일찍 나타나는 편이다. 그리고 상당히 긴 직선이 있어야 190km/h에 도달할 수 있지만 가속이 늦어 큰 의미는 없다고 봐야한다. 100km/h에서 회전수는 2천 rpm을 조금 넘어 조용하게 크루징할 수 있다.

풀 가속 시에는 엔진의 회전수가 6천 rpm 조금 못 미쳐 고정된다. 닛산의 다른 CVT에 비한다면 가속 시 회전수가 조금 낮다고 할 수 있다. SM5의 엑스트로닉은 변속 충격이 없어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고 임의로 기어비를 6단으로 나눈 수동 모드도 활용할 수 있다.

승차감 위주의 하체에 비한다면 고속에서의 자세는 훌륭하다. 직진 안정성이 좋고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불안함이 별로 없다. 특징적인 것은 풍절음이다. 100km/h 내외만 되도 윈드실드에 부딪치는 바람이 생각보다 크다.

스티어링은 가벼운 무게에 비해서는 정확한 편이다. 그렇다고 저속에서 한손가락으로 돌릴 정도로 가벼운 것은 아니다. 조향 특성은 뉴트럴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물렁한 하체에 비해서는 자세를 잘 잡는다. 기본적으로는 컴포트하고 조향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롤이 많은 것도 아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주 타겟의 입맛에 맞춰 세심하게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도 훌륭하다. 여러 번에 걸쳐 제동을 해도 페이드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기대 이상으로 브레이크 성능이 좋다. 급제동 시에는 앞뒤로 흔들림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좌우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요즘은 제품 자체의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고 개성도 있어야 한다. 남이 없는 것을 내세워야 하는데 품질이 평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뉴 SM5는 스타일링과 주행 성능에서는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약간 비켜간듯 하지만 결국 새로운 상품성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할지도 관심이며 현재로서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제원 르노삼성 SM5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85×1,830×1,490mm
휠베이스 : 2,760mm
트레드 앞/뒤 : 1,565/1,560mm
차량 중량 : 1,470kg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엔진
형식 : 1,998cc 직렬 4기통 DOHC CVTC
최고출력 : 141마력/6,000rpm,
최대토크 : 19.8kg.m/4,800r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트랜스미션
트랜스미션 : X-Tronic(CVT)
기어비/후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15/50R17

성능
0-100km/h : NA
최고속도 : NA
최소회전반경 : NA

연료탱크 용량 : --- 리터
트렁크용량 : ---- 리터
연비: 12.1km/리터

차량 가격
PE : 2,080만원
SE : 2,200만원
SE플러스 : 2,370만원
XE : 2,430만원
LE : 2,530만원
RE : 2,650만원
(작성일자 : 2010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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