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푸조 3008 프레스티쥬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26 00:26:56

본문

푸조 3008 프레스티쥬는 2리터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다. 1.6리터 디젤+MCP(엑셀랑) 조합 보다 연비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MCP에 비한다면 6단 자동은 꿈결처럼 편안하다. 163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된 2리터 디젤도 기대 이상으로 넉넉한 토크를 제공한다. 무게 중심이 높은 것에 반해 핸들링 성능은 탁월하다. 3008의 선택은 편하고 힘까지 좋은 프레스티쥬가 답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푸조는 전통적으로 소형차 위주의 해치백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 소형 MPV 또는 SUV가 없었던 게 약점이었다. 미쓰비시의 아웃랜더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지만 라인업의 확대를 위해 계획한 게 3008이다. 3008은 MPV와 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푸조식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다.

3008을 통상적인 SUV라고 정의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보다는 여러 장르의 장점을 취합한 크로스오버가 맞는 것 같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포드 쿠가와는 또 다르다. 경쟁 모델 보다는 지상고도 낮고 AWD는 옵션으로도 고를 수 없다. 0.296의 공기저항계수도 키가 큰 모델로서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3008은 308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전장은 4,365mm로 89mm, 전폭은 1,837mm로 22mm 늘어난데 그쳤지만 1,639mm의 전고는 141mm나 높아졌다. 휠베이스가 5mm 확대된 것을 생각하면 다른 사이즈 보다 전고를 높이는데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 차체 중량은 308 보다 약 130kg 정도 늘어났다.

최근의 푸조를 보면 차종의 확대에도 힘을 쓰고 있다. 4자리 숫자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한 예이다. 이전에는 1007 한 차종이었지만 3008과 5008까지 추가됐다. 푸조는 전통적으로 가운데 0이 들어간 3자리 숫자로 차명을 써왔지만 새롭게 0을 추가해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3008은 푸조의 디젤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모델이기도 하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최근 유럽 메이커들이 주력하고 있는 기술인데 푸조 역시 3008에 첫 선을 보인다. 3008은 작년 하반기 출시 이후 당초 목표 보다 30% 이상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국내에는 1.6 HDi와 2.0 HDi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는데, 변속기는 1.6 모델(엑셀랑)이 수동 기반의 MCP, 2.0은 토크 컨버터 방식의 6단 자동이 적용된다.

3008 프레스티쥬에 올라가는 2리터 HDi FAP는 최신 유닛이다. 출력은 163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ECCS(Extreme Conventional Combustion System)와 관성을 줄인 VTG, 2천 바에 달하는 고압 펌프, 8홀 인젝터의 솔레노이드 인젝터 등의 기술이 더해졌다. 이 때문에 반응은 물론 연비까지 좋아졌다. 34.7kg.m의 최대 토크는 2천 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발휘된다. 이 엔진은 RCZ에도 올라간다.

EXTERIOR & INTERIOR

지난 시승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3008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여러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SUV 같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유럽에서 인기 좋은 소형 MPV의 모습이 묻어난다.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하기엔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혼합돼 있는 게 3008이다.

여러 장르의 요소가 혼합됐지만 디자인만큼은 누가 봐도 푸조이다. 요즘의 푸조는 그릴이 점점 커지는 추세지만 3008은 유난히 커 보인다. 이 때문에 상당히 스포티하고 존재감이 뚜렷하다. 그릴과 헤드램프 때문인지 실제 사이즈 보다 커 보이는 장점도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365×1,837×1,639mm. 휠베이스 2,613mm로 해치백 보다는 크지만 의외로 308 SW 보다는 작다. 308 SW와 비교한다면 전고만 높을 뿐이다.

타이어는 엑셀랑과 같은 미쉐린 프리머시 HP(225/50R/17)이다. 엑셀랑은 이 사이즈가 옵션인데 프레스티쥬는 기본으로 달린다. 정숙성 보다는 접지력 위주의 트레드 패턴을 갖고 있다.

실내의 디자인 자체는 승용차의 느낌 그대로다. 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시트 포지션이다. 시트 포지션만 본다면 SUV다. 시트를 가장 낮게 해도 보닛이 내려다보일 정도이다. 시트는 직물에서 가죽으로 바뀌었다. 엑셀랑 보다 고급 모델이라는 것은 시트만 봐도 알 수 있다. 엑셀랑에는 없었던 열선과 전동 기능도 있다. 가죽 시트는 옷과의 밀착성이 좋고 몸을 잘 지지해 준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는 거리가 좀 멀다. 혹시 리모컨이 있나 하고 찾아봤을 정도다.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려면 시트에서 등이 떨어져야 한다. 이 내비게이션은 음성 안내 사운드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는 조작이 편하고 모든 계기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비행기 콕핏을 연상시키는 토글 스위치는 다시 봐도 신선하다.

가로로 늘어선 7개의 토글 스위치를 통해서는 HUD 폰트의 위치 조절과 글자 밝기 조절, 차간 거리와 경고, 해제와 도어 록을 실행할 수 있다. 엑셀랑과 달리 HUD 패널을 접고 펼 때 스프링 튕기는 소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푸조는 대부분의 차종에서 좋은 개방감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3008도 마찬가지다. 일단 시트 포지션 자체도 높지만 전반적인 유리의 면적이 넓기도 하다. 앞유리만 봐도 앞으로 쭉 뻗어 있다. 그리고 지붕 전체를 덮는 파노라마 루프는 개방감의 하이라이트이다. 크로스오버답게 실내 곳곳에 마련된 수납 공간도 3008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열 바닥에도 수납 공간이 있다. 2열 유리에는 블라인드도 마련돼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63마력의 2.0 HDi와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163마력의 2.0 HDi는 새로 개발된 것으로 푸조 역시도 저배기량 디젤 엔진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속기는 수동 기반의 MCP 대신 전통적인 토크 컨버터 방식의 6단 자동으로 바뀐 게 포인트이다. MPC는 수동 기반이기 때문에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유의 변속 충격이라는 단점이 있다.

아이들링은 요란하다. 엔진 소리가 실내로 많이 들어올뿐더러 기본적인 볼륨 자체가 크다. 거기다 진동도 적은 편이 아니다. 압축비가 16:1로 낮아진 것과는 무관하게 엔진의 진동은 적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링 시 2열 시트에서 잡소리가 발생하는 것은 시승차의 문제로 보인다.

엑셀랑과의 주행 성능을 비교한다면 한 마디로 전혀 다른 차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이야 같지만 달라진 엔진과 변속기가 완전히 다른 승차감과 성능을 제공한다. 일단 새 2.0 HDi는 예상 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 약간의 지체 현상 이후 풍부한 토크가 터져 나온다. 사실 동력 성능으로 따지면 엑셀랑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프레스티쥬는 한결 넉넉한 성능을 보인다. 높아진 배기량의 힘을 실감한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68, 105, 138km/h로 저단의 기어비가 좁혀져 있다. 엑셀랑과 달리 고속에서 속도가 붙는 맛이 있다. 속도가 높을수록 힘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프레스티쥬는 6단으로 넘어가도 195km/h까지 꾸준하게 가속된다.

엑셀랑 보다 확실하게 좋은 것은 엔진만이 아니다. 오히려 변속기로 인한 승차감의 향상이 더 두드러진다. 일단 프레스티쥬는 멀미가 날 만큼의 변속 충격이 없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 3008 프레스티쥬는 변속 충격이 없어 전반적인 승차감이 아주 우수하다. 시프트 패들은 없지만 오른발로만 조절해도 큰 무리가 없다. 3008의 성격 자체도 스포티한 주행 보다는 편하게 타는 게 더 어울린다.

그런 반면 하체는 스포티한 세팅이다. 3008 같은 크로스오버에도 푸조 특유의 핸들링 실력은 살아 있다. 높은 시트 포지션만 보면 코너에서 뒤뚱거릴 거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크로스오버로서 하체가 단단해 롤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또 다른 장점은 브레이크이다. 3008 프레스티쥬의 브레이크는 초기에 억세게 제동을 건다. 초기 응답이 민감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힘 줘서 밟으면 속도가 급하게 줄어든다. 급제동 시 노즈 다이브가 많은 편이지만 제동력 자체만큼은 정말 좋다.

모든 게 좋아질 수는 없다. 프레스티쥬는 1.6 MCP 보다 월등하게 승차감이 좋고 힘도 센 대신 400만원이 비싸다. 연비도 프레스티쥬가 14.7km/L로 1.6 MCP(19.5km/L)와 큰 차이가 있다. 그래도 프레스티쥬가 갖는 장점이 엑셀랑 보다 월등한 게 사실이다.

푸조 3008 HDi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365×1,837×1,639mm
휠베이스 : 2,613mm
트레드 앞/뒤 :1,532/1,527mm
차량중량 : 1,539kg
트렁크 용량 : 432리터

엔진
형식 : 1,997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85×88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 163마력/4,000rpm
최대토크 : 34.7kg.m/2,000rpm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0.2411/0.4219/0.6427/0.8658/1.1641/1.4577
최종감속비 : 0.283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액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25/50R17

성능
0-100km/h: 10.2초
최고속도: 205km/h
최소회전반경 : --
연료탱크 : 60리터
연비 : 14.7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가격
4,250만원(VAT 포함)

(작성일자 : 2010년 7월 22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