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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푸조 뉴 308 MCP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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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9-27 0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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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뉴 308 MCP의 절대적 매력은 바로 연비. 공인 연비나 실제 연비 모두 좋다. 마구 달려도 10km/L, 최고 속도로 달려도 8km/L 이상이 찍힌다. 이틀 동안 ‘일상 모드’로 305km를 달렸는데 14.9km/L라는 빼어난 연비가 나왔다. 거기다 이전의 308 MCP 보다 잘 나가기까지 한다. AMT의 울렁증만 아니라면 뉴 308 MCP의 상품성은 동급 최고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연비에 죽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차들은 하나같이 연비가 좋아진다. 푸조도 새 디젤 엔진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연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뉴 308 MCP에도 새 1.6리터 디젤 엔진이 올라갔다. 새 디젤 엔진이 올라가면서 308 MCP의 공인 연비는 19.5km/L에서 21.2km/L로 더욱 좋아졌다. 실질적으로 바뀐 건 엔진 뿐인데 두드러진 개선 폭이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연비에 초점을 맞췄다. 그것도 가능한 일상 운전 또는 평소의 상황에 가까운 쪽으로 주제를 잡았다. 사실 신호등 없는 도로에 차 올려놓고 정속 주행하면 어느 차든 연비 잘 나온다. 그런 건 의미도 별로 없고 재미도 없다. 주제는 평일에 퇴근하고 여자 친구 만나 서울 근교에서 밥 먹고 귀가하기다. 운전은 당연히 격하게는 못하지만 적어도 연비 테스트 모드는 아니다.

고양시에서 차를 받았을 때 연료 게이지는 작은 눈금 하나가 떨어진 상태였고 잔여 거리는 720km였다. 이 상태에서 트립 A, B를 모두 리셋했다. 첫 코스는 자유로-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해 군자교로 가는 것.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목요일인데 내부순환도로는 겁나게 막힌다. 평소의 금요일 보다도 더 많이 밀렸다. 보통은 정릉 터널 지나면서부터 좀 뚫리는데 이날은 그 이후에도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오후 5시 반에 출발했는데 군자교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을 정도였다.

군자교까지의 연비는 17.5km/L가 나왔다. 심한 정체를 감안하면 꽤나 좋은 연비이다. 물론 심한 정체 구간에서는 연비가 10km/L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내부순환도로를 벗어나 동부간선도로에서 약간의 속도가 붙기 시작하니 연비는 급속도로 올라간다.

다음 코스는 군자교-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양평 코스이다. 퇴근길의 동부간선도로는 내부순환도로 뺨 때릴 정도의 정체. 평소에 TV로 퇴근길의 동부간선도로를 보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내가 현장에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정체 구간을 벗어나면서는 본격적으로 연비가 올라간다. 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308 MCP의 연비는 눈부시게 좋아진다.

양평까지는 총 38km를 주행했고 이 구간에서는 17.8km/L, 트립 A에 찍힌 종합 연비는 17.2km/L였다. 양평으로 가면서 심하게 달리지 않았더니 잔여 거리는 오히려 800km로 늘었다. 양평을 한 바퀴 돌고 다시 군자교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연비가 22.2km/L로 뛰었다. 이 구간은 총 61km를 주행했고 이날 총 주행 거리는 140km, 평균 연비는 19.2km/L였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늦은 시간에 강변북로를 씽씽 달려 집으로 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요즘의 강변북로는 10시가 넘어서도 차가 많다. 평균 60~70km/h 사이의 속도로 달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비에 유리한 운전이 됐다. 군자교에서 집(34km)까지에서는 연비가 21.7km/L가 나왔다. 이날 주행을 종합해 보면 총 주행 거리는 174km였고 평균 연비는 19.6km/L였다. 특별히 과하게 달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비 운전을 하지는 않았다. 이런 요소를 고려해 보면 308 MCP의 연비는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하니 잔여 거리는 880km로 늘어났다.

다음 날은 촬영과 시승을 해야 한다. 어제처럼 나들이 모드 이런 거 없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합정역까지 전력으로 달렸다. 집에서 합정역까지는 13km이고 12분 만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연비가 12.3km/L이 나왔다. 가능한 가속 페달 마구 밟았는데도 정체 구간 보다 연비가 훨씬 좋다.

합정역에서 출발해 제 2자유로를 거쳐 파주와 통일동산 일대를 다녔다. 전형적인 시승 모드로 117km를 달렸다. 그랬더니 연비가 11.1km/L이 나왔다. 즉, 어지간해서는 연비가 10km/L 이하가 나오지 않는 게 바로 308 MCP다. 이틀 동안 총 305km를 달렸고 평균 연비는 14.9km/L였다.

요즘 디젤의 연비야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308 MCP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308 MCP의 경우 최저 연비가 5.3km/L이다. 보통 차가 기름을 가장 많이 먹는 상황은 가속이다. 정지에서 가속 시 연비가 가장 떨어지는데, 308 MCP는 이때도 5.3km/L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한 예로 3리터 가솔린 자동차라면 가속 시에는 연비가 2km/L 내외이다. 즉 연료 소모가 두 배로 많은 것이다.

또 다른 메리트는 전력으로 가속할 때의 연비이다. 308 MCP는 속도가 높아지고 기어가 고단으로 올라가면 연비가 점점 좋아진다. 6단으로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고 최고 속도를 달릴 때 연비가 보통 8.4km/L, 약간 내리막을 만나면 8.6km/L이 찍힌다.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디젤이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이다.

308 MCP는 70km/h 정도로 크루징 하면 쉽게 30km/L를 넘긴다. 그리고 90km/h 내외의 속도라도 순간 연비 27~28km/L를 찍는다. 상황만 된다면 얼마든지 항속 거리를 늘릴 수 있다. 308 MCP의 실시간 연비는 속도가 30km/L를 넘어야 표시된다. 연비가 좋아진 건 타이어가 콘티넨탈 콘티프리미엄컨택2에서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로 바뀐 탓도 있다.

연비만 좋고 동력 성능이 그저 그렇다면 인정받기 힘들다. 둘다 좋아지는 게 요즘 신차의 미덕이다. 뉴 308 MCP도 연비와 동력 성능이 동시에 좋아졌다. 출력과 토크도 소폭 올랐지만 기어비의 조정을 통해 더 좋은 가속력을 끌어냈다. 이전 버전의 출력은 110마력, 24.5kg.m/2,000~2,750rpm(오버부스트 시 26.5kg.m)이었지만 신형 1.6리터 디젤은 112마력, 27.5kg.m/1,750 rpm(오버부스트 시 29.0kg.m)이다. 출력은 2마력 올랐을 뿐이지만 토크는 12.5%가 상승했다. 그리고 최대 토크의 발생 시점이 낮아진 것도 눈에 띈다.

1~5단의 최고 속도를 보면 약 35, 70, 105, 130, 170km/h이다. 구형 보다 기어비의 간격이 좁혀졌다. 그리고 최고 속도는 구형이 5단에서 190km/h이 나왔는데, 신형은 6단에서 200km/h까지 나온다. 늘어난 엔진의 토크 때문에 최고 속도가 높아졌다고 해야겠다.

저속에서는 MCP 작동 소음이 좀 들려온다. 꼭 포르쉐 등에서 들리는 듀얼 클러치 같다. 저속에서 변속될 때마다 들린다. 전반적으로 방음이 좋은 편은 아니고 저속에서도 타이어 소음이 올라온다. 브레이크 페달은 가속 페달 보다 조금 높아 익숙해지는데 약간 시간이 걸린다.

지금까지 말한 대로 뉴 308 MCP는 연비가 기막히게 좋다. 이 정도면 연비 머신이라고 부를 만하다. 단점은 역시 MCP의 변속 충격이다. 강하게 달리면 강하게 울렁거리고 부드럽게 달리면 부드럽게 울렁거린다. 변속이 잦은 시내에서는 조금 피곤하다. 고회전에서 변속하면 울컥대느라 머리가 움직일 정도다.

308 MCP는 다 좋은데 그 중에서도 연비가 특히 좋다. 연비만 놓고 보면 막강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 3,190만원이라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수동 기반의 AMT(Automated Manual Transmission) MCP는 변속 충격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308 MCP를 운전하다보면 듀얼 클러치가 생각날 수 밖에 없다. AMT가 말한다. “왜 엔지니어는 나를 개발하고 또 DCT를 개발했는가”

푸조 뉴 308 MCP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76×1,815×1,498mm
휠베이스 : 2,608mm
트레드 앞/뒤 :1,526mm
차량중량 : 1,334kg
트렁크 용량 : 430리터

엔진
형식 : 1,560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75.0×88.3mm
압축비 :
최고출력 : 112마력/3,600rpm
최대토크 : 27.5kg.m/1,750rpm(오버부스트 시 29.0kg.m)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MCP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크로스멤버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05/55R16

성능
0-100km/h: --
최고속도: --
최소회전반경 : --
연료탱크 : 60리터
연비 : 21.2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7g/km

가격
3,190만원(VAT 포함)

(작성일자 : 2010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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