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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올로드콰트로 2.7T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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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08-02 10: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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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이 기지개를 켜며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모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4월 볼보가 크로스컨트리를 선보이며 승용차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프로드 주파성을 추가한 크로스오버를 선 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아우디가 콰트로를 장비한 모델을 올로드라는 이름을 붙여 선 보였다. 크로스오버 장르에 대한 유럽식 해석이 잘 스며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우디는 항상 그렇듯이 차명에 그 차의 성격을 대부분 나타낸다. 이 차 역시 올로드(Allroad:전천후), 콰트로(Quattro;네바퀴 굴림방식), 2.7T(2,700cc 터보엔진)로 아주 길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때도 그랬지만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도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자신있는 주장과는 달리 평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애매한 세그먼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올로드란 말 그대로 포장도로든지, 험로든지 거침없이 달리는 모델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런 점에서 정확한 표현일까? 그것은 어쩌면 문화와 환경에 따른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과 일본시장에도 이런 장르의 모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아이덴티티를 내 세우며 의기양양한 유럽산 스테이션 왜건들과는 성격상 차이가 난다. 미국산 왜건들이 화물적재성과 쾌적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유럽산들은 여전히 주행성과 험로주파성을 무기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최근 아우디의 중흥을 선도하고 있는 A6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모델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떠 올리며 만난 올로드콰트로는 전시장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맛을 풍긴다. 특히 프론트의 인상으로 승용차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차고는 볼보 크로스컨트리가 215mm인데 비해 올로드 콰트로는 142mm에서부터 208mm까지 변화가 가능하다. 4단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한 때문이다. 하지만 7mm 차이가 주는 인상은 꽤 크게 다가온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60∼70mm 가량이 더 높은 차고로 인해 차명 앞에 올로드라는 단어를 차명에 넣은 것 같은데 그로 인해 처음부터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크로스컨트리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스테이션 왜건이다. 아우디 마니아들은 이런 식의 변화를 좋아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 이야기는 터프함쪽보다는 오늘날 아우디의 특징인 말끔함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인테리어는 아우디 A6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아우디의 말끔한 이미지가 오프로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보다는 일상적인 운전을 주로하는 사람들에게 안전과 성능을 조화시켰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시트의 착좌감은 A6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센터콘솔의 암레스트는 가끔씩 거슬리기도 했다. 센터페시아의 복잡한 버튼도 말끔한 이미지의 아우디와는 약간 배치된 것 같이 느껴진다.

우선은 SUV를 기대하며 시트 포지션을 살펴 보았다. 분명히 차이가 난다. 하지만 차고를 조절해 208mm가 된 상태에서도 SUV의 시트포지션은 아니다. 하지만 트럭 같은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세팅일 수도 있다. 동승한 사진기자도 그런 점에서 정통 SUV 보다 이쪽을 더 선호한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자동으로 조절되는 네 단계 에어 서스펜션이다. 센터페시아 윗 부분에 있는 버튼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는데 약간은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시스템은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높이가 조절되기도 하는 시스템이다. 시승 도중 가장 높은 위치로 하고 공사장 주변을 헤짚고 다녔는데 특별히 걸리는 것이 없었다. 어지간한 둔턱은 운전자보다 차가 더 앞장서는 자세를 보인다. 4단 에어서스펜션은 포장도로에서는 승용차와 같은 감각, 오프로드에서는 수준급의 정통 SUV에서 느낀 것과 큰 차이없는 운전성을 보여주었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AWD 시스템은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놀라운 접지력을 자랑한다. 타이어의 한계로 인한 장애는 있겠지만 그 한계 내에서는 거침없는 주파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오프로드 보다는 트윈터보를 무기로 한 온로드에서 주행성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왜건형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달리게 해주는 파워는 압권이다. 전 영역에서 고루 토크를 발휘하며 치고 나가는 맛은 마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다.

2.7리터 V6 엔진은 연료효율 측면에서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성능은 정교한 유러피언 스포츠 왜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깔끔한 하체놀림과 직진안정성 등은 장거리 운행에 큰 도움이 되는 항목들이다.

안전면에서는 프론트와 사이드 에어백이 표준이고 여기에 사이드 윈도우 전체를 커버하는 사이드 커튼이 채용되어 있다. 리어 시트 승객을 위한 사이드 에어백을 채용한 것은 최근 아우디가 추구하는 바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ABS는 물론 기본이고 포장도로에서 미끄러짐이나 피시테일을 방지해 주는 ESP를 표준으로 채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띤다. 기본적으로는 5인승이지만 뒤쪽으로 향하는 벤치 시트도 설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국내 사양에는 가능한지 궁금하다.

그리고 스페어 타이어가 아주 재미있다. 시승 도중 타이어가 펑크가 났었는데 누구라도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보조 타이어는 트렁크 공간을 최소한 이용하는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 시거잭의 전원을 이용해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정말 재미있는 구성이다. 오프로드를 달리다가 펑크가 나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런데 가격 문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8700만원이라면 6,490만원의 볼보 크로스 컨트리보다 2210만원이 더 비싸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만한 차이가 있을까?하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아우디측은 당연히 250마력의 트윈 터보 엔진과 ECU튜닝에 의해 400마력까지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 콰트로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 등이 그만한 차이를 충분히 커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장르의 모델에서 이처럼 큰 가격의 갭은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판매자측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우디의 자신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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