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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월드컵은 현대차에게 최대의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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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06-07 13: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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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뜨겁게 달아 올라 있다. 지난번 프랑스 월드컵 때의 열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반도가 들끓고 있다. 물론 과정보다는 결과에 대해 더 집착하는 우리내 성품 때문에 만약 우리 팀이 16강에 들지 못할 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물론 필자도 가능하면 16강에 들어 온 국민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쩌면 그 16강보다 더 큰 소득을 얻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코리아를 전 세계 구석구석 알리게 되고 그로 인해 나라의 위상이 한층 격상될 것이다. 특히 같이 외환 위기를 겪은 다른 여타 국가들과 달리 놀라운 회복을 보이고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의 저력은 이미 월드컵 참가국 뿐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나라들에 소개가 되고 있어 계산할 수 없는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많은 광고비를 쏟아 붓은 기업체들은 그로 인한 손익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아니 그보다는 이미 공식 스폰서가 되기 위한 전쟁을 치른 후라서 이제는 그 수확의 꿈에 부풀어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을 제치고 한일공동 개최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가 되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월드컵 기념 모델을 내놓는 등 나름대로 마케팅에 활용해 오고 있다. 그런 현대자동차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 의미는 상상을 초월한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는 얘기이다. 다만 골프에서 박세리의 머리에 삼성로고를 세겨 얻은 이익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에서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에 상대적으로 뒤진 현대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더구나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일본의 토요타나 혼다가 아닌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공식 스폰서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가국 16개국 대표선수들은 모두 현대차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일본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이런 상징적인 면을 간과했다. 그들은 그동안 일본의 프로축구팀에 오랫동안 깊이 관여해왔고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스포츠 마케팅에 관한한 결코 뒤지지 않는 힘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에게 그 자리를 내 주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에 3천 500만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현대보다 훨씬 더 큰 일본 메이커들에게 한방 먹인 셈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 해외의 반응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나왔다. 대부분은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자동차를 비교하는 형식을 취했고 현대가 이로 인해 얻을 이익은 천문학적인 숫자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소위 월드컵 공식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월드컵 조직위에 대략 3천 5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일본과 한국에 조직위와 출전 팀들에게 1000대의 자동차를 제공한다. 공식 후원업체로서 현대자동차는 참가 선수들과 코치, 그리고 모든 참여 국가들의 관계자들이 사용하도록 일본으로 500대의 자동차를 보냈다. 그 중 200대는 월드컵 관계자들을 위한 XG 세단이고 100대는 각 팀들이 사용하는 트라제 미니밴이다. 나머지 200대는 나머지 모델들이 섞여 있다.

현대자동차는 또 500대는 역시 한국에 오는 월드컵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제공한다. 일본과 한국은 다 알다시피 이번 월드컵의 공동 주최국이고 경기는 두 나라에 나뉘어 개최된다. 현대자동차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자동차의 지원 외에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 일년 동안 쏟아 붓는 광고 예산 중 1/3을 월드컵 기간 중인 4주 동안 쓰게 된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런 투자가 브랜드 친숙도와 인지도,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광고에 대한 자세한 내역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관련 광고비 지출은 적어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공식후원업체를 위한 금액을 포함해 현대자동차의 올 한해 전체 광고 예산(대략 5억 달러에서 6억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의 1/3이 6월 한달 동안에 쓰이는 셈이다. 그리고 광고대행사 Diamond/Atlas에 의해 제작된 광고는 북미를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전파를 탄다.

미국 현대자동차법인 (HMA)와 카나다 현대자동차 (HAC)는 북미에서 그들만의 광고를 한다. 또 다른 곳에서 현대자동차는 ESPN 라틴 아메리카나 EuroSports, 아시아의 StarSports와 중동과 북 아프리카 지역을 커버하는 ART 등 범 지역적인 방송들에 광고 패키지를 샀다. 지역 디스트리뷰터들 역시 그 나라만의 월드컵 광고를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월드컵에 올림픽보다 훨씬 더 큰 광고효과를 내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경기장 내의 관중석과 경기장을 구분 짓는 경계 부분에 광고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은 경기에 열중하고 그 모습을 따라잡기 위해 TV 카메라가 움직일 때마다 그 사인보드는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되면 90분 또는 연장전까지 포함한 시간 동안에 현대자동차라는 이름과 로고는 적어도 12분에서 13분 정도 TV화면에 등장하게 된다. 41억의 관중을 TV 앞에 모아 놓고 그 정도의 시간 동안 현대자동차라는 이름과 로고를 보여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지는 쉽게 계산이 되지 않는다. 어림잡아 적어도 40억 달러 이상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현대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월드컵은 지금까지는 항상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미국 그리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마케팅을 위한 훌륭한 채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 작년 중국은 사상 최초의 월드컵 진출의 쾌거에 전 대륙이 들썩였다. 중국의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현대자동차에 큰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산하 기아자동차는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래의 최대 잠재시장에 현대를 사전에 알릴 수 있다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다. 더구나 최근 한국과 중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다. 연예계의 코리아 열풍, 즉 한류가 자동차에서도 형성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거부감, 미국에 대한 경쟁 의식 등이 겹쳐 한국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기존의 시장도 시장이지만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는 중국인들의 축구열풍과 맞물려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과연 이번의 공식 후원업체가 전 세계에 현대를 알리고 다른 계산할 수 없는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자동차의 판매로 직접 연결될까하는데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는 아직까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의 월드컵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시험을 하고 있고 또 배우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현대자동차이지만 이런 형태의 대규모 광고는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후속조치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의 세계 시장 재패도 동시에 이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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