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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르쉐 파나메라 4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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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9-05 2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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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파나메라의 선택이 넓어졌다. V6 엔진의 파나메라는 S 보다 부담 없는 가격이 가장 큰 특징으로 예상과 달리 편의 장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300마력의 V6 엔진은 구형 카이엔 V6와 달리 포르쉐에 걸맞는 성능을 발휘한다. 7단 PDK는 V6 엔진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탁월한 성능의 브레이크는 소리마저 스포티하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시간이 갈수록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모델 가짓수는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더욱 빠르게 신차를 내놓고 있다. 90년대만 해도 독일의 럭셔리 3사는 단촐한 라인업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손으로 세야 할 정도로 많아졌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포르쉐도 비슷한 입장이다. 박스터 전까지만 해도 포르쉐는 911 하나로 먹고 살았다. 물론 지금도 모델 가짓수는 몇 개 되지 않지만 이전에 비한다면 대단히 풍성해진 것이다. 특히 카이엔과 V6 모델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과감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한 것이다. 이전처럼 911만 붙잡고 있었다면 지금의 포르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포르쉐의 볼륨은 양산 브랜드라고 할 정도로 늘어났다. 포르쉐 연간 판매는 10만대에 육박하며 이는 사브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가의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로서는 상당히 높은 연간 판매 대수이다. 여기에는 박스터 이후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바탕이 되고 카이엔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파나메라로는 4도어 시장에 도전했고 이 역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파나메라는 벌써 누적 생산이 2만 5천대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V6 모델도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카이엔과 카이맨처럼 성능이 높은 S가 먼저 나오고 그 후에 엔트리 모델이 추가된 것이다. 파나메라 V6는 파나메라, AWD 모델은 파나메라 4로 불린다.

파나메라의 V6 엔진은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당초 예상으로는 폭스바겐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V6를 개발했다.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첫 V6 엔진인 셈이다. V6를 직접 개발로 방향을 튼 것은 그만큼 파나메라의 볼륨을 자신한다는 뜻도 된다. 또 폭스바겐의 VR6는 곧 단종될 가능성도 높다. 베이스는 파나메라 S의 V8 엔진이다. V8 엔진에서 2기통을 떼어내는 한편 바리오캠 플러스와 직분사는 그대로 유지시켜 넓은 토크 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파나메라는 기본적으로 낮고 넓은 와이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세단이라기보다는 수퍼카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5m 가까운 전장의 모델이지만 전통적인 세단이 아닌 해치백 형태의 디자인인 것도 이채롭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70×1,931×1,418mm, 휠베이스는 2,920mm로 한 메이커의 기함에 가까운 사이즈이다. 전폭이 넓은 게 특히 두드러진다.

외관은 파나메라 S와 큰 차이가 없다. 얼핏 차이를 보이는 것은 프런트 범퍼에 있던 ACC 카메라가 없는 것과 18인치 휠, 듀얼 머플러 정도이다. 얼핏 본다면 S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 트렁크에는 파나메라 4 배지가 달린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콘티스포트콘택3가 달린다. 사이즈는 앞-245/50R/18, 뒤-275/45R/18로 파나메라 S(255/45, 285/40) 보다 한 치수 작다. 물론 알로이 휠의 디자인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실내도 파나메라 S와 차이가 없다. 실내 소재는 물론 거의 같은 편의 장비가 마련된다. ACC 정도만이 빠졌을 뿐이다. 대시보드에 일부 사용됐던 우드는 피아노 블랙 트림으로 대체됐다. 피아노 블랙 트림은 차가운 느낌의 메탈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실내 디자인의 특징은 센터페시아의 높이를 내리는 한편 센터플로어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버튼과 손이 상당히 가까워졌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모니터에는 오디오와 차 세팅, 내비, 전화 기능이 있고 바로 하단에는 공조 장치와 주행 관련 버튼들이 나열돼 있다.
‘CAR’ 메뉴로 들어가면 주행 거리와 잔량, 외기 온도 등이 있지만 큰 기능은 없다. 공조 장치의 디자인과 작은 액정은 카이엔과 비슷해 한 번에 사용법을 파악하기가 쉽다. 7단 PDK 기어 레버는 911과 동일하다. 운전자와 가까운 쪽에는 차고 조절과 PSAM 스포트, 차고 조절 등 주행에 관련 버튼이 나열돼 있다. 처음에는 주행 중 조작이 힘들지만 곧 익숙해지고 빨간색 램프의 점등 여부로 파악할 수 있다.

타이트한 시트는 다른 포르쉐처럼 몸을 잘 잡아준다. 포지션을 가장 낮추면 몸이 완전히 잠기는 느낌이고 보닛의 상단만 보일 정도이다.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의 각도도 거의 90도로 서 있어 스포츠카를 모는 감각이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전화, 세팅 등의 버튼이 있어 어지간한 기능은 손을 떼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다. 틸팅과 텔레스코픽은 수동이다. 스포크의 버튼을 이용하면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서 파악할 수 있다.

2열은 완벽한 2인승이다. 리무진 모델처럼 가운데를 지나는 센터콘솔 때문에 독립된 2열을 갖추고 있다. 실내에는 2열만 따로 잠그는 버튼도 있으며 뒤 유리의 블라인드 버튼도 있다. 거기다 개별적으로 공조 장치와 열선 시트도 마련된다. 2열 시트는 1열 보다 조금 높고 크기도 작으며 쿠션도 보다 강조됐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300마력(40.7kg.m)의 힘을 내는 3.6리터 V6 엔진과 7단 PDK로 구성된다. V6 엔진은 포르쉐가 새로 개발한 것이며 7단 PDK는 파나메라 S에서 검증받은 변속기이다. 7단 PDK에는 스톱-스타트 기능도 내장된다.

파나메라 4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차종과 상관없이 포르쉐는 아이들링에서도 어느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키는데 V6 엔진의 파나메라 4는 성격이 좀 다르다. 파나메라 S와 다르게 진동도 없다. 파나메라 S는 아이들링에서 시트와 운전대로 꽤 많은 진동이 전해졌다.

구형 카이엔 V6는 역사상 가장 느린 포르쉐였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V6 엔진의 엔트리 모델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때 기억이 있어서인지 파나메라 4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력 성능에서는 부족함 없다. 포르쉐라는 네임밸류에 걸맞는 성능을 제공한다.

0→100km/h 가속 6.1초에서 알 수 있듯 적어도 순발력에서는 부족치 않다. 자극적인 맛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지만 일상의 발로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된다. 파나메라 4는 파나메라 S와 각 단의 기어비는 동일하고 최종감속비만 조금 높아졌다. 따라서 각 단의 최고 속도가 조금씩 낮다.

2~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68, 111, 166km/h, 5단으로도 232km/h까지 어렵지 않게 속도가 올라간다. 300마력은 결코 작은 힘이 아니고 7단 PDK의 공도 크다. 6단으로 넘어가면 가속력이 둔해지긴 하지만 계기판상으로 260km/h를 찍는다. 이때 내비게이션의 속도는 247km/h이다.

7단 PDK는 회전수 보상 능력이 탁월하고 변속도 빠르다. 거기다 천천히 달릴 때는 최대한 빠르게 시프트업을 진행해 연비를 높인다. 파나메라 S와 달리 저속 주행 시 앞 디퍼렌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없다.

고속 안정성은 탁월하다. 단단하게 노면을 움켜잡는 느낌이 일품이고 일반적으로는 컴포트가 더 낫다. PASM 플러스는 스티어링의 중심 부분이 민감해져 작은 굴곡에도 반응하고 조금은 노면을 타기도 한다. 풍절음이 적은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파나메라 4는 탁월한 제동 성능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일단 제동력이 강하다. 초기에 강하게 잡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제동력이 더 증폭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120km/h 정도의 속도에서는 운전대에서 양손 떼고 급제동 해도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파나메라에 적용된 스톱-스타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톱-스타트가 유행이라지만 아직은 없는 차가 더 많다. 파나메라 같은 성능 위주의 모델에 장착된 것은 조금이라도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파나메라의 스톱-스타트는 주행 중 정차하면 곧바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즉시 시동이 걸린다. 물론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어 정체 구간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작동하지 않는다.

파나메라 4는 고속 주행 후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고 난 후 대략 22초 후에 시동이 다시 켜진다. 조건은 모니터와 에어컨을 1단으로 켠 상태였다. 이게 반복되면 스톱-스타트의 사용 시간도 짧아진다. 파나메라 S는 야간에 헤드램프를 켜고 1분 이상 정차해도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았다.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시장 확대를 알리는 모델이고 V6 버전은 다시 한 번 전체 볼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괜찮은 성능을 내면서도 S 보다 20~25% 낮아진 가격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제원 포르쉐 파나메라 S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70×1,931×1,418mm
휠베이스 : 2,920mm
트레드 : 1,658/1,662mm
차량중량 : 1,820kg
연료탱크 용량 : 80리터

엔진
형식 : V6
배기량 : 3,605cc
보어×스트로크 : 96.0×83.0mm
압축비 : 12.5:1
최고출력 : 300마력/6,200rpm,
최대토크 : 40.7kg.m/3,750pm
이산화탄소 배출량 : 276g/km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PDK
기어비 : 5.97/3.31/2.01/1.37/1.00/0.81/0.59/R4.57
최종감속비: 3.9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6피스톤/4피스톤 캘리퍼)
구동방식 : AWD
타이어 : 245/50R/18, 275/45R/18

성능
최고속도 : 257 km/h
0-100km/h 가속성능 : 6.1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8.5㎞/ℓ

차량가격 :
파나메라 : 1억 2,250만 원
파나메라 4 : 1억 3,560만원

파나메라 S : 1억5,730만원
파나메라 4S : 1억6,910만원
파나메라 터보 : 2억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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