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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3.0T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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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2-03 12:46:26

본문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특유의 온로드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신형 디젤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3리터 트윈 터보 디젤은 저회전에서 넉넉한 토크를 발휘해 운전이 더욱 편해졌고 진동과 소음은 감소했다. 랜드로버 특유의 터치가 빛나는 실내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가장 핸들링이 좋은 랜드로버이면서도 3.0TD로 성능과 경제성까지 동시에 잡은 모델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요즘 같은 시대에 볼륨이 작은 소규모 브랜드는 처신이 쉽지 않다. 전반적인 판매는 떨어지고 강화되는 규제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말은 쉽지,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란 쉬운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꾸준하게 신차 또는 부분 변경 모델, 기술을 내놔야 하는데 요즘처럼 판매가 급감하면 힘들어진다. 그러다보면 악순환이 계속 일어나 경영이 어려워진다. 사브가 좋은 예다.

랜드로버는 소규모 브랜드 중에서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전반적인 볼륨이 작기도 하지만 주 종목인 오프로더는 마니아적인 성격이 짙다. 거기다 랜드로버는 비싸다. 비싼 오프로더는 수요의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랜드로버가 갖고 있는 매력이 어필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랜드로버는 럭셔리 오프로더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변화하기가 더욱 어렵다. 포르쉐는 볼륨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는 없던 SUV와 세단을 내놨지만 랜드로버가 그러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만큼 랜드로버의 아이덴티티는 확실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SUV는 점점 온로드 성향으로 변해가고 오프로더는 희귀해진다. 온로드 성능이 좋은 SUV가 잘 팔리는 시대인데, 랜드로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전 세대부터 온로드 성능을 강화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것을 느껴서인지 차별화 되는 모델을 내놨다. 가지치기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그것이다.

기존 모델의 영역은 그대로 두고 새 모델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랜드로버의 특징적인 오프로드 성능은 조금 양보한 대신 온로드 성능을 크게 강화한 게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징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의 온로드 SUV라고 할 수 있다.

큰 규모의 메이커에 비한다면 환경 규제에는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긴 하지만 연비를 높여야 하는 것은 똑같다. 이 때문에 2010년형에는 새로운 엔진을 대거 도입했다. 재규어에 먼저 선보였던 5리터 V8 가솔린과 3리터 디젤은 이전보다 힘은 좋아졌지만 연비는 더 좋아졌다. 특히 3리터 디젤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주력 모델로 무거운 차체에 맞게 별도의 튜닝을 거쳤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여러 엔진의 추가와 함께 안팎 디자인까지 달라져 부분 변경 이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시승차는 3리터 트윈 터보 디젤이 올라간 3.0TD 모델이다.

Exterior & Interior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기함인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사이에 위치한다. 차명은 레인지로버지만 베이스 모델은 디스커버리3였다. 스타일링도 레인지로버에 더 가깝다. 최근의 랜드로버 모델들 디자인이 상당히 비슷해져서 얼핏 봐서는 구분이 힘들다. 그래도 스타일링으로는 레인지로버와 흡사하다.

요즘 나온 랜드로버 모델들은 디자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래적인 직선은 랜드로버의 아이덴티티를 멋지게 재해석 했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외관에서도 고급차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2010년형은 몇몇 디테일을 바꿨다. 우선 그릴 안의 바가 2개로 줄었고 범퍼 하단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램프에는 LED를 추가해 엑센트를 줬다. 라인업에서는 가장 온로드 중심의 모델이지만 그런 부분을 외관에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전장×전폭×전고는 4,788×2,004×1,789mm, 휠베이스는 2,745mm로, 사이즈에서 본다면 레인지로버(5,000×2,034×1,877mm, 2,880mm)와 디스커버리4(4,838×2,022×1,888mm, 2,885mm)보다는 조금씩 작다. 공기저항계수는 0.37로 키가 큰 SUV로서는 낮은 편이다.

타이어는 275/40R/20 사이즈의 콘티넨탈 4×4 스포트 컨택트이다. 타이어부터도 다른 레인지로버와 세팅이 다르다. 비대칭 디자인으로 SUV에 쓰이는 타이어로서는 상당히 온로드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는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물씬하다. 플라스틱과 우드, 메탈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꼼꼼히 뜯어보지 않아도 전반적인 고급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대시보드는 전체를 가죽으로 덮었고 각 송풍구와 다이얼마다 금속을 둘러 엑센트를 줬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박힌 아날로그 시계는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약간 투박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실내와 잘 어울린다. 두툼하고 무거운 키조차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성격을 말해준다. 도어 트림과 센터페시아에 쓰인 밝은색 우드도 고급스러움에 일조한다.

센터페시아는 상당히 정리가 됐다. 많은 기능들이 모니터로 들어가면서 버튼들이 크게 줄었다. 모니터 하단에는 홈 메뉴, 내비, 폰, 오디오 등의 큰 메뉴 버튼들이 있으며 하단에는 히팅 시트와 공조 장치가 마련돼 있다. 공조 장치는 듀얼이 지원되며 다이얼 안의 액정에는 온도가 표시된다. 인터페이스도 좋다.

센터 플로어는 면적이 넓다. 차폭이 넓어 그만큼 공간에 대한 할애도 많다. 2010년형에는 터레인 리스폰스 다이얼이 보다 앞으로 옮겨와 사용이 더 편해졌다. 터레인 리스폰스 주변에는 차고 조절 버튼들도 모여 있다. 커다란 센터 콘솔 박스 커버에는 아이팟과 USB 단자가 마련돼 있고. 냉장고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작은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센터 콘솔 박스는 냉장고로 변한다.

시트는 가죽 자체도 고급스럽지만 중간 부분의 소재를 달리해 옷과의 밀착성을 높였다. 거기다 양 날개의 조임 정도도 조절이 가능하다.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SUV라는 장르의 차에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은 대단히 높아 가장 낮게 해도 내려다 보는 위치이다. 그리고 가장 높게 설정하면 보닛 끝이 보일 정도이다.

계기판은 간단명료하지만 가운데 박힌 커다란 액정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세팅으로 들어가면 잠금 장치와 헤드램프의 지속 시간, 후진 시 사이드미러 연동 등의 상세한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디지털로 표시되는 연료계와 수온계는 시인성이 아주 좋고 하단에는 실시간 연비와 잔여 거리 차량 속도 등이 표시된다. 이 액정에는 스티어링 휠의 위치는 물론 차고, 터레인 리스폰스 모드 등의 다양한 정보도 표시된다.

가죽으로 덮힌 스티어링 휠은 촉감이 상당히 좋다. 양 스포크에는 트립과 크루즈 컨트롤, 오디오, 음성 인식 버튼 등이 모여 있고 각 버튼의 끝에도 꼼꼼하게 크롬을 덧댔다. 세로로 길쭉한 클락션은 랜드로버만의 특징이다.

2열은 3명이 앉아도 넉넉하다. 시트도 1열과 동일하고 2열 승객을 위한 모니터도 마련된다. 실내에는 13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하만 카톤 오디오 시스템이 채용되어 2열 승객도 뛰어난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거기다 무선 헤드폰을 이용해 DMB TV, DVD, iPod 및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레인지로버 스포트 3.0TD의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된 V6 트윈 터보 디젤과 ZF의 6단 AT로 조합된다. 3리터 디젤은 재규어에 우선적으로 탑재된 것으로 차체가 무거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맞게 세팅을 달리했다. 최고 출력은 245마력, 최대 토크는 61.2kg.m으로 기존의 2.7리터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27%, 36%가 늘어났다.

가장 주목할 점은 지체 현상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비결은 연속적으로 작동되는 트윈 터보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2-스테이지 트윈 터보는 첫 번째 터보가 더 크지만 랜드로버는 그 반대다. 큰 터보가 전 영역에서 돌아가고 그보다 작은 터빈이 2,500 rpm 이상에서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압축비가 낮아진 것도 눈에 띄는 개선이다.

아이들링에서는 잔잔한 음색을 낸다. 디젤임을 알 수 있는 음량이긴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음색도 이전보다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압축비가 낮아지면서 진동도 더욱 줄어들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정도면 굳이 V8 디젤을 찾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차체 중량이 2톤을 가볍게 넘는 헤비급이지만 회전수가 2천 rpm이 채 되기 전에 큰 힘이 나온다. 차체가 훨씬 가벼운 재규어 XF 보다는 조금 늦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덩치와 무게를 생각하면 터보 작동으로 인한 지체 현상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부스트가 차게 되면 큰 차체가 튕기듯 튀어나간다. 신형 디젤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토크 밴드로 들어서면 실용 영역 내에서의 속도에서는 힘 부족을 느낄 수 없다. 그만큼 모든 회전수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고회전에서의 회전 질감도 나무랄데가 없어 회전수를 맘껏 써도 부담스럽지가 않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0, 61, 97, 132, 174km/h로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게 가속된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193km/h로 계기판에 찍힌 숫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의 랜드로버 디젤을 생각한다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TD의 성능은 엄청나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주행 중 정숙성도 탁월하다. 요즘 디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 달리면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고 방음 대책이 확실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의 양도 상당히 적다. 또 온로드 위주의 세팅에 맞게 차에서 발생하는 롤도 크게 감소했다. 가속 시 앞이 들리거나 고속 주행 시의 흔들림이 다른 랜드로버와는 다르다.

온로드 지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스티어링이다. 보통은 오프로더를 감안해 스티어링 기어비를 느슨하게 설정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비교적 타이트하다. 물론 보편적인 기준에서는 타이트하다고 할 순 없지만 조향에 따른 반응이 다른 랜드로버 보다는 확실히 빠르다.

온로드 지향이긴 하지만 오프로더 명가의 모델답게 터레인 리스폰스가 채용돼 있다. 터레인 리스폰스는 일반적인 주행과 자갈길/눈길, 늪지, 모래, 암반로 등의 5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운전자는 모드만 설정해주면 상황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등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바뀐다. 2010년형 모델에는 스로틀과 기어 시프트, DSC 등을 온로드에 맞춘 다이내믹 모드까지 추가돼 있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실내와 파워트레인까지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변화의 결과는 상품성의 업그레이드로 나타나 기존에 비해 훨씬 매력적인 모델로 변모했다. 새 트윈 터보 디젤의 성능은 V8을 잊을 정도다. 온로드에서도 잘 달리는 랜드로버를 원한다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제원 레인지로버 스포츠 3.0T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83×2,004×1,789mm
휠베이스 : 2,745mm
트레드 : 1,605/1,612 mm
차량중량 : 2,590 kg
승차정원: 5명
최저 지상고 : 172-227mm
연료탱크 용량 : 84.1리터

엔진
형식 : 2,993cc V6 커먼레일 터보 디젤
최고출력 : 245마력/4,000rpm,
최대 토크 : 61.2kg.m/2,000rpm
보어×스트로크 : 84×90mm
압축비 : 16.0:1

구동방식 : 풀타임 4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커맨드 시프트
기어비 : 고/저 :
1. 4.171/12.221
2. 2.340/6.856
3. 1.521/4.457
4. 1.143/3.349
5. 0.867/2.540
6. 0.691/2.025
R. 3.403/9.971
최종감속비 :3.730
트랜스퍼 박스 기어비(고/저) :1:1/2.93: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에어 서스펜션)
스티어링 형식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타이어 : 275/40R/20

성능
최고속도 : 193km/h
0-100km/h : 9.3초
접근각 : 30.2°~34°
이탈각 : 26~29°
램프각 : 20~25°
최소회전반경 : 5.8m
연비 : 9.0km/리터

차량가격
3.0 TDV6 HSE : 1억 490만원 (부가세 포함)
5.0 V8 HSE : 1억 2,990만원 (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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