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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R8 스파이더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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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25 2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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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스파이더는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강인한 섀시가 잘 어우러져 있다. 8천 rpm을 쉽게 넘나드는 V10 엔진은 폭발적인 가속력을 제공하고 R 트로닉 변속기도 충실히 동력을 전달한다. 6단의 가속력이 특히 인상적이며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우디 특유의 스타일링도 매력이다. R8 스파이더는 쉽게 고성능을 즐길 수 있는 것에 가장 큰 메리트가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R8은 아우디의 기세가 한껏 오르던 시기에 출시됐다. 아우디는 2002년 A8 이후 본격적으로 BMW, 벤츠와 경쟁했고 이와 함께 라인업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R8은 아우디의 자신감과 기세가 잘 드러난 모델이다. 그리고 아우디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아우디는 1991년 콰트로 스파이더라는 컨셉트카를 내놓으면서 미드십 스포츠카의 개발을 고려했지만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다 2003년 R8을 예고하는 르망 컨셉트가 나왔고 양산형은 2007년에 출시됐다.

R8은 영역의 침범이라는 의미도 있다. 911이 차지하고 있던 에브리데이 스포츠카의 영역에 R8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사실 R8은 판매보다는 이미지 리딩의 성격이 강하다. 럭셔리 브랜드 1위를 꿈꾸는 아우디를 보다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성격의 모델이 바로 R8이다.

90년대에 R8을 만들었다면 가격이 비쌌을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들어온 람보르기니가 있기 때문에 R8의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 가야르도의 개발에 아우디의 엔지니어들이 주도했고 가야르도의 알루미늄 섀시도 아우디의 네카즐름 공장에서 만든다. 따라서 R8은 알루미늄 섀시와 플랫폼은 물론 서스펜션과 변속기를 공유한다. 변속기의 경우 람보르기니는 E-기어, 아우디는 R 트로닉으로 부른다.

첫 R8은 4.2리터 V8 모델만 나왔다. RS 4와 같이 쓰는 V8 직분사도 리터당 100마력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고 쉽게 고성능을 뽑아낼 수 있는 성격이었다. V8 엔진의 R8은 가야르도보다 앞뒤무게배분이 좋았다. 그리고 2009년에는 고성능 버전인 V10 버전이 나왔다.

R8 V8이 911 카레라 S와 경쟁한다면 V10 엔진의 R8은 911 터보를 겨냥한 성격이다. R8 5.2 V10은 전용 흡배기 시스템과 ECU를 사용하고 실질적으로는 가야르도 LP560-4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대신 같은 유닛에 출력의 차이를 둬서 차별화 했다. 엔진의 최고 회전수도 R8이 소폭 낮다.

강해진 엔진과 함께 앞뒤의 스프링은 20%, 22%씩 강해졌고 리어에도 보다 두꺼운 안티 롤 바가 장착된다. 엔진이 커졌지만 늘어난 차체 중량은 30kg을 조금 넘을 뿐이다. 그리고 앞뒤무게배분 35:64의 콰트로가 핸들링 성능을 더욱 높여준다. 참고로 R8 스파이더의 공식 차명은 아우디 R8 스파이더 5.2 FSI 콰트로이다. 국내에는 간단하게 R8 스파이더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R8 스파이더는 V10 모델만 나올 것 같다.

EXTERIOR & INTERIOR

R8에는 아우디 특유의 자신감과 공격적인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가장 아우디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5.2 스파이더는 디테일이 V8 엔진의 R8과 많이 다르다. 과격한 디자인 요소는 수퍼카스러운 면모를 풍기기도 한다.

전면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인테이크이다. 전면의 대형 인테이크는 크기도 늘어났지만 보다 눈에 띄는 디자인이며 엔진에 찬공기를 불어넣는 측면 인테이크도 마찬가지다. R8은 앞도 괜찮지만 뒤도 볼만하다. 뒤에서 보면 뒷바퀴의 넓이와 깊게 파인 디퓨저의 압박이 상당하다. 보통 오픈 보디는 소프트톱을 씌우면 어색하지만 R8 스파이더는 다른 오픈 보디보다 자연스럽다.

19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도 보다 강렬해졌다. 타이어는 앞-235/35ZR19, 뒤-295/30R19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가 장착된다. 캘리퍼에서도 선명한 R8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전동식 소프트톱의 개폐 시간은 19초이다. 소프트톱으로서는 개폐 시간이 짧다고는 할 수 없다. 개폐 모습을 보면 수납 공간이 부족해서인지 복잡하게 접힌다. 대신 주행 중 개폐 가능 속도가 50km/h나 된다. 그러니까 50km/h 이하에서는 움직이면서도 톱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오픈 보디의 톱 개폐 주행 가능 속도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 전동식 소프트톱의 버튼은 기어 레버 뒤에 위치해 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요즘은 보기 힘든 비대칭이다. R8 전용으로 개발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만 보면 가야르도가 더 아우디스럽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직관적이다. 의도적으로 버튼의 수를 줄인 느낌이다.

독특한 모양의 기어 레버는 통상적으로 있는 P 모드가 없다. 푸조의 MCP처럼 정차 중에는 N에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는 방식이다. 우측으로 젖혀서 위아래로 움직이면 N 또는 R이고 조작 거리가 상당히 짧다. 기어 레버 뒤에는 변속기 스포트 버튼과 댐핑 조절, ESP 버튼 등이 마련돼 있다.

아우디처럼 볼륨이 큰 회사가 만든 고성능 모델의 장점은 편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타본 가야르도는 시트가 밑으로 푹 꺼져 있어 타고 내릴 때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R8은 승하차가 승용차 같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낮긴 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 가죽 시트는 보기와 달리 몸을 잡아주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시트에 앉으면 운전을 하고픈 자세가 제대로 나온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전동식이다.

계기판 디자인은 현란하다.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양쪽에 배치해 있고 중앙에는 액정이 마련돼 있다. R8처럼 가속이 빠른 차는 디지털 속도계가 필수이다. 계기판 양쪽에는 유온과 배터리 전압계도 마련된다. 보닛의 트렁크는 용량이 100리터로 나름 요긴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525마력(54.1kg.m)의 힘을 발휘하는 5.2리터 V10 유닛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과 토크가 각각 8천 rpm, 6,500 rpm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고회전형이다. 8천 rpm 이상까지 쓰는 엔진으로서는 드물게 보어×스트로크가 84.5×92.8mm로 롱 스트로크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변속기는 6단 R 트로닉이다.

이 V10 엔진의 성능은 정말 인상적이다. 저속 토크가 두툼하면서도 토크 밴드가 넓고 거기다 고회전 질감도 좋다. 롱 스트로크 방식인 게 무색할 정도로 고회전까지 힘차게 뻗어나가고 자동 변속 되는 시점에서도 토크 하락이 없다. 가속 시에는 8,500 rpm 부근까지 회전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아주 매끄럽다. 회전 한계를 더 올려도 될 정도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1초로 수퍼카 클래스에 육박하는 순발력이다. 체감 가속력은 이 수치에 못 미친다. 콰트로와 질 좋은 타이어 덕분에 휠 스핀도 없다. 큰 느낌 없이 속도가 쭉 올라간다. 순발력보다는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의 가속이 더 인상적이다.

출력이 높고 배기량이 큰 만큼 기어비의 간격도 널찍하다. 2, 3단에서의 최고 속도는 각각 120, 180km/h이고 235km/h 부근에서 6단으로 넘어간다. 엔진의 힘이 없다면 6단에서의 가속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긴 오르막에서 최고 속도에 가까운 속도를 찍는다. 톱을 닫고 평지였다면 고속에서의 가속력은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R-트로닉 변속기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변속될 때 발생하는 충격은 스포티함을 부추키고 동력도 충실하게 전달한다. 변속 충격은 스포트 모드에서는 좀 더 강해진다. 반면 A, 그러니까 자동변속기의 D 모드에서는 반응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 킥 다운 시 지체 현상이 발생한다. 스포트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싱글 클러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시프트 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수동 조작을 해야 한다.

R8 스파이더는 접지력도 대단하다. 톱을 열고 초고속 주행 시 속도를 감안하면 불안함이 덜하다. 아우디야 고속 안정성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R8 스파이더는 한 술 더 뜬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지금껏 타본 오픈카 중 가장 바람이 적게 들이치는 차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타이어가 땅을 붙잡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브레이크 역시 강력해 생각보다 빠르게 속도가 줄어든다.

R8 스파이더의 가치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고성능을 뽑아낼 수 있는 것에 있다. 일단 운전이 편하고 엔진도 다루기가 쉽다. 가야르도급의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이정도면 R8 스파이더로 인한 팀킬의 가능성도 있다.

주요 제원 아우디 R8 스파이더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34×1,904×1,244mm
휠베이스 : 2,650mm
트레드 앞/뒤 : 1,638/1,595mm
차량중량 : 1,795kg
트렁크 용량 : 100리터

엔진
형식 : 5,204cc V10 직분사
최고출력 : 525마력/8,000rpm
최대토크 : 54.1kg.m/6,500rpm
보어×스트로크 : 84.5×92.8mm
압축비 : 12.5:1
구동방식: 네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R트로닉
기어비 : 4.373/2.709/1.925/1.502/1.239/1.035
최종감속비 : 3.07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 235/35ZR19, 295/30R19

성능
0-100km/h: 4.1초
최고속도: 313km/h
연료탱크 : 80리터
연비 : 6.2km/리터

시판 가격
2억 3,460만원 (VAT 포함)

(작성일자 : 2011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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