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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닛산 알티마 V6 3.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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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1-29 02:50:24

본문

2010년형 닛산 알티마의 변화는 작지만 가격 인하 폭은 크다. 이전 대비 300만원을 내려 최근의 일본차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비슷한 급의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국산차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내려왔다. 화면의 사이즈가 작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2010년형에는 새롭게 내비게이션도 추가됐다. V6 엔진과 CVT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잡았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알티마는 닛산의 대표적인 중형 모델이다. 중형급 앞바퀴굴림을 위해 개발된 FF-L 플랫폼에서는 알티마와 맥시마, 티아나가 나왔고 이중 티아나는 내수 시장에만 팔린다. 알티마는 FF-L 플랫폼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 미국에서는 캠리, 어코드 등과 경쟁한다. 1993년 데뷔한 알티마는 현재 4세대로 진화해 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31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알티마는 닛산에게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승용차 중 가장 볼륨이 큰 중형급이고 북미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2005년만 해도 25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판매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판매 볼륨에 있어서는 캠리, 어코드에 뒤지지만 차별화 되는 개성으로 승부한다.

알티마는 2001년 이후부터 스포츠 세단이라는 성격을 강화했다. 부드러운 캠리와는 다른 성격을 지향해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다듬고 6단 수동 모델로 마련했다. 강력한 VQ 엔진의 3.5리터는 중형 머슬카로 불리기도 했으며 동급에서 가장 핸들링이 좋다는 평가도 들었다.

현행 모델은 2006년 말 데뷔했다. 지금의 알티마는 D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안팎의 디자인을 바꾸고 엔진도 새롭게 정비했다. 대부분의 부품이 교체됐지만 코스트도 줄인 게 특징이다. 또 내수에서만 팔리는 스카이라인 시리즈와 본격적으로 부품 공유를 추진해 오고 있다. 서스펜션의 경우 알루미늄의 사용을 늘려 무게를 줄이고 승차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실내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장과 휠베이스는 소폭 줄여 특징적인 운동 성능도 더욱 높였다.

닛산은 알티마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2010년형 알티마는 닛산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고 최근의 가격 인하를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닛산은 2008년 11월 런칭할 때만 해도 무라노와 로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알티마와 370Z, GT-R까지 5개 차종으로 늘었다.

닛산의 작년 판매 대수는 1,998대로 일본 빅3 중에서는 가장 적은 볼륨이다. 하지만 런칭 초기라는 점과 차종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앞으로 4천만 원 내외의 수입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2010년형 알티마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형 알티마는 예약 판매만 500대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는 2,500대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알티마의 외관을 보면 인피니티 G37의 느낌이 언뜻 묻어난다. 국내에는 인피니티가 먼저 들어왔고 G 시리즈가 워낙 익숙해서가 아닐까 싶다. 알티마는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가장 스포티하다는 성격을 외관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실루엣도 그런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010년의 스타일링은 이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보닛과 헤드램프, 범퍼, 알로이 휠 등의 디자인을 변경해 분위기를 달리했다. 범퍼 하단의 디자인은 인피니티와도 흡사하다. 크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시각적으로는 차이가 발생한다. 트렁크 일체식 스포일러도 추가됐다.

알티마의 전장×전폭×전고는 4,825×1,800×1,470mm, 휠베이스 2,775mm로 전형적인 중형급 사이즈이다. 많은 일본차처럼 전장에 비해 전폭이 좁은 특성을 갖고 있다. 요즘은 전장이 4.8m 이상일 경우 전폭도 1.8m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쏘나타만 해도 전장 4,820mm에 전폭은 1,835mm이다.

타이어는 215/55R/17 사이즈의 브리지스톤의 투란자 EL400이다. 출력을 생각한다면 타이어 사이즈도 좀 작은듯 싶고, 트렌드 패턴도 얌전하다. 닛산의 V6하면 고성능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알티마 3.5는 성능과 연비를 절충한 타이어 세팅이다.

실내의 디자인은 심플함이다. 고급스러움 보다는 단정하게 꾸몄다는 게 적당한 표현이다. 2010년형은 디자인의 변화 보다는 편의 장비를 추가하고 재질을 달리한 게 특징이다. 기본 색상은 블랙톤으로 곳곳에 메탈 트림으로 엑센트를 줬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오디오에는 MP3/WMA, CD에 아이팟 메뉴 버튼이 별도로 추가됐다.

시트는 다소 쿠션이 강조된 편이고 크기도 충분하다. 간혹 시트가 작다는 느낌을 받는 차가 있는데 알티마는 등과 엉덩이가 충분히 시트 안에 잠긴다. 작동은 모두 전동식이며 히팅 기능도 내장돼 있다. 4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잡히는 그립이 좋고 수동이지만 틸팅과 텔레스코픽 모두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에는 새롭게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그런데 지금껏 본 센터페시아의 내비게이션 중에서는 모니터가 가장 작다. 액정의 크기는 3.5인치로 딱 담배갑이다. 내비게이션은 주로 음성으로 안내를 받기 때문에 사용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화면의 글씨를 파악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눈 좋은 기자도 화면의 글씨를 운전 중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화질은 상당히 선명하다. 내비게이션이 추가되고 차 가격이 내려간 것은 좋지만 이왕이면 좀 더 큰 모니터가 적용됐으면 어땠을까 싶다.

수납 공간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다. 기어 레버 뒤에는 커다란 컵 홀더가 마련돼 있고 글로브 박스의 용량은 13리터나 된다. 콘솔 박스도 상당히 큰데, DSLR 카메라도 거뜬하게 들어갈 정도이다.

2열도 패밀리 세단의 성격에 맞게 충분하다. 레그룸과 좌우 공간이 충분하고 시트도 편안하다. 약간 부족한 것은 머리 위 공간이다. 머리와 천정이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사이의 공간이 남을 정도는 아니다. 앉은 키가 큰 사람이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POWERTRAIN & IMPRESSION

알티마 V6의 파워트레인은 271마력(34.6kg.m)의 3.5리터 엔진과 CVT가 조합된다. 알티마에는 CVT와 6단 수동변속기가 제공되는데, 국내에는 CVT만 들어온다. 그리고 최근의 알티마에는 수동 모델이 아예 없어진 게 특징이다. 3.5리터 배기량에서 CVT를 쓰는 것은 닛산이 거의 유일하다. CVT의 선구자다운 모습이다. 닛산은 이미 10년 전부터 세드릭/글로리아의 3.5리터 엔진에 대응할 수 있는 CVT를 내놨다. 알티마 V6는 VQ35DE로 인피니티 등에 쓰이는 스카이라인 등에 쓰이는 VQ35HR과는 달리 흡기에만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된다.

아이들링은 럭셔리 브랜드처럼 완전히 조용하다고는 할 수 없다. 어느 정도는 엔진이 돌아가고 있다는 음량을 발생한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의 음량은 아니고 진동도 잘 억제돼 있다.

몇몇 모델에서 느낀 것처럼 닛산의 CVT는 성능이 아주 우수하다. 알티마의 경우도 지능적인 CVT 때문에 운전이 손쉽고 넉넉한 배기량과 어우러져 저속에서 가뿐한 움직임을 보인다. 알티마의 3.5리터 엔진은 저속 토크가 좋기도 하지만 CVT가 빠르게 기어비를 변환하기 때문에 그런 장점이 더욱 극대화 된다. 동력 전달의 느낌이 매우 부드럽고 CVT로 인한 위화감은 거의 느끼기가 힘들다.

기본적으로 닛산의 V6는 고성능이라는 인식이 있다. 알티마도 CVT이긴 하지만 그런 본능을 잃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면 잠시 동안 휠 스핀이 발생한다. 스포츠 세단이라는 성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본다면 엔진의 토크가 너무 좋아서라기보다는 타이어의 그립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타이어가 그립을 잡기 위한 약간의 인터벌 후 튀어나간다. 시승 당일의 날씨가 추웠던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어쨌든 동력 성능이라는 측면에서는 평균 이상의 실력을 보인다.

급가속 시에는 6,100 rpm에 회전수가 고정된다. CVT의 특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회전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자동변속기 보다는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인피니티만큼은 아니지만 200km/h까지는 가뿐하게 속도가 올라가고 느낌상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느낌이다. 가속 시 실내로 들어오는 음량도 속도의 증가에 크게 비례하지 않는다.

주행 중 특징 중 하나는 급 가속 시에는 약간의 토크 스티어가 발생하는 것이다. 출력이 높은 앞바퀴굴림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알티마 역시 그렇다. 다른 점은 포드 토러스처럼 가속 중,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도 스티어링 휠에도 움직임이 전해져 온다. 사람에 따라서는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방음이 완벽하게 좋다곤 할 수 없지만 외부 소음은 잘 걸러주는 편이다.

CVT는 임의적으로 기어비를 나눠 수동 조작도 가능하지만 특별히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하겠다. D 모드에서도 충분히 응답성이 빠르고 엔진의 토크가 좋기 때문이다. 시프트 패들이 없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CVT는 정차 중 모드 변경에서도 충격이 거의 없다.

하체는 인티피니를 생각하면 컴포트하지만 비슷한 급의 모델에 비해서는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핸들링과 컴포트를 잘 절충한 세팅이며 충격을 잘 흡수한다.

조향 특성은 약한 언더스티어 지향이고 VDC 개입은 늦은 편이다. 지난번 행사에서도 느꼈지만 알티마의 핸들링 성능은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엔진 출력에 비해 타이어의 폭이 조금 적은 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반응이 빠르고 머리의 움직임이 날카롭다. 알티마는 고속 크루징 보다는 중저속에서의 핸들링에 더 강점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브레이크는 초기 응답성이 빠르고 페달의 감촉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세팅이다.

닛산은 최근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고 그 선봉에 있는 게 알티마이다. 기존의 알티마도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2010년형은 300만 원을 추가로 인하했다. 그러면서도 몇몇 편의 장비가 더해졌고 연비는 9.7km/L에서 10.3km/L로 좋아졌다. 3.5와 2.5 모델 간의 가격 차이도 300만 원 정도에 불과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선된 상품성과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알티마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주요제원 2010 닛산 알티마3.5 V6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25×1,800×1,470mm,
휠베이스 2,775mm
트레드 앞/뒤 : 1,550/1,550mm
차량 중량 : 1,560kg
최저 지상고 : 137mm
트렁크 용량 : 433리터
공기저항계수(Cd) : 0.31

엔진
형식 : 3,498cc V6 DOHC 24밸브
최고출력 :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 34.6kgm/4,400rpm
보어×스트로크 : 95.5×81.4mm
압축비 : 10.3 :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X트로닉 CVT
기어비 : 2.371~0.439 후진 1.766
최종감속비 : 5.17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성능
0-100km/h : 7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타이어 : 215/55R17
연비 : 10.3km/ℓ
연료탱크 용량 : 75리터
CO2 배출량 : 227g/km

차량가격
2.5리터 3,390만원
3.5리터 3,6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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