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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메르세데스-벤츠 S 350 블루텍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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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02 21:33:16

본문

메르세데스-벤츠의 S 350 블루텍은 이전의 S 320 CDI 보다 강력하지만 연비는 더 좋다. 3리터 디젤로는 최상의 성능과 1등급 연비까지 갖췄다. S 350 블루텍은 200km/h을 어렵지 않게 넘기고 잠시 기다리면 속도 제한에 걸린다. 탁월한 정숙성은 덤이다. S 320 CDI 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지만 가격은 소폭 내려갔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2008년에 벤츠 S 320 CDI가 나올 때만 해도 S 클래스 디젤은 상당히 낯선 존재였다. 당시에도 디젤 수입차는 흔했지만 고급차의 대명사격인 S 클래스의 디젤 버전은 얘기가 좀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기함급 디젤 모델의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S 350 블루텍을 시작으로 페이튼이나 730d가 있고 재규어 XJ도 디젤 버전이 나왔다.

물론 디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유럽에서는 디젤 엔진의 기함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판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 전체로 본다면 디젤의 점유율은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같은 나라는 70%를 넘기도 한다.

요즘 디젤에는 클린이라는 수식어가 흔히 붙는다. 클린 디젤은 기존의 디젤은 물론 다른 연료보다 CO2 및 오염 물질이 적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클린 디젤의 대명사격이 벤츠의 블루텍이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현대적인 승용 디젤은 메르세데스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블루텍은 메르세데스의 클린 디젤을 말하는 아이콘이자 기술이다. 후처리 장치인 SCR 시스템으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 기준을 클리어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S 350 블루텍은 2014년 시행 예정인 유로 6까지 만족한다. 후처리 장치를 갖춘 디젤 모델이 국내에 선보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CR 후처리 장치는 NOx를 줄이는 게 포인트이다. 애드블루라는 뇨소를 이용해 인체에 유해한 NOx의 배출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DPF 이외에도 후처리 장치가 필요하게 되고 당연히 비용도 상승한다. 그리고 연비가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지적되지만 최신 디젤의 연비가 워낙 좋아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S 350 블루텍은 2008년 출시된 S 320 CDI의 후속 모델 격이다. 차명의 숫자가 달라졌지만 엔진의 배기량은 3리터로 동일하다. 벤츠는 배기량이 같아도 출력이 높아지면 차명의 숫자도 같이 높이고 있다. 이제 90년대처럼 차명만 봐서는 배기량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다.

Exterior & Interior

S 320 CDI처럼 S 350 블루텍 역시 AMG 보디 킷이 기본이다.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디젤 모델과 AMG 보디 킷의 조합은 약간 어색하지만 일반 S 클래스 보다 멋진 건 분명하다. AMG 보디 킷은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를 모두 포함한다. 트렁크에 붙은 블루텍 배지를 제외하면 겉만 봐서는 디젤 모델임을 알기 힘들다.

타이어의 선택도 성능 지향이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스포트컨택2로 S 320 CDI에 달렸던 던롭 SP 스포트처럼 접지력 위주의 트레드 패턴을 갖고 있다. 정숙성에는 불리한 선택이다. 타이어의 사이즈는 앞-255/40R/19, 뒤-275/40R/19이다.

시동은 키를 꽂고 돌리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쪽을 선호하는 오너도 분명 있겠지만 S 클래스 정도에 없는 것도 이상해 보인다. 연비를 강조한 디젤 모델이지만 어지간한 편의 장비는 다 있다. S 320 CDI처럼 나이트 비전이 없는 정도이다.

S 350 블루텍에는 S 600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익스클루시브 가죽 패키지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저출력 버전이지만 상급 모델의 기분을 누릴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개의 앰프와 15개의 라우드 스피커가 포함된 뱅 & 울프슨 베오사운드도 고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벤츠답지 못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3리터 V6 디젤과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63.2kg.m으로 S 320 CDI와 배기량은 같지만 출력과 토크가 10%, 15% 좋아진 동시에 연비도 6.8%가 개선됐다. 토크 밴드는 이전과 동일하다. 압축비가 17.7:1에서 15.5:1로 대폭 낮아진 게 눈에 띈다. 내부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S 350 블루텍은 외기 소음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고 공회전 소음도 디젤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방음을 잘해 엔진 음색은 하위 모델 보다 부드럽게 들린다. 진동의 억제 능력이 탁월한 것은 물론이다. 소음과 진동 억제 능력은 이미 S 320 CDI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S 350 블루텍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S 350 블루텍은 잘 나간다.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튕겨나간다. 최대 토크가 나오는 회전수가 낮아 스트레스가 없고 초반 기어비를 잘게 나눠 뛰어난 가속 성능을 보인다. 제원상 0→100km/h 가속은 7.1초로 S 320 CDI의 7.8초 비해 0.7초가 줄었다. 터빈이 돌아가면 엔진은 더 조용해지기 때문에 무심코 달리다 보면 생각보다 높은 속도에 놀라게 된다.

S 350 블루텍은 2천~3천 rpm 사이로 달리면 정말 조용하다. 하체의 방음도 좋아서 미리 알지 못했다면 디젤 엔진임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회전수를 높이 올려도 음색이 좋아서 심적인 부담도 덜하다. 접지력 좋은 타이어의 소음이 더 부각되는 정도다.

S 350 블루텍은 5단으로 210km/h을 찍고 최고 속도는 6단에서 나온다. 6단으로 넘어가면 가속이 주춤해지긴 하지만 막강한 토크를 앞세워 꾸준하게 속도를 높인다. 약간의 직선이 확보된다면 6단으로 속도 제한에 걸릴 수 있다. 7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1,400 rpm에 불과하다.

7G-트로닉은 익히 경험한 대로 혼자서 바쁘게 움직이고 변속도 부드럽다. 달라진 것은 이전보다 저속에서 튀는 현상이 줄었다는 것이다. 변속기의 반응 자체가 특별히 빠르지는 않다. 스티어링 휠의 림 뒤에 붙은 변속 버튼을 누르면 D 모드에서 곧장 수동 모드로 넘어갈 수 있어 손가락만 까닥거려 변속하는 맛이 괜찮다.

고속 안정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빠른 속도로 내달릴 때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들지만 대형 세단으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보디 컨트롤이 안정적이다. 높은 속도에서도 직진 안정성은 물론이고 완만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조향 특성은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는 뉴트럴을 유지하다가 그립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 ESP가 마무리한다. EPS가 개입하고 빠르게 풀리는 모습이 세련됐다. 과격한 코너링 또는 급제동 시 순간적으로 몸을 꽉 조여 주는 안전벨트는 벤츠가 가장 느낌이 좋다.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도 좋고 다 좋지만 제동 시 좌우 밸런스를 자세가 대단히 훌륭하다.

S 350 블루텍은 S 320 CDI에 비해 모든 면이 좋아졌다. 앞서 말한 성능은 말할 것도 없고 연비도 10.0km/L에서 12.6km/L로 대폭 향상됐다. S 클래스를 타면서 10km/L 이상의 연비를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한다면 S 350 블루텍이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 350 블루텍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5,095×1,870×1,480mm
휠베이스 : 3,035mm
트레드 앞/뒤 : 1,600/1,605mm
차량중량 : 2,050kg
연료탱크 용량 : 90리터
트렁크용량 : 550리터

엔진
형식 : 2,987cc V6 디젤 터보
최고출력 : 258마력/3,600rpm
최대토크 : 63.2kg.m/1,600-2,400rpm
보어×스트로크 : 83.0×92.0mm
압축비 : 15.5:1
구동방식 : 후륜구동

트랜스미션
형식 : 자동 7단
기어비 : 4.38/2.86/1.92/1.37/1.00/0.82/0.73/R 3.42/2.23
최종감속비 : 2.47: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에어 스프링/에어 스프링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타이어 앞/뒤 : 255/40R19, 275/40R19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7.1초
최고속도 : 250km/h
최소회전반경 : 5.9m
연비 : 12.6km/L (3등급)
이산화탄소 배출량 : 214g/km

차량 가격
1억 2,700만원 (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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