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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돌아온 작은 거인 - 기아 모닝 제주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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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1-24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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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몸도 춥지만 주유소로 향할 때마다 마음까지 시려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1월 24일자 휘발유가격은 1829,28원.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서울시내 주요 주유소는 이미 1800원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주유비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를 납부하면서 새삼 자동차 유지의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때에 기아의 새로운 경차 모닝이 7년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제주도 신차발표회에서 만난 모닝은 얇은 기자의 지갑을 생각할 때도 반가운 등장이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바햐흐로 연비의 시대이다. 치솟는 유가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도 각 국의 메이커는 연비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비를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이브리드, 클린 디젤, 전기차 등등. 하지만, 결국 가장 손쉽고 빠르게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차량은 저배기량의 소형차, 경차 뿐이다. 그럼에도 국내의 자동차 문화는 아쉽게도 경차에게 그간 설 자리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가상승은 한국의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해 페이스리프트되어 출시된 기아 모닝은 경차기준확대에 힘입어 8만 4천여대를 판매하며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열기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판매 3위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약 7%를 기록했다. 그리고 잠시 주춤하던 국내시장에 2세대 모닝을 출시한 기아차는 경차답지 않은 편의성과 향상된 연비, 높아진 출력등을 내세우며 다시 한번 왕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가깝지만 서로 다른 한일 경차 시장

시승에 앞서 일본경차협회고문인 다나카씨의 일본 경차시장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일본 경차시장의 역사와 현재의 경차시장에 대한 발표가 주된 내용이었다. 일본은 한국과 가까운 나라이지만 자동차시장의 구조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경우 준중형, 중형차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일본 자동차시장은 전체판매의 33%를 경차가 차지할 만큼 경차의 판매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경차에 대한 선호도 뿐만 아니라 경차의 종류도 많은 일본의 경차문화는 분명 모닝이나 마티즈와 같은 국산 경차가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경차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55년. 경제성장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던 그 시기에 일본국민들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차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점차 증가하던 경차 판매는 1966년 41만대에서 1975년 184만대로 4배이상 증가해갔다. 이후 경차 기준 강화로 인해 한풀 꺾인 경차의 열기는 1990년 여성 운전자의 증가와 세컨드카 붐을 통해 다시 일어난다. 현재 일본 경차의 조건은 배기량 660cc~1000cc, 전장*전고*전폭은 3400*1480*2000으로 국내의 경차기준보다는 크기부분에 있어서 작은 기준이다.

국내 경차시장이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자동차시장에서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경차 시장은 국내 경차시장과는 다른 이유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젊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가 날로 줄어 들고 있는 것. 20살이 넘는 대학생의 경우 면허 취득율은 50%미만이며, 현재 젊은 층의 50% 이상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의 일부이겠으나 자동차구매에 대한 열망이 높은 국내 젊은 소비층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일본경차협회의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모닝에 대해 ‘일본 경차 규격에는 크기면에서 부합되지 않지만 가격경쟁력과 높은 상품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60여년의 경차문화를 가진 일본의 평가단에게 형식적인 답변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모닝의 시승행사는 눈보라 속에서도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만큼 인상적이었다.

익스테리어

새로워진 모닝은 귀여운 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개구진 악동의 모습으로 변했다. 일단 차체 크기도 미세하지만 이전보다 커졌다. 이전 모닝의 경우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535×1,595×1,480mm. 새로워진 모닝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각각 3595×1595×1485로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은 60mm 길어지고, 전고는 5mm 높아졌다. 경쟁모델인 지엠대우 마티즈와도 크기가 거의 동일해 졌다.

디자인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모닝은 최근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전면부의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는 새로워진 모닝 디자인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프로젝션 & LED 포지셔닝 램프는 주간에도 앞차에서 환하게 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헤드램프의 위치는 이전 모델보다 높이도 높아지고 좌우 간격도 넓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한 것. 보닛의 위치가 높아지다보니 헤드램프 위치 또한 높아지고 아래의 남아있는 공간은 에어 인테이크가 커다랗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사진으로 볼때는 기아 스포티지R의 축소판처럼 보였던 전면부에서 기아의 유럽전략차종 벤가의 모습이 보인다.

측면에서는 도어 상단의 강한 케릭터라인과 함께 하단에 굵은 음영을 더해 역동성을 살리고 있다. 이 또한 스포티지R에서 보았던 사이드 라인을 떠오르게 한다. 이전 모델보다 상향된 벨트라인과 넓어진 휠 베이스는 스타일링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꾀하고 있다. 벨트라인을 따라 그립타입의 아웃사이드 도어가 위치해 있는데 손톱정리를 한 여성이 문을 열다가 손톱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경차의 여성운전자비중이 60%을 넘는다고 하니 남자로서는 알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한 배려가 흥미롭다.

리어 디자인은 전면부 만큼이나 이채롭다. 포인트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LED가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독특한 형태의 리어램프 디자인도 흥미롭지만 상단은 방향지시등이 하단은 LED램프로 빛나는 바로 저 뒷태의 차량이 ‘경차’라는 사실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리어범퍼에는 와이드하게 면을 돌출시켜 심플하고 볼륨감있는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다.

인테리어

새로운 모닝의 실내는 한마디로 경차로서 이보다 더 할 수 없을 만큼 호화롭다. 물론 이렇게 호화로울수록 차량의 가격은 올라간다. 새로운 모닝을 풀 옵션 사양으로 구매하면 차량의 가격은 1495만원. 화려해지는 만큼 대가는 치뤄야한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실내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경차임에도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실내를 가득 채우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저렴할수록 없어보이는 구성과 소재들로 격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수많은 시승에서 보아왔지만 모닝은 디자인에서 만큼은 만족을 주는 쪽을 선택했다. 운전자쪽으로 나와있는 대시보드로 인해 전방 하단의 시야가 다소 작아지는 흠은 있다. 일단 스티어링휠 오른편의 스타트 버튼 부터가 속된 말로 ‘간지’가 난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키자 환하게 밝아오는 계기판의 주행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평균 연비, 순간 연비, 그리고 윗급 차량에서 보았던 에코모드 확인 램프까지 볼 수 있다. 거기다 주행시 변속시점이 다가오면 현재 기어단수에 화살표가 표시되어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는 스티어링휠 히팅기능 버튼이 위치해 있다. 일부분이 아니라 휠 전체가 따뜻해져 요즘같이 추운 겨울엔 이만큼 반가운 장비가 없다. 반가운 편의 장비라면 시트히팅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주차 브레이크 아래 위치한 시트 히팅 버튼은 2단계로 조절이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대시보드 하단의 컵 홀더는 회전식으로 버튼 하나로 펼칠 수 있고 수동으로 접을 수 있어 공간활용이 중요한 경차에서 유용하다.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자 컵 홀더에 무드등이 들어오는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갈수록 이것이 경차의 실내인가 라는 의구심마저 들게한다. 옵션 사양인 음성인식 DMB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고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을 완비하면 상위등급 차량에서만 보았던 차량 후방의 모습을 네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2열시트는 6:4 폴딩 방식의 시트로 경차로서의 적절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경차로서’ 말이다. 트렁크에 온갖 청소 도구와 뒷좌석에는 사람만한 쿠션을 넣고 다니는 사람에겐 분명 좁은 공간이지만 말이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200리터로 경쟁 모델보다 30리터 가량 크다.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은 바로 트렁크의 높이인데 여성운전자를 타겟으로 한 차량치고는 높은 편이다. 물론 SUV차량에는 비할 높이가 아니지만 차량의 디자인과 효율성에서 디자인이 선택된 부분이라 하겠다. 적재공간의 효율성과 시트 배열의 편의성은 올 하반기에 출시예정인 기아의 경CUV 차량에서 기대해 보기로 하자.

동력성능

새로운 모닝에 장착된 엔진인 카파 1.0 MPI 엔진은 기아차의 독자기술로 개발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경쟁모델인 지엠대우의 마티즈의 1.0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70마력, 최대토크 9.49.6kg/m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배기량 1,000cc의 엔진이 갖춰야할 미덕이라면 모름지기 연비. 카파 1.0 MPI 엔진의 연비는 리터당 19km(A/T기준)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카파 1.0 MPI 엔진은 3기통 엔진이다. 4기통이 아닌 3기통 엔진을 개발한 것은 바로 무게와 연비 때문. 기통수가 줄어드는 만큼 무게도 줄일 수 있고 연비도 좋아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3기통 엔진은 4기통에 비해 진동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기아차는 차체의 대시보드 패널 부분에 차음제를 보강하고 엔진과 변속기 마운트류의 진동절연 성능 향상을 통해 진동 저감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소음부분에서 만큼은 경쟁모델에 비해 확연히 조용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바람이 많이 부는 시승 환경속에서 풍절음이 크게 들려오기도 했으나 엔진음의 실내유입은 생각보다 적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주행 환경에서 드디어 뻥 뚫린 해안 도로를 만났다. 힘껏 가속패달에 힘을 실으며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달려 나가는 모닝을 상상했지만 이내 이 차가 경차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1,000cc 엔진으로서 주행성능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3,500rpm까지는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인다. 꾸준하게 속도는 올라 가지만 130km/h 이상에서는 노면의 영향과 주위 환경(시승 당시 바람이 많이 불었음)으로 이내 가속패달에서 힘을 빼게 되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보다 코너에서의 민첩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사실 1,000cc엔진 차량을 두고 출력과 성능을 논한다는 것은 영어 잘하는 어린 아이에게 왜 수학은 못하냐고 구박하는 것과 같다. 둘 다 잘하면 좋지만 그 정도의 그릇에서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연비를 중시한 카파 1.0 MPI 엔진에 저마찰 피스톤, 실리카 타이어, 발전 제어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더욱 향상된 연비를 실현하고 있다. 일본의 경차와 같이 국산 경차에도 아이들링 스톱시스템 등과 같은 연비 향상 기술이 적용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안전장치로는 자그마치 6개의 에어백이 승객을 보호하고 있으며 VDC기능에 MDPS기능이 추가된 VMS가 적용되어 안전성을 높였다.

모닝은 이미 출시 전 사전계약 행사를 실시하고 사전계약 실시 하루만에 3500대가 예약되는 등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차 측은 사전계약 전에는 1130만원대의 트림이 가장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밖으로 1230만원대의 트림이 전체 계약의 4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모닝 출시 후 가격인상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경차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부류 가운데 가장 합리적으로 구입을 하는 계층이다. 한정된 예산에서 연비, 성능만을 보고 무작정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편리함까지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소비패턴인 것이다. 크고 비싼 차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가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시대의 소비자가 되길 스스로도 바란다.



주요제원 기아 모닝

크기
전장×전폭×전고 : 3595x1595x1485mm
휠베이스 : 2385mm
트레드 앞/뒤 : 1409/1412mm
공차중량 : 900kg
연료탱크 용량 : - 리터
트렁크용량 : 200 리터

엔진
형식 : 998cc 3기통 MPI
보어×스트로크 : - ×-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82마력/6400rpm,
최대토크 : 9.6kg.m/3500rpm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형식 : 4단자동 / 5단수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CTBA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ABS)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 175/50R15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19.0km/L (A/T)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3g/km

차량 가격
▲스마트 모델 880만원 ~ 960만원
▲디럭스 모델 1,000만원 ~ 1,050만원
▲럭셔리 모델 1,105만원 (수동변속기 기준)

(작성일자 : 2011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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