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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티볼리의 재부팅, 티볼리 아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09-25 09:06:12

본문

티볼리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티볼리 아머(TIVOLI ARMER) 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필자는 처음 티볼리가 나왔을 때 ‘말이 흙먼지를 다시 일으키며 달리는 날이 다시 온다’는 의미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떠올렸었다. 쌍용자동차가 겪었던 부침(浮沈) 때문일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올 시기가 된 것이다. 그 사이에 티볼리는 많은 것을 이루어 놓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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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티볼리로 인해 소형 SUV 시장의 볼륨이 커지고 현대와 기아에서도 코나와 스토닉이 등장했다. 물론 티볼리가 나오는 시기를 전후로 르노삼성에서 QM3가 나오고 쉐보레에서 트랙스도 나왔으니, 소형 SUV 시장이 커진 건 티볼리 혼자만의 역할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동차 신모델 개발에 3~5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지금 막 나온 차들은 최소 5년 전에 기획된 차들이고, 이미 3~4년 전에 나온 차들은 순수한 기획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10년 전에 기안(起案)이 된 거나 마찬가지이므로, 이미 10년 전쯤에 현대기아가 생각하지 못한 소형 SUV에 대한 시장을 내다본 건 쌍용이나 쉐보레, 르노삼성 등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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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나라의 자동차 메이커들 중에서 쌍용자동차는 자타가 공인하는 SUV의 명가(名家)이다. 체어맨 시리즈 같은 대형승용차 모델 라인업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는 4륜구동 SUV 모델들이 핵심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또 실제로 얼마 전에 G4 렉스턴을 내놓는 등 폭 넓은 SUV 모델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서 가지고 있으므로, 쌍용은 우리나라 SUV 시장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2011년에 코란도C가 나온 것이겠지만, 쥬지아로 디자인 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존재감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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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이 지난 것에 대한 사실이 놀랍다는 건 존재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건 쥬지아로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의 디자인을 양산 모델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성이 옅어진 것도 한 원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차량 개발 사례 중에는 본래의 디자인이 양산모델로 개발되면서 훨씬 더 좋아진 경우도 있고, 또한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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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티볼리는 2015년에 등장해서 국내에 모델 군이 없었던 소형 SUV 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때를 전후로 트랙스와 QM3등의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 등이 가세해 이제 소형 SUV 시장은 정말로 치열한 시장이 됐다. 그렇지만 그 동안 티볼리는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온 건 사실이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티볼리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으로 티볼리만의 시장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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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건 SUV의 이미지보다는 귀여운, 혹은 예쁘다는 이미지로 인식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뒷모습의 인상이 얼핏 강아지 불독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에 차체를 늘린 티볼리 에어가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모델로 등장하는 등 비중을 넓혀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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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티볼리 아머는 문자 그대로 갑옷이나 보호구를 의미하는 하키 헬멧의 보호구에서 모티브를 얻어 앞 범퍼의 형태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바뀌기 전의 모델이 다소 평면적인 앞 범퍼 형태를 가지고 있던 것에서 중앙부에 가로로 된 크롬 몰드를 더하고 좌우의 안개등에 LED를 적용하면서 슬림한 형태로 바꾸었다. 그와 동시에 범퍼 앞부분의 형상에 입체감을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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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테일 램프가 LED와 면 발광 다이오드가 적용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지만, 신형과 구형을 동시에 비교하기 전에는 바뀐 것을 한눈에 알기는 어려울 정도의 변화이다. 물론 뒤 범퍼는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뒷모습만을 보면 본래의 티볼리 모델인지 페이스 리프트 된 아머 모델인지를 한눈에 알기는 조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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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는 처음 나올 때부터 지붕에 다른 색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했었는데, 아머 모델이 나오면서 투 톤 컬러의 적용을 더 늘렸다. 그리고 후드에도 별도의 스티커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리어 뷰 미러의 색상도 다르게 조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와 같은 감각적인 색채 조합은 물론 생산관리가 어렵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어필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미니’를 너무나 의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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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변화는 티볼리 기어 에디션 모델에서 퀼팅 가죽 시트가 더해졌지만, 다른 부분의 디자인의 변화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므로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대신 시트의 표피재 질감은 좋다. 사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중앙의 모니터 양쪽으로 벤틸레이션 그릴이 배치된 디자인은 마치 이전의 준중형 승용차와 비슷해 보인다. 이런 디자인은 새로 나온 G4 렉스턴도 비슷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기능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유행 같은 시대적 흐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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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새로 치장을 한 티볼리 아머는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장화를 새로 신었다(rebooting)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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