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채영석 | 2011 볼보 S80 T6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1-16 22:57:39

본문

볼보의 플래그십 S80의 T6 버전을 시승했다. 미국 등 V8 시장용을 위한 익제큐티브 모델도 있지만 차체 대비 넘치는 터보차저의 파워로 볼보의 이미지를 리드하고 있는 모델이다.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twin-scroll) 터보를 장착해 볼보의 ‘폭력성’을 새롭게 해석한 엔진이 포인트. 볼보 S80 T6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주인이 미국의 포드에서 중국의 지리자동차로 바뀌면서 그런 내용이 여러군데에서 감지되고 있다.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럽 기준 E2세그먼트의 모델이 없고 포드자동차의 미국식 경영으로 인해 본래의 이미지가 희석된 감이 없지 않았다. 같은 스웨덴의 사브는 GM 산하로 들어가면서 그 존재감마저 불확실해 버린 상황에 비하면 좋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한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어떤 형태의 경영 전략을 보여 줄지 주목을 끌고 있다. 타타자동차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이미 ‘투자는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가 중국으로 경영권이 바뀔 경우 품질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볼보는 이전처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안전 등의 기술은 3자의 합의하에 지리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말 인수를 결정한 지리자동차는 1년 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볼보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와 규모 증대를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지배적인 시장이었던 미국은 물론이고 떠 오르는 신천지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격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90년대까지 적어도 유럽에서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었었다. 하지만 1999년 포드 산하로 들어가면서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이제는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간 판매대수가 45만대 전후라는 규모로 인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등과 경쟁할 프레스티지 세단 만든다는 계획이다. 5미터가 넘는 모델을 갖고자 하는 욕망은 프랑스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의 공통된 내용일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BMW 1시리즈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소형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행보를 예상케 하고 있다. 이는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모회사인 浙江吉利控股集団 (Zhèjiāng jílì kònggǔ Jítuán 저지앙 지리 주식회사)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연산 30만대 용량을 가진 중국 내 6위 자동차 업체다. 하지만 역사나 차만들기의 노하우에서 크게 뒤진 지리자동차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선진 메이커인 볼보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는 미지수다. 타타처럼 투자만 하고 경영은 스웨덴의 볼보에게 맞길지 아니면 전략 수정 과정까지 직접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뚜렷이 드러난 것은 없다.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리측은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라인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 수푸 회장은 독일 프리미엄 빅3와 경쟁하기 위해 최상급 프레스티지 세단의 필요성을 역설해 확대노선을 분명히 밝혔다. 투자를 그만큼 하겠다는 얘기이다.

거기에는 폭발 정도를 넘어선 중국시장에서의 생산 확대를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향후 중국 상하이, 쓰촨(四川)성 청두,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볼보차의 중국 내 건설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향후 볼보차는 현지 연구개발(R&D), 현지 생산, 현지 판매의 원칙에 따라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볼보의 라인업도 제법 다양하다. 세단형에 S40과 S60, S80이 있고 쿠페에 C30과 C70, 왜건형에 V50, V60, V70, 그리고 크로스컨트리로 분류하고 있는 XC60과 XC70, XC70까지 크게 11가지로 분류된다. 통상적인 양산 메이커들과 라인업 구성이 같지 않을 뿐이다. 이 중 왜건형인 V60과 V70은 국내 시장에 수입되지 않는다.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S80 L도 있다.

Exterior & Interior

S80 T6는 내 외장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범퍼 아래쪽의 에어 인테이크 안쪽에 하니컴 그릴을 적용한 것 정도가 보인다. 차체의 크기가 아닌 내용상으로 보면 V8 Executive의 경우 유럽 기준 E2세그먼트로 분류해 S와 7, A8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크기에서 분명 E1 모델들과 같다. 전장× 전폭×전고가 4,850×1,860×1,490mm, 휠 베이스 2,850mm인데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4,820×1,820×1,485mm, 휠 베이스 2,855mm와 비슷한 수치다. 이보다 더 큰 차체의 볼보 모델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물론 1999년 900시리즈라는 차명 대신 S80으로 바꾸고 앞바퀴 굴림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독일 프리미엄 빅3와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 지는 부분이다. 지금의 S80 dms 라운드된 터치로 핸섬하고 다이나믹한 분위기다. 아이언 맨을 중심으로 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주도하는 유럽형 프론트 엔드는 보닛 위의 V자형의 캐릭터 라인과 함께 신세대 볼보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메이커들이 스포츠성을 주장하기 위한 수법이다. 슬림한 헤드램프 로(Low) 노즈, 하이 데크의 공식도 여전하다.

볼보의 스타일링 중 가장 도드라진 숄더 라인은 이제는 확실한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리어에서는 신세대 볼보의 컴비내이션 램프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V8과 직렬 6기통의 구분은 범퍼 아래쪽의 머플러의 형상으로 할 수 있다. V8쪽이 크롬도금 처리된 두터운 형태로 되어 있다.

인테리어의 주제는 ‘Simplicity’. 여기에 2008년 봄 Excutive를 내놓을 때 시트와 도어 트림에 갈색 톤을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스칸디나비아 풍의 고급성을 적용했다. 시트 테두리의 흰색 띠 처리와 안쪽의 바늘땀 처리가 만들어 내는 감각은 천연가죽 시트의 컬러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베이지색 투 톤 컬러인 시승차는 그런 고급성이 훨씬 강조되어 있다.

피아노 블랙 패널로 처리된 울트라 슬림 센터 페시아는 볼보의 패밀리 룩에 해당하는 부분. 이는 독창성과 간결함, 공간의 분위기 창조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아름다움’. 첨단 기능을 모두 채용하면서도 운전자가 운전하는데 굳이 없어도 되는 요소들을 눈앞에 보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운전자에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버튼들을 사용해 장비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최근의 흐름에 비하면 그들만의 고집이 보인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시동을 걸면 솟아 오르는 예의 팝업형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여전히 거슬린다. 센터 페시아는 스웨덴식 의자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이 일목요연하게 삽입되어 있다. 그 함축된 공간에 오디오 컨트롤 패널과 디스플레이 창, 전화기 버튼, 에어컨 컨트롤 패널 등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덴마크의 다인 오디오(Dynaudio) 시스템도 수준 높은 장비.

디스플레이 창에는 차량의 세팅과 오디오 정보가 표시된다. 세부적인 메뉴는 다른 볼보와 비슷하지만 ‘CAR SETTINGS’으로 들어가면 스티어링 휠의 무게 조절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은 ‘로우’와 ‘미디움’, ‘하이’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공조 장치 하단에는 BLIS와 파킹 시스템, 2열 헤드레스트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익제큐티브와는 달리 센터 페시아 오른쪽에 아날로그 시계는 없다.

시트는 5인승. 2009년형부터 마사지 기능을 운전석과 조수석에 채용한 것도 세일즈 포인트. 리어 시트는 6:4 분할폴딩식. 프론트 시트 헤드레스트에 뒷좌성 승차자를 위한 좌우 별도의 AV 모니터도 마찬가지로 시승차에는 없다.

헤드레스트에 후방추돌시 머리의 충격을 최소화해주는 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가 여전히 눈에 띠는 안전장비로 다가온다. 리어 시트의 헤드레스트도 안전측면에서는 우수한 장비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볼보의 엔진 라인업은 통상적인 구성과는 다르다. 직렬 4기통과 6기통 V6와 V8 등 짝수 배열이 보통인데 볼보는 직렬 5기통이 있다. 엔진의 전장을 줄여 앞바퀴 굴림방식 레이아웃에 맞게 가로로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플래그십인 S80의 엔진 라인업은 상당히 복잡하다. 가솔린 엔진이 2.0, 2.0T, 2.5T, 3.2, 3.2 AWD, 3.0 T6 AWD, V8 AWD 등 5개 엔진 7개 그레이드가 있다. 디젤엔진은 D3, D5, D5 AWD가 있고 플렉스 퓨얼에도 2.0F와 2.5 FT 등이 있다. 유럽 메이커다운 구성이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것이다. 이 중 한국시장에는 T6 AWD와 D5, 그리고 V형 8기통 AWD 사양의 EXE가 있다.

오늘 시승하는 차는 2,933cc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로 최고출력 304/5,600rpm, 최대토크 44.9kgm/2,100~4,200rpm을 발휘한다. 봄에 출시된 모델은 XC60 T6와 같은 285ps, 40.8kgm였다.

트랜스미션은 토크 컨버터 방식 기어트로닉 6단 AT. 수동모드가 있지만 패들 시프트는 없다. 실렉터 레버로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구동방식은 AWD. 전자제어 방식인 할덱스(Haldex) 타입으로 인스턴트 트랙션(Instant Traction™)과 결합해 전자관리시스템이 도로상황을 관찰하여, 1/500초의 속도로 휠의 출력을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휠의 회전속도, 추진력, 엔진 토크, 엔진 스피드, 브레이크 관찰결과에 따라 마찰력이 높은 휠에 출력을 집중시켜 준다. 또 마찰력을 상실한 휠이 발생하면 해당 휠에 전달되는 출력을 다른 휠로 분배하여 차체의 중심을 유지하여 준다. 이를 통해 산악도로는 물론 빗길이나 눈길에서도 능동적으로 반응하여 안정된 주행이 가능하다.

평상시 구동력은 95%가 앞바퀴에 전달된다. 노면의 조건 변화에 따라 구동력은 뒷바퀴로 50%까지 전달된다. 다만 뒷바퀴에 전달되는 토크가 채용하고 있는 메이커에 따라 차이가 있다. 참고로 아우디TT는 15%. HDC(내리막길주행제어장치/Hill Descent Control)도 채용되어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800rpm. 기존 엔진보다 200rpm낮아졌다.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얘기이다. 연비와 이산화탄소에 대해 끊임없이 개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레드존은 6,600rpm부터.

정지상태에서 풀가속을 하면 6,500rpm직전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55km/h에서 2단, 95km/h에서 3단, 155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기존 엔진에서보다 예의 ‘폭력성’ 한층 강화됐다. 가속감이 뚜렷하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 6.7초를 실감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반응은 좀 더 부드러워졌다. 매끄럽게 회전을 끌어 올리면서 고속역으로 가면 속도감이 없어진다. 엔진음은 여전히 조용하다. 그래서 터보차저 엔진 사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반응이다.

수년 전 처음 만났을 때의 폭력적인 가속감을 체감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가속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그것이 오늘날 고성능 세단들의 특성이다. 엔진 성능을 증강시키면서 동시에 정숙성과 쾌적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첫 번째 벽 한 눈금 지나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첫 번째 벽에 도달할 때까지의 감각에 비해 약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5,500rpm까지 당겨 보았다. 마지막에 좀 더 끌여 당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원표상의 최고속도를 도달하려면 도로 상황이 달라야 할 것 같다. 이럴 경우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경쟁 모델에게 약간 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고속 주행시의 크루징 감각은 V형 8기통 엔진이 부럽지 않다. 상급 모델인 V8 익제큐티브와의 감각적인 차이가 있지만 굳이 비교를 하지 않는다면 넘치는 파워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여유동력이라는 측면에서는 V8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T6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고속 영역에서 소리없이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리는 두터운 토크감이 일품이다.

엔진회전이 아주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속도계의 바늘을 부지불식간에 끌어 올리는 바람에 계기판을 보지 않고는 현재 속도의 감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제어 시스템도 간과할 수 없다. 단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Four-C: Continuously Controlled Chassis Concept)을 비롯해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 Dynamic Stability and Traction Control),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 Lane Departure Warning), 액티브 벤딩 라이트(Active Bending Light), 비상제동 경고등(EBL: Emergency Brake Light), 경추보호시스템(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 측면보호시스템(SIPS: Side impact Protection system) 등 볼보다운 안전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볼보도 엔진의 개량에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아 붇는 메이커에 속한다. 시간에 관계 없이 그들이 개량한 엔진을 수시로 실차에 반영해 시장에 내놓는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화두인 시대에 자동차회사들의 이런 노력을 평가받을 내용이다. 새로운 자본 수혈로 볼보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 진다.

주요제원 볼보 뉴 S80 T6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0×1,860×1,495mm
휠베이스 : 2,835mm,
트레드 앞/뒤 : 1,580/1,575mm
차량중량 : 1,850kg
공기저항계수 : ---
구동방식 : AWD

엔진
형식 : 2,933cc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로
최고출력 304/5,600rpm,
최대토크 44.9kgm/2,100~4,200rpm
보어×스트로크 : 82.×93.20mm
압축비 : 16.5:1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기어비 : 4.148/2.370/1.556/1.155/0.859/0.686
최종감속비 : 3.2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50R/17

성능
0-100km/h : 6.7초
최고속도 : 250km/h
연료탱크 용량: 70리터
트렁크용량: 422리터
연비: 8.9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62g/km

차량 가격
S80 T6 : 6,850만원
S80 Exe : 8,000만원(VAT 포함)


<작성 일자 : 2010년 11월 16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