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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다 - 푸조 RCZ 다이나미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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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19 02: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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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푸조의 자동차들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독일메이커와 미국메이커들의 자동차가 즐비하고 눈에 익숙하던 그 당시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푸조의 자동차는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선과 면을 지니고 있었다. 볼륨감을 살린 라인이나 친근한 인상의 커다란 헤드램프는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그 때로 부터 벌써 수년이 지나 이제는 수많은 메이커들의 차를 보아오며 익숙해진 눈이 간만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푸조 RCZ 다이나미끄 가 그 이유이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컨셉카로 데뷔하고 2년반의 개발기간을 거쳐 출시도된 푸조 RCZ는 전장×전폭×전고 : 4,270×1,845×1,360mm로 2+2시트 구조의 쿠페 가운데에는 큰사이즈에 속한다. 유럽에서 C세그먼트에 속하는 308과 같은 플랫폼으로 제작되었기에 이런 넉넉한 사이즈의 쿠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포르쉐 케이맨과 비교해봐도 길이는 75mm 정도 작지만, 전폭은 45mm가 넓고 전고는 54mm가 높다.

여기에 RCZ의 스타일링은 그간 국내 출시되었던 모델 푸조의 라인업 가운데 가장 스포티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A필러에서 시작되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후면을 향해 흐르는 알루미늄재질의 라인과 RCZ의 디자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후면의 `더블 버블`라인의 루프는 가장 큰 디자인 특징.

이러한 특징은 프랑스산 자동차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의외의 변화이다. 프랑스의 자동차들은 스포츠모델인 경우에도 실용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의 변화를 꾀한다. 하지만, RCZ는 프랑스차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유사한 형태의 아우디 TT의 경우 트렁크을 열면 리어글래스까지 열리며 최대한 적재공간을 살리고 적재 또한 용이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RCZ의 경우는 특유의 더블 버블 형태의 글라스 때문인지 리어글래스 하단까지만 열리고 있다. 특별한 스타일링을 위해 실용성이 양보된 부분이라 볼 수 있겠다.

해치게이트는 없지만 트렁크리드의 개방은 충분하다. 적재공간은 321리터. 스포츠 쿠페로서는 충분한 공간이다. 스타일링의 매력을 중시하고 디자인된 RCZ이지만 트렁크 리드를 열면 예상외의 공간에 놀란다. 거기다 네모반듯한 공간형태로 활용도도 높다.

2+2구조의 시트는 운전석의 경우 버킷시트 형태로 좀 더 타이트하게 잡아주면 좋을 듯 싶은 구조지만 급한 코너링에서 미끄러지거나 자세가 틀어지는 일은 없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어려운 자리지만 짐이나 어린이의 경우 착석이 가능해 보인다. 단 국내 법규상 2인승 차량이기에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는 일은 삼가하는것이 좋을 듯. 트렁크쪽의 버튼을 당기면 뒷좌석시트가 접혀 적재공간은 639리터까지 늘어난다. 항상 4명이 가득타는 환경이 아니라면 RCZ는 스포츠성과 함께 실용성도 겸비한 쿠페로 손색이 없다.

엔진은 BMW와 공동으로 개발한 직렬 4기통 DOHC 직분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엔진. 이 엔진은 푸조에 의해 튜닝되어 하나의 엔진으로 156마력과 200마력의 출력을 보인다. RCZ 다이나미끄에 장착된 엔진은 출력 200마력의 엔진으로 제로백 7.5초의 경쾌한 성능을 자랑한다. 156마력의 모델보다 앞서는 절대적인 수치의 상승과 함께 1700RPM부터 4500RPM까지 넓은 영역에서 고루 뿜어지는 플랫하고 풍부한 토크는 156마력의 모델과 확연히 차이나는 매력을 보여준다. 이정도 크기의 쿠페를 1.6리터 4기통 터보엔진으로 이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이게 하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수동변속기 차량인지라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즘은 수동변속기를 만나는 일도 없고 만나더라도 상당히 고사양의 차량에서 보기때문에 수동변속기를 다룰 때마다 상당히 피곤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RCZ 다이나미끄의 경우는 이전에 탔던 수동모델보다 낮은 사양에 가볍지만 절도있게 물리는 변속감으로 즐겁게 조작이 가능했다. 내가 원하는 RPM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수동변속기의 매력.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토션빔으로 셋팅된 서스팬션은 푸조하면 의례 떠올리는 탄탄한 하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156마력의 일반모델보다 좀 더 타이트하게 튜닝된 RCZ 다이나미끄의 하체는 타이어가 비명을 지를 지언정 흔들림없는 코너링을 보여준다. 고속영역에서의 성능보다는 핸들링에서의 성능을 우선시하는 프랑스 차의 매력이 가득하다.

그동안 참한 가격에 우수한 디젤엔진으로 연비를 중시하는 모델을 선보여왔던 푸조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 쿠페 RCZ는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기대 이상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푸조 RCZ는 푸조 200주년을 맞아 푸조의 얼굴을 바꿔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디자인이다. 향후 푸조의 디자인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푸조 RCZ는 엠블램도 바뀌고 새로운 상징이 처음 붙여진 푸조의 차량이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7CC를 타고 있지만 짐이 많은 경우 3008을 랜탈해주는 `뉴 바이 푸조` 라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성능을 한 차에 녹여내는 프랑스 특유의 모습을 푸조 RCZ 다이나미끄를 시승하며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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