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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빌의 포드`는 회생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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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02-05 14: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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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벽두는 크라이슬러가 세계의 자동차인들의 주목을 끌며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세계의 자동차인들을 긴장시키더니 올해에는 포드가 앞장을 섰다. 미국 빅3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과정에 지난 가을 잭 나세르의 퇴임과 함께 등장한 빌 포드의 경영전략의 일환을 보여 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리바이벌 플랜이 발표된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포드는 대규모의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22000명의 인원을 줄이고 5개 공장의 문을 닫으며 다른 두 개의 공장도 폐쇄 검토 중에 있으며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내 놓을 것이라고 한다. 인원감축 22000명에는 시간급 노동자 15000명과 이미 발표한 화이트 컬러 3500명, 그리고 1500명 계약 고용자들이 포함된다. 2001년 6월부터 시작된 인원감축 규모는 모두 35,000명에 이른다.

포드는 또한 연간 배당금을 한 주당 60센트에서 40센트로 낮추어 대략 한해당 3억 6400만 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징적인 조처로 빌 포드에 대한 급료와 보너스는 스톡옵션으로 장기 지불하게 된다. 품질 개선과 코스트 절감에 포커스를 맞춘 ‘기본으로 돌아가자’ 고 하는 노력으로 묘사되는 포드의 재활 플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1. 전 세계의 생산량을 570만대에서 480만대로 줄이며 그를 위해 온타리오에 있는 에디슨 오크빌과 세인트루이스 공장을 폐쇄한다. 신 제품이 없는 오하이오의 에이본 레이크 공장과 멕시코 쿠아우틸란 공장도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

2. 11개의 조립공장에서 교대근무제를 없애고 9개의 다른 공장에서는 라인 속도를 늦춘다.

3. 링컨 컨티넨탈과 머큐리 빌리저, 포드 에스코트, 그리고 머큐리 쿠거의 생산을 중단한다.

4.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토탈 10억 불에 해당하는 비 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5. 재정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모회사로부터 700만달러의 현금을 유입해 포드자동차 크레디트회사를 살려낸다.

포드는 이런 조처는 4/4분기 수익에 대해 41억불의 세후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드는 리스트럭처링으로 인해 올해 20억불, 2005년경까지는 90억불을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서플라이어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그 대신 뉴 모델 개발을 위한 제정지출을 늘릴 계획이다. 포드의 이사회는 이익배당정책에 대해서도 재검토했다.

하지만 이런 치유를 위한 처방은 확실한 후속대책이 없고 오히려 많은 위험만이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 규모의 구조조정은 분명 대규모의 손실을 멈추게 할 것이지만 100년 가까이 된 회사를 극적으로 재건하고자 하는 빌 포드의 앞에는 많은 암초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포드는 과연 줄어드는 현금 보유와 증가하는 경쟁, 그리고 최근의 품질 문제와 볼품 없는 뉴 모델 전략 등에서 진정 공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을까?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수 있을까? 인원감축은 충분한가? 그리고 무엇보다 포드는 최근 드러난 외부적인 요소에 관한 실질적인 대처방안 있는가? 라는 의문에 답해야 할 처지에 있다.

포드의 회복은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경쟁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지 않는다는 불확실한 전제에 입각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미국에는 ‘잠을 제대로 자고 싶으면 GM을 갖고 높은 위험을 원하면 포드를 가져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과 현금 유동성 악화

빌 포드는 르네상스는 아주 높은 품질의 자동차로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포드의 성공과 회복은 항상 생산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때문에 생산분야에서의 코스트 절감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드는 2005년경이면 해마다 20개의 뉴 모델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포드가 이익을 내고 있는 유일한 시장인 북미에서 매출은 앞으로 2년 동안 아주 빈약할 것이다. 그고 그럴 것이 포드가 올해 선 보인 뉴 모델은 풀 사이즈 SUV 익스피디션뿐이고 2003년에도 세 개밖에 없다.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포드 디비전은 한해 북미시장에 5개의 뉴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포드는 디자인과 개발, 뉴 모델의 조립을 지지하기 위해 70억불의 제정지출을 예산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포드의 수입이 이처럼 자유로운 지출을 지지할 수 있는지 믿지 못한다.
포드는 이를 위해 현금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포드는 일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특별등급 사채를 판매해 30억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환사채 판매에서 미국에서 세 번째로 대규모다. 하지만 포드의 신용하락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생산 라인업간의 부품 공용화로 지출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2007년에 포드는 승용차와 트럭에 걸쳐 7개의 엔진과 7개의 트랜스미션을 사용할 계획이다.

포드는 링컨과 볼보, 랜드로버, 재규어, 아스톤 마틴 등 상위 브랜드에서 2005년 경 회사 수익의 33%를 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포드의 한때 훌륭했던 생산개발 과정은 지지부진한 신차 출시, 리콜, 품질결함, 부진한 변화와 비상 대비 등으로 인해 무너졌다. 포드는 생산과 엔지니어링이 과거 수년동안 흐트러졌음을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년 2002년형 익스플로러 런칭이 임박했을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 오류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수많은 돈을 들여 온보드 컴퓨터를 수리해 주어야 하는 결과를 낳았다. 잭 나세르를 포함한 포드의 최고경영자들은 문제를 처리하고 모델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9월 생산 책임자회의를 개최했었다.

이에 대해 빌 포드는 숙련된 사이클 계획을 가져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좋은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를 런칭시키지 않으면 게임은 끝난다고 말하고 있다.

연방 조합과의 계약이 관건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과의 협력없이는 재생계획도 소용이 없다. 포드는 올 여름 CAW와 내년에는 UAW와 협상 무대에 오르게 된다. 가장 큰 싸움은 포드와 비록 스트라이크를 야기할지라도 온타리오공장을 지키고자 싸우겠다고 표명한 CAW사이에서 구체화된다.

공장폐쇄와 교대근무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의 폐쇄 등으로 포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생산용량을 줄이는 것이 다가올 CAW와 UAW와의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UAW의 대표 Stephen P. Yokich와 그의 후임으로 알려진 Ron Gettelfinger는 많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건강한 회사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포드측과 노동조합측의 상충된 의견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다른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포드의 구조조정 발표는 포드와 UAW, CAW와의 실질적인 계약협상의 시작인 셈이다.

서플라이어들과의 관계 또한 시험에 들어갈 것이다. 포드는 세전 30억불의 6%가 소요되는 원자재구매의 야심적인 축소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서플라이어들은 포드가 그들의 미미한 마진마저 빼앗으려 한다면 반발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포드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한 북미시장이다. 수입차들과의 경쟁격화에도 불구하고 포드 브랜드는 작년 이익을 격감시켰던 극심한 할인판매없이 약 19%의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다. 많은 외국 메이커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며 미국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 그들은 신선한 제품으로 만만치 않은 마진을 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유럽 메이커들은 2005년까지 그들 라인업의 100%를 새 모델로 교체할 것이고 일본 메이커들은 91%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 포드는 2/3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다, 토요타, 닛산은 포드의 부진을 틈타 부상했으며 그들은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만약 북미시장이 심각한 침체로 빠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포드는 2002년 북미시장에서 약 1600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과 경제전문가들은 훨씬 부정적이다. 작년보다 거의 10% 가까이 하락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는 변하고, 조건도 변하며 세계도 변한다. 따라서 그런 변화가 감지되면 이 플랜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빌 포드는 말한다. 그리고 포드는 이런 조건에 응할 수 있는 많은 집단적인 브레인 파워와 경험,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부정적인 시장상황, 흐트러진 전략 아래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빌 포드가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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