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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BMW X5 x드라이브35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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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14 02:35:47

본문

2010년형 BMW X5는 엔진과 변속기가 확 바뀌었다. BMW는 효율 개선이라는 숙제를 가장 빨리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X5는 변속기가 8단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성능은 물론 연비까지 좋아졌다. 싱글 터보 N55 엔진은 지체 현상을 더욱 줄였지만 고회전에서도 날카로운 반응을 자랑한다. 브라운 계열 색상의 실내는 익숙했던 검정 또는 흰색 보다 특색 있기도 하지만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독일 회사들의 부분 변경 또는 이어 모델의 개선 폭이 크긴 했지만 요즘처럼 만큼은 아니었다. 요즘은 이어 모델이 거의 부분 변경 이상 가는 수준으로 달라진다. 특히 BMW가 변경의 폭이 가장 큰 편인데, 2010년형 X5는 엔진과 변속기가 모두라고 할 정도로 바뀌었다. 과거처럼 이어 모델을 안팎 조금 고치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무심히 대한다면 제원조차 파악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월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2010년형 X5는 모든 엔진이 터보로 바뀌는 한편 변속기는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파워트레인의 교체를 통해 출력과 연비가 모두 좋아졌고 전체적인 상품성도 높아진 게 특징이다.

엔진이 바뀌면서 X5의 라인업도 다시 정비됐다. 톱 모델은 407마력(61.1kg.m)의 x드라이브50i로, 아래급인 x드라이브35i에는 306마력(40.7kg.m)의 N55 유닛이 올라간다. 디젤도 모두 트윈파워 터보 유닛으로 교체됐다. x드라이브40d는 306마력(61.1kg.m), x드라이브30d는 245마력(54.9kg.m) 유닛이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구형 대비 성능과 연비는 10% 이상 좋아졌다.

BMW는 누구보다도 빨리 엔진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6기통 가솔린의 경우 3리터 트윈 터보를 싱글로 바꾸고 있다. 출력과 토크가 똑같아 자칫 헷갈리기 쉬운데, 기존의 트윈 터보는 N54, 최신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싱글 터보는 N55 유닛이다. 싱글 터보로 바뀌면서 최대 토크의 발생 시점을 1,200 rpm까지 끌어 내린 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변속기도 마찬가지다. 7시리즈부터 시작된 ZF의 8단은 5시리즈를 거쳐 X5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많은 라인업에 8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BMW이다. X5는 SUV로서는 최초로 8단 자동을 단 모델이기도 하다.

6단 이상의 변속기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긴 하지만 다단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 단수를 늘려 전체 기어비를 넓히고 고단으로 크루징 시 연비를 높이는 방법이다. ZF의 8HP는 기존의 6단에 비해 사이즈나 무게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어쨌든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나타나는 최근 신차들의 연비 향상은 놀라울 정도다.

EXTERIOR & INTERIOR

외관은 앞뒤의 부분적인 디테일을 고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확대된 인테이크와 그릴은 모두 터보로 바뀐 엔진의 냉각 성능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최신 모델에 오면서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 X5 역시 7, 5시리즈와 비슷할 정도로 크기가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디자인된 듀얼 라운드 헤드램프도 약간 커졌다. 안개등의 위치는 범퍼 끝에서 그릴 쪽에 가깝게 위치가 바뀌었다. 앞보다 더 많이 바뀐 부분은 뒤다. 뒷모습은 범퍼 하단만 달라졌을 뿐인데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범퍼 하단의 처리가 훨씬 입체적이다. 불쑥 튀어나온 머플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다.

타이어는 255/55R/18 사이즈의 던롭 SP 스포트01이다. 던롭 SP 스포트01은 성능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지만 타이어 역시 이전에 비해 구름 저항을 줄인 게 특징이다. 이 타이어는 뉴 5시리즈에도 적용되고 있다.

실내는 온통 갈색 톤이다. 시트는 물론 도어 트림, 풋 레스트까지도 동일한 색상이다. 그동안의 X5는 검은색에 익숙했는데, 이번 색상은 사뭇 신선하다. 그리고 느낌 자체도 꽤나 고급스럽다. 거기다 우드와 메탈 그레인을 골고루 섞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의 디자인은 이전과 동일하다.

상하로 열리는 글로브 박스의 용량은 평범하지만 통상적인 것보다 위치가 높은 게 장점이다. 반면 글로브 박스에 있는 USB 단자는 다소 의문이다. 자주 사용하는 USB의 특성상 센터페시아나 콘솔 박스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라운드 뷰와 맞물린 PDC(Park Distance Control)는 주정차 시 대단히 편하다. 우선 후방 카메라에는 2개의 가이드 라인이 나오고 스티어링과 연동도 된다. 화질이 매우 선명해 처음에는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다 서라운드 뷰를 이용해 주차할 경우 타이어 방향과 옆차의 타이어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라서 사방의 상황을 살피기가 매우 편하다. 그리고 분할 화면의 오른쪽에는 그래픽의 색상으로 앞뒤 물체의 접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2열은 기존처럼 매우 넓고 선루프가 바로 머리 위까지 확장돼 개방감도 좋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커서 덮개가 닫히는 시간도 한참 걸린다. 2열에는 듀얼 온도 조절 장치와 열선 시트가 마련되고 송풍구도 B 필러까지 합해 4개다. 아이러니 하게도 2열 시트의 쿠션이 1열 보다 덜 탱탱하다. 2열의 암레스트에는 컵홀더가 없다. 대신 넓직한 도어 포켓은 2구획으로 나뉘어져 컵홀더로 사용할 수 있다. 2열은 아주 부드럽게 접히고 트렁크와 평평하게 이어진다.

트렁크가 넓진 않은데 워낙 정리가 잘 돼 있고 반듯하다. 바닥 커버를 열면 커다란 수납함이 있다. 트렁크 수납함 커버에도 가스식 리프트가 적용되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반면 해치 게이트는 수동이다. 가격이나 포지션을 생각하면 전동식 개폐를 기대했다.

POWERTRAIN & IMPRESSIOM

최근의 BMW를 보면 점점 조용해지는 것 같다. 2010년형 X5 역시 아이들링 시 정숙성이 탁월하다. 시승차는 x드라이브35i로 306마력, 40.7kg.m의 힘을 내는 3리터 싱글 터보 유닛을 얹었다. 그리고 변속기는 6단에서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조용해건 맞지만 특유의 엔진 음색은 살아 있다. 가속 시 울리는 엔진의 음량이 결코 작다고 할 순 없지만 음색 자체가 좋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거기다 회전수를 높이 올려도 엔진의 매끄러움이 유지돼 운전하는 입장에서도 즐겨 사용하게 된다.

N55 유닛은 이미 뉴 5시리즈에서 한 차례 경험한바 있다. 306마력의 N55는 40.7kg.m의 최대 토크가 1,2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나온다. 최신 디젤보다도 토크 발생 시점을 낮춘 것이다. 535i는 정말 제원에 가깝게 반응이 빨랐지만 같은 엔진의 X5는 그보다는 조금 늦다. 아무래도 차체 중량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X5 x드라이브35i는 대략 1,800 rpm의 회전수에서부터 충분한 가속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기어비를 좁힌 8단 AT 덕분에 엔진의 힘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X5 x드라이브35i는 순발력 뿐만 아니라 고속까지 힘차게 뻗어나간다. BMW의 모델답게 수치상으로도 빠르지만 체감 가속력도 상당하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2, 92, 145, 187km/h로 저단은 타이트 하게 기어비가 붙어 있다. 4단까지는 거칠 것 없이 속도가 뻗어나가고 5단으로 넘어가서도 241km/h까지 가속된다. 반면 6단부터는 연비를 높이기 위한 기어이다. 8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엔진의 회전수는 1,500 rpm에 불과하다.

새로이 채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엔진의 효율을 높여주는 일등 공신이다. 8단 AT는 극히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하고 정차 시에도 충격이 거의 없다. 이전의 6단에 비해 직결감도 높아졌다. 아쉬운 것은 변속 패들이 없는 점이다. 가격이나 엔진의 성능을 생각하면 시프트 패들의 부재가 아쉽다. SUV로서 바람 소리도 적지만 방음의 정도가 좋아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하체는 이전에 비해 조금은 탄탄해진 느낌인데 기본적으로 X5 특유의 운동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코너로 들어서면 출렁대면서도 억세게 노면을 잡아 나간다. 물론 급작스럽게 타이어의 그립을 넘어서면 언더스티어가 나긴 하지만 언제나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다.

브레이크는 나무랄데 없다. 초기 응답성이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힘을 주는 대로 멈춰 선다.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브레이크 세팅이다. 거기다 급제동 시에도 좌우 밸런스가 상당히 좋고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2010년형 X5는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상품성이 더욱 높아졌다.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지는 것은 BMW다운 행보이다. 이정도면 가솔린 SUV도 탈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워트레인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디젤과는 별도로 가솔린의 발전이 얼마나 진행될지도 관심사이다.

주요제원 BMW X5 x드라이브35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7×1,933×1,776mm.
휠베이스 : 2,933mm
차체중량 : 2,070kg
트레드 앞/뒤 : 1,644/1,650mm
최저지상고 : 222mm
트렁크 용량 : 620~1,750리터
연료탱크 용량 : 85리터
승차정원 : 5인승

엔진
형식 : 2,979cc 직렬 6기통 싱글 터보
최고출력 : 306마력/5,8000rpm
최대토크 : 40.7kg∙m/1,200~5,000rpm
구동방식 : AWD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4.714/3.143/2.105/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3.15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55R18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6.8초
최고속도 : 235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 --g/km

시판가격
9,690만원(VAT포함)

(작성 일자 : 2010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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