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모습을 드러냈던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쿠페가 올해에 양산형으로 완전한 모습을 공개했다. ‘더 넓은 공간, 더 높은 출력, 더 소름 돋는’을 내세우고 있으며, 디자인과 편의성, 스포츠카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4도어 패스트백 쿠페이다. AMG는 이를 통해 GT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상 영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면서 AMG GT 특유의 성능도 확보한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면은 GT 쿠페의 형상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긴 보닛과 샤크 노즈를 갖고 있으며, AMG GT 특유의 세로 격자 프론트 그릴을 갖고 있다. 전면 윈드실드를 뒤쪽으로 길게, 그리고 각도를 낮게 기울이고 있으며 곡선을 갖춘 루프 라인과 어우러진다. 뒷모습은 폭이 얇은 테일램프와 부풀은 리어 펜더, C 필러 깊숙이 연장되어 있는 오페라 글라스로 인해 전면에서의 날렵함이 그대로 이어진다.

벤츠의 최신 실내 디자인을 받아들인 대시보드는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2개가 위치한다. 센터콘솔에는 AMG GT 특유의 전자식 기어노브가 위치하며, 버튼의 배열 역시 GT의 배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얼을 대체하는 패널을 적용하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조작성을 향상시켰다. 스티어링 휠은 최신 벤츠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으며, 63 S 모델의 경우 2개의 버튼과 1개의 다이얼이 추가된다.

시트는 4~5인승으로 구매 시 선택할 수 있다. 만약 4인 가족만 탑승한다면 뒷좌석 좌우를 완전히 독립시킨 형태의 4인승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좌석 사이에 콘솔에 통합된 터치패드 화면이 적용되며, 이를 통해 에어컨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5인승 좌석은 2열 중심 좌석에도 승객이 탑승할 수 잇으며, 2열 좌석 등받이를 접어 화물 적재 용량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1,324L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CLS가 받지 못한 AMG 4.0L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일반 63 모델은 최고출력 585마력, 63S 모델은 639마력을 발휘하며, 두 모델 모두 습식 클러치를 적용한 AMG 스피드시프트 MCT 9G와 4륜구동을 조합한다. 터보차저가 실린더 뱅크 사이에 배치되어 즉각적인 터빈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2초만에 도달하고(63 S 모델) 최고속도 315km/h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실린더 비활성화 시스템이 적용되어 항속 주행 시 연료를 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V8 트윈터보가 너무 강력하다면, CLS에도 적용된 6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수도 있다. 전기 모터를 통해 토크를 즉각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만에 도달한다. 전기 모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AMG GT 모델에 적용되었던 최첨단 서스펜션 기술과 4륜구동 제어 기술들이 모두 동원된다. AMG 퍼포먼스 4매틱+는 가변 토크 분배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S 모델은 동력을 100% 뒷바퀴로 보내는 드리프트 모드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트랙션 확보를 위한 리어 LSD와 코너링 정밀 제어를 위한 능동 후륜 조향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며, 속도 감응식 스포츠 스티어링도 적용되었다.

53 모델은 강철 스프링을 적용한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으며, 63 모델은 AMG 라이드 컨트롤 +를 기반으로 하는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다. 튜브 형태의 안티 롤 바는 AMG GT R 모델에서 가져온 것으로 뒷 차축의 중량을 줄여 경쾌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한다. 고성능에 걸맞는 6피스톤 디스크 브레이크(63 모델)를 적용하고 있으며, 옵션으로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주문할 수 있다.

AMG GT 4도어 쿠페는 2018년 여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