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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는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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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5-19 1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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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ITS, 자율주행자동차... 새로운 기술의 시대이다. 지난 EVS28에서 GM 전기차 부문 총괄 래리 니츠는 ‘현재의 개발환경이야 말로 자동차 엔지니어에겐 최고의 순간’이라는 말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얘기했다. 단지 엔지니어들에게만 즐거운 순간은 아닐 것이다. 자동차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자동차가 없는 삶을 상상하는 것이 힘든 현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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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차의 미래를 상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술이다. 목적지만 지정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은 자동차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사람들의 상상 속에 존재해 왔다. 하지만 자율주행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동차의 미래를 상상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그 자동차가, 또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자신의 차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를 찾는 수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은 거의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적어도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미래의 자동차는 공유자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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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애초에 처음부터 이러한 미래의 그림을 그리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주차장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는 자동차, 하루의 80% 이상을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들을 거론하며 미래의 교통 인프라는 변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구글이 미래에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자동차 소유자가 운전자’라는 현재의 개념이다.  앞으로 자동차는 구지 사지 않아도 필요할 때 스마트 폰 등과 같은 인터넷 접속 단말기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여 호출한 사람의 위치까지 오게 될 것이다.  이것은 ‘80%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자동차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시 지역의 부동산에 혁명을 초래하게 된다. 주차를 위한 수많이 쓸모없게 될 일은 없다. 주차장이 줄어든 만큼 활용할 수 있는 토지는 늘어나고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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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리 자율주행자동차가 적극  도입되더라도 가동률 100%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차량을 소유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나오고 드는 일이 적어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넓은 구역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공간을 차곡차곡 채워 가는 형태로 주차방식도 변화될 것이다.
도시의 자동차는 결국 먼 미래에는 공공자원으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한 가정에 한 대 이상의 자동차를 가지길 바라는 자동차 업계가 지향하는 방향과 부딪치고 있다. 둘째, 수요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 같은 때에 그 수요를 충분히 따라 갈 수 있을 정도의 차량이 있을 만큼 보급될 것이냐는 문제이다. 또한 자동차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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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면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자율주행자동차가 공공제로 운영되는 미래의 한 시점. 개인이 탑승하는 차량도 있겠지만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합승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좁은 차량 내부 공간에서 이러한 낯선 사람들과의 합승은 분명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좁은 차량 내부 공간이긴 하지만 개별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구분해 놓으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나아가면 칸막이마다 바깥 풍경이 비춰지는 화면을 제공한다면 좁지만 나은 승차환경이 될 것도 같다. 호출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내 앞에서 정지하면 하나의 문에 탑승가능 점멸등이 켜진다. 그 문을 열고 타면 목적지에 자동으로 도착하게 된다. 합승이지만 서로 간에 방해 받을 일은 없도록 실내가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오픈형의 자율주행차도 따로 운행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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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실내를 나눈 자율주행차가 아닌 1인승의 작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2014년 5월 구글이 선보인 자율주행자동차는 2인승의 최고 시속 40km의 자율주행자동차였다. 이 차량을 개발한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형태의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 운전이 가능한 형태는 무의미 하다고 판단, 핸들도 브레이크도 없는 완전한 자동 주행형으로 개발했다.


이것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생각과도 일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대기업 자동차 회사가 추구하는 점진적인 발전은 구글과는 맞지 않은 방식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혁신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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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공유모델도 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구입대금의 일부가 차량 공유 서비스 비용이 되고 이러한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들끼리 자동차를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차량의 구입비용은 저렴해지고 신뢰할 수 있는 회원들간의 차량공유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차량 공유모델이 활성화된다면 자동차는 무의지만 주차 시간없이 가동율이 올라갈 것이고, 인구 당 자동차 대수는 감소해 환경운동가나 도시개발 담당자들은 환호할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인구 당 자동차 대수 감소도 위협이지만, 고급차 브랜드에게는 더욱 큰 위협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어떻게든 운전자를 운전석에 남겨두는 방향으로 자동차를 개발해야 한다. 개별 운전자가 존재해야 개별 상품으로서 자동차 구입이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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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기술이 대두되면 거대 기업은 지금 이익을 내는 사업을 보호할지, 아니면 먼 미래에 이익을 내는 사업에 투자할지 고민하게 된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업은 기존의 이익구조를 보호하는 선택을 해왔다. 이것은 거의 ‘반드시’라는 수식을 달아도 좋을 만큼 대부분의 기업이 그러했다. 기존 사업들의 가치를 버리면서 새로운 신기술에 전력으로 가세할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미래의 자동차 혁명은 절대 자동차 산업 내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구글과 애플처럼 기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외부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이룰 수 있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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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자동차를 개인이 구입하고 소유하는 지금의 모델이 붕괴된다면 경제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집 주위 몇 km 안에 있는 수많은 자동차 대리점, 자동차 수리점, 주유소 것을 생각해보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그리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은 유지 보수, 수리, 보험, 충전이 중앙 집중식으로 변화한다. 어쩌면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자동차 관련 직업들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을 상황인 것이다.


앞서 말한 수많은 가정들은 어디까지나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짐작일 뿐이다. 하지만, 불과 십수년전 스마트폰의 등장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미래는 우리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 그리고 다른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내보이는 청사진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이다. 누구의 청사진이 진정 미래의 모습이 될지는 두고 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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