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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기아 스포티지R 디젤 2.0 광주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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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0-04-02 00:51:19

본문

기아 스포티지R은 검증받은 파워트레인과 화려한 편의 장비가 자랑이다. 특히 실내의 편의성은 동급 최고로, 전체 상품성 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확연하게 차별화 되는 스타일링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84마력 디젤은 넉넉한 토크를 제공하지만 회전수를 높게 쓸 때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크고 타이어의 그립도 약한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패키징 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건 틀림없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한상기, 기아자동차

기아에 따르면 스포티지R은 초대 모델의 컨셉트를 잇고 있다. 내용 면에서는 완전히 다르지만 속한 그레이드의 유행을 리드한다는 것이 같다는 뜻이다. 초대 스포티지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앞선 컨셉트였다. 스포티지가 데뷔하던 1993년만 해도 소형 SUV라는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곧 유행이 됐다. 스포티지의 성공 유무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장르를 연 것이다.

스포티지는 2004년 모노코크 타입으로 부활했다. 이름만 같을 뿐 초대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받아들여 모노코크를 채용했으며 승용차처럼 편안한 주행 성능을 추구했다. 그리고 올해 데뷔한 3세대 스포티지는 CUV라는 성격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기아는 3세대를 가리켜 스포티지의 완성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스포티지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확립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3세대 스포티지는 승용적인 감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구형보다 전고를 60mm 낮췄다. 전고를 본다면 승용차와 SUV의 사이이며 미니밴의 공간성까지 추구했다.

기아 신차 고민은 현대 동급 모델과의 간섭이다. 플랫폼과 대부분의 기술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가장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포티지의 경우 투싼과의 비교가 불가피한데, 판매 간섭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CUV의 성격을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풍부한 편의 장비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스포티지R의 편의 장비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국산차, 정확히 국산 사양의 풍부한 편의 장비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스포티지R은 더 이상 바랄 게 별로 없을 정도다.

기아는 스포티지R의 출시에 맞춰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차는 당연히 국내 주력 모델인 2.0 디젤 사양이며 2WD 모델이었다. 기아는 올해 스포티지의 판매를 내수 4만대를 포함해 20만대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EXTERIOR

이제 기아 신차의 스타일링은 예측 가능하다. 그만큼 슈라이어표 패밀리룩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최근 공개된 일련의 신차를 보면 기아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게 표현돼 있고 어느 정도는 추측하는 대로 실차에 반영된다. 얼마 전 공개된 K5나 이번에 시승하는 스포티지R도 마찬가지다.

스포티지R은 기본적으로 쏘렌토R을 축소한 모습이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디테일이 더 과감하다.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은 실제 크기 이상의 느낌도 준다. 전고 대비 전폭의 비율이 동급 최대이다. 그리고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고급스러움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를 향해 접히는 사이드미러도 멋스럽다.

스타일링의 핵심은 프런트 엔드이며 얘기할 것도 많다. 우선 스포티지R은 전 모델에 프로젝션 램프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동급에서는 최초로 HID가 제공된다. 야간 시인성을 높여주는 HID는 가격이 비싸지만 안전 측면에서는 권장되는 항목이다.

헤드램프 하단에 보면 LED 라이트가 적용됐다. 이 LED는 라이트 가이드로 불리며 미등이 켜졌을 때만 점등된다. 아우디의 느낌이 묻어나는 부분이지만 주간등은 아니다. 아직 국내 법규상 채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드램프에는 코너링 램프도 마련된다. 코너링 램프는 스티어링 휠을 돌릴 경우 같은 방향의 램프가 켜지면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440×1,855×1,635mm로 구형 대비 길이와 폭은 90mm, 35mm씩 늘었고 휠베이스도 10mm가 확장됐다. 반면 전고는 60mm가 줄어 더욱 안정적인 비율을 갖게 됐다. 또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투싼에 비해서도 전장과 전폭이 30mm, 35mm가 크다.

외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알로이 휠이다. 스포티지R의 18인치 휠은 논 플랜지 타입으로 스포크가 끝까지 뻗어있다. 이 때문에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스포크의 디자인 자체도 아우디의 필링이 물씬하다. 타이어는 235/55R로 스포티지R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이즈이다.

INTERIOR

실내는 모던한 디자인과 하이테크의 이미지를 담았다. 우선 계기판과 모니터의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고 2단으로 나뉜 센터페시아도 눈에 띈다. 기아는 부드러운 질감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대시보드나 도어 트림에 적용된 플라스틱이 부드럽다고 하긴 힘들다. 편의 장비를 많이 담은 대신 이런 부분에서 원가를 낮추지 않았나 싶다.

센터페시아는 모니터와 공조 장치의 패널이 분리된 디자인이다. 모니터는 동급 최초의 7인치 사이즈로 보기에도 시원하다. 거기다 동영상 재생 기능까지 지원된다. 지원되는 코덱이 4가지 정도로 제한되긴 하지만 갈수록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아이팟과 USB 단자가 마련돼 외부 기기의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는 4GB 메모리와 블루투스, 전자 앨범 같은 기능들도 내장돼 있다. 내비게이션의 화질 자체도 상당히 좋다.

공조 장치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여러 기능이 내장돼 있다. 우선 좌우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냉난방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내외기 혼입 제어,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적용된다. 그리고 글로브 박스에는 쿨링 기능도 있다.

시트는 날개가 강조된 디자인으로 몸을 잡아주는 기능이 우수하다. 가죽의 질도 나쁘지 않다. 거기다 모든 모델에 요추 받침까지 전동식이다. 기대치 못한 부분이다. 그뿐이 아니라 2단계로 냉방 기능까지 제공된다. 시트만 해도 경쟁력이 상당한 셈이다. 전후로 방향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는 당연히 채용된다.

계기판은 수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돼 뚜렷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중앙에 커다란 속도계가 배치된 심플한 디자인으로 가운데 박힌 액정을 통해서는 실시간 연비를 포함한 트립 미터, 기어 단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죽으로 덮힌 스티어링 휠은 그립이 좋다. 각 스포크에 달린 버튼을 통해 오디오와 핸즈프리, 음성 인식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어지간해서는 운전대에서 손을 뗄 일이 별로 없다. 스티어링 휠은 틸팅만 가능한데 이조차도 움직임의 범위가 크지 않다.

2열의 공간도 넉넉하다. 성인이 타도 레그룸이 남고 파노라마 루프 때문에 개방감이 상당하다. 거기다 2열 시트까지 열선 기능이 마련된다. 2열 시트는 쉽게 폴딩이 가능한데 트렁크에서도 스트랩만 잡아 당기면 접을 수 있다. 파노라마 루프를 연 상태로 차문을 잠굴 경우에는 경고음도 발생한다.

POWERTRAIN & IMPRESSION

스포티지R에는 2리터 디젤과 가솔린 2가지가 올라간다. 시승차는 184마력(40.0kg.m)의 힘을 내는 2리터 디젤 사양으로 이미 투싼 ix에 적용된 엔진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으로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변속 레버를 중립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이는 중립 주차 시의 편의성을 위한 기능이다.

투싼 ix와 쏘렌토R에서 경험한대로 아이들링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진동도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돼 있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은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도 유지된다. 회전수를 높게 쓰지 않는다면 가솔린 부럽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크루징할 수 있다.

회전수가 3천 rpm 정도로 높아진다면 정숙성의 상당 부분을 잃는다. 거기다 가속 시 실내로 들어오는 볼륨도 큰 편이다. 디젤 엔진의 음색이 저음으로 깔리는 것은 좋지만 깨끗하지 않고 너무 퍼져서 실내로 들어온다고 해야겠다. 물론 이 정도의 고회전을 쓰지 않는다면 크게 개의치 않아도 좋다. 6단 변속기의 특성상 고속도로에서 자주 쓰는 속도로 달릴 경우 회전수가 2천 rpm 정도에 불과하다. 독특한 것은 운전석과 동반자석에 들리는 볼륨의 차이가 꽤 나는 것이다. 운전석에 비해 동반자석은 꽤 조용하다.

가속력은 사이즈가 비슷한 투싼 ix과 거의 같다. 정지 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약간의 휠 스핀 후에 가뿐한 움직임을 보이고 중속 이후에도 활발하다. 5단까지는 무난한 가속력을 보이지만 180km/h을 넘어 6단으로 변속되면서는 가속력이 처진다. 같은 파워트레인의 투싼 ix과 비교한다면 고속에서 뻗는 힘은 조금 못한 것 같다. 물론 스포티지R은 완전 새차이고 시승 당시 비가 왔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힘들다.

타이어는 구름저항을 줄인 제품인데 그립에서 만족스럽지는 않다. 회전할 때 그립이 발휘되는 반응이 늦어서 비교적 탄탄한 하체를 제대로 지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스포티지R의 하체는 비교적 단단하지만 충격을 잘 걸러주고 승차감도 승용차와 진배없다. 거기다 엔트리 모델을 제외한다면 전 트림에 진폭 감응 댐퍼가 들어간다.

스포티지R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인다. 특정 사항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전체 패키징은 동급에서 가장 낫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비도 좋지만 연료 소모를 최대 6% 향상시켜주는 에코 기능도 탑재된다. 실내의 편의 장비는 기대 이상이고 자동 주차 시스템까지 있었다면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스포티지R은 편의성만으로도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주요제원 기아 스포티지R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40×1,855×1,635mm
휠베이스 : 2,640mm
트레드 앞/뒤 : 1,614/1,1615mm
차량 중량 : 1,550kg
트렁크 용량 : --

엔진
형식 : 1,995cc 4기통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
압축비 : --
최고 출력 :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 40.0kg.m/1,800~2,500rpm
CO2 배출량 : 173g/k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 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235/55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4.3m
연비 : 15.6km/L
연료탱크 용량 : --

차량가격
디젤 2WD : 1,990만원~2,820만원
디젤 4WD : 2,170만원~3,000만원
가솔린 : 1,855만원~2,515만원

(작성일자 : 2010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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