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레인지로버 스포츠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4-03 18:32:05

본문

2004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컨셉트카 레인지 스토머로 출품되어 주목을 끌었다가 레인지로버 스포츠로 양산으로 이어진 모델이 바로 레인지로버 스포츠다. 이미 작년 작년 4월 프랑스와 스페인 일대에서 국제 시승회에 참가해 시승한 적이 있는 모델. 드디어 국내 시장에도 올 6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의 부드러운 취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로드 성능을 특화한 모델이다. 레인지로버의 초대 모델이 등장한 것은 1970년. 데뷔 당시에는 이런 자동차를 누가 탈 것인가? 하는 냉담한 반응도 있었지만 영국의 왕실을 비롯해 지방의 명사, 의사, 변호 등 소위 말하는 부유층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은 승마와 사냥 또는 별장에 갈 때 가장 좋은 이동수단으로 레인지로버를 사용하기를 즐겨했다.

그런 고객의 요구에 걸맞게 초대 레인지로버는 고급화를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레인지로버하고 하면 럭셔리 SUV라고 하는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이는 랜드로버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잡게 됐다.

세월이 흘러 랜드로버사는 BMW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고 다시 지금은 재규어, 볼보 등과 함께 PAG그룹의 일원이 되어 있다. 하지만 랜드로버 제품의 혈통과 전통성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아이덴티티를 살려 오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의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는 모회사가 바뀌고 그 과정에서 풀 모델체인지를 하면서도 본래의 존재감과 위압감은 유지하고 있다. 그 레인지로버에 새로운 배리에이션이 추가된 것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004년 디트로이트오토쇼를 통해 레인지 스토머(Stormer)라는 컨셉트카로 발표되었던 것이 양산화된 모델로 에어로 다이나믹스성이 뛰어난 차체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레인지로버의 전통적인 디자인 언어는 살아있지만 공격적인 터치를 가미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론트 윈도우가 좀 더 비스듬한 형상으로 바뀌었고 D필러 역시 경사지게 설계되어 글래스 부분이 약간 줄어든 것이 랜드로버의 다른 모델들과 차이이다. 루프 후단에는 스포일러를 장비하고 공력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SUV로서는 세계 톱 수준의 Cd치 0.37을 달성하고 있다.

그런데 본래의 레인지로버의 특징인은 커맨드 포지션(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트 포지션)이라고 하는 독자적인 운전 포지션이 있다. 이는 자동차 전체 주변의 시야를 잘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장르의 차에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전술한데로 차체 윗 부분이 전통적인 랜드로버 모델들과 다르기 때문에 약간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타 본 감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프론트 윈도우의 각도도 시야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사이드 윈도우 너머의 시야도 양호하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탑재되는 엔진은 재규어재 V8로 2종류다. 하나는 4.4리터의 자연흡기, 또 하나는 4.2리터 수퍼차저 사양으로 전자는 299ps, 후자는 390ps를 발휘한다. 지금까지는 BMW제 유닛을 탑재해왔으나 양사간의 엔진공급계약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현재는 자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수퍼차저는 자연흡기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약 30% 증대되어 있는데 연비는 거의 비슷하다고.

시트에 앉으면 우선은 호화로운 스포츠카, 즉 그랜드 투어러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론 우선 다가오는 것은 수퍼차저를 채용한 엔진의 감각. 이튼제 수퍼차저는 인테이크측에 설치되어 항시 일정한 부스트 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파워와 토크의 추출감이 극히 자연스럽다. 배기량이 5리터 이상인 것 같은 파워 감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기존에 랜드로버 모델에 탑재되었던 BMW제 4.4리터 엔진은 회전 감각은 확실히 관능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강력함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이쪽이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고출력 지향이 아닌 부드러운 감각에서는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중론.

승차감과 핸들링도 또한 보통 수준은 아니다. 섀시는 가볍고 내구성 높은 사다리꼴 프레임과 고강성 모노코크의 장점을 결합시킨 인티그레이티드 보디 프레임(신형 디스커버리3에도 채용)을 베이스로 휠 베이스를 152mm 단축시킨 것이다. 프레임과 차체 사이에는 미니 댐퍼를 장비하고 있다. 이 댐퍼는 보디를 마운트하고 있는 부쉬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랜드로버에서는 양쪽을 결합해 미니 서스펜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즉 이중구조의 하체로 되어 있는 것이다.

속도를 올려 가면 그 주행성은 역시 SUV의 카테고리는 아니다. 대형 차체과 꽉 짜여 응축된 것 같은 주행감각을 보여 준다. 그것은 단지 고출력, 고토크 엔진에 의한 것만은 아닌 치밀한 제어를 해 주는 전자제어식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나믹한 응답성이라고 칭하는 안티 롤 컨트롤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ZF제의 6단 AT, 같은 ZF제 속도 감응식 파워 스티어링도 질감이 높다. 아이덴티티가 강한 랜드로버도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들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작년 유럽시장에서 출시도 되기 전에 8,000대 가까운 사전 주문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끌었던 모델이다. 랜드로버도 기존 라인업 외에 어떤 형태로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세그먼트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예상된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