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푸조 밀레짐 207CC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28 03:03:20

본문

푸조 밀레짐 207CC는 기존 모델에 비해 5백만 원이나 저렴하다. 큰 할인이기 때문에 200대만 한정 판매한다. 국내에서 팔리는 오픈 보디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밀레짐 207CC이다. 전동식 하드톱임을 감안하면 밀레짐 에디션은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느껴진다. 탄탄한 하체와 전동식 하드톱은 207CC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푸조 207CC의 에디션 모델이 나왔다. 200주년을 기념하는 밀레짐 에디션이다. 일반적으로 에디션은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밀레짐 207CC는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그것도 3천만 원대 차량에서 5백만 원이 내려갔기 때문에 큰 할인 폭이라고 해야겠다.

밀레짐 에디션은 푸조 창립 200주년을 기념한다. 올해로 푸조가 생긴지 200년이 됐다. 푸조는 벤츠 1호차가 나온지 4년 후인 1890년부터 네 바퀴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밀레짐은 프랑스어로 빈티지를 뜻하고 밀레짐 207CC는 200주년을 기념해 200대만 한정 생산된다.

207CC의 전작인 206CC는 전동식 하드톱의 대중화를 이끈 모델이다. 시작은 벤츠 SLK였지만 대중적으로 전동식 하드톱을 보급한 것은 푸조가 처음이었다. 206CC 이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전동식 하드톱 모델이 나왔고 그 영역도 다이하쓰 코펜 같은 경차부터 대형급까지 다양하다.

207CC로 넘어오면서 전동식 하드톱도 변화가 있었다. 품질 문제가 있었던 206CC의 전동식 하드톱은 프랑스의 율리에즈가 공급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독일의 CTS(Car Top Systems)가 공급하고 생산은 207CC와 함께 스페인에서 한다. 구형에 비해 전동식 하드톱의 품질이 대폭 좋아진 것도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밀레짐 에디션은 207CC와 207GT 두 가지가 나온다. 두 모델 모두 가격을 5백만 원이나 낮춰 207CC 3,410만원, 207GT는 2,590만원에 팔린다. 밀레짐 207CC는 207GT에 비해 편의 장비가 충실하다. 207GT의 경우 직물 시트가 적용되고 ESP도 빠졌다.

EXTERIOR & INTERIOR

외관에서는 도어에 ‘밀레짐 200’ 배지가 붙는다. 가장 크게 밀레짐 에디션을 구별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0주년이라는 기념이 있는데 외관에서도 보다 차별화 되는 요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외관은 부분적으로 조금 달라지긴 했다. 이전에 비해 측면에 붙은 몰딩이 보디 컬러와 같은 색으로 변경됐고 테일램프는 LED로 바뀌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 자체도 달라졌다.

최근의 푸조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패밀리 룩은 실제보다 차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입을 크게 벌린 그릴이나 차체 대비 큰 헤드램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패밀리 룩은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내세운다는 측면도 있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헤드램프 커버는 참 감각스러운 디자인이다. 헤드램프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가격을 내린 모델이지만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RE050A(205/45R/17)라는 좋은 타이어를 신었다. 포텐자 RE050A는 수입차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타이어로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라고 봐야겠다.

실내는 단촐한 구성이다. 고급 사양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깡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요즘의 국산차가 워낙 편의 장비가 많기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될 수도 있다. 207CC의 실내는 소재나 편의 장비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 실내의 소재는 간신히 싼 티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동식 하드톱인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밀레짐 207CC는 가죽 시트가 기본인데 시승차는 직물 시트가 적용됐다. 사실 직물 시트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어중간한 가죽 보다는 감촉이 좋은 경우가 훨씬 많다. 시트의 형상은 제법 스포티한데 막상 앉으면 등이 그렇게 편하진 않다.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다.

밀레짐 207CC는 내비게이션이 옵션이다. 시승차에는 미적용으로 내비게이션이 들어갈 자리에는 연비와 잔여 거리 등을 표시해 주는 작은 액정이 달려 있다. 모니터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라 작은 액정으로는 아무래도 썰렁하다. 글로브 박스에는 냉장 기능과 원터치 방향지시등이 추가됐다.

207CC의 전동식 하드톱은 심플한 구조의 2피스 디자인이다. 개폐에 걸리는 시간은 25초로 하드톱의 크기를 생각하면 아주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과거에 비한다면 밀폐감은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잡소리도 없다. 트렁크 용량은 449리터지만 톱을 수납하면 187리터로 줄어든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20마력(16.3kg.m)의 힘을 내는 1.6 VTi(Variable valve lift and Timing Injection)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1.6리터 엔진의 리터당 출력은 평균 정도지만 4단은 아무래도 뒤처지는 감이 있다. 푸조도 곧 207급까지 6단 또는 듀얼 클러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0→100km/h 가속 시간은 12.6초이다. 같은 엔진의 수동이 10.5초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순발력이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회전수를 높게 쓰면 아쉽지 않은 가속력을 보인다.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동력 성능 자체는 1.6리터 엔진에 기대하는 만큼이다. 딱 배기량과 출력만큼의 가속력을 보인다. 100km/h 이상에서는 가속력이 처지긴 하지만 꾸준하게 속도계 바늘을 밀어 붙인다.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좋다.

아쉬운 부분은 4단 변속기이다. 4단 자동변속기는 필요할 때 빠르게 기어를 내리지 않아 답답할 때가 종종 발생한다. 연비를 고려해 세팅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언덕길이나 가속력이 필요할 때 가속 페달을 좀 더 깊이 밟으면 예상 보다 늦게 기어가 내려간다. 207CC의 경우 스타일링이나 전동식 하드톱이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207CC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핸들링이다. 정평난 푸조의 하체에 질 좋은 타이어는 괜찮은 궁합을 보인다. 206CC만 해도 하체가 너무 쉽게 튄다는 감이 있었지만 207CC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가벼운 발놀림은 차종을 불문하고 푸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언더스티어가 크지 않다. 반면 207CC 사이즈에는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가 너무 큰 게 아닌가 싶다.

톱을 열고 주행하면 바람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시승차에는 윈드 디플렉터가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윈드 디플렉터 없으면 A5 카브리올레 같은 고급 모델도 바람 많이 들어온다. 오픈 보디는 강성 저하로 인해 주행 시 삐걱 대는 느낌이 생기기 쉬운데 207CC는 그런 점을 별로 느낄 수 없다. 오픈 시 섀시 강성은 17,500 Nm으로 상당히 높은 게 눈에 띈다.

밀레짐 207CC는 일반 모델 대비 5백만 원이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편의 장비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부담을 줄인 가격과 전동식 하드톱이라는 메리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0대만 한정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밀레짐 207CC는 국내에서 팔리는 오픈 보디 중 가장 저렴하다.

주요제원 푸조 밀레짐 207CC

크기
전장×전폭×전고: 4,037×1,750×1,387mm,
휠 베이스는 2,540mm
트레드앞/뒤 : 1,466/1,460mm
공차중량 : 1,380kg
최소회전반경 : --
최저지상고 : --

엔진
1.6리터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배기량 : 1,598ccc
최고출력 :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 : 16.3kg.m/4,250rpm
보어×스트로크 : 77.0×85.8mm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4단 자동
기어비 : 0.3670/0.6670/1.000/1.4070
최종감속비 : 0.2739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05 /45ZR17

성능
0-100km/h: 12.6초
최고속도: 195km/h
연료탱크 : 50리터
연비: 12.4km/리터

가격
3,410만원(부가세 포함)
(2010년 7월 26일 작성)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