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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200주년을 맞아 한턱 쏩니다 - 푸조 207CC 밀레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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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8-10 03: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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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이 장착된 최초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흔히 1891년 독일 다임러에 의해 특허를 받은 가솔린엔진을 최초의 내연기관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관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그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바로 1769년 프랑스인인 쿠노에 의해 개발된 증기차가 바로 그것. 쿠노의 증기차는 다른 산업의 사례처럼 군사적인 목적으로 처음 개발되었다. 최초의 형태는 거대한 증기기관이 앞에 장착된 삼륜형태의 모습에서 이듬해인 1770년에는 네명이 탑승할 수 있는 사륜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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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속 4km의 속도로 걷는 정도의 속도로 고작 15분을 달릴 수 있는 증기차였지만 최초의 외연기관을 가진 차로 부르기엔 손색이 없었다. 이후 115년이 흐른 뒤에 앞서 말한 것처럼 독일 다임러에 의해 가솔린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이 개발된다. 이처럼 프랑스라는 나라는 자동차역사라는 측면에서 유서깊은 국가이다. 그리고 그 프랑스를 대표하는 푸조자동차가 올해로 20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최초로 전동식 하드탑을 선보인 푸조, 그리고 207 CC 밀레짐
푸조자동차는 여타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처럼 태생부터 모터스포츠 속에서 커왔다. 1894년 개최된 사상 최초의 모터스포츠 이벤트 파리루앙 트라이얼에서는 자사 제품을 출품하여 프랑스의 파나르 르바소르와 함께 1등에 입상하고 1896년 상호를 푸조자동차회사로 변경하고 법인화하였다. 그후 1919년경까지 그랑프리 레이스에서 활약,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에서도 1913년, 1916년, 1919년 3회에 걸쳐 우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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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석유파동으로 경영난에 처한 같은 업종의 시트로엥에 자금을 지원하고 1976년에 합병, 두 회사를 통할할 지주회사 `푸조-시트로엥`을 설립하였다. 1978년 미국의 크라이슬러(1999년 현재의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크라이슬러-프랑스와 영국•에스파냐에 있는 자회사를 매수, 탈보(Talbot)로 하고 1979년 푸조-시트로엥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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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100년도 아닌 200년의 역사 속에서 푸조는 여러 가지 굵직한 획을 그어왔지만 이번에 시승하게 된 200주년 기념모델인 207CC 밀레짐을 통해 떠오르건 바로 전동식 하드탑 루프의 대중화라는 것이다. 전동식 하드탑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은 1996년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SLK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최초의 전동식 하드탑 모델은 푸조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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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에서 1935년에 제작된 ‘402BL ECLIPSE DECAPOTABLE’은 최초의 전동식 하드탑 모델로 지난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것을 모티브로 2000년 206CC를 시작으로 307CC(2003), 207CC(2007)를 선보였도 지난해 308CC를 선보이며 전동식 하드탑의 대중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푸조 200주년 기념 모델 207GT의 프로모션 영상


대중화에 앞선 만큼 한정된 가격 안에서 전동식 하드탑이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드탑으로 인해 특이한 형태의 C필러와 트렁크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으며 해치백모델보다 주행시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207CC, 307CC, 308CC를 거치면서 점차 하드탑으로 인한 차량의 중형배분은 개선되었으며 후면디자인의 개선과 하드탑 분할과 수납시스템의 변경으로 비교적 자연스러운 라인을 갖게 되었다. 현재 푸조의 전동식 하드탑은 독일의 CTS가 공급하고 있다.


▷ 207CC의 전동식 하드탑 작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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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CC 밀레짐의 하드탑은 기존 207CC에 적용된 하드탑과 변화없다. 개폐시간이 25초로 체감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초창기 푸조의 하드탑에 비하면 잡음이라든가 유격없이 깔끔하게 개폐가 마무리된다. 2피스구조의 하드탑은 수납시에는 187리터의 트렁크공간을 제공하지만 루프를 씌우면 449리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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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주년 에디션 모델다운 변화
207 밀레짐 에디션은 기존 207라인업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전면부의 경우 새롭게 변경된 에어인테이크와 일체형 에어 프론트 패널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몰딩은 크롬으로 장식되어 있다. 기존과 달리 안개등이 에어인테이크위치에서 벗어나 좌우에 독립적으로 자리하게 되었는데 가뜩이나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 좌우의 안개등이 추가되면서 시각적으로 더 넓어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사이드에 붙어있는 밀레짐 200 엠블렘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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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에서는 먼저 변화된 리어램프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전모델과 달리 화이트섹션이 추가되었는데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의 역할을 하는 이 부분의 시안성이 한결 높아졌다. 이전에는 전체가 붉은 패널로 되어있었다. 여기에 바디컬러와 같은 범퍼가 적용되어 일체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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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짐 207CC에는 디아망테 스포크로 이루어진 17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RE050A(205/45R/17). B세그먼트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로서는 분에 넘치는 타이어이다. 타이어 성능이 주행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특히나 탄탄한 하체로 정평이 나있는 푸조의 라인업에 좋은 타이어란 육상선수의 운동화 같은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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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짐 207에는 기존에 없었던 3가지 색상이 추가되었다. 207GT에는 Inari Blue와 Erythean Red가 207CC에는 Inari Blue, Banquise White가 새롭게 더해졌으며, Erythean Red는 207GT만, Banquise White는 207CC에만 적용되는 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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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변화점을 찾기가 어렵다. 2007년 출시된 207CC의 실내사진과 비교해봐도 거의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207CC에 적용되어 있던 CD체인저의 위치는 수납공간으로 변경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B세그먼트의 차량답게 실내는 단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위쪽에 디스플레이 창을 별도로 표시하고 있고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감싸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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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2+2인승. 밀레짐 207CC는 블랙 래더 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지만 시승차는 직물시트로 되어 있었다. 운전자를 잡아주는 착좌감은 가죽시트가 좋긴 하지만 207CC의 풀 버킷 시트라면 직물이라도 운전자를 잘 잡아준다. 풀 버킷 타입의 직물 프론트 시트는 수동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 슬라이딩 량이 커 틸팅 및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조화를 통해 신장에 관계없이 시트 포지션 설정이 가능하다. 2+2 모델이기에 뒷좌석은 짐을 높을 수 있는 공간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공간에 안전벨트까지 설치되어 있어 ‘과연 짐만 놓으란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4명이 타고자 한다면 307CC가 있으니 207CC에서는 욕심을 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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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짐 207CC에 장착된 액티브 롤 오버 바는 전복 시 0.025초 만에 작동, 승객의 머리를 보호한다. 여기에 5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어 운전자의 안전을 돕고 있다.

튼튼한 하체, 1.6리터 엔진다운 순발력
207CC 밀레짐에 탑재되는 엔진은 1,598cc 직렬 4기통 DOHC 사양으로 최고출력 120ps/6,000rpm, 최대토크 16.3kgm/4,250rpm을 발휘한다. 13.8km/l의 뛰어난 공인 연비와 169g/km의 낮은 CO2 배출량이 장점. 이 엔진은 BMW가 100% 독자 개발한 것으로 부품 생산과 조립은 주로 PSA푸조시트로엥에서 담당한다. 트랜스미션은 4단 AT로 연비를 고려한 세팅이 되어 있다. 같은 급의 차량 중 미니 쿠퍼와의 비교에서 절대적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미니 쿠퍼에는 6단 AT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엑셀러레이터의 반응이나 가속성능에서 펀치력을 느끼긴 어렵지만 꾸준히 가속을 하게되면 160km까지는 무리없이 올라간다. 이 급의 차로서는 이정도면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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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가속성능에 비해 핸들링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 코너링에서 날렵하게 빠져 나가며 리어도 빈틈없이 따라온다. 특히나 루프를 닫거나 열었을 때의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도 인상적이다. 앞서 말한 타이어의 역할도 큰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6CC의 경우 루프를 닫고 코너를 빠르게 빠져나갈 경우 꽁무니가 살살 빠져나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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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드탑을 활짝 열고 달려보았다. 뜨거운 여름햇살에 루프를 열고 달리기 주저하게 되는 계절이긴 하지만 오픈에어링은 기분전환을 위한 좋은 방법 중에 하나. 일전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같은 환경을 바라는 것이 욕심이긴 하지만 역시나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이 강하다. 70km/h를 넘어가니 제법 차안으로 들이치는 아니 뒤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거세다. 윈드드플렉터가 없던 영향이기도 하지만 좌우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양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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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불편함도 잊게 되는건 바로 가격이다. 200주년 기념 모델인 207 밀레짐 에디션의 경우 207GT가 2590만원, 207CC는 3410만원으로 207CC의 경우 기존 모델대비 500만원정도 가격이 인하되었다.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도 오히려 가격이 인하되어 판매된 것이다. 물론 200대 한정으로 판매되긴 하지만 3천만원 중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컨버터블이라면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본다.


주요제원 푸조 밀레짐 207CC

크기
전장×전폭×전고: 4,037×1,750×1,387mm,
휠 베이스는 2,540mm
트레드앞/뒤 : 1,466/1,460mm
공차중량 : 1,380kg
최소회전반경 : --
최저지상고 : --

엔진
1.6리터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배기량 : 1,598ccc
최고출력 :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 : 16.3kg.m/4,250rpm
보어×스트로크 : 77.0×85.8mm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4단 자동
기어비 : 0.3670/0.6670/1.000/1.4070
최종감속비 : 0.2739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05 /45ZR17

성능
0-100km/h: 12.6초
최고속도: 195km/h
연료탱크 : 50리터
연비: 12.4km/리터

가격
3,41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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