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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인피니티 G2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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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2-15 21:32:16

본문

인피니티에 새 엔트리 모델이 더해졌다. 2.5리터 엔진의 G25이다. 그동안 가장 작은 배기량이 3.7리터였던 인피니티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G25로 인한 볼륨 확대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G37을 잊는다면 G25의 성능은 충분하다. 기존 G37의 장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성이 줄면서 고속 안전성이나 하체의 튼실함도 소폭 감소한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나가긴 하지만 고속보다는 중저속에 더 어울리는 세팅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인피니티는 닛산의 고급차 디비전으로 지난 1989년 런칭됐다. 어큐라가 생긴지 3년 후이다. 어큐라와 렉서스처럼 인피니티 역시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설립됐고 런칭 이후에도 한동안 북미 시장에만 전념해 왔다. 설립 20년이 됐을 때 해외로 눈을 돌렸을 정도로 미국이 주력이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고급차 브랜드는 평균 3만 달러가 넘는다. 생각보다 가격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고급차 브랜드들이 엔트리 모델급을 계속 추가해 왔기 때문이다. 작년 미국 럭셔리 판매 1위는 렉서스(22만 9,329대), BMW(22만 113대), 메르세데스(21만 6,448대), 캐딜락(14만 6,925대), 어큐라(13만 3,606대) 순이었고 인피니티는 10만 3,411대(+28%)로 6위였다.

미국의 럭셔리카 시장은 렉서스와 BMW, 메르세데스 빅3로 압축되고 있고 이들 브랜드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은 게 특징이다. 캐딜락부터 인피니티의 차이도 크지 않지만 순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평균 가격 순위는 조금 다르다. 작년 1~11월 사이 평균 거래 가격이 가장 높았던 럭셔리 브랜드는 5만 2,255달러의 BMW, 다음이 메르세데스(4만 9,065달러), 캐딜락(4만 8,256달러), 아우디(4만 3,831달러), 인피니티(4만 3,796달러), 링컨(4만 3,533달러), 렉서스(4만 2,794달러), 어큐라(3만 7,665달러)순이었다. 인피니티는 평균 거래 가격에서 아우디 다음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피니티의 평균 거래 가격이 링컨, 렉서스, 어큐라보다 높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배기량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작은 모델인 G시리즈의 가장 작은 엔진이 3.7리터이다. 엔트리 배기량이 3.7리터인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BMW나 벤츠가 2리터 이하의 엔진 개발에 나서는 것이나 최근 트렌드를 생각하면 약간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한편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전에 G37 아래급 개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말을 했다.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아직 아이덴티티가 부족하거나 자격지심이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피니티도 드디어 G25를 내놨다. 이미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스카이라인에 2.5리터 모델이 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전략이다. G25가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도 싶다. G25는 인피티의 볼륨을 견인할 모델이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은 G37과 다르지 않다. G25 역시 세단임에도 쿠페와 같은 느낌이 강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스포티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780×1,775×1,450mm로 국내에서는 중형급 사이즈다. 전장에 비해 전폭은 좁은 편이다. 반면 2,850mm의 휠베이스는 준대형급이다.

이전과의 디자인 차이라면 그릴의 크기가 늘어난 것과 범퍼, 인테이크, 테일램프의 디자인이 달라진 정도이다. 인피니티 G 시리즈 역시 매력적인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형 M에 비교하면 뭔가 심심해 보이긴 한다.

타이어는 굿이어 이글 RS-A가 달린다. 익숙한 포텐자 RE050A에 비한다면 트레드 패턴 자체는 매우 무난하다. G37의 경우 운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앞뒤 타이어의 사이즈도 달리했는데 G25는 225/55R/17로 똑같다.

실내 역시 기본적인 디자인은 G37과 같다. 다른 것은 분위기다. G37의 경우 시트에 앉자마자 스포츠카를 탄 듯한 기분이 드는데 G25는 좀 느긋하다. 미세하지만 시트 포지션 자체도 좀 높은 듯하며 시트의 질감도 차이를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잡히는 감각이 아주 좋고 크기도 적당하다. G37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시프트 패들이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익숙한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는 여전히 사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상단의 컨트롤러는 각 버튼들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엔터’나 ‘백’ 버튼이 자연스럽게 손에 닿는다. 다만 현란한 디자인과 많은 버튼에 비해 기능 자체의 수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21마력(25.8kg.m)의 힘을 내는 2.5리터 V6 VQ25HR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221마력은 2.5리터 급에서는 가장 높은 출력 중 하나이다. 리터당 출력이 88마력에 달한다. 변속기는 G37에서 익히 경험했던 자트코의 7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25의 동력 성능은 충분하다. 인피니티의 G 시리즈는 워낙 3.5 & 3.7리터의 성능이 강력하고 시승도 많이 해 상대적으로 G25가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G25부터 탄다면 출력에 대한 갈증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V6 2.5리터 엔진을 단 승용차에서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비교할 상대는 아니지만 마르샤부터 중형급 이상에 올라갔던 3리터 이하의 V6는 수치에 비해 성능은 모자란 편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V6는 3리터 이하에서는 힘이 없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하지만 G25는 출력의 수치에 맞는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G37과 비교한다면 스포츠성은 많이 감소됐다. 아이들링 시 조용한 것은 같지만 회전수를 띄우면 들려오는 엔진 사운드의 야성미가 3.7리터 같지는 않다. 회전수를 올릴 때 들려오는 사운드도 G37보다는 한결 순하다. 그래도 2.5리터로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G37을 안 타봤다면 G25의 동력 성능에 대부분 만족할 것이다. 200km/h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가속된다. 그 이상에서는 속도계 바늘이 천천히 상승하고 평지에서 220km/h을 넘기기도 했다. 엔진이 순해졌다곤 하지만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프트 패들이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다. G37과 비교 시 최종감속비는 같지만 가속력 향상을 위해 각단의 기어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G37처럼 다운 시프트 시 회전수 매칭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수동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시프트 업 되지 않는다.

G37 자체가 고속 주행보다는 중저속에서의 날랜 핸들링에 더 강점이 있지만 G25는 더 그렇다. 중저속에서는 날렵하게 움직이고 조향의 재미가 있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떨어진다. 특히 직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 하체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VDC의 개입은 좀 더 늦어도 괜찮을 것 같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G37보다는 못하다. 좌우 밸런스는 좋지만 초기에 잡아주는 힘이 약하다. 배기량이 낮아진 만큼 확실히 연비도 좋다. 공인 연비도 좋지만 100km/h 내외로 정속 주행하면 실연비는 17km/h 내외가 나온다.

인피니티 G25는 G37이 갖고 있는 장점을 취하면서 경제성을 더한 모델이다. 성능은 G37에 비할바 아니지만 답답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고 동급에서는 가장 좋은 수준이다. 가격은 4,390만원으로 G37과의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G25는 배기량에 민감한 국내 특성상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

인피니티 G25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4,780×1,775×1,450mm
휠베이스 : 2,850mm
트레드 앞/뒤 : 1,520
최저지상고 : --
차량중량 : 1,635kg

엔진
2,496cc V6 DOHC
최고출력 : 221마력/6,400rpm
최대토크 : 25.8kg.m/4,800rpm
보어×스트로크 : 85.0×73.3mm
압축비 : 10.3:1
구동방식: 뒷바퀴굴림

트랜스미션
7단 자동
기어비 : 4.783/3.102/1.984/1.371/1.000/0.870/0.775
최종감속비 : 3.35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55R17

성능
0-100km/h: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연료탱크 : 676리터
연비 : 11.0km/리터
CO2 배출량 : 213g/km

가격 :
4,390만원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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