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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뉴 A8 4.2 FS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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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1-29 11:43:36

본문

아우디 뉴 A8은 한 회사의 기함이 갖춰야 할 요소를 빠짐없이 갖고 있다. 싱글 프레임 그릴과 풀 LED 헤드램프만으로도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고 실내는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줄 정도로 사치스럽다. 전 좌석 마사지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4.2 직분사 엔진은 매우 조용하지만 저속에서는 목이 살짝 꺽일 정도의 순발력을 제공한다. 최고 속도가 210km/h에서 제한되는 게 아쉬울 정도로 고속 안정성도 탁월하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아우디의 첫 V8 모델이 나온지 22년이 흘렀다. 100/200의 플랫폼을 늘여 만든 V8 콰트로는 아우디의 새 시작이었다. V8 콰트로 이후 아우디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아우디가 벤츠, BMW와 어깨를 겨룰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벤츠와, BMW, 재규어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이미지의 격차는 있었다.

V8 콰트로 이후 20년 만에 아우디는 당당히 럭셔리 3의 자리를 꿰찼다. 이제 독일 럭셔리 빅3가 세계의 럭셔리 빅3이다. 아우디는 품질이나 성능은 물론 볼륨에서도 BMW, 벤츠에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기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가 아우디이다.

아우디는 지난 20년 동안 신분상승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 왔던 셈이며 몇 년 전부터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아우디의 성장세는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제품 전략이다. 2002년의 A8을 기점으로 지금의 디자인이 시작됐고 현재는 어느 메이커보다도 공격적인 패밀리 룩을 구축하고 있다. 각 브랜드간의 품질 격차가 좁혀지는 상태에서 스타일링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고 아우디는 이를 잘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무색할 정도로 빠르고 다양한 차종을 내놓고 있는 것도 포인트이다.

이번의 뉴 A8은 2002년의 구형에 비하면 변화의 폭은 적다. 구형은 전혀 다른 상품성으로 변모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 나온 신형은 기존의 틀 안에서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나온 다른 메이커의 풀 모델 체인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대신 부분 변경의 폭이 커지는 것도 최근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뉴 A8의 ASF는 구형 대비 강성이 25%나 높아졌다. 새 ASF는 각기 다른 13개 그레이드의 알루미늄 알로이를 사용해 강성을 높였다. 구형의 경우 5개 그레이드였다. 반면 B 필러는 측면 충돌 안정성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스틸로 제작했다. 그리고 프런트의 무게를 낮추는 한편 신형 콰트로를 적용해 운동 성능을 높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개선이다. 국내에는 4.2 FSI 모델이 우선적으로 소개된다.

EXTERIOR

A8의 스타일링은 익숙하다. 아우디의 패밀리 룩은 부분 변경 모델 또는 최근의 신차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A8의 프런트 엔드에서 새롭다는 느낌은 덜하다. 그렇더라도 A8의 스타일링이 멋지다는 사실은 분명하고 특히 여성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A8은 얼핏 보면 실제 사이즈에 비해 작아 보인다. 앞쪽에서 보면 상당히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고 이는 다른 메이커의 기함에 비해 낮은 전고 때문이다. 전장×전폭×전고가 5,137×1,949×1,460mm로 다른 부분에 비해 전고는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스포티한 실루엣이 나온다. 반면 휠 베이스는 전장에 비해 짧은 편이다.

뉴 A8의 스타일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헤드램프이다. 세계 최초의 풀 LED 헤드램프는 보기에도 멋지지만 고급차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리고 기능상으로도 훌륭하다. 정말 밝아서 어지간해서는 하이빔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야간 운전 시 밝기도 하지만 멀리 뻗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편하다. 앞차 운전자가 걱정될 정도다. 야간 운전 시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켜면 저 앞에 있는 표지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타이어는 굿이어의 이글 F1으로 사이즈는 265/40이다. 타이어의 선택만 봐도 미국형이라는 티가 난다. 독일차의 유럽 버전에 미국 타이어를 끼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알로이 휠은 더블 스포크 디자인이며 사이즈는 20인치이다. A8 정도면 20인치는 껴줘야 폼이 제대로 날 것 같긴 하다.

INTERIOR

A8의 실내는 빈틈이 없다. 아우디의 기함에 맞게 고급 소재들로 꼼꼼하게 마무리 됐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필러까지 오너의 만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재로 마감했다. 가죽과 우드의 질감은 물론 도어 트림에 쓰인 직물의 느낌이 대단히 좋다. 요즘 추세에 맞게 피아노 블랙 트림도 잊지 않았다. 대시보드 중단을 가로 지르는 메탈 트림은 아우디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다.

실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센터페시아이다. 우선 MMI 다이얼과 관련 버튼들은 센터페시아 쪽으로 이동했다. 최근 나온 랜드로버처럼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보다 손에 닿기 좋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구형과 비슷하지만 위치를 이동하고 버튼과 글자의 시인성을 개선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공조장치는 다른 아우디처럼 조금은 사용이 불편하다. 예를 들어 바람 세기를 조작하고 싶으면 버튼을 한 번 눌러야 한다.

기어 레버도 아우디에서는 처음 보는 디자인이다. 옆으로 길쭉한 기어 레버는 손에 꼭 들어오고 여기에 손목을 걸치면 MMI 다이얼에 자연스럽게 손이 닿는다. 기어 레버는 D와 S를 오갈 때는 그냥 움직이지만 다른 모드로 바꾸려면 레버 옆에 붙은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리고 N을 제외한 모드에서 차 문을 열면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P로 전환된다. 수동 모드는 오직 스티어링 휠의 시프트 패들로만 할 수 있다.

7인치 모니터는 팝업 타입으로 접을 수 있는 버튼이 따로 마련돼 있다. 내비게이션의 화질은 상당히 선명하고 조작은 터치스크린으로 한다. 내비게이션과 MMI가 완벽하게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내비게이션에 비해 후방 카메라의 화질은 떨어지는 편이다.

MMI에는 대단히 많은 메뉴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CAR`로 들어가면 에어 서스펜션의 세팅을 바꿀 수 있다. 기본 메뉴는 컴포트와 오토, 다이내믹 3가지에 운전자의 취향대로 엔진과 변속기, 댐퍼의 세팅을 고를 수 있는 인디비주얼이 있다. A8의 인디비주얼에는 벨트 텐션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글로브 박스에는 USB 단자가 2개, 센터 콘솔에는 아이팟 단자가 마련된다.

시트는 가죽의 질이나 착좌감이 좋기도 하지만 기능상으로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완전 풀 옵션 시트이다. 우선 쿠션과 사이드의 볼스터가 조여지는 것은 물론 등받이의 상단도 별도로 움직인다. 장시간 운전 시 허벅지를 편하게 할 수 있게 쿠션의 앞부분도 별도로 튀어 나온다.

시트의 하이라이트는 마사지 기능이다. 이 마사지는 다른 차의 1열 시트 보다 훨씬 훌륭하다. 1열 시트에는 스트레칭을 포함한 총 5가지 모드의 마사지 기능이 있다. 그러니까 취향에 맞게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각 모드는 5단계로 강도가 조절된다. 시트의 위치와 마사지는 시트 옆에 붙은 조그 셔틀로 조절할 수 있다.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디자인이다. 각 계기는 시인성이 좋고 가운데 마련된 커다란 액정을 통해서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료계와 수온계에도 LED가 쓰인 게 눈에 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차 크기에 비해서는 좀 작은 편이고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핸즈프리, 트림 컴퓨터 조절 버튼이 있다.

2열의 레그룸은 A8이 전장 5m가 넘는 기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다고는 할 수 없다. 성인에게 부족하진 않지만 남아도는 정도는 아니다. 2열은 높게 솟은 센터 터널 때문에 실질적인 2인승이다. 2열 시트는 기울기와 슬라이딩 모두 가능한데 롱 휠베이스 모델이어야 이 장점이 더 극대화 되지 않을까 싶다.

암레스트를 펼치면 1열의 센터페시아와 같은 컨트롤 패널이 나온다. 1열과 동일한 기능이며 2열 승객을 위해 헤드폰 단자도 있다. 완벽하게 2명을 위한 공간과 편의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1열 시트 뒤에 달린 모니터도 센터페시아 보다 크다. 냉난방 기능과 마사지도 3단계이다. 암레스트를 펼친 자리에는 냉장고가 있다. 트렁크는 냉장고 때문에 손해를 좀 봤다. 트렁크 용량은 510리터로 5m가 넘는 전장을 생각하면 매우 크다고는 할 수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국내에는 4.2 FSI가 우선적으로 소개된다. A8 4.2 FSI의 V8 엔진은 구형에서 335마력으로 시작해 직분사가 추가되면서 350마력으로 출력이 올랐고 신형에 와서는 371마력(45.4kg.m)까지 높아졌다. 벤츠, BMW와 달리 V8은 4.2리터를 고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기본이다. 이제 독일 브랜드는 곧 전 라인업에 8단이 될 분위기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은 당연히 좋지만 엔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정도는 아니다. 반면 회전수를 올려도 그에 비례해 엔진 볼륨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고회전까지 힘껏 돌려도 볼륨이 크지 않고 회전 질감이 좋으니 부담이 없다. 그리고 낮은 회전수에서는 엔진은 더욱 정숙해진다.

V8 엔진은 그야말로 매끄럽게 회전한다. 킥 다운 하면 순식간에 회전수가 7천 rpm까지 치솟는다. 원래 이 V8 자연흡기는 럭셔리 모델의 엔진으로서는 스포티한 특성이었지만 뉴 A8에서는 세련됨이 더욱 가미됐다. 힘도 좋지만 정숙성과 매끄러움을 동시에 갖췄다. 거기다 구형보다 연비도 좋아졌다.

A8 4.2 FSI의 순발력은 기대 이상이다. 일단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이 5.7초에 불과하다. 예전 같았으면 이정도의 순발력은 수퍼 세단의 수치였다. 실제로 저속에서 킥 다운하면 순간적으로 고개가 젖혀질 정도의 가속력을 보인다. 엔진의 힘도 좋아졌지만 저단의 기어비를 촘촘히 설정한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듯싶다.

A8 4.2는 2톤의 무게가 무색할 정도로 가볍게 움직인다. 조금만 밟아도 생각보다 빠르게 속도가 붙고 제대로 밟으면 속도 제한의 영역까지도 순식간이다. 미국형이어서 속도 제한은 210km/h에서 걸린다. 여기서도 힘은 충분하기 때문에 조기에 제한되는 게 아쉽다. 탁월한 고속 안정성은 덤이다. 톱 기어로 200km/h를 달려도 회전수는 3천 rpm 정도에 불과하다. A8은 전반적인 방음 대책이 정말 뛰어나서 고속에서도 실내로 침입하는 소음이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돼 있다.

엔진의 배기량은 높고 기어는 8개가 되기 때문에 7, 8단의 기어비는 상당히 낮다. 속도가 올라갈 때는 70km/h에서 7단, 80km/h에서 8단이 들어간다. 8단으로 80km/h를 달리면 회전수가 1,300 rpm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서히 감속할 때는 60km/h 언저리, 즉 회전수가 1천 rpm 조금 넘을 때까지 떨어져도 8단이 유지된다. 가속 페달을 살살 밟는다면 8단으로 이정도 낮은 회전수에서 가속이 된다.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엔진의 반응도 샤프해지고 변속기도 S 모드에 물린다. 하체가 단단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다이내믹 모드에서 컴포트로 옮기면 조금은 심심해진다. 반면 다이내믹과 컴포트 모드의 댐핑 차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푹신한 편이다. 구형의 경우 초기에는 단단한 유럽 버전이 들어 왔지만 나중에는 미국형이 들어와 낯설지는 않다. 아무래도 미국형이다 보니 댐퍼의 스트로크가 좀 긴 편이다. 차체 사이즈를 감안하면 A8은 정말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신형 콰트로가 운동 성능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ACC는 당연히 정지할 때까지 작동하는 3세대이다. 신호등 없는 도로를 달릴 때 대단히 편한 장비다. 멈추지만 않으면 브레이크 안 밟고 앞만 주시하면 된다. 기존과 다른 것은 사용이 좀 더 편해진 것이다. 기존의 ACC는 멈추면 다시 세팅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지만 A8은 멈춰도 가속 페달만 밟으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론 브레이크를 밟으면 기능은 해제된다.

아우디 A8 4.2는 운전자를 위한 럭셔리 세단이다. 과거와 달리 이급의 모델도 점점 오너 드리븐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데 A8도 마찬가지다. 쇼퍼 드리븐의 성격까지 원한다면 롱 휠베이스 모델이 더 적합하다. A8은 헤드램프를 포함한 스타일링부터 실내의 호화스러움, 파워트레인의 성능까지 아우디의 기술력이 잘 나타난 모델이다.

주요제원 아우디 4세대 A8 4.2 FSI 콰트로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37×1,949×1,460mm
휠베이스 : 2,992mm
트레드 (앞/뒤) : 1,644/1,635mm
최저 지상고 : --mm
중량 : 2,010kg
트렁크 용량 : 510리터

엔진
형식 : V8 DOHC 직분사
배기량 : 4,163cc
최고출력 : 371마력/6,800rpm
최대토크 : 45.4kg/3,500rpm
보어×스트로크 : 84.5×92.8mm
압축비 : 12.5:1

섀시
구동방식 : AWD
서스펜션 앞/뒤 : 5링크/트래퍼조이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변속기
형식 : 8단 AT 팁트로닉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3.204

성능
0-100km/h 가속 : 5.7초
최고속도 : 210km/h(속도 제한)
최소회전반경 : 5.7m

타이어 : 265/40R20
연료탱크 용량 : 90
연비 : 8.3km/리터

시판 가격
4.2 FSI 콰트로 : 1억 4천만원
4.2 FSI 콰트로 RSE : 1억 5,700만원(부가세 포함)

( 작성일자 : 2010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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