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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스바루 레거시 3.6R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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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09 06:48:22

본문

레거시는 스바루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전반적인 패키징이 우수하다. 무난한 스타일링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으며 넓은 실내 공간도 갖추고 있다. 실내 소재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3.6리터 엔진은 저속에서 풍부한 힘을 발휘하며 토크 밴드 자체도 넓다. 5단 자동변속기에는 회전수 매칭 기능도 있다. 스바루 특유의 핸들링은 레거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스바루는 작은 규모의 자동차 회사로서는 높은 수준의 차만들기 실력을 갖고 있다. 잦은 신차 또는 파워트레인의 출시가 없지만 모델 라인업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대중 브랜드로서 개성을 강조한 것은 특이한 부분이다. 스바루는 포르쉐와 함께 유일하게 수평대향 엔진을 고집하고 있다. 경차를 제외한다면 모든 모델에 수평대향 엔진을 쓰고 있다. AWD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트렌드와는 상관없는 스바루만의 독자적인 영역이다. 이런 부분이 전통을 만들고 있다.

규모가 작기 때문인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돋보인다. 스바루는 하나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임프레자와 레거시, 엑시가, 포레스터, 트리베카 등을 만들고 있으며 엔진과 AWD의 공유 비율도 대단히 높다. 이렇기 때문에 모든 모델은 확고하면서도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다른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레거시는 스바루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잘 나타난 모델이다. 1989년 데뷔한 이후 줄곧 스바루의 주력 모델로서 자리를 잡아 왔으며 세단과 함께 왜건의 인기가 높은 모델이기도 하다. 현행 모델은 2009년 데뷔한 5세대이다. 레거시는 지난 2005년 3월로 누적 생산이 3백만 대, 2008년에는 360만대를 넘었다.

레거시는 1989년 내수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이듬해부터 해외 시장에도 소개되기 시작했다. 스바루로서는 야심차게 기획된 신차로 이전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 개발된 모델이었다. 라인업에서는 레오네 위급으로 자리 잡았고 엔진도 코드네임 EJ 유닛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EJ는 당시까지 쓰였던 EA 유닛 보다 출력도 높았지만 정숙하기까지 했다.

1993년 데뷔한 2세대는 트윈 터보 왜건 등의 고성능 모델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1996년부터 북미에서 팔리는 모든 차에도 AWD를 기본 장착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유럽에는 LPG 버전이 팔리기도 했다.

1998년 나온 3세대에는 EZ30으로 불리는 3리터 수평대향 엔진이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4세대는 스바루로는 최초로 03/04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유럽 버전에는 스바루의 첫 수형대향 4기통 디젤이 올라간다. 레거시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속도 기록이다. 1998년 4월 23일, 3세대 레거시는 양산 터보 왜건(배기량 1.6~2리터)으로서는 가장 높은 270.532km/h를 기록했다. 바로 전의 기록도 2세대 레거시가 세운 249.981 km/h였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에서 별다른 특징이 없는 건 전반적인 스바루의 특징이기도 하다. 스바루의 모델들은 무난한 디자인이 일반적이다. 유행에 쉽게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레거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스타일링에서는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무난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질리는 않는 장점이 있다.

다른 자동차처럼 레거시도 점차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 사이즈가 커진 주된 이유는 주력인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다. 레거시는 경쟁 모델 보다 사이즈가 조금은 작았지만 지금은 D 세그먼트급까지 커졌다. 휠베이스도 2,700mm에서 2,770mm까지 확장됐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 보다 휠베이스는 짧은 편이다. 전폭이나 전장도 약간은 작다.

레거시 사이즈와 3.6리터의 배기량이면 18인치 휠도 어색하지 않다. 요즘은 차종을 막론하고 휠을 크게 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거시는 17인치를 사용하고 타이어는 225/50R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투란자 EL400이다. 타이어는 OEM에 가까운 트레드 패턴이다. 18인치 휠은 출력이 더 높은 2.5GT에 올라간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포레스터와 비슷한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재의 질감은 레거시가 훨씬 낫다. 레거시의 실내는 우드와 메탈 그레인을 혼용해 마감했고 마무리의 정도도 꽤 좋은 편이다. 다만 우드와 메탈 그레인은 플라스틱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선이 잘 닿지 않는 하단의 플라스틱 질감도 다른 부위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국내에서 추가한 모니터는 포레스터와 동일하다.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MP3, 카다이어리 같은 여러 기능들이 내장돼 있고 맵의 화질도 상당히 좋다. 모니터 바로 밑에는 커버 달린 수납함이 있는데 용량이 꽤 넉넉하다. 물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깔판도 깔려 있다. 공조 장치는 듀얼 온도 조절 기능이 지원되고 별도의 액정도 달려 있다.

기어 레버는 수동을 연상시킬 만큼 길이가 상당히 짧다. 일반 기어 레버와 다른 것은 수동 조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수동 모드로 전환만 될 뿐 수동 조작은 스티어링 휠에 달린 시프트 패들로만 할 수 있다. 스티어링 컬럼 좌측에는 미러 조절과 전자식 브레이크, VDC, 트렁크 등의 버튼이 모여 있다. 유리는 운전석만 상하향 원터치이다.

계기판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특이한 것은 수온계를 없앤 대신 연비 게이지를 달았다. 이 게이지는 연비의 효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료 소모가 많은 추월 시에는 아래쪽의 -쪽, 연비가 좋으면 +쪽으로 바늘이 움직인다. 실시간 연비는 대시보드 상단의 액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트는 등받이의 쿠션이 강조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부드럽지는 않다. 비교적 몸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반면 좌우로 지지하는 기능은 평범하다. 시트는 모두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고 열선 버튼은 기어 레버 뒤에 위치해 있다.

스바루는 실내 공간을 잘 뽑아내는 편이다. 포레스터처럼 레거시도 차체 사이즈에 비해 넓은 실내를 갖고 있다. 2열의 경우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AWD 적용으로 인한 센터 플로어 때문에 가운데 앉은 사람은 조금 불편하다. 2열은 40:6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POWERTRAIN & IMPRESSIN

파워트레인은 수평대향 3.6리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3.6리터 엔진은 최고 출력 260마력, 34.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리터당 출력을 보면 평균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을 낮게 배치할 수 있어 차체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는 2.5GT의 도입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포레스터와 달리 3.6리터 수평대향 엔진은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정숙성도 좋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부족하지 않은 NVH의 성능이다. 거기다 풍부한 저속 토크가 장점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스트레스가 적고 초기 반응도 아주 기민하다. 0→100km/h 가속 시간은 6초대 중반으로, 이 수치 보다 체감 가속력이 더 빠르다. 엔진은 저속부터 일정한 토크 밴드를 그리고 고회전까지 끈질기게 힘을 발휘한다.

기어비는 간격이 넓은 세팅이다. 2, 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115, 170km/h이며 최고 속도는 4단에서 나온다. 4단에서 기어비가 특히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4단에서 250km/h 조금 못 미치게 가속했는데, 이때의 회전수는 6천 rpm이 되지 못했다. 회전수의 여유나 힘을 생각하면 250km/h 이상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4단으로 이 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긴 직선이 필요하다. 톱 기어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2천 rpm 정도에 그친다.

5단 변속기는 생각 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우선 동력 전달 능력이 좋고 주행 또는 정차 시 변속 충격이 적다. 여기에 시프트 다운 시 회전수 보상 기능도 내장돼 있어 변속이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미쓰비시처럼 허용 회전수 이하에서 변속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고속에서의 자세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댐퍼의 여유를 생각하면 고속 안정성은 좋은 편이다. 다만 타이어는 고속 주행을 지원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고속에서는 타이어 접지력의 한계가 드러난다. 둥둥 뜬다고 할까. 앞 타이어와 노면의 밀착이 약해지는 게 두드러진다.

핸들링 성능은 포레스터와 흡사하다. 롤의 양에 비해 안정된 접지력을 보이는 게 신기할 정도다. 타이어 그립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AWD로 차체 중심을 잡는다. VDC의 개입 시기도 늦은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레거시가 포레스터보다 VDC 개입이 빠르게 느껴진다. VDC를 끄면 없던 언더스티어가 나타난다. 따라서 일반적인 운전 실력이라면 VDC를 켜는 것이 더 빠르다.

레거시는 스바루의 차만들기 특징이 잘 나타난 차종이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적용된 기술이나 차의 성격은 대중 브랜드의 모델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주행 성능에서는 스바루 특유의 개성이 있다. 오랜 기간 숙성된 기술이 레거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제원 스바루 레거시 3.6R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35×1,820×1,505mm
휠베이스 : 2,750mm,
차체중량 : 1,605kg
트레드 앞/뒤 : 1,565/1,570mm
최저지상고 : ---mm
트렁크 용량 : 486리터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승차정원 : 5인승

엔진
형식 : 3,630cc 수평 대향 6기통 DOHC 박서엔진
최고출력 : 260마력/6,000rpm
최대토크 : 34.2kgm/4,400rpm
구동방식 : AWD

트랜스미션
형식 : 5단 A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50R17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
최고속도 :-----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9.1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 257g/km

가격
4,190만원(VAT포함)
(작성 일자 : 2010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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