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재규어의 럭셔리 퍼스널 쿠페 XK시리즈에 탑재된 4.2리터 V8엔진에 수퍼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버전 XKR이 7월 18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2006브리티시모터쇼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재규어 XK시리즈는 알루미늄을 사용한 모노코크 보디와 6단 시퀀셜 트랜스미션 등 기존 모델보다 비약적으로 진보한 테크놀러지를 채용하고 있는 모델. 더불어 럭셔리 퍼스널 쿠페로서 재규어가 개척해 온 ‘아름다운 고성능’에 걸맞는 스타일링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추가한 XK의 고성능 버전 XKR은 그 스타일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스포티한 성격이 강조되어 있는 모델. 그런만큼 스타일링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베이스 모델인 XK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프론트 범퍼와 알루미늄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보닛 위에 설계된 에어 인테이크 정도. 또 도어 앞쪽에 위아래로 길게 디자인된 에어 벤트와 리어 엠블렘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엑센트를 주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런 부분적인 터치와 디자인 변화로 이 차가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에서는 기본적인 디자인은 XK와 같으면서도 스티어링과 시프트 부분에 새겨진 R자, 그리고 패널에는 비스듬한 라인이 삽입되는 등 XK와의 차별화가 추구되어 있다. 또 시트도 지지성을 높인 스포츠 타입이 장착되어 있다.

파워 트레인은 XK에 탑재된 4.2리터 V8에 수퍼차저를 채용한 것으로 최고출력은 자연흡기 엔진보다 120ps 증대된 420ps, 최대토크는 57.1kgm로 향상되어 있다.
선대 XKR과 마찬가지로 수퍼차저는 이튼제의 것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형 XKR에서는 음향 엔지니어링이 채용되어짐으로써 루츠식 특유의 피리가 울리는 것 같았던 수퍼차저의 작동음은 5db 저감되어 V8유닛의 기분 좋은 사운드를 손상시키지 않은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사운드라고 하는 점에서는 사일렌서를 통과하는 배기가스의 유량을 변화시키는 액티브 이그조스트 시스템을 채용해 통상적인 주행시에는 정욱하고 가속시에는 스포츠카다운 엔진음을 발생시키는 튜닝이 실시되었다고.
서스펜션은 스프링 레이트가 XK보다 앞 38%, 뒤 24% 향상되어 보다 스포티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댐퍼의 감쇄를 2단계로 조정해 주는 CATS（Computer Active Technology Suspension）와 차량 제어 시스템인 ‘TRAC DSC’도 XKR에 맞게 튜닝되어 있다. 브레이크에도 전후 모두 디스크 경을 확대해 제동력과 내 페이드성을 높이고 있다. 보디 타입은 XK와 마찬가지로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가격은 6만 7,495파운드로 XK보다 약 12.5% 높다. 재규어 모델들이 그래왔듯이 가격 대비 가치 측면에서는 의외로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