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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미니 컨버터블 JCW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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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5-06 04:06:47

본문

JCW는 미니와 맛이 다르다. 미니인 것은 분명하지만 달리는 즐거움에서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 자동임에도 이렇게 자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는 모델은 드물다. 시승차는 컨버터블로 이목을 끌 요소를 모두 갖췄다. 지붕을 열어젖히고 터보의 부스트를 팡팡 터트리면서 다니는 맛이 각별하다. 전반적인 운동 성능도 한수 위다. 수동이면 더 좋겠지만 자동으로도 부족함 없는 게 미니의 JCW 버전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오늘날 미니의 성공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미니 자체의 브랜드 밸류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 정도의 볼륨으로 커진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BMW가 로버를 매각할 때 미니만을 남겨놓은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내지는 확실한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미니는 단순히 볼륨만 높은 게 아니다. BMW 그룹에서는 평균 연비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메르세데스 보다 BMW의 CO2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도 미니의 역할이 크다. BMW는 미니를 잘 가꿔 여러모로 이득을 보고 있다. 미니의 성공을 보면 BMW는 경영 능력도 탁월하다.

BMW는 미니의 전통에 독일 기술을 접목했다. 미니는 날렵한 운동 성능에 BMW가 보유한 하이테크를 더하면서 프리미엄 소형차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미니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다. 미국에서 1967년 철수한 것을 생각하면 미니의 성공은 더욱 돋보인다. BMW의 미니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63만대가 넘는 누적 판매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메이커가 고성능 디비전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미니도 JCW(John Cooper Works)가 있지만 이전에는 아니었다. 1세대에는 미니를 JCW가 튜닝한 것이지만 지금은 인-하우스의 개념이다. BMW는 2006년 말 JCW의 창업자 존 쿠퍼의 아들로부터 JCW 브랜드에 대한 권리를 사들였다. 따라서 JCW는 BMW의 M 디비전처럼 미니의 서브 브랜드가 됐다. 그리고 다른 미니와 동일한 개발과 생산 과정을 거치고 판매와 A/S도 마찬가지다.

JCW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미니에 쿠퍼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1년으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버전의 성격이었다. 쿠퍼는 일반 미니의 상위 트림이고 JCW는 그 보다 한 단계 위의 모델이다.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출력도 1.6리터로서는 드물게 200마력을 넘는다.

1.6리터 직분사 터보는 리터당 132마력을 발휘하고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도 1,850~5,600 rpm으로 상당히 넓다. 높아진 터보의 부스트에 맞춰 밸브와 피스톤, 실린더 등을 보강한 것은 물론이다.

EXTERIOR & INTERIOR

미니 컨버터블 JCW는 튄다. 미니는 많이 팔려서 익숙하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처음처럼 튀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컨버터블에 JCW 버전, 빨간 페인팅은 도로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기다 소리도 크다. 지붕 열고 달릴라치면 주위의 시선이 쏟아진다.

흔히 미니는 귀엽다라고 말하지만 JCW는 조금 다르다. 몇몇 디테일이 달라지면서 강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선 낮아진 차고는 잔뜩 웅크린 듯한 실루엣을 만든다. 두 줄기의 검은색 스트라이프도 뭔가 다른 미니임을 알린다.

시선을 모으는 요소 중 하나는 옆구리에 크게 박힌 ‘37’이라는 숫자다. 일반 사람이 생각하기에 이 같은 커다란 숫자는 뜬금없을 수 있다. 하지만 미니 JCW에는 존 쿠퍼가 첫 레이스에서 우승했던 레이스카의 번호를 뜻한다. 전통을 중요시 하는 의미다. 사이드 스커트 끝에 달린 작은 인테이크 등의 보디 킷도 스포티함을 부추킨다.

17인치 휠은 검은색이어서 무거워 보일 순 있지만 실제로는 경량 알로이제이다. 타이어도 그립이 좋은 던롭 SP 스포트01이다. 205/45 사이즈는 미니의 작은 차체에는 커 보이지만 출력을 생각하면 꼭 맞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실내는 미니 컨버터블과 같다. 하지만 고성능 버전임을 감안해 몇몇 디테일이 달라졌고 장비도 추가됐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플로어 매트이다. 매트의 무늬는 꼭 레이싱에서 1등 하면 흔들어주는 깃발과 닮아 있다. 차체에 붙은 37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 주변은 약간 복잡해졌다. 회전계가 가운데 크게 박힌 것은 같지만 토크 게이지가 추가됐다. 엔진의 부스트가 올라가면 토크 게이지의 바늘도 비례해 춤을 춘다. 회전계 왼쪽에 위치한 톱 오픈 타이머도 특징적인 장비이다. 이 타이머는 톱을 열고 달린 시간을 알려준다.

그리고 회전계 앞 컬럼에는 LED가 마련돼 있다. 이 LED는 원래 수동 사양에 적용돼 변속에 따라 점등되는 것이다. 자동 사양인 시승차는 회전수가 3천 rpm이 넘으면 점등되기 시작해 5천 rpm이 넘으면 모든 램프가 번쩍 거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주행 중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속도계는 잘 안 보게 된다. 그 보다는 타코미터 내의 작은 액정에 뜨는 작은 숫자로 차량 속도를 확인하는 게 훨씬 편하다.

소프트 톱은 15초 만에 개폐가 완료된다. 오버헤드 콘솔의 토글 스위치를 누르면 일차적으로 선루프 크기만큼만 열리고 한 번 더 누르면 완전히 오픈된다. 구형 미니 컨버터블처럼 오픈 보디지만 선루프의 역할도 한다. 소프트 톱을 수납하면 트렁크 공간은 120리터로 줄어든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미니와 동일한 1.6리터 직분사 터보이다. 트윈 스크롤 방식의 터빈은 부스트 압을 높여 출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는 26.5kg.m으로 높였다. 최대 토크는 오버 부스트 시 28.5kg.m까지 높아진다. 동일 배기량에 출력을 높였음에도 여전히 넓은 토크 밴드를 자랑한다. 국내에는 6단 자동 사양만 들어온다.

미니 JCW는 소음과 진동에 대한 기대는 조금 접어야 한다. 미니가 원래 정숙성이 좋은 차는 아니었지만 JCW는 그보다 한수 위다. 진동과 소음에서는 포르쉐와 비슷한 느낌도 받는다. 그리고 낮은 속도에서는 달리는 중에도 진동이 느껴진다. 가속할 때는 룸 미러에 들어온 후방 차들이 떨려 보일 정도다.

그리고 방음도 부족하다. 엔진과 도로 소음이 실내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몸에 실감나게 전달된다. 빠르게 달리면 뒤에서 발생하는 바람 소리도 크다. 일반 자동차라면 흠일 수 있겠지만 미니 JCW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니 JCW는 천천히 달리기가 어려운 자동차이다. 성격 자체도 성능 위주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운전자를 자극하는 요소가 충분하다. 우선 엔진만 해도 기존 미니 보다 힘이 좋고 거기다 반응도 빠르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팡팡 터지는 토크가 달리고자 하는 마음을 만든다.

발진 시에는 약간의 토크 스티어도 나타난다. 토크 스티어가 나타날 정도로 가속하면 스티어링 컬럼의 LED도 순간적으로 점등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도 대단하다. 고회전에서는 엔진의 음색도 약간 두텁게 변한다.

2~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84, 126, 174km/h로 기어비가 타이트한 것은 아니지만 가속력은 출중하다. 일반 미니와는 다른 레벨의 가속력이다. 5단에서 200km/h이 어렵지 않게 나가고 힘이 남는다.

JCW의 운전 재미를 더하는 것은 스티어링 휠 컬럼에 마련된 LED이다. 좌우로 늘어선 LED는 엔진 회전수가 3천 rpm을 넘기면 하나씩 점등되고 4,500 rpm 이상에서는 모든 램프가 번쩍거린다. 이런 느낌은 120d의 스티어링 휠과 비슷하다. 램프가 점등하면 심리적으로 긴박감이 더해진다. 흠은 램프가 조금 밝은 것인데, 야간에는 눈이 부실 정도다.

하체의 성능은 미니에 하드코어함을 더한 느낌이다. 거친 도로에서는 섀시의 움직임이 많지만 결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코너에서는 좀처럼 언더스티어가 나지 않고 억세게 노면을 붙잡는다. 몇 번 코너를 돌아보면 곧 자신이 생길만큼 운전자와의 교감도 뛰어나다. EPS 방식으로는 핸들 감각도 최고 수준이다.

브레이크는 초기응답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힘을 주면 강한 제동력이 나오는 타입이다. 차체도 작고 하체도 탄탄해 급제동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다. 급제동 시 붙은듯이 서는 것은 물론 좌우의 밸런스도 나무랄데가 없다.

미니 JCW는 미니 보다 비싸다. 5천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다른 선택도 대단히 많다. 하지만 수족처럼 움직이는 듯한 운전의 재미는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 미니 고유의 장점을 극대화한 모델이 바로 JCW 버전이다.

주요제원 뉴 MINI 컨버터블 JCW

크기
전장×전폭×전고 전고 : 3,714×1,683×1,414mm
휠베이스 : 2,465mm
트레드 앞/뒤 1,455/1,460 mm
차량 중량 1,305kg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엔진
형식 : 1,598cc 직분사 4기통 엔진
최고출력 : 211마력/6,000 rpm
최대토크 : 26.5(28.5)㎏.m/1,750~5,000rpm
보어×스트로크 : 77.0 x 85.8mm
압축비 10.0:1

트랜스미션 : 6단 자동
기어비 : 3.31/2.13/1.48/1.14/0.95/0.82
최종감속비 3.65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05/45 R17

성능
0-100km/h : 6.9초
최고속도 : 235km/h
최소회전반경 : 5.35m

연료탱크 용량 : 50리터
트렁크용량 : 260리터
연비: 12.1km/리터

차량 가격
5,150만원(VAT포함)

(작성일자 : 2010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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